이제 막 날이 밝아오는 새벽에 깊은 산속 계곡을 홀로 걸어 올라 간다. 점점 사람들의 인기척도 사라지고 가끔 보이던 사람들의 흔적 마저도 완전히 사라져 갈때 쯤 작은 두려움을 마주한다. 커다란 공간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숲 속에서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너무 작아 몸을 굽혀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잘 발견 되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은 마법과도 같은 초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숲속의 요정은 상상이 아닌 실제로 존재 한다. 단, 숲 속의 동화는 평화롭지 않다. 먹고 먹히는 수겁의 먹이사슬 속에서 생존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은 숲속의 요정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맑고 찬 공기를 마시고 차가운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내 안을 향하던 모든 감각은 이제 모두 밖을 향하고 있다. 저 앞에 있는 어두운 나무 그림자에 신경이 쓰이고 발 밑을 빠르게 지나가는 바위틈에도 신경이 쓰인다. 내 눈과 귀는 더욱 민감해지고 작은 움직임과 소리에도 신경이 간다. 모든 생명은 자신만의 길이 있다. 같은 길은 없다. 다른이가 걷고 있는 길이 내가 걸었던 길이라고 착각하고 집착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꼰대"라고 한다. 다른이에 대한 존중이 빠진 자신의 권위를 위해 도구 삼으려는 행위. 이 또한 나만의 길 위에 놓여진 장애물이라면 과감히 뛰어넘자. 길, 우리는 항상 길 위에 있다. -2022.7.17 신호철 총칭 찐따오씨아(金刀峡)

글목록

January


1/3      얀테의 법칙
1/13    타잉 장비


February 


2/8      Catch and Release
            즐거운 놀이, 낚시
            깔따구 봄의 전령



March


3/18   깃털
            백화현상(albinism)
            날도래 유충 맞춰봐
3/23   중국 친링산맥 타이핑국립공원 계곡 풍경
            드디어 끄리 / 중국 베이징 칭허강(清河) 끄리 플라이낚시
3/24   야레라는 물고기 / 중국 베이징 칭허강(清河) 야레 플라이낚시
3/25   봄인데 물고기는 아직 / 중국 베이징 차오바이허강(潮白河) 플라이낚시
3/29   동남아시아의 얼룩동사리, 말레이 고비



April


4/1     2021년의 봄
4/2     연곡천 황어
           Elk Hair Caddis
4/16   쏘가리
           하늘소
4/20   끄리
           운이 좋아야 한다
           물 반 끄리 반
           플라이낚시의 매력
           늑대 무리(?)


May


5/5     타잉
            매듭 보충
           깔따구 성충, 베이징 화이허(怀河) 하류
           덩이괭이밥
5/17   끄리 산란
5/23   강 주변으로 숲이 무성해서 강의 수온이 내려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한국 하루살이 83종과 플라이낚시 


June


6/16   끄리 사냥
           강하루살이 성충



July


           미늘 없는 훅
            타잉 시작하기
7/13   초심 
           방울실잠자리 유충
           여치 숲속의 요정
           
           바다 플라이낚시


August


8/6      세남자
           계곡 낚시의 특징
           가물치 플라이피싱



September


9/10   잠자리
9/21   꽝!
9/28   곤들매기
           은어 산란



October


             가마우지
             영동 계곡의 열목어
             산박하
             산천어의 자연 번식
             가을 계곡의 산천어



November


              2024년 가을 플라이낚시
11/7     2024년의 겨울
              2025년의 겨울


December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