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 리우리허강(琉璃河) 계류형 무지개송어 낚시터
2025년 3월 27일, 오후 늦게 베이징 북쪽 화이로구(怀柔区) 리우리허강(琉璃河) 상류에 있는 계류형 무지개송어 낚시터(琉璃翠圃)를 찾았다. 요즘 기회가 생기면 하루에 여러 개의 강을 돌아보며 물고기 활동을 관찰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친다. 그래도 어렵게 얻은 시간을 허투루 쓰기 싫어 열심히 다니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곳 계류형 무지개송어 낚시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류에서 공사를 해서 물이 흐렸는데 지금은 물이 다시 예전과 같이 맑아졌다. 도착해서 먼저 계류 여기저기를 돌아보았다.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수원지에서는 개구리가 이미 산란을해서 울퉁불퉁한 알을 하나가득 뭉쳐두었고 작년에 부화한 듯한 작은 피라미 들이 때를 지어 얕은 곳에 몰려 다녔다. 계곡 얕은 곳에 알 자리를 지키는 수컷 무지개송어들이 보이고 이끼가 하얗게 벗겨진 산란의 흔적도 여기저기서 발견되었다. 아마도 지금 이맘때쯤의 수온이 무지개송어의 산란에 적절한가 보다.
산란 자리로 추측되는 곳에 생활방수가 되는 헨드폰을 넣고 수중 촬영을 시도했다. 20분 정도 촬영했는데 암컷으로 보이는 무지개송어는 처음 보는 카메라를 경계하는 듯했고 잠시 다가왔다가는 곧 사라져버렸다. 뜻밖에도 은백색의 많은 수의 피라미(Pale Chub, 宽鳍鱲)와 큼직한 끄리(Piscivorous Chub, 马口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산란터의 주인으로 보이는 배가 볼록한 무지개송어는 카메라를 인식하는 모습이 분명했다.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눈치를 보았지만 가까이는 다가오지 않았다. 무지개송어 산란 모습을 담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를 산란터 바로 옆에 설치했는데 욕심이 과했던 듯하다. 조금 거리를 두고 설치했어도 되었을 것을 너무 가깝게 설치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돌로 위장이라도 해 두었다면 좋았을 것인데 오래간만에 하는 수중 촬영이라 그것도 잊어버렸다.
무지개송어 낚시터 주변의 산에는 연한 분홍색의 복숭아꽃이 만개했다. 강가의 나무들은 연한 녹색의 잎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고 강가에서는 작은 수서곤충들이 우화하기 시작했다. 아직 기온은 조금 차갑지만 불어오는 바람은 이미 충분히 푸근했다.
얕은 여울 속 바위 뒤로 10번 크기의 노란색 고무 딱정벌레 훅(Foam Beetle #10，Yellow)을 조용히 흘리면 바위 뒤 빠른 여울 그늘에 몸을 숨기고 있던 무지개송어가 빠르게 떠내려가는 훅을 물고 늘어졌다. 여울 위아래로 힘차게 내달리며 바늘털이(Head Shake)하는 무지개송어에 신이난다.
어느정도 수심이 있는 곳에서는 고무 딱정벌레 훅 아래에 1.2호 줄을 70센티미터 정도 묶고 그 끝에 다시 12번 크기의 검은색 송어 양식장 훅(Trout Farm Feed #12, Black)을 다는 방법(Indicator Nymphing)으로 무지개송어를 꼬득였다. 상류 쪽으로 캐스팅해서 자연스럽게 흘리면 물고기의 입질 순간 노란색의 큼직한 드라이 훅이 물 속으로 빠르게 빨려들어갔다.
평일 오후 혼자서 계류형 송어 낚시터를 열심히 돌아다니며 무지개송어를 잡았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바쁜 산새들의 지저귐과 수면을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홀로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2025.3.27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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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멀리 기다리던 무지개송어의 실루엣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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