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화이샤허강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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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자오형(赵哥)에게서 낚시 안 가냐고 연락을 받았다. 오전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늦은 오전 혹은 이른 오후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회신하고는 해야 할 일들을 했다. 오전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일들을 마무리하였다.
아직 베이징에 머무르고 있던 동호회 회장(大龙哥)도 합류할 계획이라고 해서 따롱형과 합류해서 그의 차로 같이 자오형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집에서 1시간 정도의 거리였다. 점심시간이 거의 다 되었기에 우리는 가는 길에 양고기 국수를 한 그릇씩 먹었다. 생 마늘을 까서 국수와 함께 조금씩 베어 먹었다. 오후 1시가 거의 다 되어서 우리는 약속한 장소(怀沙河)에 도착했다. 주말이어서 강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산 중턱에서 매 울음 소리가 나서 올려다보니 커다란 갈색의 매 한 마리가 하늘을 선회하다가 곧 사라졌다. 강가 버드나무의 새싹은 이미 많이 풍성해졌고 여기저기 나무에서 파란 새싹이 무성하게 돋아나기 시작했다. 누군가 오래전에 던져 놓은 것 같은 통발을 건져보니 안에 4마리의 작은 민물게가 들어 있었다. 작년 이맘때쯤에 가까운 계곡에서 짝짓기 하는 민물게 한 쌍을 관찰한 적이 있다.
나는 최근 처음 타잉 해 본 12번 크기의 검은색 물잠자리 유충 훅(Dragon Fly Nymph #12, Black, 豆娘)을 달아서 하류 쪽으로 이동하며 빠른 여울에 흘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울 끝에서 15센티미터 정도되는 끄리(Piscivorous Chub, 马口)를 한 마리 잡았다. 끄리 답지 않게 마치 무지개송어처럼 여러 번 수면 위로 뛰어올랐다. 며칠 전 물잠자리 유충 훅을 흰색, 노란색으로도 만들어 보았는데 노란색은 반응이 없었고 흰색은 반응이 좋았다.
하류 쪽으로 계속 이동하면서 빠른 여울 끝자락에서 여러 번의 강렬한 입질을 받았지만 후킹 되지는 않았다. 왠지 많은 사람들에게 시달려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입질한다는 느낌이었다. 마침 하류 쪽에서 낚시하면서 올라오는 부부를 만났는데 남편은 텐카라를 아내는 플라이낚시를 하고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상하류로 다니며 끄리와 피라미를 잡고 있다고 했다. 더 하류로 탐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 나는 다시 상류로 올라와 친구들과 합류했다.
따롱형은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었다. 따롱형은 드라이 훅을 달았고 같이 상류로 이동하며 어딘가 숨어 있을 물고기를 노렸다. 여기저기서 작은 새들의 지저귐이 멈추지 않는다.
봄 갈수기라서 수량이 적고 주말 동안 너무 많은 낚시인들에게 시달린 물고기들은 시원하게 입질해 주지 않았다. 분명 물고기는 많이 보였지만 잡기가 쉽지 않았다. 동호회의 다른 친구가 가족들과 같이 야외 나들이 겸 우리가 있는 곳으로 합류해서 텐트를 치고 벌써 큼직한 끄리와 피라미(Pale Chub, 宽鳍鱲)를 여러 마리 잡고 있었다. 20호 정도의 아주 작은 검은색 드라이 훅에 잘 반응한다고 했다.
우리는 잠시 텐트 앞에 모여 앉아서 군것질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따롱형은 타잉 도구들을 들로 와서 작은 검은색 드라이 훅을 만들었다. 나는 자오형에게 고무줄을 이용해서 드라이 훅을 말리는 방법을 배웠다. 고무줄을 팽팽하게 당기고 물에 젖은 드라이 훅을 중간에 팽팽하게 건 후에 고무줄을 살짝 튕켜주면 된다. 동호회의 어떤 친구는 고무줄이 없을 때는 물에 젖은 드라이 훅을 가이드에 걸고 팽팽하게 당긴 후 티펫을 튕겨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다음번에 실험해 봐야겠다. 나는 보통 휴지를 사용해서 젖은 드라이 훅의 물기를 말린다.
오후에 잠깐 강가에 다시 내려가서 수면의 무언가를 열심히 먹는 끄리에게 드라이 훅을 날렸다. 신기하게도 움직임이 없는 드라이 훅에는 반응하지 않았고 드라이 훅을 살짝 당겼을 때 격렬하게 반응했다. 여러번 큼직한 끄리를 후킹 했는데 이상하게도 모두 쉽게 빠졌다. 수심이 있는 강 건너편 큰 바위 앞에 물고기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작년에 가물치 플라이낚시에 매료되어 가물치를 쫓아다닌 후부터 끄리 플라이낚시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 예전에 꽤 자신 있던 끄리 플라이낚시가 최근 며칠 동안 꽤 어렵고 또 낯설게 느껴진다.
50센티미터 정도의 수심이 있는 유속이 느린 곳에서 산란기에 들어선 방화위(棒花鱼) 수컷이 알자리를 지키며 다른 수컷들과 경쟁하고 있었다. 사람이 꽤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았다.
아내에게 오늘은 빨리 들어오기로 약속했기에 나는 4시 30분에 조금 일찍 따롱형과 철수했다. 새벽에 일어나서 하루 종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봄에만 잠깐 볼 수 있는 나무의 연한 녹색의 새싹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둘씩 짝을 지은 천둥오리들이 여기저기 바쁘게 날아다닌다. 낚시꾼들은 얇은 봄 잠바도 벗어던지고 반팔 티만 입고서 낚시를 한다. 어느새 우리는 모두 추운 겨울을 멀리 잊었다. -2026.4.12 Shin Ho Chul "INTO THE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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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이낚시 동호회 회장(大龙哥)의 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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