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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 플라이낚시
몇 달 동안 가물치(Snakehead, 黑鱼) 플라이낚시에 미쳐있었다. 처음 한 마리를 시작으로 점점 더 가물치 플라이낚시에 빠져들었다. 예전에는 낚시하다가 가물치가 보여도 나와는 상관없는 물고기였는데 그 한 마리를 시작으로 한동안 가물치는 플라이낚시의 거의 유일한 목표가 되었다. 다른 그럴듯한 물고기들이 주변에서 헤엄쳐 다녀도 내 관심은 온통 가물치에게만 향하고 있었다. 그만큼 가물치는 매력적인 어종이다. 그렇게 집중해도 하루에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경우는 허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물치만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집중하니 가물치를 찾고 가물치를 잡는 것이 점점 더 수월해졌다. 물에 가라앉는 거머리 훅(Black Leech #10)과 훅이 하늘을 향하는 수면에 뜨는 개구리 훅(Foam Frog #8)을 사용해서 수초가 듬성듬성 있는 환경에서 수초가 수면까지 두껍게 자란 환경까지 다양한 조건에서 가물치를 잡아낼 수 있게 되었다.
어느 순간 가물치 플라이낚시에 자신이 생겼다. 가물치만 있다면 분명 잡아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도 가물치 플라이낚시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배우고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이제는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조금 띄엄띄엄 다니려고 한다. 정신적인 막막함과 신체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지만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힘들고 막막한 시간을 혼자서 극복해야 했다면 어쩌면 진작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어쩌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같은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같이 실패를 밥먹듯이 하며 그 과정에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그리고 외롭지 않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지금은 가물치의 습성을 어느 정도 이해한 듯하고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어느 정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만족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다니겠지만 최근 몇 달처럼 집중적으로 가물치만을 쫓지는 않을 것 같다.
가물치만큼 매력적인 어종을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25.8.3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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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물치(Snakehead, 黑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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