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목어 먹이 활동 수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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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리우리허강(琉璃河) 계류형 낚시터
베이징의 북쪽 화이로우구(怀柔区) 리우리허강(琉璃河) 상류에 있는 계류형 무지개송어 낚시터 여울에서 열목어(Lenok, 细鳞鲑)의 먹이 활동을 수중촬영했다. 사람이 다가가면 금방 여울 밑으로 흩어졌다가도 인기척이 사라지면 다시 금세 여울로 올라와서 각자 자리를 잡고 여울에서 떠내려오는 먹이를 섭취했다. 분명 양식장에서 사료를 먹고 자랐을 열목어들인데 금방 자연환경에 적응한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신기했다.
열목어의 먹이 활동은 예상보다 범위가 넓지 않았다. 50센티미터 정도의 수심 바닥에서 각자 구역을 정하고 머리를 살짝 움직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의 범위 정도를 정해두고 대부분의 경우 서로 침범하지 않았다. 수면으로 떠내려오는 먹이, 중간 수심으로 떠내려오는 먹이, 바닥으로 흘러 내러오는 먹이 모두가 섭취의 대상이었다.
꽤 커다란 먹이부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먹이까지 여울 물살이 꽤 빠른데도 불구하고 미리부터 먹이를 발견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이동하여 먹이를 입에 넣었다. 먹이를 입에 넣고 두세 번 우물거리고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금방 다시 뱉어냈다.
사람의 인기척에 놀라서 잠간 열목어가 빠진 자리에는 피라미들이 재빠르게 자리를 잡고 먹이 활동을 했다. 그러다 열목어가 다시 여울을 타고 올라오면 다른 물고기들은 모두 자리를 비켰다.
주변에 돌아다니는 작은 피라미들도 마음만 먹으면 잡아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열목어가 피라미를 쫓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른 봄에 아직 피라미들의 움직임이 굼뜰 때는 햇볕이 드는 얕은 강가에 모여있는 피라미를 난폭하게 쫓는 열목어가 관찰되곤 했다. 열목어들은 아마도 가성비를 따져서 가급적 적게 움직이고 쉽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선호하는 듯하다.
조그마한 여울에 다섯 마리 정도의 열목어가 먹이 활동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다른 무지개송어들도 오르락 내리락하며 떠내려오는 먹이를 노렸지만 열목어들보다 앞에 줄서지는 못했다.
여울 뒤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서 열목어가 눈치채지 못하게 여울 위로 조용히 드라이 훅을 안착시키면 분면 한 여울에서 여러 마리의 열목어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님프 훅을 먼 거리(혹은 열목어가 눈치채지 못할 만큼의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흘려보낼 수 있다면 그 또한 분명히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열목어가 먹이를 뱉어내는 속도도 꽤 빠르고 움직임도 크지 않기 때문에 인디케이터 님핑을 한다면 분명 인디케이터와 님프(Nymph, 若虫) 훅 사이의 줄 거리도 최대한 짧게 해서 입질 순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상상하는 물속 물고기의 모습과 실제로 촬영된 그들의 모습은 항상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그 차이를 줄여가는 것 또한 플라이낚시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2025.4.30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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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속에 떠내려오는 무언가를 섭취하는 열목어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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