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짬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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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칭허강(清河) 끄리 플라이낚시
2025년 4월 2일, 전형적인 화창한 봄 날씨에 오후에 1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집에서 가까운 베이징의 칭허강(清河)을 찾았다. 얼마 전 사람들이 몰래 전기로 물고기를 잡았다고 해서 그런지 아직도 예전처럼 많은 낚시인들이 회복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듬성듬성 낚시하시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그중 한 분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전 일찍 도착했지만 입질이 시원찮다고 하셨다. 물고기는 있는 것 같은데 미끼를 먹지 않는다고 하신다. 어망에는 큼직한 메기 한 마리를 잡아놓고 계셨다.
4개로 분리되어 있는 플라이 로드를 연결하고 0.6호 티펫에 지난번 효과가 좋았던 12번 크기의 비드 미노우 훅(Bead Minnow #12)을 달았다. 큼직한 끄리를 가려서 잡고 싶은 마음에 지난번 16번 보다 큰 12번 사이즈의 조금 더 큼직한 훅을 매달았다.
강을따라 조금 걸으니 곧 큼직한 끄리들이 섞여있는 끄리(Psicivorous Chub, 马口鱼) 무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꽤 멀리서 보았는데 끄리들은 벌써 인기척을 느끼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조금 멀리서 캐스팅 기 위해서 릴에 감겨있는 플라이 라인을 좀더 풀었다. 끄리들이 좀 전에 이야기했던 찌낚시 하시는 분 방향으로 내려갔고 나는 15미터쯤 거리에서 그 방향으로 비드 미노우를 캐스팅했다. 첫 캐스팅에 큼직한 끄리 한 마리가 수면을 요란하게 때리며 훅에 달려 들었다. 나도 놀랐지만 찌낚시 하시던 분은 눈이 휘둥그래지셨다. 20센티미터 정도의 끄리였지만 느낌상은 엄청 큰 물고기 같았기 때문이다. 찌낚시 하시던 분은 얼른 일어나 방금 끄리가 입질한 쪽으로 걸어와 자세히 보시더니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 낚싯대를 들고 오셨다.
나는 미소지으며 미늘 없는 훅을 쉽게 빼내고 끄리를 다시 물에 던져주고는(Catch And Release) 강의 상류쪽으로 향했다.
꽤 많은 수의 그리고 커다란 끄리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굉장히 예민하게 굴었다. 꽤 먼 거리에서 인기척을 느끼고는 미리 도망치기 시작했다. 좌우로 번갈아 가며 끄리 특유의 형태로 바짝 훅을 쫓았지만 대부분은 결국 먹지 않고 돌아섰다. 먹어야 겠다고 생각한 끄리는 여러 번 달려들지만 경험상 입질하지 않고 한 번 돌아선 끄리는 두 번 쫓아오지 않았다.
잠시 후 강가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드라이 훅으로(CDC Midge, #18) 끄리를 다섯 마리 정도 잡고 있는 또 다른 플라이 낚시인을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그 분은 내가 거슬러 올라온 하류로 나는 그분이 내려온 상류 쪽으로 향했다. 끄리가 너무 예민해서 강가에서 조금 떨어져서 캐스팅한다고 했다.
나는 18번 크기의 비드 님프 훅(Bead Nymph)으로 교체했다. 금방 큼직한 끄리를 한 마리 더 걸었고 이날 조과는 그걸로 끝이었다.
10마리 정도가 무리지어 다니는 끄리들은 느낌상 금방이라도 산란할 것 같았다. 수컷 끄리들은 이미 멀리서 봐도 뚜렸한 혼인색을 띄고 있었다. 조만간 장기 출장이 잡혀있어 칭허강(清河)에서의 끄리 산란은 확인하지 못할 듯하다.
한국에서 끄리는 낚시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지 못하는 반면 중국에서 끄리와 강준치등 민물고기는 플라이낚시인과 루어낚시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집에 커다란 계류 어항을 만들어두고 자신이 잡은 끄리나 강준치를 키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최근 중국에서 플라이낚시 인구가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렇게 생활권에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어종도 사랑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한 목 할 것이다. -2025.4.2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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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베이징 칭허강(清河) 산란철에 접어든 끄리 플라이낚시 이미 굉장히 난폭해져서 훅을 집요하게 따라오며 수면을 터트리며 훅을 덮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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