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 중인 두꺼비와 무지개송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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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얼음장 같아서 잠깐도 손을 넣고 있기가 힘들 정도로 차가웠다. 지인들과 6시에 만나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서 산속에 있는 계류형 낚시터에 도착했을 때는 오전 8시가 되기 전이었다. 이날 낚시터에는 다른 방문객이 없어서 셋이서 하루 종일 조용하게 플라이낚시를 즐겼다.
깊은 산속 땅속의 얼음이 녹기 시작해서인지 지난번보다 수량이 조금 많아졌다고 느꼈고 영상 20도까지 올라가는 기온과 다르게 물은 얼음같이 차가웠다. 낚시터의 낮은 여울 여기저기서 산란하려는 무지개송어들이 알자리를 두고 격렬하게 다투고 있었다. 사람이 아주 가까이 접근하면 잠깐 깊은 곳으로 피했다가도 인기척이 사라지기도 전에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왔다.
이날 하류 쪽의 잔잔하게 물이 흐르고 갈대가 쓰러져있는 곳에는 수백 마리의 두꺼비들이 산란 중이었다. 암컷이 수컷보다 두 배는 커 보였고 암컷 한 마리를 두고서 여러마리의 수컷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두꺼비가 알 낳는 장면을 처음 보았는데 개구리알같이 덩어리가 아니고 조금 두꺼운 실 같이 기다란 알을 물속 갈대 여기저기에 엉키게 낳고 있었다. 물살이 거의 없는 웅덩이 가장자리는 산란하는 두꺼비들도 시끌벅적했다. 처음으로 두꺼비 산란을 그것도 그렇게 많은 숫자의 두꺼비가 동시에 산란하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자연은 자주 그 속에 머무르는 이에게만 그 속살을 보여준다. 좀 더 자주 그리고 좀 더 오래 자연속에 머무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럼 어떻게 자연에 머무를까? 나는 플라이낚시를 통해서 자연속으로 들어가고 자연속에서 머문다.
이제는 6시면 해가 뜨고 7시가 거의 다 되어야 날이 어두워진다. 우리는 이날 하루 종일 자연 속에서 신기하고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집에 돌아와 잠들기 전 몸은 그 어느때 보다 지쳐 있었지만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맑았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을 때 이미 하루 종일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했고 잠들기 전 잠깐 내가 꿈에서 깨는 것인지 꿈속으로 들어가는 것인지 모호하다는 생각을 했다. -2026.3.22 Shin Ho Chul "INTO THE WILD. MORE OFTEN. EVEN LO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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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말 물가에서 산란 중인 두꺼비(Toad) 한 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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