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날이 밝아오는 새벽에 깊은 산속 계곡을 홀로 걸어 올라 간다. 점점 사람들의 인기척도 사라지고 가끔 보이던 사람들의 흔적 마저도 완전히 사라져 갈때 쯤 작은 두려움을 마주한다. 커다란 공간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숲 속에서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너무 작아 몸을 굽혀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잘 발견 되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은 마법과도 같은 초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숲속의 요정은 상상이 아닌 실제로 존재 한다. 단, 숲 속의 동화는 평화롭지 않다. 먹고 먹히는 수겁의 먹이사슬 속에서 생존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은 숲속의 요정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맑고 찬 공기를 마시고 차가운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내 안을 향하던 모든 감각은 이제 모두 밖을 향하고 있다. 저 앞에 있는 어두운 나무 그림자에 신경이 쓰이고 발 밑을 빠르게 지나가는 바위틈에도 신경이 쓰인다. 내 눈과 귀는 더욱 민감해지고 작은 움직임과 소리에도 신경이 간다. 모든 생명은 자신만의 길이 있다. 같은 길은 없다. 다른이가 걷고 있는 길이 내가 걸었던 길이라고 착각하고 집착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꼰대"라고 한다. 다른이에 대한 존중이 빠진 자신의 권위를 위해 도구 삼으려는 행위. 이 또한 나만의 길 위에 놓여진 장애물이라면 과감히 뛰어넘자. 길, 우리는 항상 길 위에 있다. -2022.7.17 신호철 총칭 찐따오씨아(金刀峡)

낚싯줄에 관한

플라이낚시 목줄 이야기

티펫(목줄)으로 사용되는 낚싯줄에 대해 조사해보았다. 크게 (뜨는)나일론줄, (가라앉는)카본줄로 구분해서 사용하고 그 외에도 PE줄 등이 있어 같이 기록하였다.

1. 카본줄(플로로카본줄, Flouoro Carbon Line)

카본줄은 1969년 일본에서 개발했다. 본래는 폴리불화비닐리텐이란 이름이지만 일본의 쿠레화학이 낚싯줄로 만들면서 플로로카본이라고 표기했다. 카본줄은 나일론줄에 비해서 비중이 커서 물에 들어가면 3배 이상 빨리 가라앉고 또 물속에 오래 두어도 물을 흡수하지 않아 약해지지 않고 잘 늘어나지 않아 감도가 좋다는 특성이 있다. 뻣뻣해서 줄감개에 오래 감아놓으면 잘 펴지지 않는다. 물에 잠겨야 하는 싱킹(Sinking) 라인은 카본줄을 사용한다. 최근의 경험에 의하면 앏은 줄로 큰 물고기를 잡으려면 나일론 줄보다는 카본줄을 사용해야 한다. 여러 변수가 있지만 같은 굵기의 나일론 줄에 비해 5배 이상의 내구성이 있다고 느껴졌다.

2. 나일론(Nylon Line)

나일론은 1983년 미국 듀퐁사에서 세계 최초로 만든 합성섬유의 이름이다. 카본줄과 같이 폴리아미드(Poly-Ammide)라는 합성 고분자 화합물로 만들어지며 여러 개의 나일론 분자가 길게 연결된 사슬 구조로 되어있다. 나일론줄은 가격이 싸면서도 질기고 마찰에 강하며 다양한 색상으로 염색할 수 있다. 추운 겨울에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다. 단면을 원형이 아닌 각이 지게 하거나 속이 비도록 만들 수도 있다. 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떨어지고 수명이 길지 않다. 물에 들어가면 적당히 가라앉지도 뜨지도 않고 중층에 떠있는 성질(Suspeding)이 있는데 물에 뜨는 프로팅(Floating) 라인은 나일론줄을 특수가공해서 만든다.

3. 케블라줄(Kevlar Line)

케블라줄은 미국 듀퐁사(Dupont)가 개발한 아라미드 계열의 고강력 합성 섬유이다. 나일론 성분 중 질기고 열에 강한 성분인 ‘아라미드’ 중에서 강도가 특출한 ‘폴리파라페닐렌테레프탈아미드’를 추출하여 만들었다. 인장강도와 마찰강도에서 강철보다 5배나 강한 특성을 보인다. 헬멧이나 방탄조끼에 사용된다. 케블라줄은 강하고 질겨서 대형어종의 목줄로 사용되고 있다. 바다 플라이낚시에서 목줄로 활용 가능할 수 있을 듯한데 좀 더 공부하고 경험해 봐야 할 것 같다.

4. PE줄(Polyethylene Line)

PE는 폴리에틸렌의 약자다. 플라스틱 그릇이나 비닐봉투를 만드는데 쓰인다. 낚싯줄에 사용하는 폴리에틸렌은 원사를 꼬아서 만든 합사인데 분자량이 많은 것으로서 충격에 강하고 물을 전혀 흡수하지 않아 오래 사용해도 강도 변화가 없으며 늘어나지 않는다. 자외선이나 해수에 강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단사보다는 합사의 형태로 사용한다. 나일론 줄에 비해 3~5배 강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한번 엉키면 풀기 힘들다. 플라이낚시에서는 런닝라인(보조 라인)으로 사용된다.

5. 데이크론줄(Dacron Line)

데이크론은 미국 듀퐁사가 개발한 합성섬유 이름이다. 여러 가닥의 데이크론사를 꼬아서 만든 합사가 케블라합와 함께 목줄로 많이 사용된다. 플라이낚시에서는 런닝라인(보조 라인)으로 사용된다.

플라이낚시의 목줄(Tippet)로는 물에 뜨는 성질이 있는 나일론 줄과 물에 가라앉는 성질이 있는 카본줄이 많이 사용되는데 기존에는 이러한 것에 크게 대해 크게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최근에 최대한 얇은 목줄로 큰 물고기를 걸고 안정적으로 제어하기 위해서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낚싯줄 마다의 특성이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최근 경험에 의하면 물에 뜨고 가라앉고를 떠나서 강도 면에서는 같은 굵기의 낚싯줄이라면 카본줄이 나일론 줄에 비하면 비교도 안 될 만큼 강했다. 0.4호(0.110mm) 나일론 줄로는 큰 무지개송어를 한 마리 걸고나면 그다음 무지개송어를 걸었을 때 줄 중간 어딘가가 자주 끊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목줄을 교채해야 했지만 0.4호(0.100mm) 카본줄은 큰 무지개송어 여러 마리를 걸어도 낚싯줄에 상처만 없다면 잡아낼 수 있었다.

유로 님핑처럼 빠르게 훅을 원하는 수심층으로 내려야 하는 낚시 기법에서는 목줄로는 빨리 가라앉고 감도가 좋은 카본줄이 유리할 수 있을 듯하지만 나일론줄이 부드러운 특성이 있어서 물고기에 이질감을 줄여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나일론줄 나름의 장점이 있어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유로 님핑의 경우 원하는 수심까지 빠르게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이질감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빨리 가라앉힐 수 있는 카본줄을 사용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카본줄의 강도가 나일론줄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큰 물고기를 대상으로 가는 목줄을 사용해야 한다면 카본줄을 사용한다. 플라이 훅을 수면에 띄워야하는 드라이 훅을 사용한다면 떠있는 특성이 있는 나일론줄이 유리해 보인다.

그럼 대어를 노리는 바다 플라이낚시에서는 어떨까? 개인적으로는 나일론 줄 보다는 강도가 강한 카본 줄을 사용할 것이다. 카본줄은 폴리아미드(Poly-amide) 재료에 불소 커팅을 여러 번 입혀 만드는 낚싯줄로 바위에 쓸려도 바로 끊어지지 않는다. 후킹 된 후에 파이팅 하는 과정에서도 바위에 줄이 쓸리는 겨우가 많고 랜딩하면서도 바위에 줄이 쓸리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유연성이 부족하지만 최근에는 가공을 통해 유연성을 높인 제품들(软碳)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 0.4호(0.110mm, 7x) 카본 줄로 커다란 무지개송어를 잡는 실험을 했는데 줄에 상처가 없는 이상은 매번 줄을 교체하지 않고 연속으로 송어를 걸어도 한 번도 끊어지지 않았다. 어떤 무지개송어는 똑똑해서 바위 밑으로 파고들기도 하고 바위를 돌면서 목줄을 바위에 쓸리게 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여기저기 상처가 나 있었지만 끊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믿을 수 있는 목줄의 경우 큰 물고기를 걸었을 때 굉장한 안전감을 준다. 

마지막으로 목줄(Tippet)의 가격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30미터에 2천원하는 0.4호(0.110mm) 카본줄을 사용했고 유료 낚시터의 커다란 무지개송어를 여러 마리 걸기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운용상에서도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시장에 얼핏 비슷해 보이는 규격의 낚싯줄이 20배가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싸다 비싸다에 현혹되지 않고 가격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지 그 차이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가급적 정확하게 알고서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2025.11.11 Shin Ho Chul

browntrout
친구가 6X Tippet으로 5분 넘게 줄다리기 하다가 올라온 커다란 무지개송어
다른 사람들이 입질을 못 받고 있을 때 도착해서 첫 캐스팅에 입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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