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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천어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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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마지막 날에 강원도의 작은 계곡에서 산천어(Masu Salmon, 山女鳟) 플라이낚시를 시도했다. 예전에는 작은 여울마다 산천어가 살던 곳이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무관심한 개발과 무분별한 포획으로 산천어 얼굴 보기가 쉽지 않은 곳이 되었다. 예전의 모습을 잃어만 가는 자연을 무력하게 바라보는 것은 꽤 힘든 일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큼직한 산천어들이 살고 있는 계곡이라서 다시 한 번 찾게 되었다. 산란을 앞둔 산천어들은 예상과 같이 2년 동안 숨죽이며 몸을 불리던 작은 여울에서 나와서 일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큰 여울로 모여들고 있었다. 암컷 산천어는 몸 옆으로 굵은 검은색 줄이 가서 쉽게 구분이 되었고 수컷 산천어는 몸이 전체적으로 검게 변했고 파마크는 더 선명해져 있었다. 그럴듯한 소에서 멀리 떨어져 유심히 바라보면 여러 마리의 산천어가 어슬렁 거리며 먹이 활동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나는 5번 로드에 주황색 5번 DT 플라이 라인을 준비했다. 굵기가 점차적으로 줄어는 리더 라인 없이 2.0호 카본 줄을 1.5미터 바늘을 묶을 때 사용하는 안돌리기 매듭으로 연결했고 1.25호 카본 줄을 1.2미터 연결하고 그 끝에 10번 녹색 메뚜기 훅(GFA Hopper #10)을 묶었다. 얼마 후 있을 플라이낚시 대회에서 사용할 라인 조합을 검증하고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한 번에 정확한 위치에 플라이 훅을 떨어뜨려야 하는 산천어 플라이낚시 기준으로 정확도는 조금 떨어졌지만 조용히 그리고 비교적 정확히 목표한 곳에 플라이 훅을 넣을 수 있었다. 조금 굵을 것 같았던 1.25호 목줄도 산천어는 곧잘 물어주었다. 그래서 큰 틀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정확도를 조금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그리고 조금 더 가는 목줄(예를 들어 0.8호)을 사용했을 때는 어떤지 추가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해당 조합으로 조금 무거운 님프 훅을 묶고 목줄 매듭 부분에 형광 분홍색 점토를 조금 달아서 유로 님핑을 시도 했는데 큰 문제가 없을 듯 했다. 목줄만...

처음으로 연어 플라이낚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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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연어(Chum Salmon, 三文鱼) 플라이낚시를 시도했다. 강원도 고성의 여러 강(명파천, 자산천, 북천)을 며칠 동안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시도했지만 결국 연어를 잡는 데는 실패했다. 강으로 올라온 연어의 밀도가 높지 않았던 것이 이번 연어 플라이낚시가 어려웠던 가장 큰 원인이었다. 10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가 강에서의 연어 낚시 금지 기간(바다는 10월 1일에서 11월 30일)이었고 나는 9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고성의 강과 바다에서 연어 플라이낚시를 시도했다(9월 25일에는 흑룡강플라이낚시연맹에서 친구들이 합류했다). 강 하구는 대부분 파도에 밀려온 모래에 막혀 있었고 간혹 잠깐 강물이 터져서 바다와 만나면 소량의 연어가 강으로 올라갔다. 방금 강으로 올라온 연어들은 강 하류에서 무리 지어 민물에 적응하다가 먼저 적응이 완료된 연어들이 한 마리씩 강 상류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였다. 강 상류에서는 한 마리씩 돌아다니는 연어를 가끔 볼 수 있었지만 인기척에 너무 민감해서 플라이낚시로 가까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강 하구가 계속해서 바다와 연결되어 있었다면 좀 더 많은 연어가 강으로 올라왔을 것이고 우리의 성공 확률도 올라갔을 것인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 파도가 높게 치는 날이면 강은 바다와 단절되었고 연어들은 먼바다로 흩여졌다. 강물이 바다와 연결되어 한참을 흐르면 연어는 강물을 따라 강 하구로 몰려들었다. 딱 한 번 바다에서 가까운 북천 하류에서 10번 로드에 푸른색 10번 WF 뜨는 플라이 라인 조합으로 리더 없이 5호 목줄을 3.2미터 연결하고 그 끝에 직접 만든 플라이 훅(Popsicle)을 달아서 연어로 추측되는 입질을 받았었다. 20미터 정도 캐스팅(바람과 뒷 공간 부족으로 캐스팅 거리에 한계가 있었다) 해서 훅이 2미터까지 가라앉는데 걸리는 시간이라고 생각되는 30초를 기다리다가 3번 당기고 다시 10초를 기다리고 3번 당기고 하는 방식으로 바닥권을 유영시키다가 갑자기 묵직한 힘으로 훅을 끌고 가는 입질을...

끄리 플라이낚시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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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은 오후 끄리의 존재를 확인만 하고 잡지 못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의 끄리(Piscivorous Chub, 马口) 플라이낚시가 이렇게 어렵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최근 2년간의 시도는 약간 절망적이었다. 끄리들이 노는 위치가 강의 상류 쪽 인적이 드문 조용한 곳으로 바뀌었고 훅도 굉장히 까다롭게 선택적으로 입질했다. 아침에는 하루살이의 대량 우화도 없었고 물고기들도 경계심이 심해서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웠다. 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수많은 하루살이가 우화했고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발 바로 아래까지 다가와서 먹이 활동을 했다. 그중에는 큼직한 끄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낮에는 그렇게 예민하게 굴던 녀석들이 저녁이 되자 완전히 돌변했다.  커다란 스트리머를 쫓아오며 입질하는 물고기도 있고 잘 보이지는 않지만 큼직한 드라이 훅에 걸려 나오는 끄리도 있었다. “걸려 나온다”라고 한 이유는 입에 물고 나오는 경우보다는 수면에 떨어지는 하루살이를 삼키기 위해 퍼덕 거리다 몸 여기저기에 걸려서 올라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25센티미터 정도 되는 끄리에게 소토막펌핑으로 어떤 먹이를 먹었는지 확인해 보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았다.  완전히 어두워진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낚시했는데 철수할 때까지 하루살이의 대량 우화는 계속되고 있었고 물고기들의 먹이 활동도 계속되고 있었다. 우리는 너무나 배가 고파서 어쩔 수 없이 물 밖으로 나왔다. 다음 날 새벽에도 비슷하지 않을까 추측했는데 그건 우리의 착각이었다. 다음 날 새벽에는 하루살이의 우화도 없었고 커다란 물고기의 먹이 활동도 없었다. 우리는 새벽 6시에서 아침 9시까지 3시간 정도 끄리 플라이낚시를 시도했고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언제인가부터 이곳 홍천강에서의 끄리 플라이낚시가 어렵게 느껴진다. 무엇이 문제일까? 최근 있을 플라이낚시 대회에서 사용할 드라이 훅 라인 관련해서 0.6호 목줄이 너무 빨리 꼬이는 것 같아서 5번 DT 플라이 라인에 2.0호 카본 라인을 1.5미터...

9월 홍천강 끄리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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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플라이낚시 동호회(黑龙江飞钓联盟) 친구들과 같이 늦은 9월 끄리 플라이낚시를 위해 홍천강에 섰다.  오후 12시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비가 오지 않았는데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폭우가 되어 있었다. 우려와 달리 두 시간 정도 내리던 폭우는 우리가 홍천강에 도착할 때쯤에 멈추었다. 그래도 부슬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우리는 우비를 입어야 했다.  오는 길에 점심 겸 저녁으로 허기를 채우려 했는데 추석 연휴로 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는 아무 곳이나 열려 있는 곳이 있으면 들어가서 밥을 먹기로 하고 가던 중 다행히 순대 국밥을 하는 식당이 있어 따뜻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다. 맵지 않은 고추에 된장을 찍어서 먹은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강가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6시였다. 이미 해는 산 뒤로 넘어가고 날은 어두워지고 있었다. 추석 연휴라서 강가에는 많은 분들이 캠핑을 하고 있었다. 맛있는 고기 굽는 향이 여기저기서 피어올랐다.  수량은 지난 8월에 비해서 많이 줄어 있었고 물속에는 녹색의 청태가 빼곡하게 자라고 있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기온은 20도인데 수온은 좀 더 따뜻한 22도였다. 간혹 수면으로 끄리에게 쫓기는 작은 피라미가 보였고 수면의 아주 작은 하루살이를 삼키는 끄리로 추정되는 움직임도 보였다.  나는 얼마 후 중국 흑룡강에서 있을 플라이낚시 대회를 위해 생각해 두었던 라인 조합과 플라이 훅을 검증하기 위해 준비를 했다. 5번 로드 5번 플라이 라인에 리더 줄 없이 1.25호 카본 줄을 1.5미터 연결하고 다시 0.6호 카본 목줄을 1.2미터 연결했다. 단거리 캐스팅과 빠른 랜딩을 위해 고민한 조합인데 정밀한 캐스팅이 될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캐스팅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는데 생각보다 짧은 줄에 물고기가 경계심을 가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 부분은 좀 더 많은 실전 검증이 필요했다. 반복되는 입질에도 높...

띠볼락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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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바닷가의 수심이 얕고 크고 작은 바위들이 깔린 곳, 그리고 모래에 다 묻히지 않은 바위틈이 있는 곳에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숨어있다. 그중 띠볼락(Banded Jacopever, 带平鮋)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띠볼락은 주로 수심 50미터에서 100미터의 깊은 수심에 서식하며 70센티미터까지 자라는 대형 어종이라고 한다.  나는 물이 들어오는 밀물에 얕은 바닷가 바위틈에서 띠볼락을 잡았는데 8번 크기의 주황색 바벨 아이존커 플라이 훅을 구멍이 있는 바위 앞에 떨어뜨리면 순식간에 나타나서 훅을 덮쳤다. 훅을 물고 금방 굴속으로 줄행랑을 치고 깊은 굴속에 박혀버리기 때문에 웬만큼 빠르게 제압하지 않으면 잡아내기 어렵다. 낚싯줄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바위 위에 올라서서 줄을 잡고 천천히 반대 방향으로 잡아당겨서 운 좋게 빼냈다. 대부분의 경우 훅이 빠지거나 줄이 끊어졌다.  한 번은 바닥에 모래가 깔린 돌 속으로 파고드는 띠볼락을 10번 플라이 로드로 간신히 제압해서 당겨낼 수 있었다. 힘이 굉장히 좋았다. 구멍에서 빼내 들어 올리는 데까지 어렵게 성공했는데 공중에서의 바늘 털이에 미늘 없는 훅이 허무하게 빠져버리기도 했다.  동네 어르신과 낚시 이야기를 하다가 띠볼락 이야기를 했는데 돌 밑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물고기는 썰물때 같이 빠져나갔다가 밀물에 다시 들어오는데 간혹 밀물에 빠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개체들이 있다고 하셨다. 실제로 밀물과 썰물에 낚시해 보았는데 썰물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어느 순간 모든 입질이 사라지는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아주 간혹 빠지지 않고 돌 밑에 숨어있는 큼직한 물고기를 만날 수 있었는데 가능성이 너무 희박해서 개인적으로는 밀물에 시도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띠볼락 플라이낚시는 구멍치기 낚시에서 미끼만 플라이 훅으로 교체한 것에 가깝다. 그래도 플라이낚시 도구를 가지고서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낚시이기에 여기서 기록해 보았다. 띠볼락은 상대적으로 살아있는 생미끼가 아닌 플라이 훅에도 굉장히...

Fly Fishing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