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볼락 플라이낚시
강원도 바닷가의 수심이 얕고 크고 작은 바위들이 깔린 곳, 그리고 모래에 다 묻히지 않은 바위틈이 있는 곳에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숨어있다. 그 중 띠볼락(Banded Jacopever, 带平鮋)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띠볼락은 주로 수심 50미터에서 100미터의 깊은 수심에 서식하며 70센티미터까지 자라는 대형어종이라고 한다. 나는 물이 들어오는 밀물에 얕은 바닷가 바위틈에서 띠볼락을 잡았는데 8번 크기의 주황색 바벨아이존커 플라이 훅을 구멍이 있는 바위 앞에 떨어뜨리면 순식간에 나타나서 훅을 덥쳤다. 훅을 물고 금방 굴 속으로 줄행낭을 치고 깊은 굴속에 박혀버리기 때문에 웬만큼 빠르게 제압하지 않으면 잡아내기 어렵다. 낚싯줄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바위 위에 올라서서 줄을 잡고 천천히 반대 방향으로 잡아당겨서 운 좋게 빼냈다. 대부분의 경우 훅이 빠지거나 줄이 끊어졌다. 한 번은 바닥에 모래가 깔린 돌속으로 파고드는 띠볼락을 10번 플라이로드로 간신히 제압해서 당겨낼 수 있었다. 힘이 굉장히 좋았다. 구멍에서 빼내 들어올리는데까지 어렵게 성공했는데 공중에서의 바늘털이에 미늘 없는 훅이 허무하게 빠져버리기도 했다. 동네 어르신과 낚시 이야기를 하다가 띠볼락 이야기를 했는데 돌 밑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물고기는 썰물때 같이 빠져나갔다가 밀물에 다시 들어오는데 간혹 밀물에 빠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개체들이 있다고 하셨다. 실제로 밀물과 썰물에 낚시해 보았는데 썰물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어느 순간 모든 입질이 사라지는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아주 간혹 빠지지 않고 돌 밑에 숨어있는 큼직한 물고기를 만날 수 있었는데 가능성이 너무 희박해서 개인적으로는 밀물에 시도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띠볼락 플라이낚시는 구멍치기 낚시에서 미끼만 플라이 훅으로 교체한 것에 가깝다. 그래도 플라이낚시 도구를 가지고서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낚시이기에 여기서 기록해 보았다. 띠볼락은 상대적으로 살아있는 생미끼가 아닌 플라이 훅에도 굉장히 잘 반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