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바이허강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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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낚시 동호회 회장(大龙哥)과 함께 베이징의 북쪽에 있는 차오바이허강(潮白河)과 화이허강(怀河)을 찾았다. 예전 기록을 보면 4월 초는 아직 큼직한 끄리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계절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 일찍 방문했지만 역시나 였다. 그와는 별개로 꽤 의미있고 재미있는 조행이었기에 기록을 남긴다.
우리는 먼저 화이허강으로 내려섰다. 무릅까지 오는 장화만 신었고 드라이 훅이나 웨트 훅 혹은 스트리머 훅을 사용할 계획으로 5번 로드(5wt rod) 하나만 챙겼고 뜰채 대신에 보온물통을 왼쪽 허리에 걸었다.
큼직한 끄리는 관찰되지 않았고 물가에 아직 산란의 모습이나 흔적도 없었다. 이날은 하루종일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작은 끄리와 버들치 몇 마리를 번갈아 잡으며 우리는 하류쪽 차오바이허강과 합수하는 지점까지 내려갔다. 비가와서 그런지 강가에는 붕어 찌낚시 하시는 분들도 보이지 않았다. 우화하는 작은 깔따구를 삼키는 작은 끄리들이 자주 관찰되었다.
우리는 강과 호수를 번갈아 가며 여러 구조물과 갈대 등의 장애물을 피해서 캐스팅 했다. 최근 연습하고 있는 여러 캐스팅 기술들을 검증하고 연습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한 번은 20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작은 끄리들이 수면의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 그런데 포워드 캐스트로는 접근이 어려웠고 좁은 공간에서 백캐스트로 20미터 가까이 캐스팅해야 가능했다. 나는 자연스럽게 머릿속으로 백 캐스팅으로 20미터를 날리는 상상을 하며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자세를 잡았다. 나의 실제 실력을 확인하기 까지는 일분도 걸리지 않았다. 처음에는 부끄러웠고 나중에는 너무 웃겼다. 분명 연습할 때도 백캐스팅이 잘되지 않았는데 어디서 온 자신감이었을까? 아마도 멋진 풍경에 매료되어 자신의 실력을 완전히 잊어버린 듯했다. 나는 동호회 회장을 불러서 방금 상황을 설명했고 그는 내가 상상한 모습 그대로 멋지게 캐스팅해서 끄리를 잡았다.
우리는 많이도 걸었다.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아마도 한 주 정도만 더 지나면 지금과는 많이 다른 상황일 것이다. 큼직한 끄리들이 산란터에 모여들 것이고 커다란 붕어들도 산란을 위해 무리지어 물가에 머물 것이다. 나는 따롱형(大龙哥)과 두 강의 합수 지점을 지나서 차오바이허강 상류로 걸으며 강가를 유심히 살폈다.
마침 느릅나무(榆树)에 열매(榆钱)가 한껏 풍성하게 매달려 있었다. 연한 녹색에 옛날 동전같이 생겼는데 따롱형은 어렸을 때 많이 먹었다고 하며 한움큼 쥐어 뜯어서 씹었다. 달콤한 맛이 난나고 했다. 나는 조금 뜯어서 먹어 보았는데 단맛을 느끼지 못했다. 더 많이 뜯어서 먹어야 단맛이 확실하다고 했다. 나는 다시 한 움큼 크게 쥐어뜯었는데 입에 넣으려다가 뭔가 이상한 느낌이 있어서 자세히 보니 작고 통통한 갈색의 애벌레가 꿈틀했다. 나는 기겁을 했고 따롱형은 방금 다시 한 움큼 쥐어서 입으로 넣으려다가 움찔하며 땅에 버렸다. 우리는 바라보며 크게 웃었다. 왜 한 움큼 크게 쥐어뜯어서 입에 넣으면 단 맛이 났을까?
끄리를 많이 보지도 많이 잡지도 못했지만 우리는 계속 상류쪽으로 이동하면서 강가를 살폈다. 부슬비가 계속 내려서 풀과 땅은 흠뻑 젖어 있었지만 플라이낚시에는 크게 방해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시원하고 좋았던 것 같다. 동호회 회장의 캐스팅은 정말 시원시원하고 멋졌다. 몇번이나 더 열심히 캐스팅 연습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3시가 넘어가면서 우리는 조금 지쳤고 강에서 큰 길로 나와 차를 주차한 곳으로 이동했다. 아직은 큰 물고기들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 2026.4.9 Shin Ho Chul "INTO THE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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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릅나무(榆树) 열매(榆钱) 한 움큼 뜯어서 입에 넣고 씹으면 단맛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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