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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수온과 올라간 무지개송어의 활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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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찾았던 베이징 외곽의 관리형 낚시터(松照)를 다시 방문했다. 흑룡강플라이낚시연맹(黑龙江飞钓联盟)의 회장인 다롱형이 베이징을 방문했고 마침 이날 여러 명의 회원들이 같이 플라이낚시를 한다고 해서 나는 불과 이틀 전에 다녀온 곳을 다시 찾았다. 이날 내 차는 오전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5환(五环) 이내에서 통행이 금지되기 때문에 나는 오전 7시 전에 5환을 빠져나왔다. 계곡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정확하게 8시였다. 관리인은 아직 출근 전이었고 나는 차 안에서 조금 더 기다렸다. 집에서 나왔을 때 기온이 생각보다 따뜻하다고 느꼈는데 산 속에 들어서자 꽤 쌀쌀하다고 느껴졌다. 나는 가져온 옷을 더 입었다. 8시 15분쯤에 관리인이 도착해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문을 열어 주었다. 오늘은 총 11명의 인원이 이곳에서 같이 플라이낚시하고 점심에는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을 계획이었다. 나는 이날 가장 먼저 도착해서 낚시를 시작했고 다른 인원들은 9시가 넘어서 하나둘씩 도착하기 시작했다. 이틀 전에 왔을 때는 수온이 12도 정도로 높았고 무지개송어의 활성도가 낮았다. 혹시나 해서 수온을 먼저 확인해 보았는데 놀랍게도 이틀 만에 3도가 떨어져서 수온은 9도 정도가 되어 있었다. 왠지 무지개송어들의 활성도가 높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추측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무지개송어의 활성도는 이틀 전과 비교해서 많이 높아져 있었다. 베이징 관리형 낚시터의 무지개송어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나는 웨이더를 입지 않고 무릅 아래까지 오는 장화를 신었다. 최근에 이상하게도 유로 님핑 보다는 드라이 훅이나 스트리머 그리고 인디케이터 님핑을 하게 된다. 아마도 지난 1년 동안 거의 대부분을 유로 님핑을 하면서 보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굳이 물고기에게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서 물속 깊이 들어가는 일도 적어졌기에 장화를 신었다.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나는 물고기가 가장 많은 상류의 작은 폭포 아래에서 인디케이터 님핑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플라이낚시와 현장 타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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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형(许哥)과 처음 만나는 그의 지인 공형(孔哥) 이렇게 셋이서 이른 아침 베이징 외곽에 있는 관리형 낚시터(松照)를 찾았다. 공형은 이날 처음 플라이낚시를 접한다고 했는데 캐스팅에 꽤 소질이 있어 보였다. 롤캐스팅(Roll Cast), 들었다 내려놓기(Pick up and Lay Down), 헛캐스팅(False Cast)을 소개하고 30분 롤캐스팅을 연습한 후 울리버거 훅(Woolly Bugger)을 달아 낚시를 했는데 오후에는 꽤 멋진 루프를 만들며 15미터 정도의 헛캐스팅을 했다. 이날 공형은 처음으로 무지개송어를 잡았고 처음으로 플라이낚시로 잡아보는 물고기였다. 내 경험에 의하면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것이다. 낚시터는 집에서 차로 1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우리는 새벽 6시 집에서 출발해 중간에 든든하게 아침을 먹었다. 항상 주문하는 양내장장(羊杂汤)과 중국식 두부푸딩(豆腐脑, Tofu Pudding), 샤오룽바오(小笼包), 찐고구마(红薯)를 시키고 이날은 추가로 요우빙(油饼)을 시켰다. 이날은 어째서인지 양을 평소의 두 배로 퍼 주셔서 남기지 않고 먹는다고 고생 좀 했다. 덕분에 하루 종일 든든하게 낚시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새벽까지 비가 내리고 흐린 날이어서 꽤 쌀쌀한 하루였다. 오전 기온은 18도였고 수온은 12.7도였다. 이곳 관리형 낚시터(松照)는 멀리 바위 산봉우리에 만리장성이 보이고 계곡 옆 바위산에는 항상 푸르른 나무들이 계절마다 다른 색의 옷을 갈아입는 자연 풍경이 멋진 계곡이다. 사장님이 최대한 자연 상태의 계곡을 유지하고 있어서 계곡 속에서도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선 곳이었는데 이번에 방문하고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계곡 옆의 나무들을 한 그루도 남기지 않고 모두 베어버린 것이다. 어째서 갑자기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었다. 분명 다음 해 여름에 비가 내리면 계곡은 순식간에 모습을 바꾸어 버릴 것이다. 캐스팅하기에는 더없이 편해졌지만 더 많은 것을 잃...

가는 티펫의 운용과 안정적인 챔질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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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헤이룽장성(黑龙江省) 이춘(伊春)에서 배웠던 굵은 티펫(4X)을 사용한 인디케이터 님핑을 관리형 낚시터에서 무지개송어를 대상으로 연습하면서 가는 티펫(7X)에 비해서 물고기들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느꼈다. 야생의 강에서는 플라이 훅이 수면 위의 나뭇가지나 물속의 장애물에 걸리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에 효율성 문제로 너무 가는 티펫 보다는 조금 굵은 티펫을 운영하게 되지만 분명 가는 티펫에 비해서 물고기들의 경계심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 헤이룽장성(黑龙江省)에서 개최한 플라이낚시 대회에서도 깊은곳에서 올라와 드라이 훅을 낚아채고 다시 내려가는 40센티미터급 열목어의 입질을 순간 강한 힘으로 챔질하면서 5X 티펫이 끊어졌었다. 바로 4X 티펫으로 교체하면서 다음부터는 안정적으로 큰 물고기를 랜딩할 수 있었지만 분명 입질 빈도에는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시간을 다투는 대회라는 특성상 나는 빠른 해결 방법을 찾았지만 돌아보면 "그것이 올바른 해결 방법이었을까?"하는 의심이 든다. 어쩌면 챔질 방식을 조금만 개선해도 해결되었을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결국 물고기의 경계심을 줄이고 많은 입질을 받기 위해서는 최대한 가는 티펫의 운용이 필요하고 티펫이 끊어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챔질 방법에 대한 고민과 연습이 필요하다. 캐스팅과 챔질 사이에 여유줄이 거의 없는 유로 님핑과 그 보다는 여유줄이 좀 더 많은 드라이 훅 운용과 맨딩(Mending)으로 여유줄을 관리하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여유줄이 많은 인디케이터 님핑 등 서로 다른 낚시 기법에 따라 이러한 챔질의 요령과 난이도는 올라갈 것이다. 낚시 기법에 맞는 챔질 방법을 고민하고 연습해야만 한다. 제주도 현지의 갯바위 벵에돔 전유동 낚시를 하시는 분들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목줄이 연속으로 터져도 2.5호(0.26mm) 이상 굵은 목줄을 사용하지 않는다. 궁금해서 이유를 물어보니 일단 물고기를 걸어야 하는데 2.5호(0.24mm) 이상 굵은 목줄을 사용하면 큰 벵에돔...

친구들과 함께 가을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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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 처음으로 베이징 외곽에 있는 관리형 낚시터(清水源)에서 친구들과 무지개송어 플라이낚시를 위해 모였다. 베이징에서 2년 가까이 플라이낚시를 하면서 같이 추억을 쌓아오고 있는 친구들이고 오늘 처음으로 합류한 친구도 있었다. 이번 가을은 어떤 추억으로 시작할까? 나는 새벽 5시 30분에 왕징에 살고 있는 허형(许哥)과 같이 출발했다. 이렇게 같이 플라이낚시를 가는 건 6개월 만이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어서 깜깜했고 예상보다 많이 쌀쌀했다. 우리는 약속한 낚시터로 가는 길에 예전에도 항상 아침을 먹었던 식당에 들어가 아침을 먹었다. 6시 10분이었고 약속한 7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충분했기에 여유가 있었다. 이번에 처음 같이 하게 된 친구에게도 위치를 알려 주고 같이 아침을 먹자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친구는 아침을 먹지 않는다며 낚시터 앞에서 보자고 했다. 우리는 양내장탕(羊杂汤, Lamb Offal Soup)과 샤오룽바오(小笼包, Soup Dumplings), 찐고구마(红薯) 반쪽으로 이른 아침 허기를 달랬다. 약속한 시간보다 2분 빠른 6시 58분에 낚시터 앞에 도착했는데 친구는 벌써 도착해서 웨이더를 입고 플라이 로드도 조립을 거의 끝내고 있던 중이었다. 메일로만 연락 하다 처음 만난 우리는 오래된 친구들처럼 반갑게 인사하고 곧바로 강가로 걸어 내려갔다(내 영어의 한계로 반가움을 말로 상세히 표현할 길이 없었기에 웃는 얼굴로 대신할 수 있을 뿐이었다). 이상하게도 예전에 자주 걸어 다녔던 길이 풀로 덮여 있었는데 알고 보니 차를 가지고서 강가까지 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았었다. 우리는 강가에 도착해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 친구는 수면에 튀어오르는 물고기들이 보이는 강가로 내려가 바로 낚시를 시작했고 나와 허형은 강가에서 웨이더로 갈아입고 플라이 로드를 조립했다. 6개월 만에 방문하는 낚시터였다. 새벽 공기는 차가웠고 수면은 큰 물고기들의 아침 식사로 분주했다. 애써 조급한 마을을 가다듬으며 침착하게 낚시 준비를 했다. 분주한 수면과 다르게 무...

챔질은 공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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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 채널의 플라이낚시 영상에서 유용하고 멋진 문장 3가지를 발견했기에 이곳에 공유한다. 최근에 내가 경험했던 것들과도 연관성이 있어서 나에게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1. I'd rather have the wrong fly presented perfectly than the right fly presented poorly. (02:13) 맞는 플라이를 엉망으로 던지느니, 틀린 플라이를 완벽하게 던지는 게 낫다. 같은 플라이 훅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성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최근 참가한 플라이낚시 대회에서 왕라오따(王老大)의 드라이 훅 운용을 보면서 알았다. 그는 드라이 훅은 반드시 수면에 바짝 띄우고 인위적인 힘 없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조작해야 한다는 나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렸다. 아주 작은 한 개의 플라이 훅도 굉장히 다양한 운용 방법이 있을 수 있기에 그 가능성을 항상 잊지 않도록 주의하자. 2. Hook sets are free. (05:52) 챔질은 공짜다(일단 들어 올려라) 최근에 중국 헤이룽장성(黑龙江省) 이춘(伊春)에서 그레일링(Graying, 北极茴) 플라이낚시를 할 때 내가 들었던 이야기와 똑같았다. 이날 나는 수많은 그레일링의 입질(인디케이터가 빠르게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가 금방 다시 올라오는)을 받았지만 이것이 그레일링의 입질임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래서 한 번도 챔질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낚시가 거의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야 이것이 분명한 그레일링의 입질이라는 것을 배웠다. 그날 저녁 동호회 회원들과의 대화 중 현지 동호회 회원인 하이양(海洋)은 '인디케이터가 잠기면 무조건 챔질 해라. 물고기면 좋고 물고기가 아니라도 손해 볼 것이 없다.'고 했다. 3. Make up the distance with your feet rather than try to cast further. (09:53) 더 멀리 캐스팅하려 하지 말고 발로 거리를 메워라. 장거리 캐스팅...

탕왕허강 지류 그레일링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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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룽장성(黑龙江省) 이춘시(伊春市)에서 가장 큰 강인 탕왕허강(汤旺河)의 동쪽에 있는 지류 중 하나인 칭샨코허강(青山口河)에서 그레일링(Grayling, 北极茴) 플라이낚시를 했다. 이번 일정의 마지막 낚시 일정이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이춘시(伊春市)는 생태림이 잘 보존되고 있어서 최근 동베이호랑이(东北虎, 시베리아호랑이)의 출몰이 잦아지고 있는 곳이다. 2019년에 처음 동베이호랑이의 흔적이 발견된 이후 그 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호랑이의 활동 영역이 워낙에 넓어서 이곳에 살고 있다는 표현보다는 이곳을 지나가는 경우로 표현하고 있었다. 이날 우리가 들어간 숲 입구에는 호랑이 출몰 지역이라는 표지판이 크게 세워져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이날 숲 입구에서 이 표지판을 보지 못했다. 하루 종일 조금의 두려움도 없는 낚시를 했다. 같이 낚시한 동료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 숲에 호랑이가 출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제야 왜 하류 쪽으로 낚시하던 샨치우형(山丘哥)이 혼자 계곡 상류 쪽으로 열심히 이동하며 낚시하는 나를 자주 데리러 왔는지 이해가 되었다. 호랑이가 출몰하는 산인걸 미리 알았다면 절대 샨치우형 옆을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현지에서 10년 넘게 그레일링(Grayling, 北极茴) 플라이낚시를 하고 있는 샨치우형(山丘哥)은 그레일링의 외형으로 3가지 종류를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춘(伊春)에는 대략 700개의 강과 계곡이 있고 강마다 서식하는 그레일링이 다르다고 했다. 이날 우리가 들어간 강(青山口河)은 인위적인 간섭이 거의 없는 계곡으로 쓰러진 고목들이 그대로 계곡 여기저기에 쓰러져 있고 열목어와 그레일링의 개체수가 꽤 잘 보존되고 있는 곳이었다. 샨치우형(山丘哥)은 얼음이 녺는 4월 18일에 산란철을 맞은 그레일링이 무리 지어 계곡의 최상류로 이동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산란철에 들어선 그레일링은 어떤 플라이 훅에도 반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우리는 이미 노랗게 빨갛게 물든 낙엽이 바닥에 수북이...

헤이룽장강 지류 그레일링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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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시(伊春市)는 헤이룽장성(黑龙江省) 북동쪽에 위치하며 북쪽으로 헤이룽장강(黑龙江, 아무르강)을 사이에 두고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도시이다. 플라이낚시 대회가 끝난 다음날 우리는 헤이룽장강(黑龙江, 아무르강)의 지류이고 쿠얼빈댐(库尔滨水库) 상류에 있는 계곡에서 그레일링(Grayling, 北极茴) 플라이낚시를 진행했다.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는 야생의 숲과 강이 펼쳐진 곳으로 이날 상류에서 낚시하던 일행들은 30미터 거리에서 강을 건너는 곰을 보았다고 했다. 우리는 이춘(伊春)에서 가장 큰 강인 탕왕허강(汤旺河)을 따라 북동쪽으로 이동하다가 쓰공리툰(四公里屯)이라는 곳에서 비포장 산길을 따라 북쪽으로 1시간 이상 산길을 지나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대략 1.5킬로미터 정도의 구간을 3명씩 한 팀이 되어서 하류 쪽으로 3시간 정도 낚시하는 계획이었다. 핸드폰 신호가 잡히지 않는 지역이라 한 팀마다 무전기를 하나씩 들고 있었고 유효 거리가 2킬로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아 픽업 차량이 약속한 장소 근처에 왔을 때야 다른 팀과 연락할 수 있었다. 오전 9시에 첫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상류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서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고 우리는 하류 쪽으로 이동하며 낚시할 곳을 찾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강에 내려섰을 때는 이미 12시였고 3시 30분까지 약속한 픽업 장소까지 계곡을 따라 이동하며 낚시해야 했다. 기온은 17도, 수온은 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강과 가까운 비포장도로에서 내려 강 쪽으로 10분 정도 숲을 해치고 들어가니 야생 미가 넘치는 계곡이 눈앞에 펼쳐졌다. 우리는 자갈 톱이 쌓인 곳에서 잠시 앉아 간단히 점심을 먹으며 어떻게 낚시할 것인지 계획을 세웠다. 얼음장 같은 계곡물과 다르게 등에 비취는 햇살이 유난히 따뜻하다고 느꼈다. 이렇게 차가운 물속에 하루살이나 날도래 유충이 있을까 했는데 꽤 많은 날도래 유충이 있었다. 대략 두 종류의 날도래 유충이 있었다. 한 종류는 작은 모레로 5밀리미터 정도의 작은 집을 만들어 물속 돌 위쪽에 붙...

흑룡강플라이낚시연맹 제1회 플라이낚시 대회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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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첫째날의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조금 많은 행운(?)이 따라 준다면 혹시 순위권에 들거나 최대어 상을 받을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나는 새벽 일찍 눈을 떴다. 아마도 모두들 비슷한 마음가짐이었을 것이다. 어제 성적과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은 표정에서 진지함이 뿜어져 나왔다. 모두들 낚싯줄을 새로 묶고 플라이 훅을 확인하며 대회 마지막 날의 계획을 세웠다. 새벽에 호수 수면에 내려앉아있던 물안개는 해가 뜨며 천천히 사라졌고 우리는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대회장 계곡으로 출발했다. 어제 1등과 거의 비슷한 점수를 만들어 2등 위치에 있던 위얼고(于二狗)는 9번 위치를 뽑았고 이틀 중 가장 행복한 표정을 보여주었다. 이미 1등을 딴 듯한 기대감에 들떠있는 표정이었다(실제로 위얼고가 1등을 했다). 어제 오후와 같은 얕고 작은 여울이 이어지는 3번 위치를 뽑은 소소리(锁锁里)는 실망한 기색을 숨길 수 없었다. 1등을 유지하던 카카(kaKa)는 11번 장소를 뽑았다. 한 소에 굉장히 많은 열목어가 모여있는 나쁘지 않은 자리였다. 행운의 여신은 이미 누군가의 편에 서 있는 듯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한 사람만이 눈 앞의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나는 오전에 큰 열목어들이 떼로 들어오는 1번 자리를 내심 기대했지만 7번 자리를 뽑았고 심판들도 뽑기로 자리를 바꾸었는데 어제 오전과 같이 왕라오따(王老大)가 나의 심판이 되었다. 많은 이들이 눈치채지 못했지만 나에게도 지독한 행운이 따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금방 7번 자리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을 깨닮았다. 어제 많은 선수들과 정보를 공유했지만 이상하게도 7번 자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지 못했다. 정보를 확인할 때는 체계적으로 빠짐없이 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우선 7번 구역을 하류부터 상류까지 꼼꼼하게 확인했는데 물고기 떼가 보이지 않았다. 어려운 낚시가 될 것임이 예상되었다. 9시 정각에 대회가 시작되고 12시까지 3시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운이 좋아 40마리 정도를 잡는...

흑룡강플라이낚시연맹 제1회 플라이낚시 대회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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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흑룡강플라이낚시연맹(黑龙江飞钓联盟, HEI LONG JIANG FLY FISHING PALS)에서 처음 정식으로 진행하는 플라이낚시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이른 새벽 베이징의 집을 나섰다. 흑룡강성(黑龙江) 이춘(伊春)에 위치한 관리형 낚시터인 사허위계곡(沙河峪)에서 10월 4일과 5일 이틀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다. 샤허위계곡(沙河峪)은 작년에 공안국 국장을 퇴직한 리우종(刘总)이라는 분이 수년 동안 우화산(五化山) 중턱에 개인 이름으로 허가를 받아 투자해서 작은 댐을 만들고 상류의 계곡을 최대한 자연상태로 유지하며 열목어(细鳞鲑, Lenok)와 그레일링(北极茴, Grayling)을 길러온 곳이다. 리우종은 물고기를 너무 사랑해서 직접 열목어와 그레일링의 인공 번식과 사육을 오랫동안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평생 번 돈을 이곳에 모두 쏟아부었다고 했다. 최근에 일부 낚시인들에게 개방하여 사람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곳이다. 리우종은 시합이 끝나고 마지막 날 우리를 저녁 식사에 초청했고 앞으로 상류 계류 구간은 플라이낚시 전용 계곡으로 관리하고 호수는 루어낚시 전용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자신도 물고기를 꽤 아낀다고 생각했는데 플라이낚시인들이 물고기를 만지기 전에 차가운 계곡물에 손을 담가 물고기에게 상처를 덜 주려고 하는 노력과 미늘 없는 바늘을 사용하며 잡은 물고기를 최대한 건강하게 다시 계곡으로 돌려보내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부분이 많다고 하셨다. 나는 리우종(刘总)이 샤허위계곡(沙河峪)을 만든 이야기를 들으며 최근 제주도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1971년 송봉규 님이 만드신 한림공원(Hallim Park)이 떠올랐다. 그리고 혼자서 즐거운 상상을 해 보았다. 계곡과 호수 모두 플라이낚시 전용 구간으로 지정되고 예약을 통해서 자연을 파괴하지 않을 만큼의 플라이낚시 인원수가 항상 계곡과 호수에 적절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 플라이 라인이 날아가고 물고기와 플라이낚시인이 수면에서 춤을 춘다. 가족들이 같이 방문하여 자연 속...

가을 산천어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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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마지막 날에 강원도의 작은 계곡에서 산천어(Masu Salmon, 山女鳟) 플라이낚시를 시도했다. 예전에는 작은 여울마다 산천어가 살던 곳이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무관심한 개발과 무분별한 포획으로 산천어 얼굴 보기가 쉽지 않은 곳이 되었다. 예전의 모습을 잃어만 가는 자연을 무력하게 바라보는 것은 꽤 힘든 일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큼직한 산천어들이 살고 있는 계곡이라서 다시 한 번 찾게 되었다. 산란을 앞둔 산천어들은 예상과 같이 2년 동안 숨죽이며 몸을 불리던 작은 여울에서 나와서 일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큰 여울로 모여들고 있었다. 암컷 산천어는 몸 옆으로 굵은 검은색 줄이 가서 쉽게 구분이 되었고 수컷 산천어는 몸이 전체적으로 검게 변했고 파마크는 더 선명해져 있었다. 그럴듯한 소에서 멀리 떨어져 유심히 바라보면 여러 마리의 산천어가 어슬렁 거리며 먹이 활동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나는 5번 로드에 주황색 5번 DT 플라이 라인을 준비했다. 굵기가 점차적으로 줄어는 리더 라인 없이 2.0호 카본 줄을 1.5미터 바늘을 묶을 때 사용하는 안돌리기 매듭으로 연결했고 1.25호 카본 줄을 1.2미터 연결하고 그 끝에 10번 녹색 메뚜기 훅(GFA Hopper #10)을 묶었다. 얼마 후 있을 플라이낚시 대회에서 사용할 라인 조합을 검증하고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한 번에 정확한 위치에 플라이 훅을 떨어뜨려야 하는 산천어 플라이낚시 기준으로 정확도는 조금 떨어졌지만 조용히 그리고 비교적 정확히 목표한 곳에 플라이 훅을 넣을 수 있었다. 조금 굵을 것 같았던 1.25호 목줄도 산천어는 곧잘 물어주었다. 그래서 큰 틀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정확도를 조금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그리고 조금 더 가는 목줄(예를 들어 0.8호)을 사용했을 때는 어떤지 추가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해당 조합으로 조금 무거운 님프 훅을 묶고 목줄 매듭 부분에 형광 분홍색 점토를 조금 달아서 유로 님핑을 시도 했는데 큰 문제가 없을 듯 했다. 목줄만...

처음으로 연어 플라이낚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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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연어(Chum Salmon, 三文鱼) 플라이낚시를 시도했다. 강원도 고성의 여러 강(명파천, 자산천, 북천)을 며칠 동안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시도했지만 결국 연어를 잡는 데는 실패했다. 강으로 올라온 연어의 밀도가 높지 않았던 것이 이번 연어 플라이낚시가 어려웠던 가장 큰 원인이었다. 10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가 강에서의 연어 낚시 금지 기간(바다는 10월 1일에서 11월 30일)이었고 나는 9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고성의 강과 바다에서 연어 플라이낚시를 시도했다(9월 25일에는 흑룡강플라이낚시연맹에서 친구들이 합류했다). 강 하구는 대부분 파도에 밀려온 모래에 막혀 있었고 간혹 잠깐 강물이 터져서 바다와 만나면 소량의 연어가 강으로 올라갔다. 방금 강으로 올라온 연어들은 강 하류에서 무리 지어 민물에 적응하다가 먼저 적응이 완료된 연어들이 한 마리씩 강 상류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였다. 강 상류에서는 한 마리씩 돌아다니는 연어를 가끔 볼 수 있었지만 인기척에 너무 민감해서 플라이낚시로 가까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강 하구가 계속해서 바다와 연결되어 있었다면 좀 더 많은 연어가 강으로 올라왔을 것이고 우리의 성공 확률도 올라갔을 것인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 파도가 높게 치는 날이면 강은 바다와 단절되었고 연어들은 먼바다로 흩여졌다. 강물이 바다와 연결되어 한참을 흐르면 연어는 강물을 따라 강 하구로 몰려들었다. 딱 한 번 바다에서 가까운 북천 하류에서 10번 로드에 푸른색 10번 WF 뜨는 플라이 라인 조합으로 리더 없이 5호 목줄을 3.2미터 연결하고 그 끝에 직접 만든 플라이 훅(Popsicle)을 달아서 연어로 추측되는 입질을 받았었다. 20미터 정도 캐스팅(바람과 뒷 공간 부족으로 캐스팅 거리에 한계가 있었다) 해서 훅이 2미터까지 가라앉는데 걸리는 시간이라고 생각되는 30초를 기다리다가 3번 당기고 다시 10초를 기다리고 3번 당기고 하는 방식으로 바닥권을 유영시키다가 갑자기 묵직한 힘으로 훅을 끌고 가는 입질을...

끄리 플라이낚시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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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은 오후 끄리의 존재를 확인만 하고 잡지 못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의 끄리(Piscivorous Chub, 马口) 플라이낚시가 이렇게 어렵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최근 2년간의 시도는 약간 절망적이었다. 끄리들이 노는 위치가 강의 상류 쪽 인적이 드문 조용한 곳으로 바뀌었고 훅도 굉장히 까다롭게 선택적으로 입질했다. 아침에는 하루살이의 대량 우화도 없었고 물고기들도 경계심이 심해서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웠다. 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수많은 하루살이가 우화했고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발 바로 아래까지 다가와서 먹이 활동을 했다. 그중에는 큼직한 끄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낮에는 그렇게 예민하게 굴던 녀석들이 저녁이 되자 완전히 돌변했다.  커다란 스트리머를 쫓아오며 입질하는 물고기도 있고 잘 보이지는 않지만 큼직한 드라이 훅에 걸려 나오는 끄리도 있었다. “걸려 나온다”라고 한 이유는 입에 물고 나오는 경우보다는 수면에 떨어지는 하루살이를 삼키기 위해 퍼덕 거리다 몸 여기저기에 걸려서 올라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25센티미터 정도 되는 끄리에게 소토막펌핑으로 어떤 먹이를 먹었는지 확인해 보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았다.  완전히 어두워진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낚시했는데 철수할 때까지 하루살이의 대량 우화는 계속되고 있었고 물고기들의 먹이 활동도 계속되고 있었다. 우리는 너무나 배가 고파서 어쩔 수 없이 물 밖으로 나왔다. 다음 날 새벽에도 비슷하지 않을까 추측했는데 그건 우리의 착각이었다. 다음 날 새벽에는 하루살이의 우화도 없었고 커다란 물고기의 먹이 활동도 없었다. 우리는 새벽 6시에서 아침 9시까지 3시간 정도 끄리 플라이낚시를 시도했고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언제인가부터 이곳 홍천강에서의 끄리 플라이낚시가 어렵게 느껴진다. 무엇이 문제일까? 최근 있을 플라이낚시 대회에서 사용할 드라이 훅 라인 관련해서 0.6호 목줄이 너무 빨리 꼬이는 것 같아서 5번 DT 플라이 라인에 2.0호 카본 라인을 1.5미터...

9월 홍천강 끄리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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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플라이낚시 동호회(黑龙江飞钓联盟) 친구들과 같이 늦은 9월 끄리 플라이낚시를 위해 홍천강에 섰다.  오후 12시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비가 오지 않았는데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폭우가 되어 있었다. 우려와 달리 두 시간 정도 내리던 폭우는 우리가 홍천강에 도착할 때쯤에 멈추었다. 그래도 부슬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우리는 우비를 입어야 했다.  오는 길에 점심 겸 저녁으로 허기를 채우려 했는데 추석 연휴로 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는 아무 곳이나 열려 있는 곳이 있으면 들어가서 밥을 먹기로 하고 가던 중 다행히 순대 국밥을 하는 식당이 있어 따뜻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다. 맵지 않은 고추에 된장을 찍어서 먹은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강가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6시였다. 이미 해는 산 뒤로 넘어가고 날은 어두워지고 있었다. 추석 연휴라서 강가에는 많은 분들이 캠핑을 하고 있었다. 맛있는 고기 굽는 향이 여기저기서 피어올랐다.  수량은 지난 8월에 비해서 많이 줄어 있었고 물속에는 녹색의 청태가 빼곡하게 자라고 있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기온은 20도인데 수온은 좀 더 따뜻한 22도였다. 간혹 수면으로 끄리에게 쫓기는 작은 피라미가 보였고 수면의 아주 작은 하루살이를 삼키는 끄리로 추정되는 움직임도 보였다.  나는 얼마 후 중국 흑룡강에서 있을 플라이낚시 대회를 위해 생각해 두었던 라인 조합과 플라이 훅을 검증하기 위해 준비를 했다. 5번 로드 5번 플라이 라인에 리더 줄 없이 1.25호 카본 줄을 1.5미터 연결하고 다시 0.6호 카본 목줄을 1.2미터 연결했다. 단거리 캐스팅과 빠른 랜딩을 위해 고민한 조합인데 정밀한 캐스팅이 될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캐스팅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는데 생각보다 짧은 줄에 물고기가 경계심을 가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 부분은 좀 더 많은 실전 검증이 필요했다. 반복되는 입질에도 높...

8월 베이징 관리형 낚시터의 붉은배파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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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25년) 8월 19일에 친구의 초청으로 처음 베이징의 붉은배파쿠(Red Bellied Pacu, 短盖肥脂鲤)를 경험하고서 딱 일 년 만이다. 일주일 넘게 책상 앞에만 앉아있다 보니 너무 지루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왕징(望京) 집 근처의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관리형 낚시터(猫会垂钓场)를 찾았다. 올해 4월에 메기 플라이낚시를 위해서 처음으로 방문했던 곳이고 이곳에서 60센티미터 이상의 큼직한 메기 플라이낚시를 경험했었다. 5월쯤에 붉은배파쿠를 풀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수온이 낮아서 활성도가 떨어졌고 나도 바쁜 일들이 생겨서 다시 찾지 못했었다. 8월은 베이징에서 붉은배파쿠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마지막 달이다. 이미 일부 관리형 낚시터에서는 붉은배파쿠를 빼기 시작했다. 이곳 사장님도 9월에는 붉은배파쿠를 뺀다고 하셨다. 수온을 확인해 보니 27도를 겨우 넘겼다. 베이징에서는 드물게 최근 일주일 동안 비가 내렸고 수온이 갑자기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는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해서 여름은 이미 지나가고 가을이 바로 앞까지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최근에 사촌 동생과 대화 중에 시간이 예전에 비해서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렸을 때는 나 하나만 생각하면 되었지만 어느덧 나 혼자만이 아니라 아이들, 반려자, 부모님을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아져서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아닌가 했었다. 늦은 아침 즉흥적으로 결정 했기에 오전 10시가 넘어가서 낚시터에 도착했다. 새벽부터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고 평일이었기에 낚시터에는 낚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부슬비를 맞으며 홀로 낚시를 시작했다. 메기들은 모두 등지느러미가 수면 위로 나올 정도로 얕은 곳으로 나와있었다. 꼬리 끝에 상처가 난 개체들이 많았는데 추측에는 붉은배파쿠가 메기의 꼬리를 공격한 것이 아닌가 했다. 낚시터 주인은 저녁에 플라스틱 카다란 찌를 띄워 놓으면 밤 사이 붉은배파쿠가 씹어서 망가뜨려 놓을 정도로 활성도가 높다고 했다. 70...

베이징 관리형 낚시터 실버아로와나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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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페이형(飞哥)에게서 베이징 외곽에 있는 유료 낚시터(老渔翁)에 실버아로와나(Silver Arowana, 银龙鱼) 플라이낚시를 가자고 연락을 받았다. 최근에 커다란 실버아로와나를 많이 풀었고 플라이낚시로 잡는 요령을 완전히 파악했다는 설명이었다. 우리는 목요일 오후에 약속을 잡았다. 목요일 아침에는 꽤 큰 소낙비가 내렸다. 하지만 비는 금방 그쳤고 오후 5시에 우리가 유료 낚시터에 도착했을 때는 조금 선선한 듯한 흐린 날씨였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페이형은 금방 작은 메뚜기 플라이 훅으로 커다란 실버아로와나를 걸었다. 플라이를 물고기가 지나가는 길목에 떨어뜨려 놓고 실버아로와나가 훅을 삼키면 플라이 로드를 위로 들지 않고 옆으로 끌면서 챔질해야 후킹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실버아로와나는 플라이 훅을 유심히 살피다가 어느 순간 과감하게 훅을 삼켰다. 훅을 깊이 삼켰다. 미늘이 없는 훅인데도 물고기의 혀에 걸린 훅은 이상하게 잘 빠지지 않았다. 가장 특이한 것은 작은 훅의 경우 한 번 사용했던 플라이는 잘 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새 플라이 훅을 꺼내서 묶으면 바로 입질을 했다. 앞에 물었던 물고기에서 나오는 호르몬 같은 것이 뭍어있고 그것을 물고기가 감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나는 후에 3/0 크기의 커다란 포퍼를 사용했는데 커다란 훅의 경우에는 상관없이 여러 마리를 연속으로 잡을 수 있었다. 저녁 9시까지 4시간 동안 각자 10마리 이상의 실버아로와나를 잡은 것 같다. 실버아로와나는 호수 가장자리부터 호수 가운데까지 꽤 넓은 구역의 수면을 느긋하게 헤엄쳐 다녔고 인기척을 느끼면 보이지 않는 조금 깊을 곳으로 이동했다. 그러다가도 금방 수면으로 올라왔다. 보기보다 난폭해서 호수에 있던 배스는 실버아로와나가 다가오면 줄행낭을 쳤다. 그래서 이날은 다른 물고기 잡기가 쉽지 않았다. 커다란 실버아로와나가 호수를 거의 장악하고 있었다. 야생의 환경이 아니고 물고기의 밀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잡기는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드라...

한강 강준치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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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부슬비가 내리는 아침 다롱형(大龙哥)과 둘이서 한강변에 플라이 로드를 들고 섰다. 얼마 전 미래한강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서 한강에서 낚시 가능한 위치들을 확인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강 플라이낚시 경험은 전혀 없었기에 잡지 못할 가능성이 다분했다. 우리는 전날 잠실에서 숙박을 했고 늦은 아침에 국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이른 새벽부터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잠실 4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서 플라이 로드를 조립했다. 어떤 훅을 사용해야 할지 감이 없어서 나는 최대한 많은 훅을 들고서 한강으로 내려갔다. 유람선 선착장 하류부터 탄천 합류부까지를 다양한 드라이 훅과 스트리머 훅으로 탐색하면서 강준치(Skygager, 翘嘴红鲌)를 잡아볼 계획이었다. 놀랍게도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강가에서 조용히 수면의 뭔가를 삼키는 거대한 강준치를 발견했다. 물속에서도 은빛 몸을 뒤집으며 뭔가를 먹고 있는 듯했는데 우리가 하류 쪽으로 돌아 내려가 몇 번의 캐스팅을 하는 동안에도 강준치는 가끔 수면으로 올라와 뭔가를 삼켰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인기척을 느끼고는 조금씩 멀어지더니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탄천 합류부쪽으로 좀 더 걸어 내려가면서 물고기를 찾았다. 순간 흡사 대포를 쏘는 듯한 '펑! 펑!'하는 소리를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이 커다란 숭어(Flathead Grey Mulluet, 鲻鱼或梭鱼)가 수면을 점프하는 소리라는 것을 알았다. 여러 마리의 숭어가 강가에서 3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수면을 뛰며 놀고 있었다. 하류로 가면서 여러 가지 훅으로 강가의 다양한 수심을 탐색했지만 나는 한 번의 입질도 받지 못했다. 탐천합류부에 도착하니 현지 루어 낚시인 한 분이 계셨다. 아침에 커다란 강준치를 5마리 잡았다고 하시면 방금 떨어진 듯한 엄지손톱보다 좀 더 큰 비늘 하나를 보여 주셨다. 물고기들이 아침 시간에 입질이 좋고 낮에는 깊은 곳으로 내려 숨어 들...

8월 강원도 산천어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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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강원도는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영서(태백산맥의 서쪽)와 영동(태백산맥의 동쪽)으로 나뉜다. 그리고 본래 영서의 계곡에는 열목어(Lenok, 细鳞鲑)가 영동의 계곡에는 산천어(山女鳟, Masou Salmon)가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인위적인 요인으로 산천어가 없던 영서의 계곡에서 산천어가 대를 이어 살기도 하고 아주 극소수이지만 열목어가 없던 영동의 계곡에서 열목어가 목격되기도 한다. 개인적인 추측에는 산천어의 인위적인 방류가 없고 열목어가 살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한 먹이가 제공되지 않는 일부 영서의 계곡에서는 산천어가 자연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듯하다. 영동의 대부분의 계곡은 영서의 계곡에 비해서 계곡이 짧고 수량의 변화가 심해서 열목어를 살찌울 만큼 풍부한 먹이가 제공되지 않아 열목어가 제대로 자연번식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영동의 계곡에서도 아주 드물게 열목어를 목격한 적이 있다. 8월 강원도의 어느 계곡에서 새벽에 한 시간 동안 홀로 산천어 플라이낚시를 즐겼다. 100미터가 조금 더 될듯한 짧은 구간을 예전에 즐겨 사용했던 10번 크기 녹색 메뚜기 훅으로 꼼꼼하게 탐색했다. 8월의 산천어는 소의 가장자리 보다는 가장 좋은 중심 자리를 차지하고 조용히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9월부터 시작되는 산란기 전에 최대한 몸집을 키우기 위한 조급한 마음이 작용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는 마음에 소의 끝이나 가장자리부터 탐색을 시작했고 혹시라도 소의 중심에 있는 산천어를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신경쓰며 캐스팅하였다. 최근에 캐스팅 연습을 열심히 한 효과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예전보다 훨씬 더 멀리서 훨씬 더 안정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캐스팅을 할 수 있었기에 예민한 산천어에게 조용히 접근해 입질을 받아내기가 예전보다 훨씬 더 수월하다고 느꼈다. 5번 로드에 5번 DT 라인을 사용했고 3미터의 자작 리더에 마지막에 0.6호 목줄을 1미터 정도 연결하고 그 끝에...

8월 강원도 은어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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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은어(Sweetfish, 香鱼) 플라이낚시는 하지 않기로 다짐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루어로 은어낚시(아유잉)하는 영상을 보다가 다시 한번 은어 플라이낚시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강원도에서 합법적으로 은어 낚시가 가능한 시점 중 가장 큰 은어를 잡아 볼 수 있는 8월에 은어 플라이낚시를 시도했다. 강원도와 경상북도는 9월 1일부터 10월 31까지 은어 산란기 보호기간으로 은어 낚시가 불가능하다. 산란 한 은어는 1년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하기 때문에 사실상 11월의 은어 낚시는 의미가 없다. 그리고 부화한 은어는 바다로 내려 갔다가 하천으로 소상하는데 4월 20일부터 5월 20일까지는 은어 소상 기간으로 낚시가 금지되고 5월 21일부터 8월 30일까지 낚시가 가능하다. 처음 은어가 소상하는 기간에는 은어가 잡식성이기 때문에 작은 님프 훅으로 은어를 노려볼 수 있다. 은어의 식성은 점점 완전 초식성으로 변한다. 루어 은어낚시 채비와 이를 응용한 플라이낚시 은어 채비를 같이 준비했다. 루어 은어낚시 채비의 이해가 플라이낚시에도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추측에서였다. 오색천 상류와 하류 그리고 동해로 흐르는 여러 하천에서 은어 플라이낚시와 루어 낚시를 시도했다. 그 힘들고 막막했던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우리는 오색천의 상류에서 시작하였다. 상평초등학교 오색분교(설악산국립공원 경계) 하류 구간에서 많은 수의 은어를 확인했다. 크기도 꽤 큼직한 편이어서 얼핏 보아도 20센티미터는 훌쩍 넘을 것 같았다. 최근에 비가 와서 물이 많이 불었는지 큼직한 돌의 중간 아래까지는 검은색 이끼가 있었고 돌의 상부는 깨끗했다. 이상한 것은 아무리 찾아 보아도 은어가 돌의 조류를 먹은 흔적(먹자리)을 찾을 수 없었다. 수온은 예상보다 높은 20도였다. 한 날 새벽에 산천어 플라이낚시를 시도 했는데 수온이 예상 보다 높아서 가급적 상류쪽에서 시도하거나 봄이나 가을철이 되어 수온이 떨어져야 해당 구간에서 산천어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8월의 홍천강 끄리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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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가 넘어서 홍천강에 발음 담갔다. 너무 더울 것을 감안해서 웨어더(Wader, 涉水裤)를 입지 않고 무릅 아래까지 오는 건식 웨이더 양말(Wading Socks, 涉水袜子)을 신고서 웨어더 신발을 신었다. 처음 시도하는 조합이라 불편하고 어색했지만 뜨거운 해살 아래에서 가슴까지 오는 웨이더를 입고 버틸 자신이 없었다. 뱀이나 모기를 감안해서 반바지를 입지 않고 발목까지 오는 두꺼운 긴 바지를 입었다. 처음에는 무릎이 넘는 물속에 서서 낚시하면서 양말 속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건식 웨이더 양말의 경우 물이 빠지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 번 물이 들어오면 양말을 벗을 때까지 굉장히 불편하기 때문에 반드시 물이 넘쳐 들어오지 않는 깊이에서만 낚시해야 하고 더 깊은 곳을 들어가더라도 빠르게 빠져나와야 한다. 양말 목의 경계 부분으로 천천히 물이 스며들기 때문에 빠르게 지나가는 것 정도로는 물이 많이 스며들지 않았다. 처음에는 다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이틀째가 되어서 요령이 생기고 나서는 사용 방법이 익숙해지고 꽤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장점은 덥지 않다는 것이고 가장 큰 단점은 무릎 이상 되는 깊이에 서서 낚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너무 더운 날씨로 예전 같았으면 사람들로 시끌벅적 했을 강가는 꽤 조용했다. 강가에서 머리를 물속에 박고 다슬기(Freshwater Sanil, 川螺)를 줍는 사람들과 여울 속에 서서 견지로 작은 피라미(Pale Chub, 宽鳍鱲)를 잡는 견지꾼이 간혹 보일 뿐 대부분의 강가는 조용했다. 얕은 여울이 길게 뻗어있는 끝에는 백로가 서서 여울을 오르는 물고기를 노리고 서 있었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에 많이 보이던 가마우지(Cormorant, 鸬鹚)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강 속에 물고기들이 많이 사라져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거나 사람들에 의해 다른 곳으로 쫓겨났을 것이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중국에서 온 친구들이 같이했다. 몇 명은 플라이낚시로 몇 명은 루어에 스푸...

수일간의 옐로우칙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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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남쪽의 창조우(常州)에서 한 달 가까이 있으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서 옐로우칙(Yellowcheek, 鳡鱼)이라는 물고기를 쫓았다. 옐로우칙은 1.5미터 이상까지 자라고 빠른 물살을 좋아하며 굉장히 빠른 속도록 사납게 작은 물고기를 쫓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물속 호랑이(水老虎, Tiger In The Water)"라고 불린다. 창지앙(长江)에 많으며 크고 작은 옐로우칙이 먹이 활동을 위해서 지류로 거슬러 올라온다. 창지앙 본류와 만나는 지류 1킬로미터까지는 낚시 금지 구간이기 때문에 지류 1킬로미터 이상의 상류 지역을 탐색해야 한다. 옐로우칙은 호수에서는 번식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창지앙(长江)과 연결된 수로가 많아 타이후(太湖)에도 굉장히 많은 옐로우칙이 서식한다. 타이후(太湖)는 중국에서 세번째로 큰 호수로 한쪽 끝에 서면 반대편이 보이지 않는 바다 같은 호수이다. 수조우(苏州) 구간은 전구간 낚시 금지이고 창조우(常州)와 우시(无锡) 구간은 낚시가 가능하다. 타이후(太湖)에는 소라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되는 기생충이 있어서 물속에 맨발로 장시간 들어가는 행위는 위험하다. 타이후 근처에 시타이후(西太湖, 隔湖)라는 큰 호수도 있는데 북쪽의 강준치(Skygage, 翘嘴红鲌) 보호구역을 빼고는 모두 낚시 가능하다. 현지인들은 야생 강준치를 굉장히 고급 식재료로 취급하고 옐로우칙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강과 호수에는 많은 개체수의 옐로우칙이 관찰되었다. 하지만 많이 보이는 것과 잡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낚시를 하면서 깨달았다. 나는 해당 기간동안 창지앙의 지류와 타이후의 여러 포인트를 탐색했다. 현지 플라이낚시 친구는 먹이 사냥하는 소리만 듣고 여러가지 물고기를 구분할 수 있었다. 나도 같이 낚시하는 기간 동안 먹이 활동하는 소리로 물고기를 구분해 보려고 노력해 보았는데 머리로는 이해가 되었지만 실제 소리를 듣고 순간적으로 빠르게 판단하지는 못했다. 작은 물고기들이 때로 모여 있고 물 흐름이...

Fly Fishing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