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치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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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차오바이허강(潮白河)
올해에 목표하고 있는 대상어종은 블루길(Bluegill, 太阳鱼)과 가물치(Snakehead, 黑鱼)이다. 최근 블루길 플라이낚시는 어느 정도 감을 잡았고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여러 번의 입질을 받았고 결국 가물치 한 마리를 잡았다. 유튜버 “whiteopaque*”님의 도움이 컸다. 공유해주신 검은 거머리 훅(Black Leech*)의 상세한 제작 방법과 가물치에게 접근하는 방법이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
먼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재료로 검은 거머리 훅을 비슷하게 만들어보았는데 효과적이지 않았고 “whiteopaque”님이 알려주신 재료로 만들었을 때 그 효과가 정확했다. 나는 3호 로드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서 정확한 캐스팅을 위해10번 크기와 14번 크기로 만들었는데 이 훅(Black Leech #10)으로 여러 번의 입질을 받았다. 조금 개조해서 구슬(Bead)을 추가한 훅도 만들어 보았으나 구슬을 추가하지 않은 훅의 효과가 훨씬 더 좋았다.
가물치는 그 생김새에 비해서 굉장히 예민하고 조심스러웠다. 갈대 등 수풀 뒤에 은폐가 가능하다면 조금 더 가까이 접근해서 노려볼 수 있었고 은폐가 어렵다면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가물치는 금방 줄행랑을 쳤다. 만약 가물치에게 들키지 않고 훅을 가물치 근처에 던져 넣을 수 있다면 분명 가물치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
아직도 어려운 것은 거머리 훅의 챔질 순간이다. 거머리 훅은 물 속에서 잠겨서 움직이기 때문에 입질 순간에 수면에 파장이 일어나지 않는다. 눈으로 확인해 보면 훅을 물고 달리는 것이 아니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서 훅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다가 밷는다는 느낌이다. 빠르게 훅을 당기면 가물치가 쫓아오는 것을 포기하기 때문에 수풀에 걸리지만 않을 정도로 최대한 천천히 당겼다가 멈추기를 반복해야 한다. 그래서 입질 순간을 보면서 잡는다면 좀 더 쉽게 챔질 순간을 알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챔질 순간을 알기가 어렵다. 가물치가 훅을 입에 넣어도 줄을 타고 손으로 느껴지는 감각만으로는 입질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만약 두 마리 이상의 가물치가 있는 곳에 훅을 던져 넣으면 서로 먼저 먹기위해 조금 더 과감하게 훅에 달려들기는 하지만 흔하지는 않다. 오늘 잡은 한 마리는 두마리가 서로 먹으려고 과감하게 달려들어 그렇게 운 좋게 잡았다. 계속해서 챔질을 실패하다가 운 좋게 두 마리가 서로 먹으려고 훅에 달려드는 순간 챔질했다.
고무 개구리 훅(Foam Frog #10)도 두 개 만들어 갔는데 가물치의 입질 순간 수면에 큰 파장이 생겨 챔질해야 하는 순간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요령이 없어 아직 고무 개구리 훅에 가물치를 제대로 걸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고무 개구리 훅의 경우 입질 순간을 정확하게 잡을 수 있어 분명 유리한 부분이 있다.
수면까지 수초가 두껍게 자란 곳이나 갈대 등이 빼곡히 자란 곳에 숨어있는 가물치는 수면에 떨어지는 개구리 훅을 굉장히 대범하게 물어주었고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는 거머리 훅을 훨씬 더 잘 물어주었다. 돌아와서 글을 쓰는 지금 생각해 보니 개구리 훅의 챔질이 너무 빨랐던 것 같다. 다음번에는 가물치가 개구리 훅을 삼킨 후 조금 시간차를 두고서 챔질을 해봐야겠다.
올해 초 목표로 잡았던 블루길과 가물치의 플라이낚시에서 예상보다 좀 더 빨리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같다. 아직 모호한 부분들이 있어서 좀 더 노력하고 개선해야겠지만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사실은 이날 굉장히 다양한 물고기들을 플라이낚시로 잡았다. 끄리, 피라미, 붕어, 백조어, 살치, 블루길에 가물치까지 정말 다양한 물고기를 잡았다. 새벽에 붕어 때가 수면에서 뭔가를 열심히 먹고 있었는데 최근 실험 중인 님프 훅으로 총 4마리를 걸었고 큰 붕어 두 마리는 털리고 작은 붕어 두 마리는 잡아냈다. 붕어들의 힘이 예상외로 강했다. 끄리와 피라미는 아직도 산란 중이어서 쉽게 잡을 수 있었다. 블루길은 최근 몇번의 조행으로 이제 여러가지 방법으로 공략이 가능했다. 블루길은 생각보다 힘도 좋아서 꽤 훌륭한 플라이낚시 대상어라는 생각이 든다. 백조어는 잡을 생각이 없었는데 다른 물고기를 노릴 때 간 혹 훅을 물고 올라왔다.
이날 누군가 은밀하게 불법으로 설치한 그물을 발견하고 동행한 친구와 둘이서 그물을 걷어내고 아직 살아있는 물고기들을 살려주었다. 여러 마리의 쏘가리(Mandarin Fish, 鳜鱼)가 있었고 한국의 어름치(Korea Spot Barbel)와 비슷하게 생긴 화구위(花骨鱼)가 있었고 동자개(Bullhead, 嘎鱼), 붕어(Crucian Carp, 鲫鱼), 잉어(Carp, 鲤鱼), 블루길(Bluegill, 太阳鱼) 등 다양한 어종이 있었다. 쏘가리와 동자개는 찔리는 지느러미가 있어서 어려웠고 조심했지만 결국 찔려서 고통스러웠다. 그래도 그물에 걸린 물고기들을 풀어주니 기분이 좋았다. 그물은 걷어서 발견하지 못하게 멀리 숨겼다.
요즘 플라이낚시 동호회 사람들과 동행하여 낚시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서 다니는 것보다는 서로 보고 배우는 것들이 있다. 동호회 사람들과 여러 가지 정보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것을 습득하는 속도도 예전과 달리 빠른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 서로 많이 비슷 한듯하면서도 많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1 더하기 1이 1.5나 2가 아닌 3이 된다는 느낌이 좋다.
그리고 그 후에 동호회 사람들과 지난번 가물치를 잡았던 차오바이허(潮白河)를 한 번 더 찾았다. 새벽 6시에 도착했을 때 가물치는 보이지 않았다. 딱 한 번 깊은 곳에서 검은 거머리 훅(Black Leech #10)을 따라왔지만 물지 않았다. 그러다 10시가 넘어가자 어디선가 가물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추측에는 깊은 곳에 있다가 물가로 나온 것 같았다. 꽤 부지런하게 물가 수풀이 높게 자란 근처에서 돌아다녔다. 아주 큰 가물치도 있고 아주 작은 가물치도 있다.
10시가 넘어가자 나타나기 시작한 가물치들은 훅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번에 새로 만든 10번 크기의 고무 개구리 훅(Foam Frog #10)을 던져 넣어 보았는데 전혀 반응하지 않았고 지난번과 같이 10번 크기의 검은 거머리 훅(Black Leech #10)을 쫓아왔다. 훅을 바짝 뒤쫓아왔는데 관찰이 끝나고 물려고 할 때는 살짝 속도를 내서 훅의 머리 쪽에 바짝 붙었고 결국은 훅의 앞쪽을 물었다. 그리고 훅의 꼬리 부분이 짧은 훅보다는 기다랗게 늘어진 훅을 선호했는데 어차피 물때는 머리 쪽을 물기 때문에 훅 길의 2배 혹은 3배 길이의 꼬리 길이가 좋았다. 꼬리가 짧은 훅(바늘 길이 정도)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은 10시에 12시 사이에 검은 거머리 훅으로 세 마리의 가물치를 잡았고 꽤 많은 가물치가 훅을 쫓아오는 것을 관찰하였다. 천천히 당기는 훅을 무는 경우도 있었지만 장난삼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당기는 훅도 가물치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따라잡아서 정확하게 머리 쪽을 물었다. 가물치가 그렇게 빨리 헤엄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가물치는 바람이 강하게 불때는 수면보다는 수심 깊은 곳에 머무르는 것을 선호하는 듯했고 바람 없이 수면이 잔잔할 때는 수면 가까이를 선호하는 듯하다.
이날 큼직한 백조어와 블루길도 많이 보였지만 대상어종인 가물치만을 집요하게 찾아다녔다. 그리고 운 좋게도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이룬 것 같았다. 훅을 쫓아오는 큼직한 가물치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두 번의 성공적인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통해서 가물치의 습성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었고 훅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다음번 가물치 플라이낚시는 왠지 꽤 많은 수의 가물치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있다.
강한 물살이 있는 여울에 자연스럽게 훅을 흘리고 약간의 인위적인 움직임을 주는 것과 달리 물 흐름이 거의 없는 곳에서 조용한 캐스팅으로 가물치를 놀래키지 않으면서도 훅에 적정한 움직임을 주어 가물치를 꼬득이는 일이 힘들다. 더군다나 시원한 새벽 시간이 아닌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 이러한 세심한 조작을 해야 해서 더더욱 힘이 드는 것 같다.
가물치 플라이낚시는 이제 본격적으로 배움과 깨달음의 시작이다. 2025년 6월 이제 겨우 두 번의 성공적인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했기에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이 더 많을 것이다. 다른 계절, 다양한 훅 등 앞으로 차근차근 배워나가야 할 것이다. 한동안은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열심히 다닐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025.6.20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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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베이징 차오바이허강(潮白河) 가물치 플라이낚시 10번 크기의 검은색 거머리 훅(Black Leech #10)을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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