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치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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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유료 낚시터
루어낚시를 하는 친구에게서 배스(Bass, 淡水鲈鱼) 낚시를 가자고 연락이 왔다. 배스는 한 번도 잡아보지 못한 어종이라서 호기심이 생겼다.
아침에 급한 일들을 처리하고서 오전 10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에 약속한 유료 낚시터에 도착했다. 집에서 차로 30분이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유료 낚시터였다. 다른 낚시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고 멀리서 사장님이 수금을 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서 다가왔다. 하루(오전 7:00부터 저녁 10:00까지)에 170위안(약 3만5천 원)을 받았다. 나는 유료 낚시터 사장님과 그늘에 앉아서 약속한 친구가 도착하지 전에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7년 전에 이곳에 처음으로 유료 낚시터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때만 해도 베이징에 유료 낚시터가 많지 않아서 수익성이 꽤 좋았지만 지금은 근처에 유료 낚시터가 너무 많아져서 예전처럼 수익이 나지는 않는다고 하셨다.
유료 낚시터를 많이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꽤 넓은 호수가 3개나 되었다. 호수 가운데 수심은 5미터로 굉장히 깊고 가장자리도 2미터에서 3미터 정도 된다고 하셨다. 다른 유료 낚시터에서는 날이 추워지면 어종을 바꾸는데 이곳은 수심이 깊어서 겨울에도 배스들이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죽지 않는다고 한다. 12월과 1월 두 달 정도 얼음이 얼 때만 낚시를 하지 못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모두 배스 낚시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봄(4월, 5월)에 배스의 활성도가 가장 높다고 했다.
플라이낚시를 하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루어낚시를 하러 온다고 한다. 하지만 플라이낚시를 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공간은 넓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낚시터 사장님과 이야기하고 있는데 약속했던 친구가 도착했고 우리는 낚시를 시작했다.
사실 요즘 플라이낚시 캐스팅을 처음부터 다시 연습 중이고 바다 플라이낚시를 준비하고 있어서 물고기를 잡고 싶은 욕심은 크게 없었다. 배스는 한 번도 잡아본 적이 없는 물고기여서 비록 유료 낚시터이지만 한두 마리 잡아보고 싶었다.
사실 이번 조행의 주된 목적은 준비 중인 바다 플라이낚시 훅을 캐스팅해 보고 수정해야 하는 부분들을 찾고 8번 로드(8wt)로 자연스럽게 캐스팅이 되는 훅의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사실 10번 로드(10wt)와 장비들도 주문해서 오고 있는 중이어서 곧 10번 장비들도 연습을 해야 한다.
이날 새벽에 처음으로 묶어(Tying) 본 Crease Fly(#1/0, Yellow) 훅의 물 위에서 표현이 어떤지 확인하기 위해 가까운 수면에 먼저 띄워보았다. 생각하기에는 똑바로 뜨지 않을 듯했는데 예상외로 이상적인 모양으로 수면에 떠있었고 빠른 속도로 훅을 끌었을 때 표현력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8번(8wt) 장비로 25미터 거리까지 굉장히 자연스럽게 캐스팅이 되었다. 지금 8번 장비로 내가 캐스팅할 수 있는 거리가 최대 25미터 정도인데 캐스팅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Crease Fly훅은 바다 플라이낚시를 목적으로 묶은(Tying) 훅이고 평소에 사용하던 훅에 비해서 크기가 상당한 훅 이여서 민물고기가 물어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여러 번의 배스 입질을 받았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삼키지는 못했다.
그렇게 여러 번의 배스 입질을 받으며 신기해하고 있는데 호수 가운데 부분 수심이 5미터인 곳에 캐스팅해서 두 손으로 최대한 빠르게 플라이 훅을 당기면서 70센티미터 정도의 강준치가 훅 바로 아래에서 올라와 Crease Fly 훅을 덮쳤다. 작은 강준치는 많이 잡아 봤어도 이렇게 큰 강준치는 처음이었다. 강준치의 힘과 무게는 굉장했다. 8번 로드(8wt Rod)여서 꽤 빠르게 제압할 수 있었다.
#1/0 크기의 Crzay Chalie와 Clouser Minnow 훅도 캐스팅해 보았는데 배스나 강준치는 반응하지 않았다. 오직 Crease Fly(#1/0)만 반응했다. 그리고 나의 캐스팅 동작 문제인지 #1/0 크기의 Carzy Chalie와 Clouser Minnow는 제대로 날아가지 않았다. 어쩌면 훅의 아령(Barbell)을 너무 앞에 달아서 훅의 무게가 한 쪽으로 심하게 기운 것이 원인으로 적용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음번에 아령을 훅의 가운데 쪽으로 묶어서 다시 실험해 볼 생각이다.
이날 60센티미터가 넘는 강준치를 6마리 잡았고 40센티미터 정도의 배스를 3마리 잡았다. 모두 Crease Fly를 물고 올라왔다. 노란색으로 만든 Crease Fly의 경우 배스와 강준치 모두 반응했고 하얀색으로 만든 Crease Fly는 강준치만 반응하고 배스는 반응하지 않았다.
한 번은 굉장히 커다란 강준치(언뜻 1미터가 넘을 듯했다)가 훅 바로 밑에까지 왔다가 몸을 옆으로 누우며 급하게 돌아 내려갔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훅 크기가 작아서 인 것 같기도 해서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큰 #3/0 크기의 Crease Fly 훅을 묶어서 캐스팅해 볼 생각이다.
Crease Fly 훅을 덮치는 40센티미터 정도의 배스의 힘도 그럴듯했지만 70센티미터가 넘는 강준치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강준치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어종이었다. 우리가 낚시하는 것을 유심히 관찰하시던 낚시터 사장님도 가끔 강준치가 물기는 하지만 6마리씩 잡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웃으셨다. 같이 간 루어낚시하는 친구도 강준치를 잡고 싶어서 여러 종류의 루어를 바꾸어가며 시도했지만 한 마리도 반응하지 않아 아쉬워했다. 그거와는 별개로 나는 다양한 루어의 형태와 기능이 놀라웠다.
이날 Crease Fly(#1/0, Yellow, White) 훅으로 총 6마리의 커다란 강준치와 3마리의 배스를 잡았다. 그리고 8번 로드(8wt rod)로 캐스팅 가능한 다양한 바다 플라이 훅들을 실험하였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들도 확인했다.
요즘 물고기를 잡으러 다니는 시간은 거의 없고 다음 플라이낚시를 계획하고 필요한 플라이 훅들의 타잉(Tying) 방법을 배우고 플라이 캐스팅 동작을 수정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충분히 즐겁다. -2025.9.16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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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ase Fly 훅(#1/0, Yellow)을 물고 올라온 강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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