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로 드라이 훅 말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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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날이 따뜻해지면서 본격적으로 드라이 훅(Dry Hook,干蝇)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겨우내 물속 깊은 곳에 머무르던 물고기들은 수면에 떨어지는 깔따구와 하루살이를 따라 과감하게 수면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드라이 훅은 수면에 바짝 띄워서 수면에서 미끄러지듯이 자연스럽게 흘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주 플라이 훅을 회수해서 물기를 제거해야 하는데 빠른 헛캐스트(Fals Cast)로 물기를 털어내는 방법과 입으로 불어서 물기를 털어내는 방법, 부력제를 바르는 방법, 옷으로 감싸서 물기를 빼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휴지로 플라이 훅을 감싸서 꾹꾹 눌러서 물기를 빼는 것이다. 몇 번 사용하다 보면 휴지가 축축해지는데 그때는 새로 한 장을 꺼내서 사용하면 된다. 이 방법으로 굉장히 빠르고 효과적으로 깃털의 물기를 제거할 수 있다.
최근 플라이낚시 동호회 사람들과의 모임에서 한 친구는 처음에는 열심히 낚시를 다녔는데 어느 순간 같은 어종, 같은 장소, 같은 낚시 방법이 반복되어 플라이낚시가 예전처럼 재미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를 포함해서 모두들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는 이야기였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학습하지 않으면 모든 것들이 비슷할 것이다. 가보지 않은 수많은 강과 호수와 바다가 있고 만들어보지 않고 사용해 보지 않은 수많은 종류의 플라이 훅이 있고 아직 잡아 보지 못한 수많은 어종들이 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수많은 글들이 있고 새로운 이야기들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인터넷에 업데이트된다. 같은 장소 같은 어종이라도 다른 플라이 훅으로 시도해 볼 수 있고 같은 장소에서도 다른 어종을 공략해 볼 수도 있다. 사용해 보지 않은 낚싯대가 있고 사용해 보지 않은 플라이 라인이 있다. 사용해 보지 못한 수많은 깃털들이 있다. 무수히 많은 새로운 경험과 배울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평생을 다해도 모든 것을 경험해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새로움이 없어서 플라이낚시가 재미 없어졌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려는 노력의 부족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산이 그렇게 넓어도 대부분의 야생 동물들은 자신이 다니던 길을 잘 벗어나지 않는다. 심지어 먼 거리를 이동하는 새들도 그렇다. 그래서 반들반들하게 다듬어진 길이 생긴다. 플라이낚시에서 이렇게 반들반들하게 다듬어진 길만 걸어도 무수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어떤 길이 너무 익숙해서 지루해지면 조금 돌아가더라도 다른 새로운 길을 걸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익숙한 길을 벗어나서 새로운 경험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플라이낚시가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보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어종에 도전하고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았던 플라이 훅을 만들어서 사용해보고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강이나 호수에서 플라이낚시를 즐겨볼 수 있을 것이다. 남 이야기 같지 않은 친구의 한탄에 한참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하루였다. -2026.3.28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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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이낚시 도중 휴지를 사용해서 그리피스너트(Griffith's Gnat) 훅의 물기를 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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