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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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가 플라이낚시 대상어로 적절할까?
드디어 플라이낚시로 은어(Sweet Fish, 香鱼)를 잡는데 성공했다. 비드(Bead)를 추가한 꿩 꼬리 훅(Pheasant Tail #20, add bead)으로 20센티 미만의 작은 은어 몇 마리를 잡았다. 30센티미터 정도의 커다란 은어는 훅을 잘 삼키지 않았다. 추측하기에는 작은 은어의 경우 아직 식성이 완전히 초식성으로 바뀌지 않아서 간혹 동물성 먹이를 같이 섭취하는 듯하다. 꿩 꼬리 훅으로 큼직한 은어를 딱 한 번 걸었는데 강의 아주 작은 지류에 모래가 많고 이끼가 있는 돌이 거의 없는 곳에서였다. 먹이(이끼)가 부족한 곳이나 환경의 변화로 먹이가 사라진 경우 선택적으로 동물성 먹이를 섭취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은어는 바다와 연결되는 모든 지류로 올라오지는 않았고 나는 아직 알 수 없는 특정 조건이 갖추어지는 강으로만 올라오는 것을 확인했다. 만약 은어가 살고 있다면 그 밀도는 놀라울 정도로 높았다.
은어의 밀도가 그렇게 높지만 플라이 훅을 잘 물지는 않았다. 은어의 경계심을 낮추기 위해 아무리 멀리서 캐스팅해도 훅에 대한 반응은 시큰둥 했다. 오히려 높은 위치에서 아래로 플라이 훅을 천천히 가라앉혔을 때 작은 은어들이 가끔 물어주었다. 바닥에 떨어진 플라이 훅을 주워 먹는다는 느낌이고 옆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플라이 훅에는 관심을 주지 않았다.
높은 곳에서 물속을 들여다보면서 커다란 스트리머 훅으로 30센티미터 정도의 큰 은어 먹자리로 훅을 흘리면 은어는 빠르게 헤엄쳐와서 몸통으로 훅을 밀어냈다. 단 한 번도 입으로 훅을 물지는 않았다. 전통 은어 낚시와 같이 스트리머 훅 뒤에 은어 바늘을 추가하면 분명 후킹은 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먹기 위해서 잡는 것이 아닌데 은어의 몸에 깊은 상처를 내야 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다음에 기회가 되더라도 이러한 방법을 사용할 것 같지는 않다.
몸통에 걸지 않고 은어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을 좁혔다.
은어를 수중 촬영했을 때 큰 은어들은 돌 위에 붙은 이끼를 굉장히 강한 힘으로 뜯어먹고 있었고 간혹 강바닥에 떨어져 있는 작은 이끼 덩어리들을 입에 물고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 조차도 금방 뱉어내는 듯했다. 오직 물속 돌 표면에 붙어있는 녹색의 이끼를 열심히 뜯어먹었다.
다음번에는 작은 훅에 녹색이나 검은색에 가까운 녹색 등 다양한 이끼의 색상으로 아주 작고 물에 잘 잠기는 돌에서 떨어져 나온 이끼를 모방한 플라이 훅을 만들어 시도해 볼 생각이다. 수중 촬영했을 때 이러한 이끼조차도 은어들이 적극적으로 먹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일한 방향이다. 훅을 강바닥에 완전히 가라앉혀야 하는데 이는 또 잦은 밑걸림이 될 것이기에 걱정이 미리 앞선다.
은어 몇 마리를 성공적으로 잡아냈는데 더 골치 아픈 숙제가 생겼다. 그래도 뭔가 근거를 가지고서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어서 예전처럼 막막하지는 않다는 것에서 위안을 찾는다.
은어라는 물고기가 과연 플라이낚시의 대상어종으로 적절할까? -2025.7.23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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