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타이산 무지개송어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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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중국 우타이산(五台山)에 있는 칭쉐이허강(清水河)으로 2박 3일 무지개송어 플라이낚시를 갔다. 몇 년 전 양식장이 홍수에 쓸러 내려가면서 탈출한 무지개송어가 자생하는 하천이라고 알려져 있다. 동호회의 몇몇 회원들이 작년(2025년) 5월에 실제로 이 강에서 많은 수의 무지개송어를 확인했다. 우리는 3일 동안 강가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면서 무지개송어 플라이낚시를 즐겼다.
우리는 화요일 저녁 6시에 동호회 회장의 지프차를 타고서 베이징에서 출발했다. 450킬로미터 서쪽에 있는 중국의 우타이산(五台山) 아래로 흐르는 칭쉐이허강(清水河)으로 출발했다. 우리는 서로 번갈아 가면서 차 운전을 했고 새벽 2시에 목적지인 강가에 도착했다. 뜻밖에도 강은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고 예상보다 수량이 많았다. 하루 종일 쌓인 피곤과 장거리 운전으로 너무 피곤했던 우리는 우선 텐트를 치고서 잠을 청했다.
새벽 5시 30분이 되자 주변에서 이름 모를 여러 종류의 새들이 여기저기서 지저귀기 시작했다. 너무 피곤해서 저녁에는 눕자마자 잠에 빠져들었지만 새벽의 차가운 기운에 잠이 깨었다. 새벽 어느 순간 텐트 근처에서 들리는 가벼운 발자국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마치 텐트 주변에서 서성거리는 듯했는데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했다. 어느 순간 텐트 바로 앞에서 소리가 멈추었을 때는 숨을 참을 수밖에 없었는데 내가 놀란 것을 아는 것처럼 순간 발자국 소리가 멈췄다. 예전에 5월의 야영에서 새벽 추위에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던 경험이 있어 머리를 따뜻하게 덮고 잤는데 눈꺼풀이 이불에 쓸리는 소리를 그렇게 들었던 것이었다.
새벽 6시에는 날이 밝았고 나는 텐트에서 나와서 기지개를 켰다. 바로 앞에는 흙탕물이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강줄기가 힘차게 흐르고 있었다. 강가로는 높고 험한 절벽이 이어지는 풍경이 강 끝에서 강 끝가지 이어져 있었다. 나는 강가에서 큰 길로 걸어 나와 상류 쪽으로 걸었다.
근처에 마을이 있는지 사람들이 벌써부터 강가의 텃밭으로 나와서 농사일을 하고 있었다. 높은 절벽들 사이에 파묻힌 이곳에는 땅이 귀해서 매년 홍수에 땅이 쓸려가는데도 사람들은 억척같이 땅을 갈고 돌을 골라내고 있었다. 농사일을 하러 걸어가고 있는 분과 이야기를 통해서 옥수수와 감자를 주로 심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언제부터 흙탕물이 흐르는지 물어보았는데 3월 말은 농사를 시작하는 시기인데 갈수기여서 상류 댐에서 며칠 전에 방류를 했다고 했다. 5일 정도 있으면 물은 다시 맑아진다고 했다.
첫 번째 만난 마을은 길가에서 언덕을 올라 높은 절벽들에 둘러싸인 곳에 백 가구 정도가 자리 잡고 있었다. 두 번째 마을로 걸어가고 있는데 같이 간 친구들이 일어나서 내가 보이지 않자 전화를 했다. 그래서 발길을 돌려 다시 왔던 길을 걸어 돌아갔다.
우리는 본래 아침에 계란을 삶아 간단하게 아침을 먹으려고 했지만 어제 쌓인 피로도 있고 밤샘 추위에 지치기도 했기에 따뜻하게 라면을 끓여 먹기로 하고서 라면을 끓였다. 씻어온 오이는 작은 토막으로 잘라 소금을 뿌렸다. 우리는 따뜻한 국물과 함게 맛있게 라면을 먹었다.
웨어더를 갈아입고 나는 유로님핑으로 사용할 낚싯대 한 대와 드라이훅과 스트리머를 사용할 낚싯대 한 대를 조립했다. 흙탕물이기에 드라이 훅은 힘들어도 스트리머는 혹시 사용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낚싯대 두 대를 조립해서 강가로 내려섰다. 흙탕물이었지만 마음은 들떠있었다. 물고기가 있다면 분명 어딘가에 숨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물고기가 있을 만한 여울부터 차근차근 밝은색 님프 훅을 사용하여 탐색을 시작했다.
두 번째 빠른 여울과 물이 천천히 도는 경계점에 님프 훅을 바닥의 돌에 닿을 정도로 흘려서 바닥을 탐색했다. 처음에는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작은 나무토막이 걸려 올라왔고 두 번째에는 조금 더 큰 나무토막이 걸려 올라왔다. 그리고 세 번째 나무토막은 물 위로 힘차게 뛰어 올랐다.
3분 가까이 40센티미터 정도 되는 무지개송어와 줄다리기를 했다. 처음에는 연속으로 물 위로 뛰어올랐고 후반전에는 물속 깊은 곳으로 혹은 먼 곳으로 달려나갔다. 힘이 굉장히 좋았다. 작은 무지개송어가 이렇게 폭발적인 힘으로 저항할지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게 3분 만에 가장자리로 끌어올린 분홍빛의 무지개송어는 너무나 예뻤다. 처음으로 야생의 강에서 무지개송어를 경험했다.
곧 친구들이 합류하여 같이 하류 쪽으로 낚시를 진행했지만 오전에 잡은 무지개송어 한 마리가 이날 오전에 잡은 무지개송어의 전부였다. 하지만 조과와는 다르게 주변의 풍경은 너무나 멋졌다. 하류 쪽에는 커다란 동굴이 시커먼 목구멍으로 모든 강물은 집어삼키고 있었다. 물이 많지 않을 때는 동굴을 통해서 반대편 하류로 나올 수 있다고 했고 예전에는 동굴 안에서 많은 무지개송어가 잡혔었다고 했다. 우리는 동굴 앞까지 3시간 정도의 낚시를 진행하고서 점심을 먹기 위해서 다시 야영지로 올라갔다.
점심은 간단히 계란을 삶아서 먹었다. 10분 삶았더니 노른자가 조금은 촉촉하게 익었다. 오이는 깍뚝썰기하여 소금을 뿌려서 버무렸다. 간단히 허기를 때우고는 각자 텐트로 들어가서 잠을 잤다. 모래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가끔 모래가 하나 가득 텐트 안으로 들어와 얼굴에 떨어졌다. 하지만 텐트를 뚫고 들어오는 따뜻한 오후 햇살 속에서 나는 곧 깊이 잠들었다. 오후 3시가 넘어서 동호회 회장이 낚시 안 하냐고 깨워서 억지로 일어났다.
우리는 다시 장비를 재정비하고 상류 쪽으로 향했다. 기본적으로 유로 님핑 채비를 했고 두 친구는 가끔 찌(인디케이터)를 달아 흘렸다. 1시간 넘게 꼼꼼하게 계류를 뒤졌지만 무지개송어는 반응하지 않았다. 가끔 작은 버들치가 잡힐 뿐이었다. 커다란 소 바로 위의 첫 번째 여울에서 나는 30센티미터 정도되는 무지개송어를 걸었다. 작년에 효과를 확인했던 Jig Nymph 004 훅(12번 훅에 4mm 텅스텐비드)으로 바닥의 돌들을 긁으면서 탐색하고 있는데 갑자기 무지개송어가 훅을 물고 하류 쪽으로 점프하였다. 이곳의 무지개송어는 크기에 비해서 힘이 굉장히 좋았다. 아침에 잡은 것보다 조금 작은 개체였다. 흙탕물이여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물고기의 존재를 확인한 우리는 힘이 나서 좀 더 열심히 상류 쪽으로 이동하며 꼼꼼하게 탐색했지만 이날 오후 조과는 한 마리의 무지개송어가 전부였다.
이날 잡은 두 마리의 무지개송어는 모두 밝은 색 님프 훅으로 바닥의 돌 표면을 긁을 정도로 바닥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잡혔다. 아마도 흙탕물의 영향으로 물고기들은 바닥에 붙어 떠내려오는 먹이를 삼키는 듯 했다.
6시가 넘어가면서 해가 산 뒤로 거의 다 넘어가서야 우리는 강에서 도로로 나와서 다시 하류 쪽으로 걸었다. 텐트가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는 산 뒤로 넘어가고 어둑어진 상황이었다. 우리는 부지런히 저녁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오후 내 불던 바람은 많이 약해져있었다. 우리는 밥을 짓고 토마토와 계란으로 시홍스차오지단(西红柿炒鸡蛋, Scrambled eggs with tomatos)을 기름을 잔뜩 부어서 볶았다. 집에서 씻어온 콜리플라워(花菜, Cauliflower)에 기름에 한참을 볶았다. 이틀 만에 맛보는 기름 볶는 향이 우리의 허기를 더욱더 자극했다. 20분 만에 저녁이 뚝딱 만들어졌고 우리는 아주 맛있게 숲속에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즐겼다.
우리는 10시가 채 되기도 전에 일찍 잠들었다. 나는 머리가 땅에 닺는 동시에 잠들었다. 같은 텐트에서 잔 친구는 눕기도 전에 내가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세 째 날 아침에도 나는 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를 들으며 일찍 일어나 텐트 밖으로 나왔다. 기대와 달리 강물은 어제보다 훨씬 더 걸쭉한 흙탕물이 되어서 흐르고 있었다. 우리는 잠시 강가에서 각자 강물을 바라보다가 거의 동시에 아침을 해먹기 위해서 뒤돌아섰다.
아침으로 우리는 한국 짜파게티 라면을 끓였다. 참치캔과 같이 식빵도 먹고 남은 오이 두 개도 어제와 같이 먹기 좋게 썰어서 소금을 뿌려 먹었다. 우리는 거의 말이 없었다. 그리고 식탁의 음식들을 깨끗하게 먹어 비우고는 짐을 정리했다. 상류 쪽으로 맑은 물이 있는지 차로 이동하며 탐색해 보기로 했다.
우리는 댐 바로 밑에까지 이동하며 칭쉐이허강(清水河)을 탐색했다. 강물은 땅속으로 스며 들었다가 다시 땅 위로 솟아오르기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마침내 강물이 맑은 곳을 찾았고 그곳에서 많은 수의 끄리를 잡았다.
우리는 웨이더를 입지 않고 가까운 곳에 캐스팅하여 물고기를 잡았는데 얕은 물을 지나 조금 멀리 보이는 여울이 너무 좋아 보여서 혹시나 무지개송어가 숨어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나는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어서 잠바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물에 발을 담갔는데 너무나 차가워서 깜짝 놀라서 다시 물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오기가 생겨서 다시 성큼성큼 물속으로 걸어들어 갔는데 내가 견딜 수 있는 온도가 아니었다. 머리가 "띵" 했다. 나는 금방 작은 돌 위로 올라갔다. 숨을 고르고 다시 목표했던 위치로 빠르게 이동 후 단 한 번의 캐스팅을 하고서는 재빠르게 신발을 벗어 놓았던 곳으로 돌아왔다. 너무 위험한 수온이었다.
셋이 합쳐서 백 마리 정도의 끄리를 잡고 나서 우리는 간단히 짐들을 정리하고 베이징으로 출발했다. 그때가 오후 3시쯤이었다. 우리는 500킬로미터를 번갈아 운전해 가며 뒷좌석에서 잠을 청했다. 그리고 각자가 생각하는 플라이낚시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해야 할 숙제가 많았다.
비록 대상어종인 무지개송어를 실컷 잡지는 못했지만 얼굴은 보았고 예상외로 일정 마지막에 드라이 훅으로 많은 수의 끄리도 잡았고 버들치도 몇 마리 잡았다. 흙탕물이 흘렀고 바람도 많이 불었고 부슬비도 오고 모래바람도 불었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우리는 충분히 즐거웠다. -2026.3.31 Shin Ho Chul "INTO THE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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