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따스허강에서 첫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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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플라이낚시 동호회(黑龙江飞钓联盟) 사람들과 모임이 있는 날이다. 베이징의 북쪽에는 며칠동안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서 우리는 베이징의 남서쪽(房山)에 있는 따스허강(大石河)에 모였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나는 처음 가보는 강이었다. 집에서 60킬로미터 거리로 차고 한 시간 반 거리였다.
따스허강(大石河)은 얼허이린산(二黑林山)에서 발원하여 129킬로미터를 흘러 베이쥐마허강(北拒马河)으로 흘러들어간다. 지난 기록을 보면 베이징의 북쪽은 낚시하기에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이곳은 처음 방문하기에 기대감이 좀 더 컸다.
나는 이번에 동호회에 가입한 한국인 지인 두 분과 같이 새벽 6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아침을 먹고 8시쯤 도착할 예정이었다. 청명절(清明节) 연휴 마지막 날이라서 길이 막힐 것 같았는데 새벽이라서 그런지 거의 막히지 않고 목적지 근처까지 도착했다. 우리는 작은 마을 가운데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완전 회색 그리고 완전 검은색의 작은 고양이 두 마리가 식당안에 있었다. 너무 귀여웠다. 어렸을 때는 처음 보는 개나 고양이를 보면 대뜸 손이 먼저 갔었는데 어째서인지 지금은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너무 귀엽고 만지고 싶은 욕구가 있은데도 불구하고 선뜻 손이 나오지 않는다. 왜 그런지는 모른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나오는데 식당 앞 과일가게에서 사탕수수를 팔고 있었다. 나는 30위안(약 6천 원)으로 사탕수수를 넉넉히 샀고 그 자리에서 하나를 베어 물었다. 조금 질겼지만 당도가 굉장히 높았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운전하고 오느라 조금 졸렸었는데 잠이 싹 달아났다.
자주 이 강에서 낚시를 한다는 지인 한 분이 우리 보다 먼저 도착해서 큼직한 끄리 한 마리를 잡았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우리는 곧 약속 장소에서 만났고 간단히 인사 후 같이 하류쪽으로 5킬로미터 정도를 이동했다. 근처에 무지개송어 양식장이 있어서 탈출한 무지개송어를 노려 볼 수 있다고 했다.
막상 장소에 도착했을 때 물이 흐리고 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물 속이 보이지 않았다. 몇몇은 빠르게 강가로 내려갔고 나는 천천히 채비를 했다. 내가 강가에 내려 섰을 때 한 분은 벌써 탐색을 마치고 더 하류쪽으로 이동한다며 강에서 나오고 있었다.
첫 캐스팅에 40센티미터 정도 되는 검은 무지개송어가 훅을 따라서 올라왔다가 나를 인식하고는 쏜살같이 바깥쪽으로 도망갔다. 물이 얕고 맑아서 물속이 잘 보이는 위치였는데 여울이 있어서 그렇게 큰 물고기가 그 속에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나는 깜짝 놀랐다. 다시 여러 번 근처 여울에 캐스팅해 봤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 작은 드레곤 플라이 님프(Dragonfly Nymph, 豆娘) 훅이었는데 동호회 회장이 애호하는 검은색이었다. 처음 만들어 보았는데 염색한 검은색 칠면조 털이 주 재료이고 나는 반짝이 실을 아주 조금 짧게 묶었다.그리고는 아무 입질도 받지 못했다.
철수할까를 고민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작은 물이 졸졸 흘러나오는 곳에서 한 동호회 회원이 30분 넘게 이동하지 않고 뭔가를 열심히 노리고 있었다. 분명 뭔가 있다고 생각한 우리는 그분이 있는 곳으로 접근했고 놀랍게도 작은 웅덩이에 작은 무지개송어 치어들이 수십 마리가 있었다. 근처 양식장에서 탈출한 개체들인 것 같았다. 작은 님프 훅으로 한참을 시도 끝에 먼저 계시던 분이 작은 무지개송어 치어 두 마리를 잡았고 너무 예뻤다. 우리는 사진을 남기도 하류 쪽으로 이동했다.
좀 전에 먼저 하류 쪽으로 이동했던 지인은 끄리가 많다고 했다. 우리는 흩어져서 각자 이동하며 캐스팅을 시작했다. 나는 조금 먼 상류 쪽으로 이동했고 금방 큼직한 피라미를 잡았다. 물고기는 빠른 여울 속에 숨어 있었고 아직 혼인색이 완전히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은빛 몸통에 멋진 혼인 빛을 엿볼 수 있었다.
계속 상류로 이동하며 무지개송어가 있을 것만 같은 멋진 그렇듯한 여울을 찾았고 묵직한 님프 훅을 달아 수심 깊은 곳을 노렸다. 한참을 시도했지만 끝내 무지개송어는 나오지 않았다. 다시 하류 쪽으로 이동하면서 큼직한 끄리 한 마리를 잡았다. 이때쯤 오후 1시가 되었는데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다. 배도 고팠다.
우리는 모두 한적한 길가 한 곳에 모여서 점심을 먹었다. 각자가 가지고 온 먹을 것들을 펼쳐 놓으니 꽤 푸짐했다. 나는 새벽에 계란 15개를 반숙으로 삶았다. 달걀을 손에 하나 쥐니 아직 따뜻한 온기가 있었다. 바람이 강하게 불지는 않았지만 조금 춥다는 느낌이 있었던 터라 그 작은 온기가 꽤 따뜻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허기에 열심히 음식들을 씹어 넘기면서도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지 많이도 웃었다. 물고기는 거의 잡지 못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어쩌면 바쁜 일상과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탁 트인 자연 속에서 경쟁 없이 여유롭게 자신만의 낚시를 즐기는 그 순간이 즐거웠을지도 모른다.
꽤 긴 점심을 먹고서 각자가 다시 강가로 흩어졌고 오후 4시가 되기 전에 우리는 낚싯대를 접고 다시 각자의 현실 속으로 흩어졌다. 파란 하늘을 빠르게 지나가는 하얀 구름 한 조각처럼 즐거운 시간도 빠르게 우리를 스쳐 지나갔다. -2026.4.6 Shin Ho Chul "INTO THE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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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따스허강(大石河)의 봄 끄리(Piscivorous Chub, 马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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