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하늘 초승달
저녁을 먹고 동네 한 바퀴 도는데 환하게 불이 밝혀진 아파트 서쪽 하늘 위로 가느다란 달이 떴다. 하루 종일 친구들과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고 놀았다. 서로 다른 모습과 개성으로 자신만의 낚시를 한다. 그 순간만큼은 옳고 그름은 없다.
홀로 저녁 밤거리를 걷는다. 걸으면서 나는 가족들에게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큰 재주도 없고 큰 꿈도 없지만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바라보고 있는 저 달이 초승달인지 그믐달인지 궁금했다. 저녁에 서쪽 하늘에 뜬 달은 초승달(峨眉月)이고 새벽에 동쪽 하늘에 떠 있는 달은 그믐달(残月)이라고 했다.
같은 나인데 아빠도 되고 남편도 되듯이 같은 달인데 초승달도 되고 그믐달도 되는구나.
서쪽 밤 하늘에 떠있는 초승달을 보면서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2026.3.22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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