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날이 밝아오는 새벽에 깊은 산속 계곡을 홀로 걸어 올라 간다. 점점 사람들의 인기척도 사라지고 가끔 보이던 사람들의 흔적 마저도 완전히 사라져 갈때 쯤 작은 두려움을 마주한다. 커다란 공간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숲 속에서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너무 작아 몸을 굽혀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잘 발견 되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은 마법과도 같은 초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숲속의 요정은 상상이 아닌 실제로 존재 한다. 단, 숲 속의 동화는 평화롭지 않다. 먹고 먹히는 수겁의 먹이사슬 속에서 생존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은 숲속의 요정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맑고 찬 공기를 마시고 차가운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내 안을 향하던 모든 감각은 이제 모두 밖을 향하고 있다. 저 앞에 있는 어두운 나무 그림자에 신경이 쓰이고 발 밑을 빠르게 지나가는 바위틈에도 신경이 쓰인다. 내 눈과 귀는 더욱 민감해지고 작은 움직임과 소리에도 신경이 간다. 모든 생명은 자신만의 길이 있다. 같은 길은 없다. 다른이가 걷고 있는 길이 내가 걸었던 길이라고 착각하고 집착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꼰대"라고 한다. 다른이에 대한 존중이 빠진 자신의 권위를 위해 도구 삼으려는 행위. 이 또한 나만의 길 위에 놓여진 장애물이라면 과감히 뛰어넘자. 길, 우리는 항상 길 위에 있다. -2022.7.17 신호철 총칭 찐따오씨아(金刀峡)

지그 님프 004 타잉

플라이 훅 타잉 이야기

날도래 집(Caddisfly Case)에서 날도래 유충이 머리를 내밀어 작은 돌(Tunsten Bead)을 잡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날도래 집은 반짝이는 황금색(안에 황금색 실을 감고 밖에 반투명 반짝이 실로 감쌌다)으로 날도래 유충의 몸은 녹색 형광실로 날도래 유충의 머리는 검은색 실로 표현했다.

Jig Hook Size: #12, Tungsten Bead Size: 4.0mm
몇 일 동안 플라이 훅을 구상하고 이렇게 타잉 바이스에 훅(hook)을 물리는 순간이 즐겁다.

0.3mm 구리실(Copper Wire)을 바늘허리(Hook Shank)에 고정한다. 구리실은 바늘허리의 상부에 고정하는 것 보다는 바늘허리 옆에 고정하는 것이 예쁘다. 뒤에 부분은 날도래 집(Caddisfly Case)을 모방할 예정이므로 꼬리는 달지 않았다.

바늘허리에 0.8mm 반투명한 반짝이실을 고정하고 황금색실을 바늘허리에 꼼꼼하게 감는다. 

반짝이실을 바늘허리 2/3지점까지 감고 실로 매듭을 만들어 고정시킨다. 

앞에 사용한 황금색실은 끊고 녹색 형광실을 감는다. 형광실이 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드 바로 뒤에서 매듭을 만든다.

앞에 녹색 형광실의 매듭위에 검은색실을 묶는다. 

앞에 고정해 두었던 0.3mm 구리실을 강하게 당겨서 감아준다. 
앞의 재료들을 시계방향으로 감았으므로 구리슬은 시계반대방향으로 감아서 더 단단하게 고정한다.
꼬리도 없고 머리쪽에 더빙(Dubbing)도 묶지 않았기에 조금 어색하다.
날도래 집(Caddis Case)에서 머리를 내밀어 돌을 잡고 있는 유충(Nymph) 같이 보일까? 이번 주말에 물고기에게 물으러 가야겠다. 


실제 목줄에 묶어서 캐스팅하면 물속에서는 이렇게 뒤집힌 모습이 된다. 
불현듯 물고기 시각에서 보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이렇게 해보았는데 반대쪽에서 볼 때는 예쁘게 감은 것 같았던 구리실은 반대 편에서는 엉망으로 감겨있는 것을 발견했다. 물고기들이 이러한 것을 신경 쓰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내가 보이기에는 눈에 거슬린다. 다음번에는 타잉 하면서 반대쪽도 확인해가면서 묶어야겠다고 느꼈다.  

최근 여러 가지 지그 님프 훅을 묶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머릿속에서 물속 님프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렇게 타잉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완전히 똑같이 모방하는 것은 힘들고 대략적인 윤곽만 맞는다면 물어 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2025.12.16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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