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날이 밝아오는 새벽에 깊은 산속 계곡을 홀로 걸어 올라 간다. 점점 사람들의 인기척도 사라지고 가끔 보이던 사람들의 흔적 마저도 완전히 사라져 갈때 쯤 작은 두려움을 마주한다. 커다란 공간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숲 속에서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너무 작아 몸을 굽혀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잘 발견 되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은 마법과도 같은 초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숲속의 요정은 상상이 아닌 실제로 존재 한다. 단, 숲 속의 동화는 평화롭지 않다. 먹고 먹히는 수겁의 먹이사슬 속에서 생존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은 숲속의 요정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맑고 찬 공기를 마시고 차가운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내 안을 향하던 모든 감각은 이제 모두 밖을 향하고 있다. 저 앞에 있는 어두운 나무 그림자에 신경이 쓰이고 발 밑을 빠르게 지나가는 바위틈에도 신경이 쓰인다. 내 눈과 귀는 더욱 민감해지고 작은 움직임과 소리에도 신경이 간다. 모든 생명은 자신만의 길이 있다. 같은 길은 없다. 다른이가 걷고 있는 길이 내가 걸었던 길이라고 착각하고 집착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꼰대"라고 한다. 다른이에 대한 존중이 빠진 자신의 권위를 위해 도구 삼으려는 행위. 이 또한 나만의 길 위에 놓여진 장애물이라면 과감히 뛰어넘자. 길, 우리는 항상 길 위에 있다. -2022.7.17 신호철 총칭 찐따오씨아(金刀峡)

지그 님프 001 타잉

플라이 훅 타잉 이야기

최근 유로님핑을 배우고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로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지그 님프(Jig Nymph) 훅을 만들고 있다. 그 유래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 2004년 슬로바키아 세계 선수권 대회(2004 World Championship in Slovakia) 전에는 체코 선수들이 납 구슬이 훅에 고정되어있는 지그 훅을 사용했고 2004년 슬로바키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새로운 규칙(영구 고정 구슬이 없는 훅만 사용 허용)이 적용되면서 체코 팀(Jiri Klima, Jaromir Sram, Daniel Svrcek)은 납 구슬(Lead ball)이 없는 16사이즈에 45도 각도가 있는 금색 지그 훅에 별도로 텅스텐 구슬(Tungsten bead)을 결합하는 방식의 플라이 훅을 개발했고 그때부터 지금과 같은 형태의 지그 님프 훅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근 며칠을 고민해서 만들어본 지그 님프(Jig Nymph) 훅 만드는 방법과 요령을 이곳에 기록해 본다.

Jig Hook Size: #12,  Tungsten Bead Size: 4mm, Copper Wire Size: 0.3mm

바늘허리(Hook Shank)에 노란색 타잉실을 한 번 감고 꿩꼬리 깃털(Pheasan Tail)에서 깃대(Barbs)를 3개에서 5개 정도 뽑아 바늘허리에 묶는다. 깃가지(Rachis)에서 깃대를 뽑는 요령은 조금 긴 깃대를 골라서 모아 잡고 수직으로 새운 후 반대 방향으로 당겨 분리하는 것이다. 분리한 깃대를 바늘허리에 묶는 요령은 꼬리가 바늘 길이의 절반 정도만 되도록 짧게 잡고(꼬리 길이의 비율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짧게 하는 것이 예쁘다) 첫실을 감을 때 힘을 주지 않고 깃대를 두 바퀴 감고 실을 위로 당길 때 힘을 주어 강하게 고정시킨다. 이렇게 했을 때 깃대가 바늘허리를 타고 뒤틀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묶는 재료가 움직이면 실을 감을 때 반대 방향으로 힘을 주면서 재료가 고정되는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한다.


0.3mm 구리 실과 0.8mm 반짝이 실을 같이 잡고 바늘귀(Hook Eye) 뒤쪽부터 감아 바늘허리에 고정시킨다. 바늘굽(Hook Bend)의 곡선이 시작되는 부분 앞까지만 묶는다. 몸통도 너무 긴 것보다는 조금 짧은 듯하게 묶는 것이 예쁘다. 구리 실은 바늘허리 위쪽보다는 가급적 바늘허리 옆쪽에 고정하는 것이 외관상 보기 좋다.


형광 실을 바늘귀 뒤부터 바늘굽이 시작되는 곳까지 묶어 고정하고 다시 바늘귀까지 시계방향으로 돌려 감은 후 고정하고 남은 부분을 잘라낸다. 이때 형광실은 최대한 얇고 평평하게 묶는다. 몸통이 가늘수록 원하는 수심까지 빠르게 잠긴다.


앞에 고정했던 0.8mm 반짝이 실을 바늘귀 뒤까지 시계방향으로 돌려 감고 실로 고정 후 남은 부분은 잘라낸다. 최대한 강하게 당기면서 감아 몸통의 굵기를 최대한 가늘게 한다.













앞에 고정했던 0.3mm 구리실(Copper wire)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바늘귀 뒤쪽까지 돌려 감고 실로 고정한다. 앞에 반짝이 실을 돌려 감은 반대 방향으로 감는 이유는 반짝이 실이 더 잘 고정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구리 실은 앞에 묶은 재료들을 고정하는 목적이 있으므로 최대한 강하게 당기면서 감아준다.












개인적으로 물에 젖었을 때 몸통을 감싸며 뒤로 흘러내리는 몇 가닥의 효과를 좋아해서 조금 기다란 더빙(Dubbing)을 묶었다. 더빙을 실에 고정하는 요령은 최대한 적은 양(공중에 떨어 뜨렸을 때 아주 천천히 날리면서 떨어지는 정도)의 더빙을 한 쪽 방향으로 돌려서 감는 것이다.












비드(Bead) 쪽에 바짝 붙여서 4번 정도 돌려서(마찰을 늘리는 목적) 매듭을 만들어 완성. 개인적으로 접착제 사용을 싫어해서 두 번 정도의 매듭으로 마무리한다.










창의력의 발휘해서 자신만의 지그 님프를 만들고 또 그것을 물고기가 물어주었을 때 느끼는 즐거움은 굉장하다. -2025.11.13 Shin Ho Chul

Jig-Nymph-001
지그 님프 001 훅(Jig Nymph 00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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