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무지개송어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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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리우리허강(琉璃河) 계류형 낚시터
새벽에 삼촌과 함께 베이징 외곽에 있는 계류형 무지개송어 낚시터에 갔다. 삼촌의 3번째 플라이낚시 실전이다. 이제는 혼자서도 꽤 잘 하신다.
삼촌은 10번 크기의 고무 딱정벌레 훅(Foam Beetle #10, Yellow)으로 무지개송어를 노렸고 나는 물가에서 많은 수의 피라미가 보여 20번 크기의 CDC 깔따구 훅(CDC Midge #20)으로 피라미를 잡았다. 피라미는 생각보다 잘 잡히지 않았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물속에 녹색의 청태가 많아졌다.
아주 작은 훅으로 물가 얕은 곳에서 피라미를 잡다가 뜻밖에도 큼직한 무지개송어를 걸었다. 20번 크기의 작은 드라이 훅을 무지개송어가 먹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바늘이 휘거나 가는 티펫이 끊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또 어떻게 버텨내고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조금 의외였다. 어쨌든 나는 꽤 한참동안 피라미 잡는데 집중했다. 피라미와 끄리 모두 아직 본격적인 산란철에는 접어들지 않은 듯했다. 산속 계곡이라서 수온이 다른 강에 비해서 더 낮기 때문일 것이다.
무지개송어, 브룩송어, 열목어, 끄리, 피라미를 순서 없이 잡고 있는데 물속 수초더미에서 뭔가 이상한 움직임이 보여서 자세히 보니 작은 민물게 두 마리가 짲짓기를 하고 있었다. 낚시터에서 손잡이가 조금 긴 뜰체를 빌려서 민물게를 떴다. 예상대로 암컷 한 마리, 수컷 한 마리였다. 이런 관경은 또 처음본다. 참게는 아닌데 무슨 종인지는 잘 모르겠다. 가끔 중국의 계류에서 보이는 나름 흔한 민물게이다. 잠깐 촬영하고는 다시 물속으로 돌려보냈다.
강 여기저기 물이 고인 곳에는 작고 통통한 검은색의 올챙이들이 하나 가득 있었다.
정확한 종류는 모르겠지만 각날도래 종류로 보이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날도래 유충도 보였다. 얼마전 이곳에서 멋쟁이각날놀래로 추측되는 성충을 보았는데 어쩌면 그 유충인지도 모른다.
온도가 많이 따뜻해져서 그런지 이날 크고 작은 드라이 훅에 무지개송어들이 겁 없이 달려들었다. 20번 크기의 CDC 깔따구 훅(CDC Midge #20)부터 10번 크기의 고무 딱정벌레 훅(Foam Beetle #10, Yellow)까지 모두 물었다.
이곳 계류형 유료 낚시터의 사장은 곧 중국 복건성(福建省)에서 쥔위(军鱼, Spinibarbus hollandi)라고 하는 열대 어종을 사다가 낚시터에 풀 것이라고 했다. 많은 플라이낚시인들의 꿈의 어종인데 여름에는 계곡 수온이 꽤 올라가니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60센티미터까지 크고 힘이 굉장하다고 한다. 기대되는 어종이다.
이제 날씨도 충분히 따뜻해졌으니 베이징 외곽의 야생의 강들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끄리, 백조어, 강준치, 살치등의 물고기들의 활성도도 많이 높아질 것이다. 어떨 때는 자연이 항상 변하지 않고 그대로일 것 같지만 언제 갑자기 사라질지 아무도 모르기에 지금 순간에 충분히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꽤 오랜 경험으로 알았다. 오늘의 이곳은 어쩌면 다시는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힘들어도 좀 더 집중해서 들여다보게 된다. -2025.4.30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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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의 계류형 유료 낚시터에서 잡은 민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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