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플라이낚시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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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빠르게 한 번 더 오스카(Oscar, 图丽鱼) 플라이낚시를 다녀와야 할 것 같았다. 지금 가지 않으면 왠지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오스카 플라이낚시를 다녀온 지 이틀 만에 다시 한번 베이징 외곽의 유료 낚시터(铭澜路亚休闲垂钓俱乐部, 이곳은 낚시터 이름에 '동호회'를 넣었다. 그리고 그 이름에 걸맞게 낚시인들이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굉장히 다양한 어종을 풀어두었다. 아마도 베이징에서 가장 많은 어종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일 듯하다)를 다녀왔다.
오전에 중요한 일들을 마무리하고 9시가 조금 넘어서 집에서 출발했다. 10시가 조금 넘어서 낚시터에 도착했다. 나는 5번 로드에 5번 WF5F 라인을 사용했다. 오늘은 다양한 훅으로 오스카를 꼬드겨 볼 계획이었다. 어제저녁에 검정, 노랑, 녹색의 플라스틱 딱정벌레 훅 등 몇 가지 훅을 새로 묶었고 기존에 만들어 놓았던 훅들도 몇 가지 챙겼다.
낚시터에 도착했을 때 모두들 대형 어종(이곳은 해수어 연못도 있다)을 잡는다고 정신없었고 오스카가 있는 연못은 사람 하나 없이 조용했다. 재미있는 것은 오스카를 풀어놓은 연못은 가로 50미터 세로 100미터 정도의 넓은 호수인데 흙탕물인 다른 호수와 달리 2,5미터 수심의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았다. 재미있는 점은 많은 배스(Bass, 大口黑鲈) 그리고 굉장히 크고 난폭해서 중국에서 '물 호랑이(水老虎)'라고 불리는 미터급 감어(鳡鱼, Yellowcheek)를 몇 마리 풀어놓았다는 것이다. 감어를 잡기 위해 손바닥만 한 훅도 한 개 만들어 갔지만 플라이낚시로는 잡지 못했다(후에 루어 하시는 분이 한 마리를 잡았다). 물가에서 오스카를 걸면 가끔 이 감어라는 녀석이 근처에서 맴돌다가 굉장히 가까이까지 빠르게 접근했다가 인기척을 느끼고 도망갔다. 거대한 녀석이라 이 녀석이 발버둥 치는 물고기를 삼키기 위해서 다가오면 순간 숨이 멈췄다.
가져간 여러 가지 훅을 사용해서 오스카를 꼬드겨 보았다. 일단 물에 잠기는 훅들은 가능성이 없었다. 오스카는 플라이 훅 앞에서 360도를 아주 천천히 돌면서 먹어도 되는 것인지 확인한 후에 삼켰는데 잠기는 훅들은 근방 경계심을 느끼고 멀리했다. 낚싯줄을 보는 듯해서 가지고 있는 가장 가는 0.4호 목줄을 사용해도 소용없었다. 웨트 훅, 님프 훅 모두 소용없었다.
오스카는 수면에 바짝 띄운 드라이 훅만 물었다. 새로 묶어(Tying)간 플라스틱 딱정벌레(Foam Beetle #8)가 가장 좋았다. 그중에서도 노란색을 가장 좋아했다. 녹색, 검은색도 가끔 물어주었지만 오스카는 노란색을 가장 선호했다.
혼자서 호수를 여러 바퀴 돌면서 물가에 나와있는 오스카를 찾았다. 혼자 다니는 개체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 두 마리 이상이 무리지어 다녔다. 노란색 바탕에 빨간색 무늬가 있는 조금 큼직한 알비노(Albino, 白化) 오스카 한 마리만이 수면에 떠있는 수초 밑에서 먹이를 기다리는 것을 보았다. 알비노 오스카의 시력이 확실히 좋지 않은 게 플라이 훅이 떨어지는 수면의 파동을 느끼고 훅 근처까지 빠르게 헤엄쳐 오는데 막상 훅을 찾지 못하고 근처에 떠있던 작은 나뭇잎 같은 것을 먼저 삼켰다. 그리고 훅을 조금 당겨 수면에 파장을 만들면 그제야 제대로 훅을 쫓아왔다.
먹이 활동을 하다가도 내가 던진 플라이 훅을 보면 바로 뒤돌아서서 깊은 곳으로 도망가는 녀석들이 점점 많아졌다. 한 번이라도 플라이 훅을 물고 잡혀 올라왔던 녀석들은 느낌을 기억하는 듯했다. 그래서 여러 색과 형태의 훅을 교체해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호수에는 대략 100여 마리의 오스카가 있는 듯했는데 30, 40마리 잡았다고 생각되는 순간부터는 훅에 관심을 보이기보다는 줄행랑을 치는 오스카가 많아졌다. 처음 호수 한 바퀴를 돌 때는 20마리, 다음 한 바퀴를 돌 때는 10마리, 다음 한 바퀴를 돌 때는 5마리, 다음 한 바퀴를 돌 때는 1마리... 이런 식으로 낚시가 점점 어려워졌다.
10월까지 앞으로 세 달 동안 25센티미터 정도되는 오스카들이 얼마나 클 수 있을까? 10월 초쯤에 다시 한번 이곳을 방문해서 오스카의 상태를 확인할 것 같다. 그동안은 잠깐 낚시 횟수를 줄이고 다른 중요한 일에 집중할 생각이다. -2026.6.26 Shin Ho Chul "INTO THE WILD.'
| 이날의 플라이낚시를 위해서 전날 저녁에 묶은 플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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