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간의 옐로우칙 추적

최근 중국 남쪽의 창조우(常州)에서 한 달 가까이 있으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서 옐로우칙(Yellowcheek, 鳡鱼)이라는 물고기를 쫓았다. 옐로우칙은 1.5미터 이상까지 자라고 빠른 물살을 좋아하며 굉장히 빠른 속도록 사납게 작은 물고기를 쫓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물속 호랑이(水老虎, Tiger In The Water)"라고 불린다.

창지앙(长江)에 많으며 크고 작은 옐로우칙이 먹이 활동을 위해서 지류로 거슬러 올라온다. 창지앙 본류와 만나는 지류 1킬로미터까지는 낚시 금지 구간이기 때문에 지류 1킬로미터 이상의 상류 지역을 탐색해야 한다.

옐로우칙은 호수에서는 번식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창지앙(长江)과 연결된 수로가 많아 타이후(太湖)에도 굉장히 많은 옐로우칙이 서식한다. 타이후(太湖)는 중국에서 세번째로 큰 호수로 한쪽 끝에 서면 반대편이 보이지 않는 바다 같은 호수이다. 수조우(苏州) 구간은 전구간 낚시 금지이고 창조우(常州)와 우시(无锡) 구간은 낚시가 가능하다. 타이후(太湖)에는 소라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되는 기생충이 있어서 물속에 맨발로 장시간 들어가는 행위는 위험하다. 타이후 근처에 시타이후(西太湖, 隔湖)라는 큰 호수도 있는데 북쪽의 강준치(Skygage, 翘嘴红鲌) 보호구역을 빼고는 모두 낚시 가능하다.

현지인들은 야생 강준치를 굉장히 고급 식재료로 취급하고 옐로우칙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강과 호수에는 많은 개체수의 옐로우칙이 관찰되었다. 하지만 많이 보이는 것과 잡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낚시를 하면서 깨달았다.

나는 해당 기간동안 창지앙의 지류와 타이후의 여러 포인트를 탐색했다. 현지 플라이낚시 친구는 먹이 사냥하는 소리만 듣고 여러가지 물고기를 구분할 수 있었다. 나도 같이 낚시하는 기간 동안 먹이 활동하는 소리로 물고기를 구분해 보려고 노력해 보았는데 머리로는 이해가 되었지만 실제 소리를 듣고 순간적으로 빠르게 판단하지는 못했다. 작은 물고기들이 때로 모여 있고 물 흐름이 있는 곳에는 옐로우칙을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끄리만한 크기부터 50센티미터 정도 크기가 많았다. 작은 물고기 때를 쫓아서 수면 근처까지 순간적으로 올라왔다가 빠르게 뒤돌아섰다. 가끔 수직으로 뛰어 오르거나 수면을 따라 수평으로 뛰어 오르는 경우도 있었지만 굉장히 드물었다.

현지 친구는 루어낚시의 경우 큰 개체의 옐로우칙일수록 잡기가 쉽고 작을수록 잡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미터급의 옐로우칙은 가급적 큼직한 루어를 사용한다고 했다. 나는 해당 기간 동안 크고(3/0) 작은( 12호) 플라이 훅을 사용해 보았지만 별로 효과적이지 못했다. 딱 한 번 10호 크기의 노란색 스트리머로 30센티미터 정도의 옐로우칙을 그마저도 중간에 떨어졌다. 친구는 옐로우칙의 입이 단단해서 후킹 후 꼭 다시 한번 낚싯대를 강하게 당겨서 후킹 해야 중간에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두 번은 40센티미터, 50센티미터 정도의 옐로우칙이 발 바로 아래까지 플라이 훅을 따라오다가 뒤돌아섰다. 재미있는 것은 옐로우칙의 경우 한 곳에 다섯 마리가 있으면 다섯 마리의 크기가 모두 달랐다.

강준치는 햇살이 강할 때는 나무나 다리 그늘로 숨어드는 습성이 있지만 옐로칙의 경우 햇살을 피하지 않는다고 했다. 먹이 물고기때만 있으면 며칠이고 한 곳에서 먹이 활동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낚시를 할 때 수면에서 먹이를 쫓은 것이 관찰되었다면 그 자리가 아닌 주변에 캐스팅해야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옐로우칙은 먹이를 잡아먹고 빠르게 주변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고 했다.

옐로우칙의 먹이 활동이 보이는데도 잡지 못하니 꽤 답답했다. 사진 한 장만 찍었으면 소원이 없었을 것인데 결국 며칠 동안의 추적 끝에 사진 한 장을 남기지 못했다. 그래도 창조우(常州)의 여러 강들을 돌아다니며 꽤 많은 옐로우칙(Yellowcheek, 鳡鱼) 포인트를 확인했고 그들의 습성도 어느 정도 확인되었기 때문에 다음번에 오면 꼭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현지에서는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보통은 4월, 5월, 6월 그리고 9월, 10월, 11월에 집중해서 낚시하고 7월, 8월은 거의 낚시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달 정도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이 말이 이해가 되었다. 잠깐만 움직여도 땀에 옷은 축축해졌고 반나절만 낚시해도 생수 5통은 마셔야 했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했던 창조우(常州)에서의 낚시가 점점 익숙해졌고 이제는 꽤 편안한 마음으로 주변의 포인트를 다니기 시작할 때쯤 베이징으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 되었다. 계획했던 다른 일들도 꽤 순조롭게 완료되었기에 비록 목표로 했던 옐로우칙을 손에 잡아보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의미 있던 시간이었다. 

예전에 회사에 소속되어 일을 할 때는 나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굉장히 쉽고 단순했는데 회사를 떠나서 개인으로 일을 하면서는 나를 설명하는 것이 꽤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되었음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느낀다. "나는 무엇을 파는 사람인가?" -2026.7.31 Shin Ho Chul "INTO THE WILD."

Bead-Minnow
30센티미터의 옐로우칙(Yellowcheek, 鳡鱼)이 딱 한 번 물어 주었던 플라이 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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