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조금 이른 베이징의 붉은배파쿠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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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25년) 8월 루어낚시하는 친구의 초대로 베이징의 유료 낚시터에서 붉은배파쿠(Red Bellied Pacu, 短盖肥脂鲤) 플라이낚시를 처음으로 경험했었다. 검은색 울리버거 훅(Woolly Buger, #8)을 바닥에 가라앉혀 천천히 끌어주면 커다란 붉은배파쿠가 훅을 물고 달아났다. 8번대를 사용했었고 날카로운 이빨에 아무리 굵은 줄도 끊어져나가는 바람에 0.6호 와이어줄을 훅 앞에 달았었다.
올해도 베이징 유료 낚시터의 붉은배파쿠 플라이낚시를 기대하고 있었고 어떤 마음 급한 낚시터는 아직 기온이 찬 4월 말부터 붉은배파쿠를 키우기 시작했다. 6월의 수온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집에서 가장 가까운 붉은배파쿠를 키우고 있던 유료 낚시터(猫会)로 향했다.
최근 베이징에는 수많은 유료 낚시터가 생겨나고 또 사라지고 있다. 최근 낚시인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료 낚시터 간의 경쟁도 심해지고 있는데 그중 새로운 어종의 보유가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마음만 먹으면 듣도 보도 못한 어종들을 잡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며칠 전 루어낚시하는 친구의 초청으로 붉은배파쿠만 기르는 유료 낚시터에 갔었는데 나는 하루 종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두 번의 입질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 내가 해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같이 간 친구는 루어 낚시로 호수 가운데 모여있는 붉은배파쿠를 30마리 정도 잡았다.
그래서 오늘은 혼자서 집에서 가까운 유료 낚시터를 찾았다. 한 마리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오전 8시에 낚시터에 도착했는데 조용할 줄 았았던 낚시터는 웬일인지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퇴역한 지위가 높았던 군인 몇 분이 이곳으로 낚시를 온다고 했다. 9시가 되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다. 퇴역한 나이가 굉장히 많아 보이시는 분은 3명 정도 되는 듯했는데 수많은 수행원이 동행했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응급차도 같이 들어왔다 .
나는 낚시터 반대편에서 내 낚시를 했다. 이곳은 진짜 미끼를 사용할 수 있는 낚시터로 모두들 메기를 잡기 위해서 닭 심장을 사용했고 붉은배파쿠를 잡기 위해서 땅콩을 사용했다. 붉은배파쿠가 땅콩을 특히 좋아한다고 한다. 이날 가짜 미끼(플라이)로 물고기를 노리는 것은 나 혼자였다.
이날 노란색 크리즈 포퍼 훅(Crease Poppper #1/0)으로 물 가장자리 얕은 곳을 탐색하며 낚시를 시작했는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은빛의 길다란 물고기가 훅을 물었다가 심한 바늘 털이에 빠졌다. 얼핏 본 형태로 추측하기에는 강준치나 메기나 붉은배파쿠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근처에서 구경 하시던 분이 백어(白鱼, 瓦氏雅罗鱼)라고 했다. 최근에 이 낚시터에 백어를 많이 풀었는데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고 하셨다. 그런데 집에 와서 백어를 찾아보니 입이 작아서 커다란 포퍼를 삼킬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내 생각에는 강준치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낚시터 가장자리 얕은 곳에는 커다란 메기들이 분명 있었는데 플라이 훅에 과감하게 달려들지 않았다. 몇번 물었다가 놓쳤고 따라왔지만 대부분 물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한 마리의 메기가 과감하게 훅을 덥쳤다. 예전에 동호회 회장이 준 토끼털로 만든 밝은 귤색 스트리머 였다. 이날 잡은 메기는 이 한 마리가 전부였다. 이곳 낚시터에는 4월에 커다란 잉어들이 산란을 했는데 부화한 작은 잉어 치어들이 때를 지어 물가의 진흙을 삼키고 있었다. 메기는 그 작은 잉어들을 노리고 있었다. 유심히 관찰하고 있으면 갑자기 커다란 메기가 정신 없이 흙을 먹고 있는 치어를 향해 돌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번에 꽤 많은 잉어 치어를 삼키는 듯 했다. 어쩌면 커다란 훅 보다 작은 잉어 치어를 모방한 스트리머 훅이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 번에 올 때는 잉어 치어를 모방한 훅을 만들어 올 계획이다.
오후가 되어서야 커다란 붉은배파쿠 한 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반짝이 실로만 만든 클라우저 미노우(Clouser Minnow #8) 훅이 바닥에 닿기 직전에 난폭하게 훅을 물고 달아났다. 꽤 큼직한 붉은배파쿠로 한참을 실랑이 끝에 뜰체에 담았다. 용형(QUVSI)이 만든 5번 로드와 5번 WF 라인을 사용했고 훅 앞에는 3호 목줄이 연결되어 있었다. 최근 용형의 5번 플라이로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예전에 다른 5번 로드로 편하게 캐스팅 할 수 없었던 큼직한 훅들을 꽤 편하게 캐스팅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훅이 운좋게 정확하게 물고기 입술에 걸리는 바람에 줄이 끊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후에 붉은배파쿠 한 마리를 더 걸었는데 앞의 개체보다 크기는 조금 작았지만 힘은 무지막지했다. 지난번 메기 플라이낚시에서 페이형(飞哥)이 준 녹색으로 만든 화려한 클라우저 미노우 훅(Clouser Minnow #1/0)이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8시간을 낚시했는데 메기 한 마리와 붉은배파쿠 두 마리를 잡은 것이 전부였다. 메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잡았다가 놓아주었기에 입질이 약아진 듯 했고 붉은배파쿠는 아직 수온이 덜 따뜻해서 먹이 활동이 예민한 것 같다. 아마도 한 달 정도는 더 있어야 플라이낚시로 붉은배파쿠를 쉽게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날 생미끼를 사용한 사람들은 연신 메기와 붉은배파쿠를 잡아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도 생미끼를 사용해서 물고기를 잡으라고 권했지만 그렇게 잡는 것이 나에게는 의미가 없기에 플라이 훅만을 고집했다. 비록 많은 물고기를 잡지는 못했지만 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2026.6.12 Shin Ho Chul "INTO THE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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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배파쿠와 플라이 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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