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베이징의 가물치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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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이만 때쯤 베이징의 차오바이허강(潮白河)에서 처음으로 플라이낚시로 가물치(Snakehead, 黑鱼)를 잡았었다. 하지만 베이징 6월의 가물치는 오후 2시가 넘어가야 활성도가 살아나기 시작했기에 굉장히 힘든 낚시였다. 오늘은 도심 속의 공원을 찾았다. 새벽 5시에 도착해서 7시까지 두 시간 동안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진행했다.
검은색 거머리 훅(Black Leech #10)을 사용해서 탐색을 시작했고 금방 25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가물치가 다리 그늘에서 쏜살같이 플라이를 따라와서 삼켰다. 바늘이 입술을 관통한 것은 아니었고 플라이 훅을 깊이 삼키면서 털이 이빨에 걸려서 올라왔다. 화가 난 가물치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서 훅을 빼기가 쉽지 않았다.
새벽 5시에는 가물치들이 아직 수초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지 잘 보이지 않았고 6시가 넘어가면서 바쁘게 어슬렁거리는 크고 작은 가물치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건너편 갈대 숲 근처까지 훅을 캐스팅하면 큼직한 가물치가 따라나오기도 했지만 과감히 훅을 물지는 않았다. 한참을 따라 나왔다가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한번은 물가 갈대숲 사이 얕은 곳에 훅을 수직으로 떨어뜨렸는데 뜻밖에도 아래에 숨어 있던 가물치 한 마리가 훅을 물고 늘어졌다. 제대로 후킹이 되지 않았는지 가물치는 금세 빠져나갔다.
멀리 수면 가까이 떠 있는 가물치들은 생각보다 조심스러워서 내가 발견하고 훅을 캐스팅하려고 하면 어느새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한번은 다리 아래에서 커다란 가물치 한 마리가 수초 사이에 숨어 있는 것을 보고서 훅을 떨어뜨렸는데 그대로 수초 사이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 분명 먹이 활동을 하는 듯했지만 무척 예민하고 조심스러웠다.
2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어제 밤새 비가 내려서 그런지 베이징답지 않게 공기 중에 습도가 굉장히 높았다. 짧은 낚시였지만 옷이 축축해졌다. 예전에도 느꼈지만 가물치는 이렇게 끈적끈적한 날씨에서 특별히 활성도가 높아지는 듯했다.
작년에도 그랬는데 이렇게 비가 와서 습도가 높은 날은 물가 얕은 곳에서 동자개들이 작은 구멍 근처를 바쁘게 돌아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플라이 훅을 떨어뜨리면 관심을 가졌는데 작은 동자개가 삼키기에는 너무 컸다.
가물치의 활성도가 조금만 더 높았으면 여러 마리의 가물치를 잡을 수 있었을 듯한데 그렇지 못했다. 찌낚시를 하시던 어느 어르신은 훅에 살아있는 작은 물고기를 꿰서 물가에 나와있는 가물치를 여러 마리 잡고 계셨다. 도심 속 공원 안에 있다 보니 그나마도 많지 않은 물고기들은 수없이 많은 낚시꾼들에게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거의 1년 만에 베이징 도심 속 공원에서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진행했고 고맙게도 가물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6월 이맘때쯤부터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작은 목표 하나는 달성했다. 다음번에는 베이징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티엔진(天津)에서의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시도할 계획이다. -2026.6.16 Shin Ho Chul "INTO THE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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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6월 베이징의 첫 야생 가물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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