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강원도 은어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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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은어(Sweetfish, 香鱼) 플라이낚시는 하지 않기로 다짐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루어로 은어낚시(아유잉)하는 영상을 보다가 다시 한번 은어 플라이낚시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강원도에서 합법적으로 은어 낚시가 가능한 시점 중 가장 큰 은어를 잡아 볼 수 있는 8월에 은어 플라이낚시를 시도했다.
강원도와 경상북도는 9월 1일부터 10월 31까지 은어 산란기 보호기간으로 은어 낚시가 불가능하다. 산란 한 은어는 1년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하기 때문에 사실상 11월의 은어 낚시는 의미가 없다. 그리고 부화한 은어는 바다로 내려 갔다가 하천으로 소상하는데 4월 20일부터 5월 20일까지는 은어 소상 기간으로 낚시가 금지되고 5월 21일부터 8월 30일까지 낚시가 가능하다. 처음 은어가 소상하는 기간에는 은어가 잡식성이기 때문에 작은 님프 훅으로 은어를 노려볼 수 있다. 은어의 식성은 점점 완전 초식성으로 변한다.
루어 은어낚시 채비와 이를 응용한 플라이낚시 은어 채비를 같이 준비했다. 루어 은어낚시 채비의 이해가 플라이낚시에도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추측에서였다. 오색천 상류와 하류 그리고 동해로 흐르는 여러 하천에서 은어 플라이낚시와 루어 낚시를 시도했다. 그 힘들고 막막했던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우리는 오색천의 상류에서 시작하였다. 상평초등학교 오색분교(설악산국립공원 경계) 하류 구간에서 많은 수의 은어를 확인했다. 크기도 꽤 큼직한 편이어서 얼핏 보아도 20센티미터는 훌쩍 넘을 것 같았다. 최근에 비가 와서 물이 많이 불었는지 큼직한 돌의 중간 아래까지는 검은색 이끼가 있었고 돌의 상부는 깨끗했다. 이상한 것은 아무리 찾아 보아도 은어가 돌의 조류를 먹은 흔적(먹자리)을 찾을 수 없었다.
수온은 예상보다 높은 20도였다. 한 날 새벽에 산천어 플라이낚시를 시도 했는데 수온이 예상 보다 높아서 가급적 상류쪽에서 시도하거나 봄이나 가을철이 되어 수온이 떨어져야 해당 구간에서 산천어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곡이 크지는 않았지만 울창한 숲에 덮인 계곡이 아닌 개방형 계곡이기에 여름에는 수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이날 새벽 딱 한 번 상류 쪽으로 빠르게 도망가는 검은색의 30센미터 정도의 커다란 물고기를 보았는데 나는 그것이 바다에서 올라온 송어가 아닌가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우리는 우선 은어가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서 루어와 플라이를 모두 시도했다. 그런데 은어는 생각보다 경계심이 많아서 우리가 물가에 서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졌다. 그래도 기다리면 다시 돌아 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물속을 걷다 보면 큼직한 은어들이 흩어지는 것이 보였지만 한 참을 기다려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우선 루어 아유잉 채비로 은어 낚시를 시도해 보았다. 15센티미터의 하드베이트 코에 2그램짜리 추를 달고 꼬리 쪽에 은어 놀림낚시에서 사용되는 삼발이 바늘을 15센티미터 정도 거리에 달아 주었다. 원하는 급류에 하드베이틀 캐스팅 혹은 흘려 보낸 후 유지하면 루어가 가라앉으며 마치 은어가 돌 위의 조류를 쪼아 먹는 것 같은 액션이 나오고 그 액션이 그대로 손에 전달 되었다. 해당 자리를 지키는 은어가 있다면 순간적으로 하드베이트를 밀어내거나 뒤에서 접근할 때 뒤에 달린 은어 바늘에 걸리게 하여 잡는 방법이다. 액션은 그럴 듯 했지만 달려드는 은어가 없었다.
비슷한 방식이지만 15센티미터 정도의 스트리머 플라이 훅으로 하드베이트를 대체하고 뒤에 은어 놀림낚시용 삼발이 바늘을 달아 일정한 위치에서 흐느적거리도록 액션을 주었다. 자리를 지키는 은어가 달려들기만 해 주면 걸릴 것 같았지만 역시나 플라이 훅에 달려들거나 접근하는 은어는 없었다.
그러한 방법으로 우리는 이틀 동안 남대천 하류까지 탐색했고 결국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하지만 딱 한 번 루어로 큰 여울이 시작되는 위치에 15미터 정도 상류에서 하드베이트를 흘려보낸 후 자리를 잡고 액션을 유지했을 때 갑자기 강하게 루어를 치는 느낌과 함께 낚싯대에 강함 떨림이 전달된 적이 있었다. 분명 큼직한 은어를 걸었던 것인데 빠르게 렌딩 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물속에 두고서 천천히 끌어당기다가 그만 빠지고 말았다. 그 한 번이 전부였다.
북쪽으로 이동하며 여러 하천에서 은어를 찾았고 은어 플라이낚시를 시도 했지만 마지막 3일째 되는 날 마지막 순간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마지막날 오전 마지막으로 은어 플라이낚시와 루어 낚시를 시도했다. 그리고 한 하천에서 무리지어 한 장소에 격렬하게 돌에 붙은 조류를 뜯어 먹고 있는 여러 무리의 은어 때를 발견했다. 작은 개체의 무리도 있었고 큼직한 개체의 무리도 있었다. 역시나 인기척에 굉장히 예민했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서 먹이 활동을 했다. 간혹 넓직한 돌 하나를 지키고 있는 유난히 큼직한 은어도 보였다.
은어들은 굉장히 격렬하게 물속 까맣게 조류가 붙은 돌을 쪼아대고 있었다. 나는 얕은 곳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한 무리의 은어 때를 노렸다. 루어 낚싯대에 3그램 은색 스푸너를 달고 그 뒤에 은어 놀림낚시에 사용하는 삼발이 낚싯바늘을 달았다. 조용히 은폐하여 최대한 가깝게 접근한 후에 은어 때를 살짝 넘겨 캐스팅 한 후에 천천히 줄을 회수 했고 스푸너가 먹이 활동하는 은어 때를 지나올때는 최대한 속도를 늦추어 바닥에 붙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완전히 바닥에 가라앉히면 바닥에 낚싯바늘이 걸리므로 바닥을 살짝 스치듯이 최대한 천천히 지나와야 한다는 점이다. 조작에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방법은 통했다. 순식간에 은어 한 마리가 바늘에 걸렸다. 미늘 없는 바늘에 바늘털이가 심한 은어는 쉽게 빠지는 지난번의 경험이 있기에 나는 재빠르게 은어를 들어 올렸다. 3일만에 처음으로 잡은 은어였다.
나는 스토막펌핑 도구를 꺼내서 은어의 위를 검사했다. 혹시나 물속의 수서 곤충을 먹지 않았을까 해서였는데 예상외로 위에는 딱딱해 보이는 작고 울퉁불퉁한 검은 조류만이 보였다. 수서 곤충을 삼킨 흔적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아마도 돌에 붙은 조류를 뜯어먹으면서 같이 삼킨 듯한 살아있는 작은 플라나리아가 여러 마리 보였다.
이번 조행을 준비하면서 이 시기의 은어가 먹기도 한다는 금계의 목털로 만든 작은 웨트 훅도 준비해 왔지만 우리가 방문한 강들에서는 전혀 먹히지 않았다. 예상에는 6월 전에 식성이 완전히 초식성으로 바뀌기 전의 은어에게는 통할 듯하다.
플라이낚시로 시도한다면 굳이 플라이 훅을 달지 않고 은어 놀림낚시용 삼발이 낚싯바늘만 달아서 은어 때가 먹이 활동하는 곳으로 흘리거나 조금 큼직한 스트리머에 낚싯바늘을 연결해서 자리를 지키는 은어 근처로 흘린다면 분명히 어렵지 않게 은어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은어가 먹이 활동을 하는 먹자리를 찾는 것이다. 높은 곳에서 강을 유심히 내려다보면 강바닥에 유난히 검은 조류가 붙은 바위가 많은 곳(여름 내내 수량이 일정했다는 증명)에 먹자리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도로 어떻게 은어를 찾고 어떻게 은어를 잡아야 하는지 감을 잡았지만 개인적으로 다시 은어 플라이낚시를 시도하지는 않을 듯하다. 이유는 재미있는 낚시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은어가 먹이 활동하는 곳에 낚싯바늘을 흘려서 기다리며 훌치기 하는 낚시이기 때문에 비록 은어를 잡을 수는 있지만 재미있는 낚시라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새로운 어종을 이해하는 과정은 굉장히 흥미롭고 의미 있는 일이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개인적으로 역시나 은어가 플라이낚시의 대상 어종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었다. -2026.8.15 Shin Ho Chul "INTO THE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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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동안 끄리와 은어와 산천어를 쫓던 친구의 모자에 발견한 노력의 흔적들 이번 조행에서 효력을 발휘하지는 않았지만 이 플라이 훅 중에는 중국에서 플라이 훅으로 은어를 잡는 친구가 추천해 준 플라이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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