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조우 추이주공원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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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해지기 직전 중국 창조우(常州)에 있는 추이주공원(翠竹公园)을 가족들과 산책했다. 공원에는 꽤 멋진 호수가 있었는데 찌낚시를 하시는 분이 계셨다. 떡밥을 작게 달아 살치 같은 작은 물고기를 잡고 계셨다. 옆에 앉아서 잠깐 구경했는데 모기가 너무 많이 달려들어서 금방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해가 지면서 금세 어디선가 수많은 박쥐들이 나타나 수면 위를 날아다니며 날벌레들을 낚아채고 있었다.
다음날 새벽에 해가 뜨자마자 나는 공원의 호숫가로 갔다. 몬테주마 사이퍼러스(墨西哥落羽杉, Montezuma Cypress)라는 붉은 빛의 줄기를 가진 나무가 수심이 2미터가 되지 않는 얕은 호숫가에 뿌리를 내리고 울창하고 자라고 있었다. 그 사이사이로 햇살이 부서져 들어왔고 수면에서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대부분 커다란 살치였고 커다란 잉어와 가물치도 가끔 보였다. 수면 가까이를 빠르게 헤엄쳐다니는 물고기도 있었는데 가까이 오지 않아 정확히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눈불개 같았다. 이곳 창조는 창지앙(长江)이 멀지 않아 눈불개의 개체수가 꽤 많은 듯 하다. 지류에는 40센티미터 미만의 작은 개체들이 대부분이고 더 큰 개체들을 큰 강으로 돌아가는 듯 하다.
물가에는 나무가 빽빽하고 자라고 있었고 물속에도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기에 폭이 좁은 루프의 롤캐스트로 힘들게 20미터 정도의 거리를 캐스팅할 수 있었다. 좀 더 멀리 캐스팅하고 싶은 욕심에 자주 뒤에 있는 나무나 수면 위의 나무에 플라이 훅이 걸었다. 천천히 줄을 회수하면 자연스럽게 수면으로 떨어지거나 풀렸지만 어떤 경우에는 줄을 당겨 플라이훅을 끊을 수 밖에 없었다.
커다란 잉어 한 마리가 내가 있는 쪽으로 헤엄쳐 왔고 나는 조용히 검은색 거머리 훅으로 훅을 교체하고 잉어 앞에 조심 스럽게 떨어뜨렸다. 훅이 바닦에 가라앉아 잉어는 금새 훅 앞으로 헤엄쳐와서 머리를 아래로 향했다. 순간 나는 잉어가 플라이 훅을 삼켰다고 생각하고 챔질 했는데 너무 빨랐다. 잉어는 놀라서 순식간에 멀리 사라졌다.
호숫가를 돌아다니며 40센티가 넘어 보이는 큼직한 가물치를 발견하고는 낚싯대를 펴는데 가물치는 금세 인기척을 느끼고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 낚싯대를 폈을 때 가물치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
가끔 물속 몬테주마 사이퍼러스(墨西哥落羽杉, Montezuma Cypress)가 빼곡히 자란 사이로 커다란 물고기가 먹이 활동을 했는데 무슨 물고기인지는 모른다. 내가 서 있는 호숫가에서 25미터 정도의 거리에 있었는데 롤캐스팅으로 미치지 않은 곳이었다. 좁은 루프의 롤캐스팅 연습을 좀 더 집중적으로 해야겠다고 수없이 다짐했다.
큼직한 살치들은 드라이 훅에 관심을 보였지만 삼키지 못했다. 수면을 빠르게 돌아다니는 40센티미터 정도 되는 물고기를 확인하고 싶어서 10호 크기의 메뚜기 훅을 사용했는데 대상어종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살치들은 삼키지 못했다. 딱 한 번 큼직한 살치가 훅에 달려들다가 뒤돌아서면서 몸통에 걸려서 올라왔다.
6시가 넘어가자 공원에는 조깅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고 7시가되자 꽤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낚싯대를 접고 근처에 창지앙(长江)과 연결되는 지류를 탐색하기 위해서 한참을 걸어서 이동했다. 꽤 큰 지류에는 역시나 20센티미터 정도 되어 보이는 큼직한 살치들이 때를 지어 몰려 다녔고 가끔 폭 50미터 정도되어 보이는 강 가운데에서 커다란 물고기가 먹이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후에 현지 지인에게 물어보니 햇살이 강한날 수면에서 먹이 활동하는 것은 옐로우칙(Yellowcheek, 鳡鱼)일 확률이 높다고 했다. 강준치는 햇살에 예민해서 햇살이 강한 날은 나무 그늘이나 다리 아래에 숨어서 먹이 활동을 한다고 했다.
10시가 넘어가면서 나는 기진맥진해져서 더 이상 탐색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새벽에는 시원할 것이라는 생각은 나의 착각이었다. 새벽 5시에도 조금만 걸어도 땀에 옷이 젖을 정도로 고온 다습했다. 가볍게 이동한다고 물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기에 갈증도 나를 힘들게 했다. 다양하고 많은 물고기가 그곳에 있었지만 내가 다시 새벽에 이곳을 찾을지는 의문이다.
점심에는 현지 지인들 가족과 모여서 어렸을 때부터 먹었다는 수십 년 된 가게에 들어가 삼계탕 비슷한 음식을 먹었다. 닭 두 마리를 작게 토막 내서 커다란 솥에 넣고 끓였다. 둥근 식탁에 둘러앉아서 고기가 익으면 하나씩 건져서 먹고 여러 가지 야채와 버섯 등을 추가로 주문해서 넣어 먹을 수 있었다. 새벽부터 땀을 많이 흘려서 기진맥진해 있었는데 따뜻한 닭고기 수프와 부드러운 닭고기는 힘이 되었다. 나는 말없이 조용히 앉아서 닭고기를 씹고 닭고기 수프를 마셨다. -2026.7.12 Shin Ho Chul "INTO THE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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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창조(常州) 추이주공원(翠竹公园)의 몬테주마 사이퍼러스(墨西哥落羽杉, Montezuma Cypress)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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