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를 찾고, 물고기를 보고, 물고기에 접근하고, 물고기를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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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이 있어서 가족들과 중국 창조우(常州)에서 한 달간 생활하고 있다. 플라이낚시 장비를 가지고 가지 않을 생각으로 별도의 준비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아내가 가져갈 것을 적극 권장하는 바람에 기존에 만들어 놓은 플라이 훅과 5번, 10번 장비를 대충 챙겨서 가져왔다.
7월의 창조우(常州)는 기온이 높고 굉장히 습해서 잠깐만 나가서 걸어도 땀에 옷이 젖어서 축축해졌다.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건조한 베이징의 기후에 적응이 되어 있어서 습한 기후는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특히 처음 며칠은 더욱더 그랬다. 집에서 하루 종일 에어컨을 가습으로 틀어놓고 지냈고 반드시 외출할 일이 없으면 나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플라이낚시 동호회(黑龙江飞钓联盟)에 창조우(常州)에 살고 있는 회원이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서로 연락을 하고 약속을 잡아 같이 플라이낚시를 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중국에서 '물속의 호랑이'라고 불리는 옐로우칙(Yellowcheek, 鳡鱼)이라는 대형 어류를 찾아다녔다. 친구는 현지 낚시인들은 7월과 8월은 너무 덥고 습해서 낚시를 가는 빈도가 낮고 보통 9월이 넘어가야 본격적으로 낚시를 다니기 시작한다고 했다. 중국의 4대 호수 중 하나인 타이후(太湖)와 창지앙(长江) 사이의 지류에서 옐로우칙을 찾아다니며 친구에게 이 물고기의 습성에 대해서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창지앙(长江) 본류는 모든 종류의 낚시가 금지되었고 지류 1킬로미터까지도 낚시 금지이다.
친구는 처음에 플라이낚시로 낚시를 시작했다가 루어낚시로 바꾸었고 최근에 다시 플라이낚시를 하기 시작했다. 루어낚시로는 꽤 많은 옐로우칙을 잡았고 최대 미터급도 잡아 보았고 최근 160센티미터 개체가 있는 곳에서 시도중인데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 옐로우칙은 창지앙(长江)에서만 번식이 가능하고 사람들이 풀어서 호수에서 자라는 개체는 크게는 자라지만 번식은 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빠른 물살을 좋아하는 옐로우칙은 호수에서 자랄 경우 강에 있는 개체만큼 힘이 강하지는 않다고 했다. 루어낚시 기준으로 아주 작은 치어의 경우 잡기가 굉장히 까다롭고 큰 개체일수록 쉽게 느껴진다고 했다. 우리는 여러 곳을 다니면서 옐로우칙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플라이낚시로는 작은 개체도 큰 개체도 모두 어렵다고 느꼈다. 꽤 많은 종류와 다양한 크기의 훅으로 시도해 보았는데 아직까지 한 번도 물어주지 않았다.
옐로우칙은 물가에 선 사람을 인식하는 듯했지만 피하지는 않는 듯했다. 작은 물고기들이 모여있는 먹이가 풍부한 곳에서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몇 날 며칠을 항상 그 자리에서 먹이 활동을 했다. 친구는 옐로우칙은 먹성이 좋아서 굉장히 빠르게 성장한다고 했다. 이곳에는 약간 흐린 강물이 많아서 30센티미터 깊이도 보이지 않는다. 낚싯대를 내려놓고 옐로우칙이 수면으로 작은 물고기 떼를 몰아 잡아먹는 것을 자세히 관찰해 보아도 옐로우칙은 보이지 않는다. 수면에서 꽤 떨어진 위치에서 뒤돌아섰다. 아주 간혹 수면을 날아가는 미사일처럼 물 밖으로 완전히 뛰어올라 작은 물고기를 쫓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아주 드문 경우로 딱 한 번 그런 모습이 관찰되었다.
그래서 옐로우칙이 먹이 사냥할 때와 강준치가 먹이 사냥할 때 수면의 파열음은 확연하게 다르다고 했다. 이해는 했지만 경험이 부족한 나는 아직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했지만 친구는 항상 소리만으로 옐로우칙과 강준치와 잉어를 구분했다. 잉어의 경우 몸 전체가 수면으로 뛰어올랐다가 떨어지기 때문에 수면의 파열음 뒤에 몸 전체가 수면에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고 했다. 이론적으로 이해가 되었지만 나는 아직 그 소리가 그 소리 같다.
어려서부터 이곳에서 나서 이곳에서 자라며 경험이 풍부한 친구는 대상어종을 어떤 곳에서 찾아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물가에 도착해서 굉장히 빠르게 물고기를 발견하고 또 어떤 물고기인지 구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물고기마다 인기척에 민감한 정도가 다르고 특히 인기척에 민감한 물고기(눈불개 등)의 경우 물고기의 헤엄치는 방향에 따라서 어떻게 거리를 두고 은폐해야 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며칠 동안 친구의 낚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물고기를 찾고(To search for fish), 물고기를 보고(Spot fish), 물고기에 접근하고(Get close to fish), 물고기를 잡는(And catch fish)" 일련의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은 과정임을 오랜만에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캐스팅과 타잉 기술을 배우고 꾸준히 다듬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결국 자주 야생의 환경에서 물고기를 쫓아야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음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아직 대상어종을 잡지 못했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시도 중이고 언젠가는 잡을 수 있을 것임을 안다. 그래서 조바심 내지 않고 과정을 즐기고 있다. 아쉬움이 있다면 타잉 도구와 재료들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낚시를 하면서 만들어보고 싶은 플라이들이 있는데 가져온 훅만을 사용하려니 답답함이 있다. -2026.7.24 Shin Ho Chul "INTO THE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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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띠제비나비(青凤蝶, Common Bluebottle) 중국 창조우(常州)에서 흔하게 보이는 나비 중 하나로 처음 보았을 때 그 화려함에 놀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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