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으로
플라이낚시꾼 4명이 강가로 내려선다. 이미 멀리 언덕 위에서 물속에 무리 지어 있는 커다란 물고기 떼를 확인했기에 마음은 한껏 들떠 있었고 발걸음은 기대감에 차 있었다. 나는 공항에서 친구들을 맞이했다. 12시에 착륙하기로 했던 비행기는 기상 악화로 3시간 늦게 도착했다. 꽤 오랜 기간 비가 오지 않아 강과 계곡의 물이 너무 말라 있어서 지난 몇 주 동안 나는 비가 오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봐야 할까? 낚시를 시작하는 날 새벽부터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오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는 이틀 동안 쉬지 않고 내렸다. 도착장 출구 쪽에서 기다리던 나는 각자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걸어 나오는 친구들을 맞이했다. 루루형, 용형은 거의 1년 만에 만나는 거였고 다롱형은 한 달 전까지도 베이징에서 같이 플라이낚시를 다녔었다. 본래는 혼자서 한국의 강과 계곡을 꼼꼼하게 확인할 계획으로 일 년 전부터 계획한 여행이었는데 친구들이 합류하면서 4명이서 함께 하게 되었다. 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첫째 날 미리 대여해 놓은 차에 짐을 싣고 출발 할 때 시간은 오후 4시를 가리켰다. 이번 여행을 같이 할 차량은 현대의 5세대 산타페(Santa Fe) 였다(Santa Fe라는 이름은 미국 뉴멕시코의 주도인 샌터 페에서 따왔다고 한다). 잠깐이라도 낚시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과 혹시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흙탕물이 흐르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안고서 차분하게 가속 페달을 밟았다. 차로 2시간을 달려 오후 6시에 홍천강(洪川江)에 도착했다. 아주 많은 비는 아니지만 하루 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강물은 꽤 불어 있었지만 다행히도 아직 맑았고 어두워지기까지 2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빠르게 웨이더와 우비를 챙겨 입고 강가로 내려섰다. 이번 플라이낚시 여행은 한국의 여러 수계(압록강, 두만강, 대동강, 한강, 금강, 영산강, 섬징강, 낙동강, 동해로 흐르는 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