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라벨이 5월(May)인 게시물 표시

자연 속으로

이미지
플라이낚시꾼 4명이 강가로 내려선다. 이미 멀리 언덕 위에서 물속에 무리 지어 있는 커다란 물고기 떼를 확인했기에 마음은 한껏 들떠 있었고 발걸음은 기대감에 차 있었다. 나는 공항에서 친구들을 맞이했다. 12시에 착륙하기로 했던 비행기는 기상 악화로 3시간 늦게 도착했다. 꽤 오랜 기간 비가 오지 않아 강과 계곡의 물이 너무 말라 있어서 지난 몇 주 동안 나는 비가 오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봐야 할까? 낚시를 시작하는 날 새벽부터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오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는 이틀 동안 쉬지 않고 내렸다. 도착장 출구 쪽에서 기다리던 나는 각자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걸어 나오는 친구들을 맞이했다. 루루형, 용형은 거의 1년 만에 만나는 거였고 다롱형은 한 달 전까지도 베이징에서 같이 플라이낚시를 다녔었다. 본래는 혼자서 한국의 강과 계곡을 꼼꼼하게 확인할 계획으로 일 년 전부터 계획한 여행이었는데 친구들이 합류하면서 4명이서 함께 하게 되었다. 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첫째 날 미리 대여해 놓은 차에 짐을 싣고 출발 할 때 시간은 오후 4시를 가리켰다. 이번 여행을 같이 할 차량은 현대의 5세대 산타페(Santa Fe) 였다(Santa Fe라는 이름은 미국 뉴멕시코의 주도인 샌터 페에서 따왔다고 한다). 잠깐이라도 낚시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과 혹시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흙탕물이 흐르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안고서 차분하게 가속 페달을 밟았다. 차로 2시간을 달려 오후 6시에 홍천강(洪川江)에 도착했다. 아주 많은 비는 아니지만 하루 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강물은 꽤 불어 있었지만 다행히도 아직 맑았고 어두워지기까지 2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빠르게 웨이더와 우비를 챙겨 입고 강가로 내려섰다. 이번 플라이낚시 여행은 한국의 여러 수계(압록강, 두만강, 대동강, 한강, 금강, 영산강, 섬징강, 낙동강, 동해로 흐르는 하천)...

수검은줄점불나방 애벌레

이미지
작년에 심은 토종 당귀(참당귀, 当归)가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데 수검은줄점불나방( Lemyra imparilis , 暗点灯蛾) 애벌레가 당귀 잎에 붙어있었다. 굉장히 크고 화려한 색을 띠고 있어서 처음에는 깜짝 놀랐는데 자세히 보니 통통하고 꽤 이뻤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주로 뽕나무 잎을 먹고 자라는 수검은줄점불나방의 애벌레(Larva)였다. 암컷 수검은줄점불나방 성충은 목부분이 황갈색이고 전체적으로 흰색 바탕에 검은색 점무늬가 있고 수컷 수검은줄점불나방 성충은 회색 바탕에 검은 점무늬가 있고 목부분은 역시 황갈색이다. 울리 웜(Woolly Worm) 플라이 훅은 1920년대 미국 오자크(Ozarks) 산맥 지역에서 배스 낚시용 플라이로 처음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다. 오자크 산맥은 수많은 강과 호수가 있어서 일찍부터 플라이낚시 문화가 발달했다고 한다. 1950년대에 상업용 플라이 타이어 돈 마르티네즈(Don Martinez)에 의해 대중화 되었고 1960년대에서 1970년대에 큰 인기를 누렸다. 이 훅은 17세기 영국에서 송어 낚시에 사용되던 잉글리시 파커 플라이(English Palmer Fly)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며 파머링(palmering)이라는 기법으로 해클(Hackle) 깃털을 몸통 전체에 나선형으로 감아 올려 다리와 털이 많은 수생 곤충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모방했다고 한다. 울리 웜(Woolly Worm)은 '털복숭이 벌레'라는 뜻으로 초기에는 나비나 나방의 애벌레를 모방했다고 한다. 보통 나비의 애벌레의 경우 털이 없고 매끈한 반면 나방의 애벌레가 털이 많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비 보다는 나방의 애벌레를 모방한 것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추측을 해 본다. 수검은줄점불나방( Lemyra imparilis , 暗点灯蛾) 애벌레를 보면서 꽤 화려한 나방 애벌레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뒤흰띄알락나방, 노랑알락나방, 맵시고추밤나방, 으름밤나방, 흰띄잎나방, 갈무늬제주나방, 봉인밤나방, 큰점노랑들명나방 등 굉장...

5월에 만난 흰무늬왕불나방

이미지
예전에 자연과학 선생님이 나방(Moth)과 나비(Butterfly)를 쉽게 구분하는 방법이 있는데 낮에 날아다니면 나비이고 밤에 날아다니면 나방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실제로 관찰해 보면 간혹 낮에 활동하는 나방도 있는데 흰무늬왕불나방(Cream-spotted tiger moth, 大丽灯蛾)이 그랬다. 아침에 잡초를 뽑다가 망초 잎사귀 위에서 쉬고 있는 5센티미터 정도의 큼직하고 화려한 처음 보는 나방을 보았고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흰무늬왕불나방이었다. 인터넷에서 흰무늬왕불나방에 관해서 검색해 보니 몸길이 3센티미터에서 4센티미터, 날개 편 길이가 9센티미터 정도의 중대형 나방이라고 한다. 실 모양의 검은색 더듬이를 가지고 있으며 앞 날개는 검은색 바탕에 희고 노란 무늬가 있고 뒷날개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무늬가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나방이 밤에 활동하지만 흰무늬왕불나방의 경우 낮에 날아다니며 꽃의 꿀을 빨고 밤에는 불빛에 모인다고 되어 있었다. 애벌레, 번데기, 성충의 과정을 거치는 갖춘탈바꿈을 한다고 하며 애벌레 사진을 찾아보니 검은색 몸통에 검은색 털을 가지고 있는데 그 후에 밭농사를 하면서 틈틈이 찾아보았지만 애벌레는 찾지 못했다. 성충도 그날 본 한 마리가 전부였고 그 후에는 한 번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미루어 개체수가 많은 것 같지는 않았다. 흰무늬왕불나방을 8번 바늘 크기 정도의 큼직한 웨트 훅(Wet Hook)으로 만들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쪽에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무늬가 있는(혹은 노란색만 있는) 깃털을 묶고 그 위에 검은색에 흰색 무늬가 들어가 있는 깃털을 묶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호로새라고도 불리는 뿔닭(Guineafowl, 珍珠鸡)의 깃털이 검은색 바탕에 흰색 무늬를 가지고 있었다. 기억을 되살려 보니 예전에 뿔닭의 깃털을 구매한 적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 플라이뱅크의 박종운 선생님이 만들어주신 큼직한 각날도래 성충을 모방한 웨트 훅(Super Caddis Wet #8)이 생각난다. 계...

자기 자리

이미지
농사를 지어보면 식물마다 좋아하는 자리가 있다. 하루종일 햇살이 들어오는 자리를 좋아하는 고추나 가지, 오이, 호박 같은 친구들이 있고, 햇살이 조금 들어오고 시원한 자리를 좋아하는 상사화, 바위치, 취나물 같은 친구들이 있고, 습기가 많고 그늘진 곳을 좋아하는 머위, 참나물 같은 친구들이 있고, 습기가 많고 햇살도 많아야 하는 토란이나 미나리 같은 친구들도 있다. 그 식물들이 좋아하는 자리를 잘 찾아서 심어주면 햇볕과 비를 맞으며 스스로 튼튼하게 자란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결국 시들들해지다가 사라져버린다. 그래서 식물을 심을때는 그 식물이 좋아하는 자리를 찾는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서로 다른 곳에서 자라는 같은 풀들을 보면서 "이 풀은 이런 곳에서 더 잘 자라는구나", "이 풀은 이런 곳에서 잘 못자라는구나" 비교해보는 습관을 가지면 식물들이 좋아하는 자리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  몇 년 전 아버지의 다리가 불편해지신 뒤로 틈틈이 부모님의 텃밭을 대신 관리하면서 아주 작은 규모의 농사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배운 것 중 하나가 식물마다 좋아하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나의 욕심을 내려놓고 그 식물이 좋아할 만한 자리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낀다. 심고 나서 중요한 것은 그 식물이 제대로 뿌리를 내릴 때까지 매일매일 유심히 관찰하며 물을 주는 것이다. 처음에는 흙이 하루 이틀만 건조해도 잎사귀가 축 처진다. 그러면 잘 관찰하고 있다가 바로 혹은 다음날 새벽에 뿌리 쪽에 물을 충분히 준다. 그러면 축 늘어졌던 잎사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세 파릇파릇 해졌다가 흙이 마르면 금세 다시 축 처진다. 그러면 다시 물을 준다. 그렇게 반복되면서 점점 뿌리는 깊어지고 줄기는 땅속 깊은 곳에서 충분한 수분을 잎사귀로 운반하기 위해 두꺼지고 튼튼해진다. 그리고 나서는 왠만해서는 내가 관여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내리는 비로도 충분해진다. 가끔 너무 오랜기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 내가 ...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위한 거머리 훅 타잉

이미지
작년에 10번 크기의 검은색 거머리 훅(Black Leech #10)으로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흥미 있게 즐겼다. 그래서 2026년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준비하면서 타잉(Tying) 방법을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올해는 좀 더 큰 가물치(Snakehead, 黑鱼)를 노려보기 위해서 8번 크기의 훅으로 타잉했다. 검은 거머리 훅 타잉에 사용된 모든 재료들 머리 쪽에 붉은색 등 다른 색을 사용하거나 비드를 추가하는 시도를 해 보았는데 그냥 검은색 실로 마무리 한 플라이 훅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5밀리미터의 납실(Lead Wire, 软铅丝)을 바늘 허리(Hook Shank)에 고정했다. 납실이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팽팽하게 당겨가며 촘촘히 감아준다. 검은색 인조털(Carft Fur, 人造毛)로 꼬리의 틀을 만들어준다. 가물치는 항상 머리쪽을 무는 습성이 있어서 꼬리 부분을 길게 만들어도 괜찮았다. 자주 꼬리쪽을 무는 대상어종일 경우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적당한 양의 검은색 더빙(Dubbing, 绒线)을 길게하여 타잉 실을 잡는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반짝이 실이 조금 섞여있는 더빙이다.  실을 잡은 더빙이 고정하고 싶은 위치에 갈 수 있도록 실을 당겨서 조정한다.  더빙이 원하는 위치에 고정되면 엄지와 집게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잡고 당겨서 고정되지 않은 더빙을 뽑아낸다. 훅을 돌려가면서 납실이 보이거나 빠진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해당 부분에 더빙(Dubbing, 绒线)을 추가한다. 마지막으로 빗질을하고 모든 재료를 집게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잡고 시계방향으로 돌리면서 당겨준다. 완성된 검은 거머리 훅(Black Leech #8) 검은 거머리 훅은 가물치 뿐만 아니라 유료 낚시터에서 무지개송어, 메기, 붉은배파쿠 등 다양한 육식어종들이 좋아하는 플라이 훅이다. 야생에서는 아직 가물치 플라이낚시에만 사용해 보았지만 분명 다른 많은 육식어종(Carnivorous Fish, 肉食性鱼类)에게 ...

플라타너스 꽃씨를 먹는 살치

이미지
중국 베이징 차오바이허강(潮白河) 플라이낚시 2025년 5월 14일, 리우리허강(琉璃河) 계류형 낚시터에서 새벽 일찍부터 시작한 송어 플라이낚시를 일찍 끝내고 차오바이허강에 들렸다. 최근 한참 산란을 하고 있을 끄리, 피라미, 살치, 백조어등의 근황이 궁금했다. 구슬 피라미 훅(Bead Minnow #16, Yellow)과 구슬 님프 훅(Bead Nymph #18)에 간혹 피라미와 끄리가 올라오기는 하지만 아직은 먹이 활동보다는 산란 활동에 많이 집중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큰 끄리는 경계심이 강하고 산란에 훨씬 더 집중되어있어 훅을 따라는 오지만 확실하게 물어주지 않았다. 먹이로써 훅을 공격한다기 보다는 자신의 구역에 들어온 침입자를 쫓아내기 위해 살짝 문다는 느낌이 강했다. 오후 6시가 되어 노을이 생기자 살치때가 수면에 떨어지는 플라타너스 꽃씨를 먹기 시작했다. 플라타너스 꽃씨가 마치 첫눈처럼 떨어지기 시작했고 살치들은 떨어지는 꽃씨를 삼켰다. 훅 박스에 가장 비슷해 보이는 CDC 깔따구 훅(CDC Midge #20, Black Body, White Wing)을 꺼내서 묶었는데 효과가 있었다. 플라타너스 꽃씨와 비슷해 보였는지 거의 모든 캐스팅에 입질을 했다. 다른 훅은 일체 먹지 않았다. 우연히도 훅 박스에 꽃씨와 비슷한 훅이 있어서 재미있는 살치 낚시를 할 수 있었다. 살치들도 산란철에 접어들면서 큰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잘 먹어서 그런지 힘이 좋았다. 백조어나 강준치가 초반에 힘을 쓰고 뒤에 힘을 못쓰는 것에 비해서 살치는 처음부터 끝까지 바늘털이를 신랄하게 했다. 이맘때만 실컷 잡을 수 있는 살치는 이 시기에 훌륭한 플라이낚시 대상어가 된다. 간혹 작년 봄에 태어났을 20센티미터 정도의 어린 가물치가 수초 사이를 점잖게 돌아다닌다. 요즘 차오바이허강에는 가물치와 블루길(특히 블루길)이 예전보다 많이 눈에 띄인다. 조만간 가물치와 블루길을 대상어로 플라이낚시를 진행해 보려고 계획하고 있다. 잘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말이다. -2...

백조어 플라이낚시

이미지
중국 베이징 화이허강(怀河) 2025년 5월 14일, 오후 6시에 화이허강 물속 나무 아래 수초가 발달한 곳에 백조어(Topmouth Culter, 青梢红鲌)와 강준치(Skygager, 翘嘴红鲌)가 몰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연히 첫 캐스팅에서 백조어 한 마리를 잡았는데 작년 경험에 의하면 이맘때쯤 백조어는 때로 몰려 다녔기에 같은 위치에 연속으로 캐스팅하여 천천히 훅을 끌자(Retrieve) 역시나 백조어가 물고 늘어졌다. 간혹 백조어와 크기가 비슷한 작은 강준치도 물고 올라온다. 20센티미터 안팎의 백조어와 강준치는 생김새가 거의 비슷한데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강준치의 비늘이 훨씬 더 작다. 백조어는 이곳 화이허에서 최대 40센티미터 정도까지 큰다. 4월 중순부터 커다란 백조어의 산란이 시작되는데 새벽에는 무리 지어 강가 가까운 곳까지 나오지만 사람들이 많아지면 강 가운데로 이동해서 먹이 활동을 한다. 강폭이 넓은 곳에서는 50미터 이상을 캐스팅해야 하기 때문에 플라이낚시로는 어려움이 있고 루어 낚시로 많이 잡는다. 한국에서 백조어는 2012년 멸종위기종2급으로 지정되었다가 2022년에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되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목록은 5년마다 계정 되니 다음 번 계정은 2027년이 될 것이다. 백조어는 중국에서는 개체 수가 꽤 많아 예전부터 보호종이지 않고 튀겨 먹으면 맛있다고 하여 우연히라도 잡히면 가져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상 막상 대상어종으로 정하고서 잡으려고 하면 잘 잡히지 않는 어종이다. 여러 가지 훅을 교체해가며 캐스팅해 봤는데 작년과 동일하게 16번 크기의 구슬 피라미 훅(Bead Minnow #16, Yellow)에 가장 잘 반응했다. 크기에 비해서 지구력은 많이 부족해서 입질 순간에 “턱!” 하는 느낌은 좋지만 꽤 순순히 끌려오는 편이다. 산란 중인지 물속 수초에 반짝이며 몸을 뒤집는 백조어들이 보였다. 백조어 무리는 꽤 좁은 범위에 집중되어 있어서 주변으로 넓게 탐색해 보았지만 폭 5미터 정도의 좁은 범위에서만 훅에 반응하...

마흐시어 플라이낚시

이미지
중국 베이징 리우리허강(琉璃河) 계류형 낚시터 2025년 5월 14일, 새벽 4시에 집을 나섰다. 밖은 아직 꽤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두 시간 동안 열심히 차를 몰아서 새벽 6시에 베이징의 북쪽에 있는 리우리허강(琉璃河)의 계류형 낚시터(琉璃翠圃)에 도착했다. 이곳 사장님은 최근에 마흐시어(军鱼, Mahseer) 400마리를 풀었다. 아직 수온이 맞지 않는지 마흐시어는 강 가장자리에 뭉쳐 있었고 생기가 없었다. 분명 건강한 개체는 여울에 들어 있을 것인데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후에 수중 촬영한 영상을 확인해 보니 빠른 여울을 타는 건강해 보이는 개체도 있다). 새벽에는 부슬비를 맞으며 캐스팅했다.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강 가장자리에서 드라이 훅(Foam Beetle #10, Yellow)에 무지개송어가 물고 올라왔다. 그리고 빠른 여울 가장자리에서도 드라이 훅을 물고 올라왔다.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5개월 동안 기간 중 드라이 훅에 대한 반응이 가장 좋았던 하루였다. 이날 많은 사람들이 마흐시어(军鱼, Mahseer)를 루어나 플라이낚시로 잡아보기 위해 이곳 계류형 낚시터를 방문했다. 하지만 마흐시어(Mahseer)를 잡은 사람은 몇 명 없었다. 중국 남쪽 푸조우(福州)에서 장시간 운송을 해온 영향도 있을 것이고 열대성 계류 어종이기에 이곳의 온도가 아직은 조금 낮아서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강가 얕은 곳 한뼘도 안 되는 얕은 웅덩이에는 피라미(Pale Chub, 宽鳍鱲)들이 무지개송어(Rainbow Trout, 虹鳟)와 열목어(Lenok, 细鳞鲑)의 공격을 피해서 산란을 하고 있었다. 큰 물고기들이 접근이 불가능 한 대신에 굉장히 노출된 위치에서 위험한 산란을 하고 있었다. 이날 사람들이 많았는데 근처에 사람들이 접근하면 깊은 곳으로 모두 빠졌다가 사람이 지나가고 나면 금세 다시 얕은 곳으로 몰려와 산란을 했다. 18번 크기의 CDC 깔따구 훅(CDC Midge #18)에 알록달록한 혼인색을 띤 예쁜 수컷 피라미들이 곧...

친구들과 낚시

이미지
중국 베이징 차오바이허강(潮白河) 끄리 플라이낚시 2025년 5월 8일, 어제 하루 종일 플라이낚시 동호회 사람들과 누치 플라이낚시를 즐기고는 집에 가서 그대로 침대에서 기절했다. 눈떠보니 아침이었다.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서 오늘 할 일들을 확인하고 있는데 어제 같이 낚시한 동호회 화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어제 말한 차오바이허강(潮白河) 끄리(Piscivorous Chub, 马口) 플라이낚시 상세 위치를 공유해 달라고했다. 지도를 스캔하고 위치 공유 앱을 열어 상세하게 알려 주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말로만 듣고는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았다. 9시 반까지 가겠다고 약속하고는 빠르게 급한 일들을 정리했다. 약속한 시간에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니 어제 저녁에 친구와 함께 둘이서 차오바이허강(潮白河) 강가에서 야영을 하고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혹시나해서 아침에 옥수수를 삶으면서 두 개를 더 삶아서 갔는데 뜻하지 않게 굉장한 환영을 받았다. 플라이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강가에 앉아 차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진열을 가다듬고 낚싯대를 꺼내 강가를 따라 목적지로 걸어 내려갔다. 20분 정도 강가의 나무 숲을 지나가야 끄리 플라이낚시터가 나왔다. 내가 작년에 너무나 많이 왔던 곳이라서 그 시작부터 끝까지 어떻게 안내해야 할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처음 방문한 차오바이허강(潮白河)에서 즐거운 끄리 플라이낚시 경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다행이다. 두 친구 모두 그 풍경에 그리고 심심하지 않게 들어오는 끄리의 입질에 즐거운 듯 보였다. 그런데 1시간이 지나도록 입구의 첫 위치를 떠날 생각을 않았다. 두 친구 모두 캐스팅에 도가텄다. 물 속에 나무도 많고 물가에도 나무가 많아서 캐스팅하기에 쉽지만은 않은데도 그 사이에서 공간을 찾아내서 20미터 이상을 아주 편안하게 캐스팅했다. 나는 근처에 서서 두 친구의 캐스팅 향연을 잠시 흥미롭게 구경하였다. 5번 플라이로드로 롤캐스팅(Roll Cast, 滚抛)등 여러가지...

새벽 끄리 플라이낚시

이미지
중국 베이징 차오바이허강(潮白河) 2025년 5월7일, 플라이낚시동호회(黑龙江飞钓联盟) 친구들과 밀원댐(密云水库) 상류의 바이허강(白河)에서 오전 9시까지 모이기로 했고 나는 새벽 4시에 집에서 먼저 출발하여 가는 길에 밀원댐 하류의 차오바이허강(潮白河)에 들렀다. 끄리의 상황이 너무 궁금했기 때문에 2시간 정도 끄리(Piscivorous Chub, 马口) 플라이낚시를 진행하고서 약속 장소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밀원댐으로 5개의 강이 합쳐지는데 그 중 차오허강(潮河)과 바이허강(白河)이 있다. 5개의 강 중 바이허강(白河)의 수량이 가장 많다. 밀원댐 아래로 흐르는 두 개의 강도 차오허강(潮河)과 바이허강(白河)으로 부르는데 그 두 강이 밀원댐 하류에서 합쳐진 후 차오바이허강(潮白河)이라고 부른다. 물이 맑고 많은 종류의 담수어종이 서식한다. 베이징생태환경국(北京市生态环境局, sthjj.beijing.gov.cn)에서는 2007년부터 매달 베이징의 강과 호수, 댐 등의 수질 검사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차오허강(潮河)과 바이허강(白河)의 대부분 구간은 지속적으로 식수로 이용 가능한 2류(II类)수로 관리되고 있다. 해당 보고서를 보면 베이징의 북쪽에서 흐르는 강들이 남쪽의 강들보다 좀 더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데 아마도 베이징의 북쪽이 산으로 둘어쌓인 것이 중요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차오바이허강(潮白河)은 작년 이맘때에 비해 물이 많이 불어나 있었다. 나는 차오바이허강(潮白河)과 화이허강(怀河)이 만나는 지점에서 끄리 플라이낚시를 했다. 홀로 조용히 2시간을 바쁘게 돌아다녔다. 장소를 이동해 하루 종일 낚시해야 하기 때문에 물을 건너야 하는 곳에서는 신발을 벗고 건넜다. 끄리들은 이미 산란 중이었다. 강가에서 혼인색이 오른 큼직한 끄리들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훅을 잘 물어주지는 않았다. 먹이 활동보다는 산란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래도 몇 마리 잡았다. 논병아리 한 쌍이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목 가까운 갈대 숲 앞 수면 위에 ...

중국 베이징 누치

이미지
중국 베이징 바이허강(白河) 플라이낚시 2025년 5월7일, 플라이낚시동호회(黑龙江飞钓联盟) 친구 다섯 명이 하루 동안 누치(Skin Carp, 重唇鱼)를 대상어로 플라이낚시를 진행하기 위해서 모였다. 약속한 오전 9시가 가까워지자 베이징 북쪽에 있는 바이허강(白河) 강가에 있는 캠핑장(白河湾生态艺术营地)에 하나 둘씩 도착하기 시작했다. 4명 모두 유로 님핑 전용 플라이낚싯대(낚싯대가 길고 장거리 캐스팅을 하기에는 너무 연질인 낚싯대)와 채비를 했다. 색상은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들 자신들이 만들어온 14번 크기 정도의 텅스텟 스롯티드 지그 훅(Tungsten Slotted Jig #14)을 달았다. 나는 일반 3번 플라이로드에 최근 계류형 무지개송어 낚시터에서 사용했던 시안성 좋은 10번 크기의 노란색 고무 딱정벌레 훅(Foam Beetle #10, Yellow)을 달고 훅 아이에 다시 1.2호(4X) 낚싯줄을 1.5미터 묶고 그 끝에 박종운 사장님이 만들어주셨던 12번 크기 몬타나 스톤 훅(Montana Stone #12, Black and Red)을 달았다. 물이 흐려서 큰 훅이 누치 눈에 더 잘 띌 것 같았다. 일행들은 나에게 수심이 깊은 곳 물속 구조물(바위) 뒤를 집중 공략하라고 알려주었다. 지난주에 같은 자리에서 이러한 공략법으로 여러 마리의 누치를 잡았다고 했다. 이날 모두들 낚시도 집중도 있게 열심히 했지만 틈틈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할 시간이 많았다. 나는 그들의 낚시하는 모습을 통해서 그리고 대화를 통해서 모두들 플라이낚시를 꽤 오랜시간 열정을 가지고 즐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가지 공통된 열정으로 모인 사람들로 공통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했다. 꽤 오랜만에 공통된 열정으로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온전히 하루를 보냈다. 작년부터 바이허강 상류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서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올해도 여전히 흙탕물이 내려온다. 이날 강가에는 예전에 그렇게 많던 피라미(Pale Chub, 宽鳍鱲)도 끄리(Pisc...

끄리, 살치, 백조어

이미지
중국 베이징 통후이허강(通惠河) 플라이낚시 2025년 5월 3일, 근처에 볼일이 베이징의 동남쪽에 있는 통후이허강(通惠河)을 찾았다. 집에서 베이우한도로(北五环)를 타고 동남쪽으로 30분정도면 차를 달리면 도착하는 곳이다. 오전에 2시간 정도 여유 시간이 있어 차 트렁크에서 플라이 로드(Rod)를 조립하고 강가로 내려섰다. 통후이허강(通惠河)은 지난번에서 한 번 소개한적이 있는데 베이징의 5개의 수계 중 베이윈허수계(北运河水系)에 속한다. 배로 수도 중심까지 운송을 하기 위해 원나라 1293년에 완공되었고 지금은 배가 다니지 않고 있으며 베이징 시내의 배수를 담당한다. 베이징 시내에서 배수량이 가장 큰 강으로 베이징의 중심에서 동쪽으로 흘러 통조우구(通州区)에서 베이윈허강(北运河)과 연결되는 강이다. 이날은 아침부터 바람이 많이 물고 수로의 수량이 많이 줄어있었다. 강의 북쪽 강가를 걸으며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찾았다. 작은 깔따구(Midge, 蠓)들이 때지어 날아다니고 있었고 알 수 없는 물고기들이 수면에 떨어지는 깔따구들을 열심히 먹고 있었다. 바람이 강해지면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가 바람이 멈추면 일제히 수면으로 올라와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시멘트로 만들어진 인조 강둑의 높이가 꽤 높아서(수량이 줄어서 더 높아졌다) 강가에 다가설 수 있는 곳을 찾아 수면에 물고기의 먹이 활동이 관찰되는 곳에 플라이 훅을 캐스팅했다. 18번 크기의 구슬 약충 훅(Bead Nymph #18)으로 20센티미터 정도의 끄리를 잡았고 16번 크기의 노란색 구슬 피라미 훅(Bead Minnow #16, Yellow)으로 끄리(Piscivorous Chub, 马口), 살치(Sharp belly, 白条), 백조어(Topmouth Culter, 青稍红鲌)를 잡았다. 큼직한 살치는 산란철이 다가와서 배가 양 얖으로 볼록했다. 1년 중 이맘 때쯤 살치 산란철이 되면 20센티미터가 넘는 큼직한 살치들이 플라이 훅에 난폭하게 달려든다. 산란철이 끝나고 여름이 다가오면 강가 얕은 곳에서...

오랜만에 홍천강 끄리 플라이낚시, 5월 말 끄리는 산란 중

이미지
작년 2023년 6월 8일에 이곳 홍천강에서 끄리 플라이낚시를 진행했었고 거의 1년 만에 다시 홍천강에 섰다. 사정이 있어 오전 9시에 12시 사이 약 3시간의 시간만이 주어졌다. 오전 햇살은 좋았지만 공기는 조금 쌀쌀했고 강 상류에서 아래로 약간의 바람이 불었다 멈추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끄리 들은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산란 중이었고 그 사이에서 크고 작은 많은 누치들이 끄리 알을 노리고 있었다. 물가 얕은 여울에 가만히 서있으면 끄리와 누치들이 가깝게 지나다녔다. 끄리들이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피라미는 많이 보이지 않았다. 산란 중인 끄리들은 먹이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그 사이에서 먹이 활동하는 끄리를 찾아야 했다. 3시간 동안 여러가지 훅을 다양하게 사용해가며 10마리 정도의 끄리(Piscivorous Chub)를 잡았다. 잠깐 누치도 노려 보았지만 결국 누치(Skin Carp)는 잡지 못했다. 강물에 첫발을 내딛고 잠깐의 고민 후 강 상류 쪽으로 큼직한 거미 훅(Dry Hook)을 달아 캐스팅 했다. 몇 번의 캐스팅 후 큼직한 끄리가 난폭하게 거미 훅을 물고 늘어졌다. 이날 가장 큰 끄리가 첫 캐스팅에 올라왔다. 자로 재보지는 않았지만 어림짐작으로 40센티미터에 가까운 끄리였다. 3호 로드(Rod)여서 한 번에 제압하지 못하고 몇 번을 줄다리기하다가 물가로 끌러낼 수 있었다. 미늘 없는 바늘이라 더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 오전에 바람이 약해 크고 작은 여러 가지 드리아 훅을 실험해 보았지만 유일하게 큼직한 검은색 거미 훅에만 반응했다. 물 표면으로 적지 않은 하루살이가 산란을 위해 날아다녔지만 끄리들의 반응은 시큰둥 했다. 산란을 위한 짝짓기에 더 열심인 듯한데 분명 먹이 활동에 집중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지만 오늘은 나에게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여러 가지 종류의 크고 작은 웨트 훅(Wet HooK)을 사용해 보았지만 결국 노란색 실로 감은 비드 미노우(Bead Minnow #16) 훅에 반응이 좋아 후반부에는 ...

플라이낚시 꿈의 대상어, 타폰

이미지
유튜브에서 타폰(Tarpon, 大海鲢)을 대상어로 하는 멋진 플라이낚시 영상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전장이 2미터가 넘고 무게가 100킬로그램(기록은 160킬로그램을 넘는다고)을 넘는 거대한 덩치가 훅킹 후에 은빛 반짝이는 몸을 물 위로 내던지며 머리를 흔들어 보이는 바늘털이. 상상만으로 엔도르핀(Endorphin, 몸이 고통 받을 때 뇌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모르핀보다 100배 강한 작용을 한다고 한다. 물고기가 잘 잡히면 힘든지 모르는 이유다)이 과다 분비되는 기분이다. 베이징에서 가장 큰 열대어 시장을 갔는데 뜻밖에도 이 타폰(Tarpon)이 커다란 어항 속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은빛 반짝이는 비늘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타폰(Tarpon)에 대해서 좀 더 조사를 해 보았는데 더욱 놀라운 사실들을 알 수 있었다. 우선 녀석들은 아가미 외에도 수영 부레(Swim Bladders, 泳鳔)를 통해 공기 중의 산소를 직접 흡입하여 산소가 부족한 서식지에서도 생활한다고 한다. 산소가 풍부한 수역에서도 자주 물 밖의 산소를 마신다고 한다. 천만 다행이도 맛이 없어서 식용으로써의 인기는 없고 대신에 파이팅이 좋아 낚시 대상어로는 인기가 많다고 한다. 메갈롭스(Megalops)속으로 대서양 타폰(Megalops Atlanticus)와 인도 태평양 타폰(Megalops Cyprinoides)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알에서 부화하면 1단계 유형(Stage 1 Larva)으로 성어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따뜻한 바다 수면 가까이 떠다니며 플라크톤을 걸러 먹다가 2단계(Stage 2)와 3단계(Stage 3)가 되면 기수역, 조수 웅덩이, 강에서 서식하고 대부분이 모래 진흙 바닥에 따뜻하고 어두운 수역에서 서식한다고 한다. 일부가 바다로 나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담수에 머문다고 하며 다양한 pH의 수역에 적응을 한다고 소개되고 있다. 분포 지역을 보면 대부분 적도 부근에 집중되어 있는 듯 하다. 언젠가 플라이낚시로 타폰(Tarpon)을 노려 볼 수...

은어 금어기

이미지
대한민국 고성군 북천과 명파천  우리나라는 1년에 두 번(연안의 바다에 몸집을 키운 은어가 강으로 소상하는 봄과 강 하구에 모여 산란하는 가을) 은어 금어기를 지정하고 있다. '강원도와 경상북도' 그리고 '그 외 모든 지역'으로 나누어 그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은어 금어기 1. 봄: 4월 20일 ~ 5월 20일 2. 가을: 9월 1일 ~ 10월 31일 그 외 모든 지역의 은어 금어기 1. 봄: 4월 1일 ~ 4월 30일 2. 가을: 9월 15일 ~ 11월 15일 5월 22일에 강원도 고성의 북천과 명파천에 은어 활동을 관찰하기 위해 들렀다. 하지만 이 시기 고성은 막 모내기가 끝난 시점으로 논의 물이 강으로 흘러들어와 강물이 흐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명파천은 상류의 정화 없이 흘러나오는 목장 폐수로 강물 속의 돌에 검은 이끼가 가득해 얼굴을 찌푸리게 한다.  이번 여행은 플라이 로드(Rod)는 가져가지 않았다. 지난해 남대천 조행 후 만든 Bead Nymph#18 시리즈 훅으로 언제 가는 동해로 흐르는 강에서 은어를 잡아 볼 날이 있을 것을 기약해 본다. -2024.5.22 Shin Ho Chul 강원도 고성군 마차진해변 일출(日出)

강 주변으로 숲이 무성해서 강의 수온이 내려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이미지
어느 날 문득 이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만약 동해로 흐르는 강 주변에 숲이 무성해서 강의 수온이 많이 내려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혹시 3월 동해 바다를 지나가는 냉수 어종인 송어(Masou Trout)와 곱사연어(Pink Salmon)가 한국의 강으로 회유하지 않을까? 송어는 초여름 비가 많이 내린 후 일부가 강을 타고 계곡 상류 쪽으로 이동한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수량이 많아져서 강 하류의 모래톱이 사라지는 원인도 있을 수 있지만 평소보다 차가워진 수온으로 송어가 적응 가능한 수온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해본다. 지구온난화로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는 것이 또 다른 장벽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항상 느끼는 것은 야생이 회복되는 속도보다 파괴되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이다. 예전 아름다운 야생의 환경이 사라지거나 변해 추억으로만 남게 된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2024.5.23 Shin Ho Chul 한국의 가을 계곡

플라이낚시,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고민

이미지
먹고살기 위해 살생(杀生)을 하고 살아있는 생명(生命)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하지만 그 행동이나 마음가짐이 경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같은 것 아니냐고 누군가는 반문할 수 있겠지만 아니다. 분명히 다르다.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면 필요하지 않은 살생은 피하게 되고 그 과정(过程)에서 잔인성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외래 어종을 잡아 없앤다는 명목으로 특정 생명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필요 이상으로 잔인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살생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모른다. 식물(植物)이던 동물(动物)이던 내가 먹어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그 과정에 잔인성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덜 살생하려는 노력은 할 수 있다. 그 과정(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고민)은 그 누구보다도 나 스스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지금은 알고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작은 생명도 소중히 하는 세심한 마음가짐은 주변의 사물을 보고 느끼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알게 모르게 작용한다. 그러한 작고 기본적이 마음이 바탕이 되어 큰 일을 만들어낸다.  플라이낚시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하고 싶다. 낚시가 주는 즐거움과 쾌감을 포기할 수 없어 물고기의 입에 바늘을 걸지만 잡은 물고기를 죽이지 않고 다시 놓아주려는 노력(Catch and Release), 물고기에게 상처를 덜 주기 위해 미늘(倒刺) 없는 바늘을 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낚시를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럴 수 없기에 그 과정에서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고민을 포기하지 않는다. -2024.5.21 Shin Ho Chul 야생화

산천어와 송어는 서로 다른 물고기일까?

이미지
산천어와 송어는 계곡에서 암컷 산천어 혹은 암컷 송어의 배에서 같이 태어나서 하나는 계곡에서 자라고 하나는 먼바다로 나가 자랐을 뿐 같은 물고기(Masou Trout)이다(현재 우리나라에서 자연적으로 송어가 계곡으로 올라와 산란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대부분 방류한 산천어로 개체수를 유지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하지만 산천어(혹은 송어)와 무지개 송어(Rainbow Trout)는 다른 물고기이다. 무지개 송어 암컷 혹은 스틸헤드(Steal Head) 암컷의 배에서 태어나 강에서만 자라면 무지개 송어가 되고 바다로 나가 덩치를 키워 다시 강으로 올라오면 스틸헤드가 된다. 무지개송어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이다. 1965년 1월에 강원도에서 양식을 목적으로 미국에서 최초로 1만 개(작은 스티로폼 상자)의 무지개송어 알을 수입해 양식하기 시작했다. 송어(Masou Trout)는 바다에서 자라고 산란을 위해 계곡으로 올라와 산란 후 생을 다하지만 무지개 송어(Rainbow Trout)는 강으로 올라와 생활하고 여러 번 산란한다. 해수에서 민물로의 적응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연어과 물고기가 민물로 올라와서 산란 후 죽지만 스틸헤드(무지개송어)는 특이하게도 산란 후에도 건강하게 다시 바다로 돌아가 영양을 보충하고 다시 강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동해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하천(川)에서는 산이 붉게 물드는 가을이 되면 바다에서 산천어보다 좀 더 큰(50센티미터 정도의) 송어(Masou Trout)가 산란을 위해 강으로 올라온다. 바다에서 올라온 수컷 송어의 몸은 곱게 물든 단풍잎과 같은 붉은빛을 띤다. 암컷 송어는 은빛이다. 이때 2년 전 같은 알에서 부화했지만 바다로 나가지 않고 산천(山川)에서만 자란 작고(25센티미터 정도) 녹색의 파마크로 예쁘장한 산천어도 송어들의 산란에 참여한다. 치어 때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송어는 이 파마크가 서서히 사라진다. 높은 산의 눈이 녹기 시작하는 3월이 되면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

플라이낚시와 곤충관찰

이미지
플라이낚시에서 자주 언급되는 수서 곤충으로 깔따구(Midge), 하루살이(Mayfly), 강도래(Stonefly), 날도래(Caddisfly), 잠자리(Draonfly) 등이 있다. 그리고 빼놓으면 섭섭한 것이 육상 곤충인 메뚜기(Grasshopper)와 송충이(Pine Caterpillar), 거미(Spider)이다. 모두 플라이낚시 대상어들의 먹이 생물들이고 그러다 보니 플라이낚시인들이 자주 언급하고 생각하게 되는 곤충들이다. 플라이낚시는 기본적으로 놓아주기(Catch & Release)를 권장한다. 잡은 물고리를 놓아 줄 때의 행복감은 꽤 크다. 특히 산천어와 같이 물리적으로 굉장히 적은 수가 서식할 수밖에 없는 물고기를 대상 어종으로 할 때는 놓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계류의 작은 소에 한두 마리 정도의 산천어가 서식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낚시인들이 잡은 산천어를 모두 취한다면 계곡에서 산천어는 금세 사라질 수밖에 없다. 사실 개인적인 견해로 대한민국 모든 계곡 상류 1, 2 킬로미터 정도 구간만 자연 보호 구역으로 정하면 생태적으로 꽤 건강한 계곡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낚시의 최종 목적은 대상어를 잡는 것이지만 플라이낚시에서는 그 과장에서 얻는 즐거움과 성취감이 남다르다. 그래서 대상어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의 동식물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물고기를 잡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생태계 전체를 차근차근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호주머니에 수서곤충 채집을 위한 작은 뜰채와 흰 접시 하나를 항상 넣고 다니면서 틈틈이 주변의 곤충을 관찰하고 촬영하는 것은 플라이낚시인의 오랜 습관 중 하나이다. 조금 두껍고 무겁지만 자연과 생태 출판사에서 출판한 <물속 생물 도감>은 그 여정에 훌륭한 안내서가 된다. 우리는 외계인이 머나먼 우주에서 올 것이라 생각한다(인간은 지구상의 어떤 다른 생명과도 대등한 관계를 유지한 적이 없다. 정복 당하거나 정복해 왔다. 심지어 같은 인간들끼리도). 하지만 그 우주는 이미 ...

Fly Fishing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