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날이 밝아오는 새벽에 깊은 산속 계곡을 홀로 걸어 올라 간다. 점점 사람들의 인기척도 사라지고 가끔 보이던 사람들의 흔적 마저도 완전히 사라져 갈때 쯤 작은 두려움을 마주한다. 커다란 공간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숲 속에서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너무 작아 몸을 굽혀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잘 발견 되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은 마법과도 같은 초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숲속의 요정은 상상이 아닌 실제로 존재 한다. 단, 숲 속의 동화는 평화롭지 않다. 먹고 먹히는 수겁의 먹이사슬 속에서 생존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은 숲속의 요정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맑고 찬 공기를 마시고 차가운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내 안을 향하던 모든 감각은 이제 모두 밖을 향하고 있다. 저 앞에 있는 어두운 나무 그림자에 신경이 쓰이고 발 밑을 빠르게 지나가는 바위틈에도 신경이 쓰인다. 내 눈과 귀는 더욱 민감해지고 작은 움직임과 소리에도 신경이 간다. 모든 생명은 자신만의 길이 있다. 같은 길은 없다. 다른이가 걷고 있는 길이 내가 걸었던 길이라고 착각하고 집착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꼰대"라고 한다. 다른이에 대한 존중이 빠진 자신의 권위를 위해 도구 삼으려는 행위. 이 또한 나만의 길 위에 놓여진 장애물이라면 과감히 뛰어넘자. 길, 우리는 항상 길 위에 있다. -2022.7.17 신호철 총칭 찐따오씨아(金刀峡)

은어 금어기

대한민국 고성군 북천과 명파천 

우리나라는 1년에 두 번(연안의 바다에 몸집을 키운 은어가 강으로 소상하는 봄과 강 하구에 모여 산란하는 가을) 은어 금어기를 지정하고 있다. '강원도와 경상북도' 그리고 '그 외 모든 지역'으로 나누어 그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은어 금어기
1. 봄: 4월 20일 ~ 5월 20일
2. 가을: 9월 1일 ~ 10월 31일

그 외 모든 지역의 은어 금어기
1. 봄: 4월 1일 ~ 4월 30일
2. 가을: 9월 15일 ~ 11월 15일

5월 22일에 강원도 고성의 북천과 명파천에 은어 활동을 관찰하기 위해 들렀다. 하지만 이 시기 고성은 막 모내기가 끝난 시점으로 논의 물이 강으로 흘러들어와 강물이 흐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명파천은 상류의 정화 없이 흘러나오는 목장 폐수로 강물 속의 돌에 검은 이끼가 가득해 얼굴을 찌푸리게 한다. 

이번 여행은 플라이 로드(Rod)는 가져가지 않았다. 지난해 남대천 조행 후 만든 Bead Nymph#18 시리즈 훅으로 언제 가는 동해로 흐르는 강에서 은어를 잡아 볼 날이 있을 것을 기약해 본다. -2024.5.22 Shin Ho Chul

일출
강원도 고성군 마차진해변 일출(日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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