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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베이징 관리형 낚시터의 붉은배파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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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25년) 8월 19일에 친구의 초청으로 처음 베이징의 붉은배파쿠(Red Bellied Pacu, 短盖肥脂鲤)를 경험하고서 딱 일 년 만이다. 일주일 넘게 책상 앞에만 앉아있다 보니 너무 지루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왕징(望京) 집 근처의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관리형 낚시터(猫会垂钓场)를 찾았다. 올해 4월에 메기 플라이낚시를 위해서 처음으로 방문했던 곳이고 이곳에서 60센티미터 이상의 큼직한 메기 플라이낚시를 경험했었다. 5월쯤에 붉은배파쿠를 풀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수온이 낮아서 활성도가 떨어졌고 나도 바쁜 일들이 생겨서 다시 찾지 못했었다. 8월은 베이징에서 붉은배파쿠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마지막 달이다. 이미 일부 관리형 낚시터에서는 붉은배파쿠를 빼기 시작했다. 이곳 사장님도 9월에는 붉은배파쿠를 뺀다고 하셨다. 수온을 확인해 보니 27도를 겨우 넘겼다. 베이징에서는 드물게 최근 일주일 동안 비가 내렸고 수온이 갑자기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는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해서 여름은 이미 지나가고 가을이 바로 앞까지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최근에 사촌 동생과 대화 중에 시간이 예전에 비해서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렸을 때는 나 하나만 생각하면 되었지만 어느덧 나 혼자만이 아니라 아이들, 반려자, 부모님을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아져서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아닌가 했었다. 늦은 아침 즉흥적으로 결정 했기에 오전 10시가 넘어가서 낚시터에 도착했다. 새벽부터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고 평일이었기에 낚시터에는 낚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부슬비를 맞으며 홀로 낚시를 시작했다. 메기들은 모두 등지느러미가 수면 위로 나올 정도로 얕은 곳으로 나와있었다. 꼬리 끝에 상처가 난 개체들이 많았는데 추측에는 붉은배파쿠가 메기의 꼬리를 공격한 것이 아닌가 했다. 낚시터 주인은 저녁에 플라스틱 카다란 찌를 띄워 놓으면 밤 사이 붉은배파쿠가 씹어서 망가뜨려 놓을 정도로 활성도가 높다고 했다. 70...

지그 님프 009 타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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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여러 날도래 유충(Caddis Larva, 石蛾若虫)의 모습에 상상력을 좀 더 보태서 여덟까지 지그 님프 훅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 기간 동안 실제 강과 계곡에서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물색이나 장소에 따라서 잘 먹히는 지그 님프 훅이 분명히 있었지만 그 차이가 생각만큼 크지는 않았다. 어쩌면 물고기 입장에서는 수면으로 떠오르는 큰 리스크 없이 그저 눈앞에 흘러 내려오는 플라이 훅을 향해 입만 벌리면 되기 때문에 그 형태나 색상이 큰 영향이 주지 않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8월 강원도의 계곡에서 하얗고 배 쪽에서 형광 녹색이 약하게 비치는 통통한 날도래 유충을 관찰했다. 빠른 여울 밑의 돌 밑에 붙어 있었는데 물속에 죽어 있는 산천어의 시체에도 붙어 있었기에 잡식성이 아닌가 한다. 날도래 유충의 집(Caddisfly Larva Case) 여러 마리를 채집했는데 모두 동일한 형태의 집(꼬리 쪽에 커다란 나뭇잎 등)을 지었다. 날도래 유충과 집(Caddisfly Larva and Case) 날도래 유충(Caddisfly Larva) 배 쪽에 희미하게 형광 녹색의 내장이 보인다. 먹이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상기와 같은 특징(하얗고, 통통하고, 형광 녹색이 살짝 비치는)을 생각하며 지그 님프 009를 만들었고 그 타잉 재료와 과정을 기록한다. 작년에 만들었던 지그 님프 007과 굉장히 흡사하며 그보다 좀 더 두껍게 그리고 몸통 중간에 형광 녹색을 추가했다.  필요한 재료들 4.0mm 텅스텐비드와 12호 지그 바늘을 사용했다. 0.3mm 구리실(Copper Wire)을 형광 녹색 타잉실로 고정했다. 하얀색 인조 실크 섬유(Silky Fiber)를 바늘허리(Hook Shank)에 고정 후 시계방향으로 조금 두껍게 감았다. 인조 실크 섬유(Silky Fiber)를 두껍게 감고 고정한다. 형광 녹색 실을 몸통 가운데 쪽으로 이동해서 감고 다시 앞으로 돌아온다. 앞에서 고정해 두었던 0.3mm 구리...

베이징 관리형 낚시터 실버아로와나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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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페이형(飞哥)에게서 베이징 외곽에 있는 유료 낚시터(老渔翁)에 실버아로와나(Silver Arowana, 银龙鱼) 플라이낚시를 가자고 연락을 받았다. 최근에 커다란 실버아로와나를 많이 풀었고 플라이낚시로 잡는 요령을 완전히 파악했다는 설명이었다. 우리는 목요일 오후에 약속을 잡았다. 목요일 아침에는 꽤 큰 소낙비가 내렸다. 하지만 비는 금방 그쳤고 오후 5시에 우리가 유료 낚시터에 도착했을 때는 조금 선선한 듯한 흐린 날씨였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페이형은 금방 작은 메뚜기 플라이 훅으로 커다란 실버아로와나를 걸었다. 플라이를 물고기가 지나가는 길목에 떨어뜨려 놓고 실버아로와나가 훅을 삼키면 플라이 로드를 위로 들지 않고 옆으로 끌면서 챔질해야 후킹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실버아로와나는 플라이 훅을 유심히 살피다가 어느 순간 과감하게 훅을 삼켰다. 훅을 깊이 삼켰다. 미늘이 없는 훅인데도 물고기의 혀에 걸린 훅은 이상하게 잘 빠지지 않았다. 가장 특이한 것은 작은 훅의 경우 한 번 사용했던 플라이는 잘 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새 플라이 훅을 꺼내서 묶으면 바로 입질을 했다. 앞에 물었던 물고기에서 나오는 호르몬 같은 것이 뭍어있고 그것을 물고기가 감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나는 후에 3/0 크기의 커다란 포퍼를 사용했는데 커다란 훅의 경우에는 상관없이 여러 마리를 연속으로 잡을 수 있었다. 저녁 9시까지 4시간 동안 각자 10마리 이상의 실버아로와나를 잡은 것 같다. 실버아로와나는 호수 가장자리부터 호수 가운데까지 꽤 넓은 구역의 수면을 느긋하게 헤엄쳐 다녔고 인기척을 느끼면 보이지 않는 조금 깊을 곳으로 이동했다. 그러다가도 금방 수면으로 올라왔다. 보기보다 난폭해서 호수에 있던 배스는 실버아로와나가 다가오면 줄행낭을 쳤다. 그래서 이날은 다른 물고기 잡기가 쉽지 않았다. 커다란 실버아로와나가 호수를 거의 장악하고 있었다. 야생의 환경이 아니고 물고기의 밀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잡기는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드라...

플라이낚시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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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낚시를 하다 보면 하나둘씩 생기는 물음들에 답변해 보려고 했다. 하나씩 답변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나 스스로를 찾아가고 있는 모험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질문에 답하다 보니 구체적인 해답을 주기보다는 '스스로 찾아서 공부해야 한다'는 식의 방향만 제시한 답변이 많아진 듯 하다. 개인적으로도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내용이 많아 상세한 언급이 어려운 부분들은 예전에 관련해서 정리했던적이 있던 참고 글의 링크를 공유해 두었다(마우스를 올리면 파란색으로 표시되는 것들이다). 1. 모험의 시작  1-1. Q: 플라이낚시를 시작하려면 최소 얼마가 있어야 하나?         A: 플라이 로드, 플라이 릴, 플라이 라인, 리더, 티펫, 기본적인 훅 등 플라이낚시 시작에 필요한 최소 장비를 모두 포함해서 20만원 정도에 판매하는 셋트 제품을 구매하면 된다. 보통 플라이 라인의 무게감을 느끼기 쉬운 5번 장비(5wt) 셋트를 구매한다. 플라이라인은 물에 뜨는 플로팅(Floating) 라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20만원으로 시작해도 천만원으로 시작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조건에 맞게 시작할 뿐이다. 플라이낚시에서 정말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은 앞으로 쏟아부을 열정과 시간이다.  안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썬글라스를 꼭 착용하기를 권장한다. 플라이낚시는 낚싯바늘이 공중에서 날라다니는 시간이 많기에 눈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물론 썬글라스를 쓰면 물속의 물고기도 더 잘 보인다). 그래서 더욱더 미늘 없는 훅을 추천한다. 만약 구매한 훅에 미늘이 있다면 뾰족한 펜치 등으로 눌러서 미늘을 제거하고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1-2. Q: 처음 플라이낚시를 시작하려면 캐스팅은 어떻게 배우나?        A: 롤 캐스트(Roll Cast)를 익히면 플라이낚시를 시작할 수 있다. 플라이 라인을 7미터 정도 풀어놓고 플라이 로드가 앞으로 향하도록 ...

플라이낚시 라인(백킹, 플라이라인, 리더, 티펫) 연결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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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플라이낚시의 백킹(Backing Line, 备线), 플라이라인(Fly Line, 飞钓主线), 리더(Leader, 变径线), 티펫(Tippet, 子线)의 셋팅 방법에 대해서 새롭게 고민하고 정리하고 있어서 관련 내용을 기록해 놓는다.  백킹(Backing Line, 备线)은 플라이라인을 모두 끌고 나가는 큰 물고기를 걸었을 때를 대비하려는 목적이고 추가로 플라이라인이 감기는 스풀의 지름을 키워서 플라이 라인 회수의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드렉의 효울성은 감소). 물고기가 플라이라인까지 치고 나갈 경우를 대비해서 플라이라인보다 튼튼한 백킹 라인을 사용한다(물론 이러한 대형 어종의 경우 백킹과 플라이라인 간의 튼튼한 매듭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백킹 라인이 플라이라인보다 약하거나 매듭이 약할 경우 플라이라인을 모두 잃을 수 있다. 반드시 끊어져야 한다면 리더나 티펫에서 끊어지도록 설계해야 한다. 백킹은 필요에 따라서 아주 짧게 사용하기도 하고 100미터 이상을 감기도 한다. 플라이라인(Fly Line, 主线)은 기본적으로 가볍지만 서로 다른 무게의 플라이(Fly)를 멀리 캐스팅하기 위한 무게를 가지고 있다. WT1에서 WT16까지 있으며 숫자가 클수록 무거운 플라이를 캐스팅하기에 효율적이다. 캐스팅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서 밝은 주황색이나 형광색으로 만들기도 하고 물고기의 경계심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녹색 혹은 파란색(바다 플라이낚시)을 사용하기도 한다. 투명한 플라이라인도 있지만 시인성이 떨어져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잘 사용하지 않는다. 물에 뜨는 플라이라인(Floating)도 있고 물에 가라앉도록 설계된 플라이라인(Sinking)도 있다(그 외에도 Intermediate, Floating/Sinking 등). 플라이라인은 보통 24미터에서 30미터 길이이다. 리더(Leader, 变径线)는 플라이라인의 힘을 자연스럽게 플라이까지 전달하기 위해서 굵기가 점차적으로 가늘어지도록 설계되고 물고기의 경계심을 줄이기 위해 투명한 라인을 사용한다...

한강 강준치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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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부슬비가 내리는 아침 다롱형(大龙哥)과 둘이서 한강변에 플라이 로드를 들고 섰다. 얼마 전 미래한강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서 한강에서 낚시 가능한 위치들을 확인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강 플라이낚시 경험은 전혀 없었기에 잡지 못할 가능성이 다분했다. 우리는 전날 잠실에서 숙박을 했고 늦은 아침에 국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이른 새벽부터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잠실 4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서 플라이 로드를 조립했다. 어떤 훅을 사용해야 할지 감이 없어서 나는 최대한 많은 훅을 들고서 한강으로 내려갔다. 유람선 선착장 하류부터 탄천 합류부까지를 다양한 드라이 훅과 스트리머 훅으로 탐색하면서 강준치(Skygager, 翘嘴红鲌)를 잡아볼 계획이었다. 놀랍게도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강가에서 조용히 수면의 뭔가를 삼키는 거대한 강준치를 발견했다. 물속에서도 은빛 몸을 뒤집으며 뭔가를 먹고 있는 듯했는데 우리가 하류 쪽으로 돌아 내려가 몇 번의 캐스팅을 하는 동안에도 강준치는 가끔 수면으로 올라와 뭔가를 삼켰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인기척을 느끼고는 조금씩 멀어지더니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탄천 합류부쪽으로 좀 더 걸어 내려가면서 물고기를 찾았다. 순간 흡사 대포를 쏘는 듯한 '펑! 펑!'하는 소리를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이 커다란 숭어(Flathead Grey Mulluet, 鲻鱼或梭鱼)가 수면을 점프하는 소리라는 것을 알았다. 여러 마리의 숭어가 강가에서 3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수면을 뛰며 놀고 있었다. 하류로 가면서 여러 가지 훅으로 강가의 다양한 수심을 탐색했지만 나는 한 번의 입질도 받지 못했다. 탐천합류부에 도착하니 현지 루어 낚시인 한 분이 계셨다. 아침에 커다란 강준치를 5마리 잡았다고 하시면 방금 떨어진 듯한 엄지손톱보다 좀 더 큰 비늘 하나를 보여 주셨다. 물고기들이 아침 시간에 입질이 좋고 낮에는 깊은 곳으로 내려 숨어 들...

8월 강원도 산천어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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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강원도는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영서(태백산맥의 서쪽)와 영동(태백산맥의 동쪽)으로 나뉜다. 그리고 본래 영서의 계곡에는 열목어(Lenok, 细鳞鲑)가 영동의 계곡에는 산천어(山女鳟, Masou Salmon)가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인위적인 요인으로 산천어가 없던 영서의 계곡에서 산천어가 대를 이어 살기도 하고 아주 극소수이지만 열목어가 없던 영동의 계곡에서 열목어가 목격되기도 한다. 개인적인 추측에는 산천어의 인위적인 방류가 없고 열목어가 살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한 먹이가 제공되지 않는 일부 영서의 계곡에서는 산천어가 자연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듯하다. 영동의 대부분의 계곡은 영서의 계곡에 비해서 계곡이 짧고 수량의 변화가 심해서 열목어를 살찌울 만큼 풍부한 먹이가 제공되지 않아 열목어가 제대로 자연번식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영동의 계곡에서도 아주 드물게 열목어를 목격한 적이 있다. 8월 강원도의 어느 계곡에서 새벽에 한 시간 동안 홀로 산천어 플라이낚시를 즐겼다. 100미터가 조금 더 될듯한 짧은 구간을 예전에 즐겨 사용했던 10번 크기 녹색 메뚜기 훅으로 꼼꼼하게 탐색했다. 8월의 산천어는 소의 가장자리 보다는 가장 좋은 중심 자리를 차지하고 조용히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9월부터 시작되는 산란기 전에 최대한 몸집을 키우기 위한 조급한 마음이 작용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는 마음에 소의 끝이나 가장자리부터 탐색을 시작했고 혹시라도 소의 중심에 있는 산천어를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신경쓰며 캐스팅하였다. 최근에 캐스팅 연습을 열심히 한 효과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예전보다 훨씬 더 멀리서 훨씬 더 안정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캐스팅을 할 수 있었기에 예민한 산천어에게 조용히 접근해 입질을 받아내기가 예전보다 훨씬 더 수월하다고 느꼈다. 5번 로드에 5번 DT 라인을 사용했고 3미터의 자작 리더에 마지막에 0.6호 목줄을 1미터 정도 연결하고 그 끝에...

8월 강원도 은어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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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은어(Sweetfish, 香鱼) 플라이낚시는 하지 않기로 다짐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루어로 은어낚시(아유잉)하는 영상을 보다가 다시 한번 은어 플라이낚시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강원도에서 합법적으로 은어 낚시가 가능한 시점 중 가장 큰 은어를 잡아 볼 수 있는 8월에 은어 플라이낚시를 시도했다. 강원도와 경상북도는 9월 1일부터 10월 31까지 은어 산란기 보호기간으로 은어 낚시가 불가능하다. 산란 한 은어는 1년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하기 때문에 사실상 11월의 은어 낚시는 의미가 없다. 그리고 부화한 은어는 바다로 내려 갔다가 하천으로 소상하는데 4월 20일부터 5월 20일까지는 은어 소상 기간으로 낚시가 금지되고 5월 21일부터 8월 30일까지 낚시가 가능하다. 처음 은어가 소상하는 기간에는 은어가 잡식성이기 때문에 작은 님프 훅으로 은어를 노려볼 수 있다. 은어의 식성은 점점 완전 초식성으로 변한다. 루어 은어낚시 채비와 이를 응용한 플라이낚시 은어 채비를 같이 준비했다. 루어 은어낚시 채비의 이해가 플라이낚시에도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추측에서였다. 오색천 상류와 하류 그리고 동해로 흐르는 여러 하천에서 은어 플라이낚시와 루어 낚시를 시도했다. 그 힘들고 막막했던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우리는 오색천의 상류에서 시작하였다. 상평초등학교 오색분교(설악산국립공원 경계) 하류 구간에서 많은 수의 은어를 확인했다. 크기도 꽤 큼직한 편이어서 얼핏 보아도 20센티미터는 훌쩍 넘을 것 같았다. 최근에 비가 와서 물이 많이 불었는지 큼직한 돌의 중간 아래까지는 검은색 이끼가 있었고 돌의 상부는 깨끗했다. 이상한 것은 아무리 찾아 보아도 은어가 돌의 조류를 먹은 흔적(먹자리)을 찾을 수 없었다. 수온은 예상보다 높은 20도였다. 한 날 새벽에 산천어 플라이낚시를 시도 했는데 수온이 예상 보다 높아서 가급적 상류쪽에서 시도하거나 봄이나 가을철이 되어 수온이 떨어져야 해당 구간에서 산천어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8월의 홍천강 끄리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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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가 넘어서 홍천강에 발음 담갔다. 너무 더울 것을 감안해서 웨어더(Wader, 涉水裤)를 입지 않고 무릅 아래까지 오는 건식 웨이더 양말(Wading Socks, 涉水袜子)을 신고서 웨어더 신발을 신었다. 처음 시도하는 조합이라 불편하고 어색했지만 뜨거운 해살 아래에서 가슴까지 오는 웨이더를 입고 버틸 자신이 없었다. 뱀이나 모기를 감안해서 반바지를 입지 않고 발목까지 오는 두꺼운 긴 바지를 입었다. 처음에는 무릎이 넘는 물속에 서서 낚시하면서 양말 속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건식 웨이더 양말의 경우 물이 빠지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 번 물이 들어오면 양말을 벗을 때까지 굉장히 불편하기 때문에 반드시 물이 넘쳐 들어오지 않는 깊이에서만 낚시해야 하고 더 깊은 곳을 들어가더라도 빠르게 빠져나와야 한다. 양말 목의 경계 부분으로 천천히 물이 스며들기 때문에 빠르게 지나가는 것 정도로는 물이 많이 스며들지 않았다. 처음에는 다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이틀째가 되어서 요령이 생기고 나서는 사용 방법이 익숙해지고 꽤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장점은 덥지 않다는 것이고 가장 큰 단점은 무릎 이상 되는 깊이에 서서 낚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너무 더운 날씨로 예전 같았으면 사람들로 시끌벅적 했을 강가는 꽤 조용했다. 강가에서 머리를 물속에 박고 다슬기(Freshwater Sanil, 川螺)를 줍는 사람들과 여울 속에 서서 견지로 작은 피라미(Pale Chub, 宽鳍鱲)를 잡는 견지꾼이 간혹 보일 뿐 대부분의 강가는 조용했다. 얕은 여울이 길게 뻗어있는 끝에는 백로가 서서 여울을 오르는 물고기를 노리고 서 있었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에 많이 보이던 가마우지(Cormorant, 鸬鹚)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강 속에 물고기들이 많이 사라져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거나 사람들에 의해 다른 곳으로 쫓겨났을 것이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중국에서 온 친구들이 같이했다. 몇 명은 플라이낚시로 몇 명은 루어에 스푸...

노부부와 도깨비 가족

산 중턱 작은 시골 마을에 노부부가 살고 있었다. 노부부의 아들들은 도시에서 일을 하며 살았고 노부부는 아들들과 떨어져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시골 마을에서 소박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마을을 지나 숲 속으로 좀 더 들어가면 깊은 산속에는 도깨비 마을이 있었고 그곳에는 도깨비들이 살았다.  도깨비 아이들은 어느 정도 크면 독립을 해야 했다. 그 중 한 아이 도깨비가 자신이 살 새로운 집을 찾아 집을 나섰다. 아이 도깨비는 한참을 헤매다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산 중턱 작은 시골 마을까지 내려왔다. 자신이 살만한 집을 찾아다니다가 늦은 밤 한 노부부가 살고 있는 조용하고 작은 집을 발견했다. 집은 크지 않았지만 잘 정리되어 있었고 작은 정원에는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오이, 호박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었다. 도깨비는 그 집 마당 한편 노부부가 미쳐 뽑지 못한 작은 환삼덩굴을 발견하고는 그 아래로 기어들어가 피곤한 눈을 붙였다. 아침 일찍 고추를 따러 나온 할머니는 며칠 전부터 눈여겨 보았던 마당 한편에 자라기 시작한 환삼덩굴을 뽑으려고 가까이 다가갔는데 놀랍게도 그 아래에서 세상몰라라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작은 도깨비를 보았다. 도깨비가 안쓰러워 할머니는 조심히 뒤돌아서서 고추만 먹을만큼 따서 집으로 들어갔다. 도깨비는 노부부가 해코지를 하지 않자 아이에 환삼덩굴 아래에서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1년 정도가 지나갔다. 도깨비에게는 가족이 생겼다. 예쁜 부인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여운 아기 도깨비가 같이 살고 있었다. 조그마했던 환삼덩굴은 어느덧 제법 커져서 노부부 마당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어느날 아기 도깨비는 아빠 도깨비에게 물었다. “아빠,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저 노부부는 누구예요?” 아빠 도깨비는 말했다. “우리 집에 세 들어 살고 있는 노부부란다.” 어느날 환삼덩굴이 너무 커져버려서 발 디딜 틈도 없어지자 할머니는 가위를 가지고 나와서 덩굴의 한 쪽을 자르기 시작했다. 그걸 본 아기 도깨비는 ...

붉은배파쿠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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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유료 낚시터 플라이낚시 최근 바다 플라이낚시를 위해서 8번 장비(8wt Gear)에 익숙해지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 루어낚시 하는 친구에게서 붉은배파쿠(Red Bellied Pacu, 短盖肥脂鲤) 낚시를 같이 가자는 연락을 받았다. 베이징의 집에서 징쳥까오수(京承高速) 고속도로를 타고서 30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유료 낚시터(顺义路飞大白鲳路亚)였다. 붉은배파쿠는 아마존강이 원산지인 우리가 잘 아는 이빨이 있는 물고기라는 뜻의 피라니아(Piranha, 纳氏臀点脂鲤)를 굉장히 많이 닮은 담수 물고기로 30센티미터까지 자라는 피라니아와 다르게 최대 88센티미터, 25킬로그램까지 자라는 대형 어종이다. 이날 유료 낚시터에서 잡힌 가장 큰 붉은배타쿠는 약 50센티미터 정도의 크기였다. 8번 로드(8wt Rod)로 제압하기에 딱 적당한 크기와 무게였다. 붉은배파쿠는 힘과 무게가 굉장하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어서 만약 훅을 깊이 삼켜 이빨에 줄이 걸리면 두꺼운 낚싯줄도 단숨에 끊어졌다. 한 번도 잡아본 적 없는 물고기이지만 양식장에서 사료로 양식하여 유료 낚시터에 풀어놓았다고 했으므로 그 전날 예전에 무지개 송어 유료 낚시터에서 만들어 효과를 보았던 송어 양식장 사료 훅(Trout Farm Feed #8, Black)과 혹시 몰라서 검은색 울리버거 훅(Woolly Buger #8, Black) 그리고 인디케이터 님핑에서 인디케이터 용으로 사용할 부력 좋은 고무 딱정벌레 훅(Foam Beetle #8, Yellow)을 타잉해서 준비했다. 고무 딱정벌레 훅은 어차피 부표로 사용할 것이어서 다리를 달지 않았다. 그리고 왠지 다리를 달지 않아도 물어줄 녀석들은 물어줄 것 같았다(간혹 수면에서 무언가를 삼키는 먹이 활동이 관찰되었지만 해당 드라이 훅은 한 번도 물지 않았다). 8번(8wt) 로드(Rod)에 8번 릴(Reel), 8번 플라이 라인에 14호(0.62mm) 카본 줄 1미터, 12호(0.60mm) 카본 줄 1미터, 10...

입추 후의 가물치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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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도심속 플라이낚시 24절기(Twenty-Four Solar Terms, 24节气) 중 하나인 입추(立秋)가 지나고 나서는 후덥지근하기만 하던 날씨가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해지기 시작했다. 왠지 가물치(Snakehead, 黑鱼)의 먹이 활동에 영향을 줄 것도 같았지만 아직까지는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요즘은 60센티미터 정도의 부시리(Yellowtail Amberjack, 黄尾鰤)를 대상어로 하는 플라이낚시를 준비 중이다. 8번(8wt)부터 12번(12wt) 사이의 플라이 장비를 고민하다가 우선 8번 장비로 정하고서 인터넷에서 낚싯대와 릴, 플라이 라인까지 포함해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세트 장비를 구매해서 틈틈이 캐스팅을 연습 중이다. 어느 정도 무게의 훅이 캐스팅되는지도 느껴보기 위해 커다란 훅을 만들어서 날려본다. 그리고 3번(3wt) 로드(rod) 없이 8번(8wt) 장비만 두 세트를 준비해 갈 예정이므로 8번 로드로 작은 훅의 캐스팅도 같이 실험해 보고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바다 플라이낚시 훅을 타잉(Tying) 해보고 있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기존에 민물 어종을 대상어종으로 할 때와는 플라이 장비도 플라이 훅도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바다 어종인 보리멸(Nothern Whiting, 沙尖)을 잡기 위해 14번 크기의 훅에 금계(Golden Pheasant, 红腹锦鸡)의 목 깃털을 이용한 크레이지 찰리 훅(Crazy Charlie #14, Gold)을 만들고 캐스팅했는데 뜻밖에도 작은 가물치들이 물고 올라왔다. 크레이지 찰리 훅(Crazy Charlie)은 1977년 본피쉬(Bonefish, 北梭鱼) 플라이낚시 가이드였던 찰리 스미스(Charlie Smith)가 처음 개발한 훅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하얀색 닭 깃털로만 만들었는데 지금은 여러가지 다양한 색과 재료로 만들어 사용되고 있었다. 8번(8wt) 장비를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8번 플라이 라인을 사용하여 무거운 훅을 충분한 거리까지 캐스팅하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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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 플라이낚시 몇 달 동안 가물치(Snakehead, 黑鱼) 플라이낚시에 미쳐있었다. 처음 한 마리를 시작으로 점점 더 가물치 플라이낚시에 빠져들었다. 예전에는 낚시하다가 가물치가 보여도 나와는 상관없는 물고기였는데 그 한 마리를 시작으로 한동안 가물치는 플라이낚시의 거의 유일한 목표가 되었다. 다른 그럴듯한 물고기들이 주변에서 헤엄쳐 다녀도 내 관심은 온통 가물치에게만 향하고 있었다. 그만큼 가물치는 매력적인 어종이다. 그렇게 집중해도 하루에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경우는 허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물치만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집중하니 가물치를 찾고 가물치를 잡는 것이 점점 더 수월해졌다. 물에 가라앉는 거머리 훅(Black Leech #10)과 훅이 하늘을 향하는 수면에 뜨는 개구리 훅(Foam Frog #8)을 사용해서 수초가 듬성듬성 있는 환경에서 수초가 수면까지 두껍게 자란 환경까지 다양한 조건에서 가물치를 잡아낼 수 있게 되었다. 어느 순간 가물치 플라이낚시에 자신이 생겼다. 가물치만 있다면 분명 잡아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도 가물치 플라이낚시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배우고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이제는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조금 띄엄띄엄 다니려고 한다. 정신적인 막막함과 신체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지만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힘들고 막막한 시간을 혼자서 극복해야 했다면 어쩌면 진작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어쩌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같은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같이 실패를 밥먹듯이 하며 그 과정에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그리고 외롭지 않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지금은 가물치의 습성을 어느 정도 이해한 듯하고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어느 정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만족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다니겠지만 최근 몇 달처럼 집중적으로 가물치만을 쫓지는 않을 것 같다. 가물치...

오랜만에 가물치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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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도심 속 호숫가 최근 베이징 외곽 지역(密云, 怀柔)은 수십 년 만에 내린 큰 비로 인명피해가 있었고 많은 마을들이 파손되었다. 자주 낚시를 다니던 계곡에 알고 지내던 분들에게 연락하니 다행히도 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기에 큰 피해는 없었고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들이 떠내려가서 한동안 마을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다. 혹시라도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안부를 전했다. 빨리 예전의 모습으로 복구되기를 바란다. 3주 정도 베이징을 떠나 있었기에 한동안 가물치(Snakehead, 黑鱼) 플라이낚시를 하지 못했다. 베이징 복귀 후 피곤해서 하루 쉰 후 이틀째 되는 날 새벽에 홀로 집에서 가까운 호숫가를 찾았다. 평소에 같이 낚시 다니던 플라이낚시 동호회 친구들은 내몽고와 몽고의 경계선 지역에(漠河, 根河) 플라이낚시를 갔었기에 아직 돌아오지 않은 줄 알았는데 후에 알고 보니 모두 이미 돌아와 있었다. 얼떨결에 혼자 실컷 가물치를 잡은 배신자(?)가 되어 버렸다. 그랬다, 이날 새벽 두 시간 동안 5마리의 가물치를 잡았고 더 많은 수의 가물치 입질을 받았다. 지난번 몇 번의 가물치 플라이낚시 조행에서 8번 혹은 4번 크기의 검은색 거머리 훅(Black Leech #8, #4)을 사용했었는데 왠지 작은 훅을 좀 더 의심 없이 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평소보다 작은 10번 크기의 훅을 사용했다. 뜰채를 깜빡하고 차에 두고 와서 평소 즐겨 사용한 0.6호(6X) 티펫보다 조금 굵은 1.2호(4X) 티펫을 사용했다. 예상대로 이러한 조합은 이날 가물치 플라이낚시에 적중했다. 물론 다른 요인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예상이 적중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크고 작은 가물치들이 화끈하게 물어주었다. 가물치의 먹이 활성도도 좋았다. 플라이 로드는 항상 그렇듯 3호 로드를 사용했다(정확하게는 3/4 겸용). 이날 또 한 가지 주의한 점은 보이지 않는 가물치를 잡으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가물치가 발견되기 전에 캐스팅하...

플라이낚시인의 바다 감성돔 반유동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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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일 년에 두 번 정도 지인들의 요청으로 바다 감성돔 반유동 낚시를 하게 된다. 바다 감성돔 반유동 낚시는 굉장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가기 한 달 전부터 예전의 감각과 기술을 되새기고 낚시 후에도 그 여운이 길게 남는다. 자려고 누우면 파란 바닷속으로 빠르게 빨려 들어가는 크고 빨간 구멍찌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이러한 상상과 실전은 굉장한 행복감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한동안 온통 이 생각만 하게 된다. 만약 상황이 허락한다면 아마도 현실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현실적으로는 여러 가지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우선 바다가 가깝게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조수의 변화 날씨의 변화 등을 고려하면 보통 2박 3일의 여정으로 가게 되고 풍족한 밑밥까지 포함하면 그 비용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 그리고 투자되는 시간과 비용이 꽤 크기 때문인지 대상어종을 놓아주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 감성돔 반유동 낚시는 그 모든 현실적인 문제들을 이겨낼 정도로 매력 있다.  변화무쌍한 바다의 변화는 무섭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대상어종을 잡아내는 과정은 우리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예전에 본 만화 중에 여자친구가 야한 눈빛으로 밧줄을 주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더니 남자는 여자친구를 침대에 꽁꽁 묶어두고는 낚시를 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낚시에 미쳐있는 낚시인에게 이건 만화가 아니라 현실에 가깝다. 두 가지 장르의 낚시를 병행하는 것은 가족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나 스스로도 부담이 많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유독 바다 감성돔 반유동 낚시 만큼은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2024.8.30 Shin Ho Chul 8월 새벽 중국 천진(天津)의 일출

놓친 물고기가 더 행복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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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바이허강(白河) 끄리 플라이낚시 큼직한 끄리(Piscivorous Chub)와 3시간 정도를 놀다가 돌아와 녹화한 영상을 돌려보는데 티펫(Tippet)이 끊어지거나 훅이 빠지면서 놓친 영상들이 꽤 많은 것을 발견했다. 낚시할 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영상을 돌려 보다가 보니 잡은 영상보다 놓친 영상이 더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왜 그런지 잠깐 고민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상상할 수 공간이 더 크기 때문인 것 같다. 항상 놓친 물고기가 가장 큰 것은 낚시 장르를 불문하고 공통적인 부분인 것 같다. 이날 끄리들은 빠른 물살보다는 물살이 완만한 곳에서 더 많이 입질했다. 생각하기에는 빠른 여울 밑에서 달려들 것 같은 끄리들은 여울 가장자리 얕고 물살이 느려지는 곳에서 입질했다. 한번은 여울 위쪽 그늘진 곳에서 여러 마리의 끄리 입질을 연속으로 받았고 훅이 떨어지자마자 훅을 삼켰다. 무리지어 있는 끄리들은 한 마리가 잡혀 끌려오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른 한 마리가 따라오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생각해 보면 캐스팅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도 어떤 물고기가 물어줄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해보니 낚시는 우리의 상상력을 크게 자극하는 활동이다. -2024.8.24 Shin Ho Chul 베이징 바이허강(白河) 8월 끄리

수많은 캐스팅으로 상처받은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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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바이허강(白河) 끄리 플라이낚시 최근 기분 좋게 물이 불어난 베이징 바이허강(白河)의 작은 지류에 큼직한 끄리가 몰려 이틀 연속 무리해서 플라이낚시를 갔다. 중국에서 끄리는 맛 좋은 민물고기로 인식되어 커다란 끄리를 만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큰 끄리를 잡을 수 있는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연속된 폭우로 작은 지류이지만 물이 적당히 불었고 본류에 흙탕물이 흐르면서 큼직한 끄리들이 지류로 올라왔다. 본래는 드라이 훅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나였지만 최근 1년 동안은 미노우 훅을 즐겨 사용하다 보니 캐스팅 후 왼손으로 플라이 라인을 일정 속도로 회수하는 방식으로 훅에 움직임을 주고 있다. 갑자기 손이 쓰라려서 보니 줄을 회수하면서 플라이 라인을 받혀주는 오른손 중지에 상처가 났다. 끄리 꼬드기는데 집중하다 보니 라인에 피부가 파이는 것도 몰랐다. 다른 손가락으로 교체해 보았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그래도 시원한(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쳐지는 작은 지류로 물이 차다) 강 가운에 서서 티펫이 터질 정도로 큼직한 끄리를 걸면서 신나게 플라이낚시를 즐겼다. 꽤 자주 강가에 서지만 이런 날은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상처받은 손가락이 쓰리지만 이른 아침에 3시간 정도 진행한 이날의 플라이낚시 풍경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린다. 빨간색 깃털을 주재료로 만든 비드미노우 훅과 노란색 깃털을 주재료로 만든 비드미노우 훅(Bead Minnow #12)을 번갈아가며 사용했는데 노란색 깃털을 많이 사용한 훅의 효과가 월등했다. 노란색 깃털만 사용한 훅 보다는 빨간색 깃털을 조금 섞어서 만든 훅의 효과가 좋았다. 끄리의 경우 바늘털이가 심하고 무는 힘이 강해서 튼튼한 깃털을 사용해야 한다(재료를 아끼려고 솜털 깃털을 사용했는데 입질 한두 번에 떨어져 나갔다). 꽤 오랫동안 플라이낚시를 즐기고 있지만 심심치 않게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2024.8.23 Shin Ho Chul 수...

8월 끄리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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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바이허강(白河) 최근 베이징에 비가 꽤 많이 내렸다. 한동안 가지 않았던 바이허강(白河)에 가보았다. 비가 많이 와서 작은 지류들에도 수량이 많았는데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계획하지 않았던 지류에 내려섰다. 그런데 결과는 반전이었다. 나중에 확인했는데 바이허 본류는 상류에 비가 많이 내려서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고 많은 물고기가 맑은 물이 흐르는 지류를 타고 올라온 듯했다. 이날 베이징에서는 보기 드문 큼직한 끄리를 여러 마리 잡을 수 있었다. 어제 저녁 큰 끄리를 가려내기 위해 평소 사용하는 16번 사이즈 비드미노우 훅(Bead Minnow #16)이 아닌 12번 사이즈 비드미노우 훅(Bead Minnow #12)을 만들어 왔는데 그것도 적중했다. 수많은 작은 피라미와 끄리 그리고 큼직한 끄리가 섞여있는 곳에서 확실하게 큼직한 끄리만 골라서 잡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 알게 된 플라이 훅을 사용하는 루어 낚시인과 나랑 같은 3호 대를 사용하는 플라이 낚시인 세 명이서 약 3시간 동안 같이 이동하며 낚시했는데 작은 플라이 훅을 쓰는 친구들은 계속해서 작은 물고기들의 성화에 힘들어 했다. 가지고 있는 미노우 훅을 나누어 준다고 해도 왠지 처음 보는 훅에 거부감을 느끼는 듯했다(ㅠㅠ). 그래도 모두 꽤 신나게 낚시하며 작은 지류를 아래 위로 신나게 돌아다녔다. 오래간만에 맑은 물이 풍족하고 빠르게 흐르는 여울에 서서 끄리를 잡아보나 보다. "이런 여울에 끄리가 없으면 섭섭하지"라는 생각을 하며 플라이 훅을 흘리면 거의 틀림없이 큼직한 끄리가 달려들었다. 자신이 잘하는 일이 아닌 좋아하는 일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은 꽤 큰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은 가보지도 않은 길을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한다. 이상하다. 절벽 끝에서 버티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인데도 주변에서는 그러다 떨어진다는 말만 들린다(꼭 떨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처럼). 나는 값싼 충고를 하는 사람보다는 절벽 끝에서 최선을 다해 버티는 사람이 되...

순간순간 변하는 낚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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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다니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표현이 "어제 하고 오늘 다르고 좀 전하고 지금이 다르다"라는 표현이다. 정확히는 플라이낚시보다는 붕어 찌낚시에서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은 이 표현은 사실 플라이낚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분명 어제 새벽에 많은 붕어들이 물 표면에서 먹이 활동하는 것을 확인했기에 만반의 준비를 하여 다음 날 새벽 같은 장소에 도착했지만 붕어들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상류에서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수면이 많이 올라왔는데 보통 수면이 높아지면 물고기들이 넓게 퍼지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요즘같이 수온이 높을 때 수량이 많아지면 큼직한 붕어들은 상대적으로 먹이가 많은 수초 지대로 들어가 적극적으로 먹이 사냥을 한다. 그래도 새벽에는 끄리, 살치, 백조어 등의 물고기가 수면에서 먹이 활동하는 것이 관찰되었는데 아침 9시에 근접하면서 수면은 다시 조용해졌다. 이렇게 낚시 상황은 계속해서 변화하므로 계속해서 고민하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결국 만족한 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렇게 수시로 변화하는 환경과 그에 맞는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즐겨야만 낚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전날 저녁 여러 가지 가능성을 구상하고 강가로 갔지만 실제 상황은 내 예상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다. 빠르게 그 간격을 좁히는 것이 항상 어렵게 느껴진다. 그만큼 많이 안일하게 낚시했다는 고증일 것이다. 최근 잘 먹히던 노란색 깃털을 활용한 비드 미노우(Bead Minnow #16)를 따라만 오고 물지 않아 오랫만에 여러가지 드라이 훅(Elk Hair Caddis, Foam Bettle)을 사용해 보았지만 수면으로 튀어 오르는 물고기는 없었다. 결국 여러 시도 끝에 붉은색 깃털을 사용한 비드 미노우에서 해답을 찾았다. 새벽시간 3시간 정도 짧게 낚시하고 복귀했지만 꽤 즐거운 시간이었다. -2024.8.12 Shin Ho Chul 살치, 중국 베이징 화이허강(怀河) 새벽녘에 노란색 깃털을 사용한 비드미노우를 물었다.

계곡 낚시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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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는 생각보다 많은 강과 호수 그리고 수많은 지류가 있고 더군다나 삼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어서 보호만 잘 된다면 꽤 매력적인 낚시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플라이낚시의 주요 무대가 되는 계곡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바다나 큰 강, 호수 등에는 비교적 풍부한 수량의 물고기가 있지만 계곡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선천적인 조건 때문에 상대적으로 물고기의 크기도 작고 수량도 적다. 계곡 낚시는 깨끗한 수질과 특별한 물고기 등 다른 낚시가 가지지 못하는 매력이 있지만 이러한 특별한 조건 때문에 특별한 매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낚시인의 공통된 꿈은 어망 가득 커다란 물고기를 잡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 계곡 낚시에서 모두가 이러한 꿈을 꾸고 그리고 꿈을 이룬다면 우리의 계곡에는 곧 작은 물고기 한 마리 남지 않을 것이 뻔하다. 예를 들어 매년 많은 수의 산천어를 방류하는 계곡에서는 제한적으로 이러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러한 방류는 계곡의 자연스러운 생태계에 분명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산속에 갑자기 호랑이 수만 마리를 풀어 놓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래서 계곡 낚시는 분명 다른 목표를 가지고서 다른 매너와 관리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계곡에서 낚시하는 낚시인은 많이 잡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한 마리를 잡아도 즐거울 수 있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계곡 낚시는 자연(생태계) 전체를 즐기는 경험이 되어야 한다. 또한 계곡에서는 물고기의 수량이 굉장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낚시 장르를 따지지 않고 잡은 물고기는 놓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발언은 또 누군가의 즐거움을 빼앗아 가는 것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지만 계곡의 특수성 때문에 반드시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그렇게 까다롭게 굴지 않아도 몇 백 년을 아무 문제 없이 지나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최근의 30년 동안만 해도 건...

Fly Fishing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