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낚시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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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는 생각보다 많은 강과 호수 그리고 수많은 지류가 있고 더군다나 삼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어서 보호만 잘 된다면 꽤 매력적인 낚시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플라이낚시의 주요 무대가 되는 계곡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바다나 큰 강, 호수 등에는 비교적 풍부한 수량의 물고기가 있지만 계곡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선천적인 조건 때문에 상대적으로 물고기의 크기도 작고 수량도 적다. 계곡 낚시는 깨끗한 수질과 특별한 물고기 등 다른 낚시가 가지지 못하는 매력이 있지만 이러한 특별한 조건 때문에 특별한 매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낚시인의 공통된 꿈은 어망 가득 커다란 물고기를 잡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 계곡 낚시에서 모두가 이러한 꿈을 꾸고 그리고 꿈을 이룬다면 우리의 계곡에는 곧 작은 물고기 한 마리 남지 않을 것이 뻔하다.
예를 들어 매년 많은 수의 산천어를 방류하는 계곡에서는 제한적으로 이러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러한 방류는 계곡의 자연스러운 생태계에 분명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산속에 갑자기 호랑이 수만 마리를 풀어 놓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래서 계곡 낚시는 분명 다른 목표를 가지고서 다른 매너와 관리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계곡에서 낚시하는 낚시인은 많이 잡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한 마리를 잡아도 즐거울 수 있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계곡 낚시는 자연(생태계) 전체를 즐기는 경험이 되어야 한다. 또한 계곡에서는 물고기의 수량이 굉장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낚시 장르를 따지지 않고 잡은 물고기는 놓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발언은 또 누군가의 즐거움을 빼앗아 가는 것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지만 계곡의 특수성 때문에 반드시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그렇게 까다롭게 굴지 않아도 몇 백 년을 아무 문제 없이 지나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최근의 30년 동안만 해도 건강한 계곡은 점점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고 있고 이미 예전의 모습을 잃은 계곡이 대부분이다. 이미 많은 계곡에는 물고기가 없다(물론 가장 큰 원인은 무분별한 개발과 관리의 부재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목장 하나가 수십 킬로미터의 계곡을 똥물로 만드는 곳이 존재한다).
정부나 단체에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겠지만 어쩌면 잘 보존된 계곡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는 것은 계곡 낚시를 즐겨하는 우리들일 것이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최소한의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잡고 다 놓아주는 것이다. "Love Fishing, Love Fish" 계곡 낚시에서 필요한 매너는 낚시를 사랑하고 물고기도 보호하는 것이 아닐까? -2024.8.10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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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풍경 깨끗하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물속 물고기가 가득한 계곡을 꿈꿔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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