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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계곡의 열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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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정말이다.   영동의 계곡,   그것도 거의 최 북단에 가까운 곳 동해로 흐르는 계곡에서 잡힌 열목어.   상류로 이동하며 사용한 드라이 훅에 반응이 전혀 없었고 하류로 내려오며 사용한 스트리머에 강렬하게 반응 하였다.   실제 한 마리도 손에 잡히지는 않았는데 열목어 같다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런데 조금 더 하류 쪽에서 낚시 하시던 아버지가 열목어 한 마리를 잡은 후 사진을 남겨 놓으셨다. 어째서 본래는 열목어가 있을 수 없는 곳에 열목어가 있었을까? 몇 년전 플라이피싱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시점에  3 살이 된 첫째와 이곳에 한번 온적이 있었다.   그때는 큼직한 산천어 한 마리를 보았지만 잡지는 못했었다.  그리고 수달의 흔적이 많이 보여 그 후로는 오지 않았던 장소이다.   이번 조행에서도 많은 수달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나는 물고기들이 드라이 훅에 반응하지 않고 스트리머 훅이 물 속에 잠겨있는 큰 돌 옆을 지날 때 유독 짧고 강렬한 입질을 받았던 이유가 이곳에 사는 물고기들이 수달 때문에 평소 돌 밑에 숨어지내는 습성이 생긴 것이 아닌지 추측해 본다.  -2020.10.3 Shin Ho Chul Stream

위대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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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국의 야생 제목에서 지독한 표절의 냄새가 난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의 건의로 영서로 흐르는 계곡에 잠깐 들러 낚시를 하였다. 제이슨이라는 키 큰 외국 분이 방금 하류로 내려 오며 진행한 낚시를 접고 있었다. 여기 산천어가 있죠? 라고 아버지에게 물었다고 하는데 우리는 서로를 바로보며 미소 지었다. 물이 너무 좋아 제이슨이 나온 곳에서 다시 상류로 올라 가며 플라이피싱을 하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맑은 물 속 깊숙이 빠져가며 어렸을 때 처럼 신나게 놀았다. 한국에서 이렇게 플라이피싱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선조들이 잘 보존해 온 야생이었고 후손에게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겨 줄 의무가 있다고 느낀다. 내가 오늘 야생을 통해 느낀 즐거운 감정들과 맑은 기운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틀간의 여정에서 영동의 어느 계곡 최 상류에 살고 계신분을 만났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고 물고기가 있다면 금방이라도 튀어 오를 듯한 분위기 였으나 이상하게도 반응하는 물고기가 없었다. 아버지와 약속한 시간이 되어 미련없이 뒤 돌아서서 나오는 데 아버지는 그 곳에 오랫동안 살고 계신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그 곳에서 우연히 곤들매기(학명: Salvelinus malma )의 전설을 들을 수 있었다. 언젠가 나의 이야기로 풀어 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그리고 올해는 산천어를 방류하지 않아 이곳 상류에 산천어가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좋아 보이는 계곡도 방류하지 않으면 산천어가 없다는 것에 놀랐다. 산천어가 자연적으로 번식하고 생명을 연장해 간다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데 생각이 미친다. - 2019.7.14 Shin Ho Chul 강원도 인제군(Inje-gun) 여름 계곡 

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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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에서의 산천어 플라이피싱  처음 산천어을 잡았던 곳으로 여행을 왔다. 금요일 늦은 시간 고성의 콘도에 짐을 풀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든다.  오전에 일어나니 정신도 몸도 맑다. 소음이 없고 공기가 그 어느 곳 보다 맑기 때문인 듯 하다. 커피를 마시지 않은지 10개월이 더 되는 것 같다. 아침 일찍 아버지는 커피 한 잔을 끓이 셨고 나는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그 달작하면서 향기로운 맛을 음미한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처음 산천어를 잡았던 계곡으로 들어 간다. 꽤 많은 시간이 흘렀건만 크게 변한 건 없어 보인다. 항상 그 자리에 그렇게 있었던 듯한 풍경이 펼쳐지고 나는 플라이 줄에 훅을 메달고 처음으로 케스팅할 곳을 주시하며 줄을 뽑는다. 30분 정도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한번도 산천어의 그림자를 보지 못했다. 하류로 내려가며 계속해서 좋아하는 드라이 훅으로 공략해 가다가 한 곳에 앉아 물 속을 한 참을 바라 보았다. 바람이 잠깐 걷히고 물이 잔잔해 지면 깊은 물 속 많은 수의 갈겨니로 추측되는 물고기 사이로 커다른 그림자가 지나간다. 우아한 움직으로 보았을 때 산천어가 틀림없다. 좀 더 세심하게 케스팅 하기 위해 하류쪽으로 돌아 내려가 여러 번 시도해도 산천어의 관심을 끌 수 없자 비장의 무기 박종운 사장님의 메뚜기 훅 을 꺼내 묶는다.  산천어가 노니는 곳 보다 조금 상류 쪽으로 메뚜기 훅이 떨어졌다. 먹음직스러워 보였는지 갑자기 물 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스멀스멀 훅을 향해 피어 오른다. 훅 바로 밑에서 1초 정도 멈추 었을까 한 입에 삼키고 뒤 돌아 서는 산천어가 내 눈 가득히 들어오며 거의 동시에 답을 알고 있다는 듯 저요! 하고 오른손을 번쩍 치켜 든다.  힘이 좋아 물 속에서 한참을 반짝이는 산천어. 커다란 소에서 잘 먹은 녀석이라 그러리라. 물 표면으로 천천히 당겨 본다. 25센티미터를 조금 넘는 듯한 크기. 5년 전 이곳에서 처음으로 산천어를 잡아 보고는 처음으로 다시 방문한 계곡에서 ...

사라진 산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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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토요일 오전  산천어가 살고 있는 가까운 계곡으로 향한다. 산천어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 준 계곡. 바쁘다는 핑계로 일년 가까이 와보지 못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항상 시작하던 위치에서 더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며 케스팅.  첫번째 소에서 노란 버들치 치어을 보았다. 자연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항상 큼직한 산천어가 반겨 주었던 곳에는 왠지 커다란 갈려니들이 있었다. 이 계곡에서 해당 포인트까지 갈겨니가 올라와 있는 건 처음이다. 상류로 올라가면서 상황이 점점 심각해 진다. 모든 소에는 큼직한 갈겨니가 삼삼오오 헤엄치고 있었다. 2014년부터 이곳을 다녔지만 상류까지 이렇게 많은 갈겨니가 관찰 된 것은 처음이다. 산천어가 노닐던 소를 갈겨니가 대신하고 있었다.  집에 오는 길. 마음 한 곳에서 슬픔이 고개를 쳐든다.이 계곡에서 산천어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적은 많지만 오늘은 느낌이 좋지 않다. 내가 틀렸으면 좋겠다. - 2019.6.29 Shin Ho Chul      경기도 가평군(Gapyeong-gun) 여름 계곡

산천어를 찾아서(양양남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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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새벽 차를 달려 정말 오랜만에 양양남대천으로 향한다.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타고 동홍천까지 달려 내려가 소양강을 흘러 소양호로 흘러 들어가는 열목어가 많다는 내린천을 지나고 상류의 진동계곡, 미선계곡을 지나쳐 굽이굽이 돌아 넘어 점심 시간이 다 되어서야 동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양양남대천 영덕호 상류의 백실골에 도착 했다.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남대천 본류에 낚싯대를 드리우며 몸을 풀었다. 물이 맑고 무언가 큼직한 녀석이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것만 같았지만 훅에 달려드는 것은 한결 같이 갈겨니였다. 백실골 입구에서 잠깐 플라이 줄을 날려보고서는 양양 시내로 차를 돌렸다. 가물어서 물이 많이 줄은 듯 했지만 왠지 기대가 가는 곳이었다. 다음날 오전에 약 2시간 가량 이곳 하류를 탐색 했지만 산천어는 보지 못하고 많은 수의 갈겨니를 확인 했다. 큼직한 산처어가 튀어 올라 올 듯한 포인트는 갈겨니가 지키고 있었다. 남대천 하류의 양양교와 양양대교 사이 구간은 가물어서 그런지 큼직하게 하마 같이 생긴 바위들이 군데군데 등을 드러내고 있었고(가까이 가서 보면 하마가 물에 반쯤 들어가 서 있는 것과 같이 크고 동그랗다) 그 사이에 10미터는 되어 보이는 길다란 낚싯대를 들고 서서 은어 놀림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보였다. 후에 안 사실인데 이날 30, 40 마리씩 잡으셨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가물었을 때만 그 ‘하마’ 같은 바위 포인트들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도 알았다. 다음날 새벽 5시 반에 이곳에 들어가 2시간 가량 플라이 줄을 날렸다. 갈겨니와 피라미가 많았다. 물 속 그럴싸한 바위들에는 은어들이 한 자리씩 꿰차고 있을 것이었다. 둘 째날 오전에 처음으로 떡마을 안의 오색천을 1시간 못되게 탐색하였다. 들어간 곳은 갈겨니가 대부분이었다. 옥과 같이 맑았던 계곡물과 깨끗한 자갈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틀 동안 산천어를 찾아 계곡을 헤매고 다녔지만 결국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 양양 남대천을 이틀간 헤매고 산을 넘어 오는 길에 가족들과 이...

드라이 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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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드라이 훅(Dry Hook)을 사용할 때는 항상 드라이 쉐이크(Dry Shake)를 들고 다니며 같이 사용해 왔다. 드라이 훅이 물에 젖어 물 표면에 바짝 뜨지 않으면 훅을 걷어 들여 드라이 쉐이크 통에 넣고 몇 번 흔들어 물기를 빼고 다시 던지는 식이다. 훅이 물 표면에 바짝 떠 있으면 우선 시각적으로 눈에 잘 보이므로 눈의 피로도를 줄여주고 산천어가 훅을 공격하는 모습을 좀 더 정확히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물고기도 이렇게 물 표면에 바짝 떠 있는 드라이 훅을 좀 더 과감히 물어주는 느낌이 들면서부터는 더더욱 드라이 쉐이크에 의존하게 되었다(근대 이거 물고기 입 속으로 들어가는 건데 물고기가 먹어도 되나?). 최근 산천어와 열목어가 공존하는 계곡에서 드라이 쉐이크의 분말가루가 다 떨어진 것을 모르고 계곡 물에 내려 섰다(드라이 쉐이크 통 안에는 물기를 흡수해 주는 분말가루와 가루가 훅에 골고루 접촉하게 해 주는 고운 모래알 같은 돌가루가 들어 있다). 어쩔 수 없이 그냥 사용하는데 우선 눈에 잘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고(물살이 빠른 곳은 더욱더) 왠지 물고기들도 덜 과감하게 물어주는 듯한 느낌을 쉽게 떨쳐 버릴 수 없었다. 특히 물고기가 물고 들어간 훅이 쉽게 빠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훅이 물에 잠겨 물고기들이 훅을 전체적으로 좀 더 자세히 보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그래서 훅을 좀 더 조심스럽게 물어주는 것이 원인일 수도 있을 듯 하고 더군다나 훅 전체가 물 속에 잠겨 있으니 훅을 통째로 삼키는 것보다 훅의 일부분을 물고 째는 것이 더욱 쉬워 졌을 수도 있을 듯 하다. 전체적으로 힘든 하루였다. 어차피 이른 새벽에 잘 물어 주지 않으니 오전에 계곡 전체를 둘러 보고 난 후 물고기가 가장 많아 보이는 구간을 탐색해볼 요량으로 물에 들어섰다. 어제 비가 조금 와서인지 물은 많이 차갑지 않았다. 생각보다 많은 개체 수를 보지는 못했는데 나중에 숙소 주인 아주머니에게서 얼마 전부터 이곳에 밧데리를 들고 몰래 와서 물고기를 쓸어 가는 사...

산천어와 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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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 바다로 나간 산천어  가족들이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새벽 시간. 산천어 구경을 하기 위해 아버지와 조금 일찍 일어나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이면서 이날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창 밖으로 해가 뜬다.  계곡으로 이동 하는 길에 잠깐 새벽 항구에 들렀는데 뜻밖에도 방금 들어온 배에서 내린 70센티미터 정도의 연어( Oncorhynchus keta , Chum Salmon) 8마리를 볼 수 있었다. 이날 오전 낚시를 철수하며 들른 강의 하류에서 똑같은 크기의 연어 20마리 정도가 본격적으로 상류로 오르기 전에 모여서 유유히 헤엄 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꼭 커다란 산천어와 같이 여유 있고 멋 들어 진다. 산천어가 송어와 같은 종인 것은 나로써는 조금 의외이다. 내가 보기 산천어는 덩치만 달랐지 연어와 훨씬 많이 닮았다. 우리의 강으로 회귀하는 연어는 9~11월이 산란기이다. 10.11~11.30를 금어기로 정해 두었는데 상황에 따라 조금 더 연장되기도 한다.  오전 8시 계곡에서 옆으로 몸을 뒤집으며 14번 로얄울프페러슈트(Royal Wulff Parachute#14) 훅을 물고 올라온 전장 24센티미터의 산천어. 이곳 계곡에서 처음 잡아본 산천어이다. 주둥이 길이가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미루어 수컷 같다. 너무 이른 새벽 보다는 오히려 해가 뜨고 기온이 조금 올라가기 시작하는 오전 8시쯤에 산천어들이 훅을 좀더 과감하게 물어 주는 듯 하다. 다른 계곡과 같이 작은 지류에서 2~3마리의 산천어가 한 소에 모여 활동하는 것이 관찰 되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연어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면 연어는 크게 태평양 연어(왕연어, 스틸헤드, 홍연어, 은연어, 백연어, 곱사연어, 시마연어등)와 대서양 연어(아틀란틱 연어, 브라운 송어등)로 나뉜다고 되어 있다. 태평양 연어(Genus Oncorhynchus, Pacific Salmon Species) 1. 왕연어( Oncorhynchus tshawyt...

덕풍계곡, 복원되고 있는 아름다운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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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반에 계곡 물에 발을 담갔다. 아직 단풍이 들기 전이라 산의 색은 다소 단조로운 감이 있었으나 휴가철이 끝난 시점이라 하루 종일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계곡을 즐겼다.  많은 수의 산천어가 보였으며, 큰 소에는 어림 잡아봐도 30센티미터가 훌쩍 넘어 보이는 대물 산천어들이 여유롭게 노닐고 있었다. 그럴 듯한 소에는 2, 3마리의 산천어가 줄줄이 따라 나오기도 할 정도로 산천어의 개체 수는 충분하다고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계곡의 전체 구간 중 일부 구간에만 산천어가 있는 것이 원인 이었으리라. 탐색 전에 산터골, 보리골, 문지골, 난채골, 큰다래지기골 등 많은 골짜기를 지도로 확인 하였으며 중, 하류 보다는 이러한 지류(creek)가 많은 상류 쪽을 기대 했었다. 풍곡리와 갈라지는 지점부터는 상류로 갈수록 멋들어진 풍경에 비해 산천어는 한 마리도 관찰되지 않았다. 계곡의 최 상류 바위 속에 숨어 먹이 활동 하는 산천어 꼬드기기를 좋아라 하는 나로서는 다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풍곡리와 갈라지는 지점에 있는 4번째 철다리를 건너자 산에서 내려온 듯 한 모래와 자갈에 큰 바위들이 모두 숨겨져 있어 산천어가 숨을 만한 바위들이 없었고 실제로 산천어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부분들은 계곡이 조금씩 복원되어 가면서 해결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계곡 최 상류에서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가 계곡의 차갑고 맑은 물속에 쓰러져 있고 그 물속에서 노닐고 있는 큼지막한 갈겨니들을 보았을 때 나로써는 그 물고기가 산천어가 아닌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오전 이른 시간 여울에서 점프하며 올라오는 산천어는 꽤 있었으나 훅킹이 되지 않는다. 빠른 여울에서 반응이 없어 관찰하던 중 의외로 큰 바위 뒤의 물살이 느리고 물이 휘도는 부근에서 유유히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큼직한 산천어가 관찰 되었다. 그래서 큰 바위 뒤의 물이 도는 곳을 노려 메뚜기 훅(Foam Hopper, ...

고요한 가을 계곡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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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비가 내리 던 날 오후 4시가 조금 안되어 계곡에 들어섰다. 부슬비가 하루 종일 왔는데 흐린 날씨와 달리 물은 더욱 맑았다. 물 온도도 평소보다 좀 더 따뜻하다고 느껴져 처음부터 물속을 첨벙첨벙 걸어 다녔다. 지난번 좋은 성과를 주었던 14번 로얄울프페러슈트(Royal Wulff Parachute#14) 훅을 달았다. 20센티미터 정도 되어 보이는 산천어 한 마리가 작은 소의 물이 흘러 들어오는 곳 바닥에서 먹이를 노리고 있다. 3번이나 훅을 쫓아 물 표면으로 올라 왔다가는 곧 자기 자리로 돌아가 버린다. 줄을 걷어 메뚜기 훅을 달아 던지니 대번에 올라와서 큰 물보라를 일으켜 재빠르게 로드를 들었는데 훅만이 허공을 헤매고 놀라 줄행랑을 놓는 산천어가 보인다. 조금 넓은 소에서 물이 떨어져 포말이 이는 바로 위에 녹색 메뚜기 훅을 올려 놓았다. 훅이 물 표면에 떨어지기가 무섭게 길다란 주둥이가 쑥 올라왔다가 내려 가지만 제대로 물지는 않았다. 다시 같은 장소에 훅을 안착 시키고 난 후 큼지막한 산천어 한 마리가 천천히 흘러 내려오는 훅을 쫓아 오는 것이 보인다. 소의 거의 마지막까지 조용히 따라 와서는 마지막 순간에 훅을 앞질러 가서 휙 돌아서 큰 입으로 꿀꺽하고 삼킨다. 전장 22센티미터로 꽤 괜찮은 크기의 산천어 였다. 이미 한 마리를 잡았기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낚시 할 수 있었다. 자리를 잡고 천천히 그리고 침착하게 케스팅 해 나간다. 두 번째 넓고 깊지는 않은 소의 오른쪽에 서서 상류 쪽으로 첫 백헨드 캐스팅을 하였다. 항상 그렇듯이 소의 뒤쪽 부분부터 탐색하기 위해 일부러 제일 좋아 보이는 위치를 살짝 피해서 안착 시켰다. 몇 초나 흘렀을까? 잠시 후 산천어 한 마리가 고요한 물 표면을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는 메뚜기 훅을 덮친다. 로드를 들어 올렸을 때 조금 늦은 감이 있었는데 제대로 물었다. 꽤 무겁게 끌려오는 것으로 미루어 큰 녀석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얼마 전 큰 녀석을 걸었다가 티펫줄이 터졌던 기억이 나서 재빠르게 가까운 곳으로...

황당한 경험, 깊은 산 속 계곡에서 무지개송어를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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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정도 큰 소 뒤의 작은 여울에서 12번 로열울프페러슈트(Royal Wulff Parachute#12) 훅을 과감하게 물고 올라온 전장 15센티미터의 작은 녀석. 작년 12월쯤 부화하여 일년 동안 열심히 몸을 키웠을 것이다. 이틀 전 이곳 계곡에서 산천어를 한 마리도 보지 못했는데 이는 흔한 일이 아니었다. 혹시 여러 가지 우연이 겹쳐서 우리가 착각을 한 것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캄캄한 새벽에 일어나 다시 같은 계곡에 섰다. 나는 최 상류로 이동. 한번도 여기까지 와보지 않았었다. 거의 최 상류까지 올라가 커다란 소에 먹이 활동을 하는 움직임이 보여 멀리서 메뚜기 훅을 케스팅 했는데 물 표면에 살짝 내려 앉혔다가 바로 다시 띄워 두 번째에 안착 시켰다. 5초 정도 흘렀을까 무언가 커다란 녀석이 엄청 화가 난 듯이 난폭하게 물 표면을 폭파 시키며 훅에 달려 들었고 낚싯대를 들어 훅에 무게를 주자 소 가운데에서 엄청난 힘으로 퍼덕이며 줄을 가져가는 녀석. 엄청 크다라는 생각도 잠시 녀석은 가느다란(0.128mm) 티펫을 너무나 쉽게 터트려 버린다. 황당한 일이다. 티펫을 좀 더 굵은 것으로 바꾸고 새 10번 녹색 메뚜기(Foam Hopper#10, 연두) 훅을 꺼내어 묶었다. 몇 분 정도 기다리자 물 표면에 다시 움직임이 포착되어 그 자리에 케스팅 해 넣자 이번에는 무언가 묵직하게 물고 들어 간다. 잠깐 무게를 느꼈을까? 제대로 걸리지 않은 훅이 물 속에서 튀어 나와 허공을 가른다. 두 번의 실패 후에 어떤 훅을 던져도 반응이 없다. 잡을 수만 있다면 크기로 기록을 새울 수 있다는 믿음에 최근에 드물게 한 시간이나 한 자리에 서서 부질없는 시도를 한다. 스트리머를 마지막으로 포기하고서 다음 소로 이동하기 위해 앞으로 가는데 여울 속 풍경이 심상치 않다. 60센티미터를 훨씬 넘어 보이는 물고기가 4마리나 들어 있다. 처음에는 혹시 산란 후 가장 큰 산천어가 계곡 최 상류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자세히 보니 아가미에 빨간 ...

산천어가 사라져가고 있는 계곡

걱정하던 것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 처음 산천어 플라이피싱을 시작한 2014년 가을. 이곳 동네 분들이 밤낚시로 지렁이 미끼를 사용하여 한 마리, 두 마리 잡아 드시기 시작 했는데 이곳에 산천어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나서는 통발 치는 사람, 그물 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결국 올해 산천어 산란이 끝났을 지금 시점에 다시 방문한 이곳에서 더 이상 산천어가 보이지 않았다. 동네 분에게 물어 보니 올 여름에는 사람들이 그물을 가져와서 많이 잡아 갔다고 하신다. 간혹 꽤 규모가 있는 소의 잘 보이지 않는 얕은 곳에 산란의 흔적이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거의 계곡의 반을 올라 갔는데도 산천어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것은 예전의 경험과 비교하여 정상적이지 않았다. 아직 지워지지 않은 깨끗한 발자국으로 미루어 어쩌면 방금 누군가가 지나 갔을 수도 있겠고 계속해서 내 앞에 올라가는 두 쌍의 원앙( Aix galericulata , mandarin duck)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수컷 두 마리에 암컷 세 마리인데 수컷 한 녀석은 항상 조금 높은 곳에서 목을 높게 쳐들고 망을 보고 있다가 내가 다가가면 신호를 하고 그 위의 소로 이동한다. 수컷 원앙은 색이나 자태가 정말 예쁘다. 분홍색 부리에 새 하얀 털의 이마에 새까만 눈동자, 그리고 몸에는 알록달록 한 무늬의 깃털로 치장하고 있다. 눈 아래부터 가슴까지 넓게 퍼져 있는 붉은 빛이 도는 복실 복실 한 갈색 털은 너무나 쓰다듬어 보고 싶다. 6월에 나무 구멍 혹은 돌의 틈새에 9~12개의 알을 낳고 한 달간 품다가 40~45일 후에 둥지를 떠난다고 한다. 지난 여행기들을 돌아보니 올해에는 산천어 플라이피싱을 거의 다니지 못했다. - 2016.11.4 Shin Ho Chul

고성 북천의 산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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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하류 쪽 물 깊은 곳으로 민물에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한 연어들이 한 마리씩 상류를 향해 거슬러 올라간다. 이렇게 일찍이 강을 오르는 연어들은 꽤 깊은 산골짜기까지 올라 갈 수 있을 것 같다. 해지기 직전 계곡 상류 넓은 여울에서 먹이 활동을 하다 퍼버벅! 하고 스트리머를 물고 올라온 산천어. 나의 42번째 산천어. 이곳 산천어들은 약간의 분홍빛이 도는 것이 특징인 듯 하다. 작은 폭포들을 치고 올라가는 물고기가 보이는데 등이 검고 크기가 40센티미터를 조금 넘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여름에 바다에서 올라와 강에서 활동하던 송어들이 번식을 위해 계곡의 상류로 가는 것이 아닐까 즐거운 상상을 해 본다. - 2016.10.5 Shin Ho Chul 영동 계곡의 산천어(Masou)

10월의 산천어 플라이피싱, 스트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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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후의 계곡. 물은 기분 좋게 불어 콸콸콸 쏟아지고 있었고 약간의 탁한 듯한 물색은 대물 산천어가 가까이까지 접근을 허락 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증가시켰다. 산천어가 있을 것 같아 여러번 시도 했지만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곳이지만 오늘은 잡힐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부풀어 물가에 섰다. 드라이훅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아 스트리머를 던져 넣었는데 몇 번의 케스팅과 굵직한 입질 끝에 난폭하게 훅을 물고 늘어지는 녀석이 있다. 나의 41번째 산천어. 플라이낚시를 하면서 관찰하는 습관이 예전보다 많아진 듯 하다. 그리고 오늘과 같이 평소에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나의 고정관념과 대면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아 졌다. 배울 것이 많다. 올해 초 보완 공사를 한 고성 북천 하류의 한 어도. 어도를 잘 만들어 놓아 상류로 은어, 황어, 연어, 송어가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어 앞으로 북천 상류에서의 낚시를 기대하게 만드는 중요 요소 중의 하나이다. 희망을 안겨주는 어도에 박수를 보낸다. 고여 있는 물의 단점을 많이 지적하는 듯 한데 나는 물이 고여 있어서 생기는 문제 보다는 상류의 물이 깨끗하게 관리되지 못해 더러운 물이 고이는 것이 더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2016.10.4 Shin Ho Chul 강원도 고성군 북천

7월의 선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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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수달을 본 후로 처음으로 다시 산천어 낚시를 하기 위해 도착한 이곳. 새벽 5시에 시작하여 아버지와 함께 약 1킬로미터가 조금 더 되어 보이는 구간을 침착하게 탐색 하였다. 낚시를 시작하고서 1시간 정도 흘렀을까? 커다란 소의 중간 정도 지점에서 조그마하고 하얀 이물이 떠내려오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곳을 한참을 주시한다. 혹시나 하여 던져 놓아본 메뚜기 훅을 전장 24센티미터의 산천어가 힘차게 물어 준다. 후에 상류에서 한번 더 커다란 입질을 받았지만 챔질이 늦었는지 놓치고는 이날의 산천어 낚시를 접었다. 오랜만에 보는 산천어 얼굴이라 너무 기뻤다. 나의 40번째 산천어이다. 이날 오전 비가 쏟아졌다 그치기를 계속 반복하여 물색은 약간 탁한 편이었고 처음 이곳에 왔을 때처럼 풍부한 산천어가 있지 않은 듯 하여 큰 아쉬움을 남겼다. 큰 소에는 통발을 쳤던 흔적이 있고 미끼 낚시의 흔적도 여기 저기서 보인다. 혹시나 내가 부주의하게 흘린 정보가 그나마도 많이 남지 않은 산천어의 서식지를 없애는데 한 보탬 할까 봐 심히 걱정이 된다. 오전에 낚시를 시작하기 전 숙소 근처에서 여러 종류의 나방(Moth)들이 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말 다양한 나방들이 있었고 기막힐 정도로 위장을 하고 있었다. 그 중 작은 나뭇가지를 꼭 닮은 나방이 있었는데 후에 곤충 도감에서 참나무재주나방(Phalera assimilis)임을 확인 했다. 유충은 검은 바탕에 노란 줄이 있고 털은 빨간색이다. 참나무류를 먹고 산다. 예전에 나비와 나방을 임시로 쉽게 구분하는 방법으로 낮에 날라 다니면 나비이고 밤에 날라 다니면 나방이라고 설명 들었던 강의가 생각 났다. - 2016.7.29 Shin Ho Chul 강원도 인제군(Inje-gun) 참나무재주나방

내 손을 떠나가는 산천어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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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표면에 바짝 떠가는 10번 메뚜기 훅(Foam Hopper#10)을 시원하게 물고 들어 간 녀석을 물속에서 강제로 뽑아내서 손위에 올려놓고 보니 많이 놀란 눈치이다. 전장 22센티미터의 산천어. 이곳 산천어들은 예민하기에 7X(0.102mm) 티펫을 사용했다. 올해 자주 와보지 못한 계곡인데 가물어서 그런지 물속의 바위 위에 갈색의 먼지가 소복하다. 내년에는 비가 좀 많이 내리기를 기대해 본다. 이 계곡은 작년 한 해 많이 다닌 곳으로 보이는 소와 바위들이 눈에 선한 곳이다. 오후 1시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2시에 계곡에 내려갔다. 한국적인 잔잔한 부슬비가 새벽부터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조금 서늘한 날씨이지만 물은 그렇게 차갑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한참 동안 그럴듯해 보이는 소에서 반응이 없었는데 얼마 전 강원도 여행 중 물고기가 있을 듯한 곳은 사람들이 잡아서 없으니 이런데 물고기가 있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별로인 곳을 노려보라고 했던 낚시가게 사장님의 조언이 떠올랐다. 그 말이 적중한 것일까? 없어 보이는 작은 여울들도 좀 더 꼼꼼히 탐색하던 중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작은 소에서 시원스럽게 올라오는 산천어. 같은 여울에 한 마리가 더 노닐고 있었는데 처음에 보지 못하였다. 이곳의 산천어는 민감해서 내가 본 산천어는 녀석도 나를 보았다고 보면 된다. 눈에 보이는 녀석은 정말 잡기가 힘들다. 훅이 떠내려 오다 물살에 밀려 돌 위로 올라갔는데 이것을 먹으려고 돌 위로 사납게 뛰어오르는 녀석이 있다. 약 8센티미터 크기의 산천어인데 지난겨울 이곳에서 태어난 녀석일 것이다. 이곳은 영서의 계곡으로 바다에서 송어가 올라오지 못하며 산천어 자체적으로 번식을 하는 곳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곳에서 자체적으로 번식을 해 왔을까? 이미 대부분의 산천어는 번식이 끝난 것처럼 보였다. 올해는 큰 비가 오지 않아서인지 바위 사이사이에 예전보다 모래가 많이 쌓여 있다고 느껴졌다. 작년에 비해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는 느낌이 있다. 1년이 지나갔다. 그동안 39...

오십천 지류에서의 산천어 플라이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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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많은 개체가 있던 곳이라 1시간만 해보고 덕풍계곡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아침 일찍 다시 도착한 곳. 어제 3마리를 잡았던 여울의 뒤쪽에서부터 어제 효과가 좋았던 14번 로욜울프페러슈트(Royal Wulff Parachute#14) 훅으로 공략하여 17센티미터 산천어 한 마리 랜딩 성공. 후에 동일한 곳에서 좀 더 큰 녀석이 훅을 물고 들어갔으나 딴 생각 한다고 넉 놓고 보고 있다가 챔질을 늦게 하는 바람에 놓친다. 스트리머를 던져 넣었을 때 여러 마리가 따라 나오는 것이 관찰 되었다. 역시 님프와 스트리머는 아래에서 던지는 것 보다는 위에서 아래 혹은 대각선으로 던지는 것이 운용에 이롭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작은 드라이 훅등 여러가지 훅을 변경해가며 같은 포인트에 계속해서 산천어 입질 받음. 이 한 소에서 1시간 가량 놀다가 15센티미터 개체를 마지막으로 하산했다. 다음 번에 이곳에 오면 바다에서 올라오는 녀석들을 노리고 스트리머 훅을 집중적으로 사용해서 이곳을 공략해 볼 계획이다. 분명 큰 녀석이 들어 있을 듯한 계곡이다. - 2015.10.3 Shin Ho Chul 영동 계곡의 산천어(Masou)

10월의 산천어(오십천, 연곡천, 남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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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긴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바위와 그늘이 잘 어우러진 소의 여울에서 올라온 녀석으로 전장 24센티미터였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계곡에서 이렇게 커다란 녀석들을 먹여 살리 수 있을까? 이러한 작은 계곡에서 산천어가 먹이 활동 중 이라면 떨어지는 벌레들에 대한 우선권은 반드시 산천어에게 있다. 그리고 중요한 공통 점 중 하나는 계곡 하늘이 나무로 덮여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먹이가 될 조그마한 물고기들은 거의 없지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인 벌레들을 이러한 나무들이 끊임없이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이 곳 계곡은 메뚜기 훅 보다는 하루살이 페턴 등을 본 따서 만든 훅들이 더욱 환영 받는다. 남대천 상류의 경우 법수치리, 어성전, 오색천, 백실골 등 수많은 유명한 계곡(혹은 구역)과 그보다 더 많은 지류들이 있지만 산천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연곡천 상류의 소금강, 연곡천 본류의 상류에도 산천어의 흔적이나 최근 소문은 찾을 수 없었다. 이곳의 산천어가 없어진 이유는 사람들에 의한 환경 파괴가 주된 원인이고 최근 복원된 수달에 의해서 가속화 된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수달 똥을 처음 실제로 보았는데 생선 잔해가 포함된 이런 것이 보이면 미련 없이 낚시를 접었다. 한국은 옛날에 수달 ( Lutra lutra , Otter) 수출국가라고 불릴 정도로 수달이 많이 살았다고 하는데 이러한 정보로 추측해 보면 예전에는 이러한 수달들을 먹여 살릴 수 있을 정도의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풍부한 하천 생태계가 유지 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던 것 같다. 벌목과 각종 공사로 떠내려온 모래에 파묻힌 커다란 바위들과 깨끗하게 정리된 우리가 놀기 좋은 계곡이 아니라 아래가 텅텅 비어 많은 물고기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해 주고 커다란 바위들과 계곡 여기저기에 쓰러진 고목들로 가려져 있는 은밀한 사람의 접근이 힘들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잘 유지하는 계곡 말이다. 아직 희망이 보이는 것은 이러한 곳이 적지만 한국에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일 ...

산천어들은 모두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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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긴 휴가가 생겨서 다시 산천어를 찾아 떠났다. 시간이 없을 때는 가까운 곳으로 찾아 가는데 어떤 때는 시간이 많은 것이 오히려 함정이 되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열심히 계곡을 돌아 다녔는데 산천어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남대천이 흘러 들어가는 바다에서 전어 잡으시는 분의 투망에 잡힌 듯 한 70센티미터 크기의 연어. 이렇게 아름다운 녀석이 그물 안에서 헐떡이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지만 잡는 행위와 같이 먹는 행위도 존중해 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목숨을 뺏지 않은 점 정도리라. 10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는 연어 금어기이기 때문에 9월 30일인 지금은 남대천 하류에 연어를 잡으시는 분들이 있다. 편광 안경을 쓰고 바다 속을 주시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훌치기로 연어를 잡으시는 분들이었다. 바늘만 달린 채비를 4, 5마리씩 몰려 다니는 연어를 넘겨(15~20m) 끌어내는 방법인데 생각보다 효과가 있어 보였다. 남대천 하류에는 지금 은어가 바글바글 한데 은어는 5.1~5.31, 8.15~10.15 두 번의 금어기를 가진다. 참고로 은어의 금어기 기준은 강마다 조금씩 다르다. 요즘 시기의 은어들은 겁이 없어 사람이 바로 앞에까지 다가서도 도망가지 않는데 지켜보고 있으면 사뭇 재미 있다. 큰 녀석은 20센티미터가 훨씬 넘어 보이고 작은 녀석들은 8센티미티 정도 되어 보인다. 20센티미터가 넘는 녀석들은 아마도 바다에서 올라와 이미 식물성으로 식성이 완전히 바뀐 녀석들일 것이고 작은 녀석들은 아마도 아직 바다로 나가지 않은 녀석들일 것이다. 은어를 보면 어렸을 때 아버지가 잡아온 수박향 나는 물고기로 끓인 달콤한 매운탕 생각이 난다. 내 고민은 산천어가 다 어디로 갔냐는 것이다. 다 어디로 갔을까? 수달아 너는 아니? 산천어를 배부르게 먹고 통통한 배를 두드리며 능청스럽게 산천어 가시를 바르고 있을 수달을 상상해 본다. - 2015.9.30 Shin Ho Chul 계곡

6월의 산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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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2일 금요일. 퇴근 후 저녁 늦게 집에서 출발하여 12시가 넘어서야 미리 예약해둔 산 속의 숙소에 도착 하였다. 하루 종일 일하느라 피곤했을 것인데도 한숨에 달려와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토요일 새벽 5시 반. 세시간 정도 진행한 낚시는 많은 산천어를 눈으로 확인 했으나 한 마리도 물어주지 않았다. 20센티 정도 크기의 산천어 들은 같은 구역을 공유하는데 큰 거부 반응이 없어 보였고 30센티 정도의 산천어들은 일정한 자기 구역을 배회하고 있었다. 좀처럼 물이 마르지 않는 계곡인데도 이번 가뭄에는 물이 많이 줄어 있었고 지난 가을 그렇게 신나게 훅을 공격 하던 산천어들은 훅이 떨어지면 오히려 도망 다니기에 바빴다. 오후에 들른 미시령 하류에서 만난 반도질 하는 사람들은 꺽지와 피라미, 쉬리( Coreoleuciscus splendidus , Korean splendid dace), 중고기, 어름치( Hemibarbus mylodon , Spotted barbel)등 많은 고기를 잡고 있었다(어름치는 1978년 8월 18일에 천연기념물 제259호로 지정되어 잡으면 안 된다). 미시령 상류에서 20센티미터 정도 되어 보이는 열목어( Brachymystax lenok , lenok)한 마리를 보았다.  일요일 새벽 5시 반.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것보다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점이 나를 더욱 힘들게 한다. 어차피 나가봐야 비슷 하리라는 예감에 진작에 일어 났으나 서두르지 않았다. 굵어졌다 가늘어 졌다를 수없이 반복하는 소나기 속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기분 좋게 섞여 들려오는 산 새 소리와 비 소리를 즐겼다. 이때부터 인 듯 하다, 계곡의 소리, 새벽의 산속 새들 소리, 계곡 속의 비 내리는 소리를 녹음해서 듣고 다니기 시작한 것은.  잠시 소나기가 뜸해진 틈에 우비를 걸치고서 미리 생각해 둔 계곡 아래쪽의 포인트로 이동. 어느 곳에선가 흙탕물이 내려와 본래 계획했던 구간은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다....

예민해져 있는 4월의 산천어

토요일 오후 늦게 강원도로 향한다. 하루 밤 계곡 물소리 들으며 누워 그 안에 들었을 산천어들과 만나는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새벽 5시 반인데 밖은 이미 환하다.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 소식에 각오하고 왔는데 의외로 포근한 날씨에 기대감은 배가 된다. 계곡 아래부터 하루 종일 오를 각오하고 물에 들어 갔는데 입술이 떨릴 정도로 물이 차다. 그것도 잠시. 캐스팅에 추운 것도 잊고 산천어 꼬드기기에 열중한다. 하루 종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사실 산천어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빈번하다. 그래서 점점 마릿수를 보증 해 주는 장소로 발길이 쉽게 옮겨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많이 잡는 것 보다는 의미 있는 한 마리가 더 좋은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대신 예쁘게 생긴 노란 빛의 족제비와 마주 쳤고 새벽에 갈증을 채우러 나온 듯한 노루와 마주 했다. 보통은 고라니가 많고 노루는 보기 힘든데 이 녀석 키가 나보다 커 보인다. 나는 낚시 하느라 이 녀석은 갈증을 채우느라 코 앞에 가서야 나를 알아 채고서 껑충 뛰어서 멀리 사라져 간다. 언제부터인가 새까맣고 몽땅한 숏 다리의 물 까마귀 두 마리가 나보다 앞서 날아 다니면서 소를 뒤진다. 왠지 슬쩍 열 받는다. 이상하다. 지난 가을 좋았던 포인트에 물고기가 보이지 않는다. 가만히 살펴 보니 그늘이 없어졌다. 소 주변에 서 있는 나무의 나뭇잎들이 만들어 주던 편안한 그늘 자리가 다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인가? 산천어들도 훨씬 더 예민하게 행동 하는 듯 하다. 예전에는 나무들 사이에 숨겨져서 비밀스럽게 까지 보였던 계곡이 하늘이 훤히 보이는 개방형의 계곡으로 변해 있었다. 오후 5시가 다 되어서 저녁을 먹기 위해 로드를 접었다.한 마리도 잡지 못해 미련이 남았으나 내가 뭐 이런 날이 한 두 번 이었던가? 맛있게 저녁 먹고 짐을 꾸리는데 예쁘장한 다람쥐 한 마리가 어디선가 나타나 식탁 청소를 돕는다. 아, 그리고 봄철 산란을 맞은 강의 물고기들이 여울이 시작하는 곳에 몰려 있듯이 봄철의...

Fly Fishing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