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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

산천어 플라이피싱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흥겨워야 한다는 초심으로 보고 느끼는 것들을 기록하려 했다. 플라이피싱을 시작하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깊은 산중에서 산천어 플라이피싱의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이른 새벽에 출발하면 아침 일찍 산천어가 살고 있는 건강한 계곡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자연을 곁에 둔 우리는 정말 행운아였다고 생각한다. 인위적인 노력에 의해 점점 더 나빠지는 야생을 마주해야 할 때가 있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에서 사람에 의해 훼손된 자연을 대할 때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건강한 야생이 언제까지 그곳에 있을지 모르겠다. 항상 좋아지는 속도보다 나빠지는 속도가 더 빠른 것처럼 느껴진다. 야생을 더욱 야생답게 보존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우리는 깊은 숲속 작은 쓰레기를 주워 나오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다. 많이 아쉽고 수많은 고민을 하였지만 알려짐으로써 보존되기보다는 알려짐으로 가속도를 붙여 파괴되는 경험을 하였기 때문에 가급적 구체적인 장소에 대한 언급은 피할 것이다. 자연은 그 소중함을 알고 그곳을 찾는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지켜져야 한다. 산천어 플라이피싱을 다니면서 우리와 같은 공간을 살고 있는 생명들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질 수 있었고 야생과 좀 더 가까이 살아가고 싶다는 꿈도 찾았다. 나에게 산천어 플라이피싱은 내 마음 속 깊은 곳을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2013년에 우연히 플라이피싱에 대해서 알게 되어 아버지와 함께 플라이피싱에 대해 공부하며 탐색하는 기간을 가졌다. 우리가 처음 어떻게 플라이피싱을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지난 3년간 회사 일만 하며 달려오다가 지쳐 잠시 멈추어 나를 돌아 보고 있었던 시기였다. 어려서부터 물고기 잡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나였지만 사실 언제부터인가 살아있는 미끼를 바늘에 꿰매는 것이 싫어졌고 바늘에 걸려 올라오는 물고기에 대한 미안함의 무게도 감당하기 어려워졌을 때였다. 앞으로 내 인생에 낚시...

초등학교 4학년 플라이낚시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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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작은 아들의 학부모 수업에 지원했다. 어디서 생긴 용기였을까? 다음 주에 40분 동안 자유 주제를 정해서 설명할 계획이다. 나는 큰 망설임 없이 플라이낚시를 선택했다. 내가 가장 즐겁게 설명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닐까 해서였다.  그런데 수업 자료를 만들다가보니 나도 뭔가 새롭게 깨닮게 된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혹시나 누군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그 내용을 공유한다. 처음 아이들 앞에서 플라이낚시의 매력을 어필해야 하는데 잘 해낼 수 있을까? 물고기 없는 낚시 이야기. 해봐야 알 수 있다. 수업 후 후기: 플라이낚시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 친구들이었지만 신기할 정도로 깊은 공감대와 충분한 민감도가 있었다. 나에게는 놀랍고 잊기 힘든 추억이 되었다. -2026.6.7 Shin Ho Chul "INTO THE WILD."

왕징 공원 배스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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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징 공원은 집에서 3.6킬로미터 떨어진 가까운 공원이다. 최근 이곳에 유료 낚시터가 생겼는데 페이형(飞哥)이 최근 이곳에서 배스(Bass, 大口黑鲈)와 종어(Long snouted bullhead, 长吻鮠, 鮰鱼, 清江) 플라이낚시를 해보고는 이곳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리고 그 행복감을 주변 사람들에 전염시키고 있었다. 새벽부터 베이징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아침에 잠깐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옆에서 내리는 비로 바지가 홀딱 젖었다. 그리고도 오후 늦게까지 꽤 많은 비가 내렸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한 시간 전에 페이형이 새로 개장한 낚시터에 플라이낚시를 하러 가자고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가족들과 같이 저녁을 만들어 먹기로 약속했기에 못 간다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둘째가 피자가 먹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기회가 생겼고 나는 오후 6시에 낚시터에 도착했다. 비는 그쳐 있었다. 새로 만들어진 낚시터는 꽤 신경을 많이 써서 만든 티가 났다. 페이형은 이미 배스를 수십 마리 잡았다 놓아주었다고 했다. 이곳 사장님은 플라이낚시에 적합하도록 호수 1/3 정도 지점에 다리를 가로질러 만들어 두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려서 그런지 낚시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우리 둘은 다리 위에서 같이 낚시를 했다. 플라이낚시인 10명 정도는 같이 일렬로 서서 낚시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되는 다리였다. 왕징 공원 안에 있는 낚시터에 도착했을 때 맑고 파란 하늘 위로 하얀 구름이 떠가고 있었다. 하루 종일 내린 비로 공기는 시원했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 플라이낚시를 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였다. 나는 5번 로드에 5번 WF 플라이 라인을 조립했다. 플라이 로드와 라인 모두 QUSVI의 용형이 설계하고 만든 제품이었다. 아직 좀 더 사용해 봐야겠지만 용형이 만든 물건들은 굉장히 섬세하게 신경 써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쉽지 않은 길이다. 최근 용형이 만든 제품들을 사용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어 제공하는 사람이 괴로울수록...

전동 카약 타고 배스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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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어 낚시하는 임형(林哥)의 초청으로 베이징 외곽에 있는 작지만 아름다운 베이자이댐(北宅水库)에 배스(Bass, 大口黑鲈鱼) 플라이낚시를 하루 다녀왔다. 배를 타고 댐에서 배스 낚시를 하는 곳인데 루어 낚시를 하시는 분들은 많았지만 수심이 깊어서 그런지 플라이낚시로 배스를 노리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나는 할 줄 아는 게 플라이낚시뿐이니 선택권이 없었다. 나는 이러한 조건에서의 플라이낚시는 처음이고 혹시 몰라 유로님핑용 낚싯대를 하나 더 조립했다. 우리는 오전 7시에 댐 상류의 작은 항구에서 만났다. 뜻밖에도 근처의 다른 계류형 무지개송어 낚시터의 관리인이기도 한 기존부터 알고 지내던 루안형(阮哥)이 나타났다. 이곳도 자신이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새벽에 잠깐 비가 왔다고 했는데 햇살은 따사로웠고 바람은 시원했다. 임형도 이날 처음 이곳에서 낚시를 한다고 했고 낚시를 시작하기 전 우리는 루안형에게 이곳의 수심과 포인트 정보를 최대한 상세하게 물어보았다. 댐 상류 쪽 얕은 곳은 1미터 정도의 수심이고 하류 쪽으로는 10미터가 넘는다고 했다. 관리인 루안형은 이곳에서 루어로 잡을 수 있는 많은 어종을 설명해 주었다. 배스(Bass, 大口黑路), 종어(Long snouted bullhead, 长吻鮠, 鮰鱼, 清江), 메기(Catfish, 鲶鱼), 가물치(Snakehead, 黑鱼), 마흐시어(Mahseer, 军鱼), 강준치(Skygager, 翘嘴), 초어(Grass Carp, 草鱼) 등 다양했다. 이날 실제로 잡힌 물고기는 배스였고 미터급 강준치, 초어, 가물치를 눈으로 확인했지만 잡지는 못했다. 꽤 오랫동안 물고기를 추가하지 않아서 배스의 밀도는 굉장히 낮았지만 2미터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맑은 물과 숲에 둘러싸인 듯한 탁트인 환경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루안형은 충전한 배터리를 배에 설치해 주었고 우리는 구명조끼를 입고 배에 올라 낚시를 시작했다. 대여한 배는 배터리 충전으로 동력을 얻고 발판 하나로 동력과 방향을 조정하는 방식의 전동 카약(钓鱼电动皮划船...

자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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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낚시꾼 4명이 강가로 내려선다. 이미 멀리 언덕 위에서 물속에 무리 지어 있는 커다란 물고기 떼를 확인했기에 마음은 한껏 들떠 있었고 발걸음은 기대감에 차 있었다. 나는 공항에서 친구들을 맞이했다. 12시에 착륙하기로 했던 비행기는 기상 악화로 3시간 늦게 도착했다. 꽤 오랜 기간 비가 오지 않아 강과 계곡의 물이 너무 말라 있어서 지난 몇 주 동안 나는 비가 오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봐야 할까? 낚시를 시작하는 날 새벽부터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오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는 이틀 동안 쉬지 않고 내렸다. 도착장 출구 쪽에서 기다리던 나는 각자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걸어 나오는 친구들을 맞이했다. 루루형, 용형은 거의 1년 만에 만나는 거였고 다롱형은 한 달 전까지도 베이징에서 같이 플라이낚시를 다녔었다. 본래는 혼자서 한국의 강과 계곡을 꼼꼼하게 확인할 계획으로 일 년 전부터 계획한 여행이었는데 친구들이 합류하면서 4명이서 함께 하게 되었다. 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첫째 날 미리 대여해 놓은 차에 짐을 싣고 출발 할 때 시간은 오후 4시를 가리켰다. 이번 여행을 같이 할 차량은 현대의 5세대 산타페(Santa Fe) 였다(Santa Fe라는 이름은 미국 뉴멕시코의 주도인 샌터 페에서 따왔다고 한다). 잠깐이라도 낚시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과 혹시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흙탕물이 흐르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안고서 차분하게 가속 페달을 밟았다. 차로 2시간을 달려 오후 6시에 홍천강(洪川江)에 도착했다. 아주 많은 비는 아니지만 하루 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강물은 꽤 불어 있었지만 다행히도 아직 맑았고 어두워지기까지 2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빠르게 웨이더와 우비를 챙겨 입고 강가로 내려섰다. 이번 플라이낚시 여행은 한국의 여러 수계(압록강, 두만강, 대동강, 한강, 금강, 영산강, 섬징강, 낙동강, 동해로 흐르는 하천)...

수검은줄점불나방 애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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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심은 토종 당귀(참당귀, 当归)가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데 수검은줄점불나방( Lemyra imparilis , 暗点灯蛾) 애벌레가 당귀 잎에 붙어있었다. 굉장히 크고 화려한 색을 띠고 있어서 처음에는 깜짝 놀랐는데 자세히 보니 통통하고 꽤 이뻤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주로 뽕나무 잎을 먹고 자라는 수검은줄점불나방의 애벌레(Larva)였다. 암컷 수검은줄점불나방 성충은 목부분이 황갈색이고 전체적으로 흰색 바탕에 검은색 점무늬가 있고 수컷 수검은줄점불나방 성충은 회색 바탕에 검은 점무늬가 있고 목부분은 역시 황갈색이다. 울리 웜(Woolly Worm) 플라이 훅은 1920년대 미국 오자크(Ozarks) 산맥 지역에서 배스 낚시용 플라이로 처음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다. 오자크 산맥은 수많은 강과 호수가 있어서 일찍부터 플라이낚시 문화가 발달했다고 한다. 1950년대에 상업용 플라이 타이어 돈 마르티네즈(Don Martinez)에 의해 대중화 되었고 1960년대에서 1970년대에 큰 인기를 누렸다. 이 훅은 17세기 영국에서 송어 낚시에 사용되던 잉글리시 파커 플라이(English Palmer Fly)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며 파머링(palmering)이라는 기법으로 해클(Hackle) 깃털을 몸통 전체에 나선형으로 감아 올려 다리와 털이 많은 수생 곤충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모방했다고 한다. 울리 웜(Woolly Worm)은 '털복숭이 벌레'라는 뜻으로 초기에는 나비나 나방의 애벌레를 모방했다고 한다. 보통 나비의 애벌레의 경우 털이 없고 매끈한 반면 나방의 애벌레가 털이 많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비 보다는 나방의 애벌레를 모방한 것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추측을 해 본다. 수검은줄점불나방( Lemyra imparilis , 暗点灯蛾) 애벌레를 보면서 꽤 화려한 나방 애벌레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뒤흰띄알락나방, 노랑알락나방, 맵시고추밤나방, 으름밤나방, 흰띄잎나방, 갈무늬제주나방, 봉인밤나방, 큰점노랑들명나방 등 굉장...

5월에 만난 흰무늬왕불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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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자연과학 선생님이 나방(Moth)과 나비(Butterfly)를 쉽게 구분하는 방법이 있는데 낮에 날아다니면 나비이고 밤에 날아다니면 나방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실제로 관찰해 보면 간혹 낮에 활동하는 나방도 있는데 흰무늬왕불나방(Cream-spotted tiger moth, 大丽灯蛾)이 그랬다. 아침에 잡초를 뽑다가 망초 잎사귀 위에서 쉬고 있는 5센티미터 정도의 큼직하고 화려한 처음 보는 나방을 보았고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흰무늬왕불나방이었다. 인터넷에서 흰무늬왕불나방에 관해서 검색해 보니 몸길이 3센티미터에서 4센티미터, 날개 편 길이가 9센티미터 정도의 중대형 나방이라고 한다. 실 모양의 검은색 더듬이를 가지고 있으며 앞 날개는 검은색 바탕에 희고 노란 무늬가 있고 뒷날개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무늬가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나방이 밤에 활동하지만 흰무늬왕불나방의 경우 낮에 날아다니며 꽃의 꿀을 빨고 밤에는 불빛에 모인다고 되어 있었다. 애벌레, 번데기, 성충의 과정을 거치는 갖춘탈바꿈을 한다고 하며 애벌레 사진을 찾아보니 검은색 몸통에 검은색 털을 가지고 있는데 그 후에 밭농사를 하면서 틈틈이 찾아보았지만 애벌레는 찾지 못했다. 성충도 그날 본 한 마리가 전부였고 그 후에는 한 번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미루어 개체수가 많은 것 같지는 않았다. 흰무늬왕불나방을 8번 바늘 크기 정도의 큼직한 웨트 훅(Wet Hook)으로 만들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쪽에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무늬가 있는(혹은 노란색만 있는) 깃털을 묶고 그 위에 검은색에 흰색 무늬가 들어가 있는 깃털을 묶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호로새라고도 불리는 뿔닭(Guineafowl, 珍珠鸡)의 깃털이 검은색 바탕에 흰색 무늬를 가지고 있었다. 기억을 되살려 보니 예전에 뿔닭의 깃털을 구매한 적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 플라이뱅크의 박종운 선생님이 만들어주신 큼직한 각날도래 성충을 모방한 웨트 훅(Super Caddis Wet #8)이 생각난다. 계...

자기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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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지어보면 식물마다 좋아하는 자리가 있다. 하루종일 햇살이 들어오는 자리를 좋아하는 고추나 가지, 오이, 호박 같은 친구들이 있고, 햇살이 조금 들어오고 시원한 자리를 좋아하는 상사화, 바위치, 취나물 같은 친구들이 있고, 습기가 많고 그늘진 곳을 좋아하는 머위, 참나물 같은 친구들이 있고, 습기가 많고 햇살도 많아야 하는 토란이나 미나리 같은 친구들도 있다. 그 식물들이 좋아하는 자리를 잘 찾아서 심어주면 햇볕과 비를 맞으며 스스로 튼튼하게 자란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결국 시들들해지다가 사라져버린다. 그래서 식물을 심을때는 그 식물이 좋아하는 자리를 찾는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서로 다른 곳에서 자라는 같은 풀들을 보면서 "이 풀은 이런 곳에서 더 잘 자라는구나", "이 풀은 이런 곳에서 잘 못자라는구나" 비교해보는 습관을 가지면 식물들이 좋아하는 자리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  몇 년 전 아버지의 다리가 불편해지신 뒤로 틈틈이 부모님의 텃밭을 대신 관리하면서 아주 작은 규모의 농사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배운 것 중 하나가 식물마다 좋아하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나의 욕심을 내려놓고 그 식물이 좋아할 만한 자리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낀다. 심고 나서 중요한 것은 그 식물이 제대로 뿌리를 내릴 때까지 매일매일 유심히 관찰하며 물을 주는 것이다. 처음에는 흙이 하루 이틀만 건조해도 잎사귀가 축 처진다. 그러면 잘 관찰하고 있다가 바로 혹은 다음날 새벽에 뿌리 쪽에 물을 충분히 준다. 그러면 축 늘어졌던 잎사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세 파릇파릇 해졌다가 흙이 마르면 금세 다시 축 처진다. 그러면 다시 물을 준다. 그렇게 반복되면서 점점 뿌리는 깊어지고 줄기는 땅속 깊은 곳에서 충분한 수분을 잎사귀로 운반하기 위해 두꺼지고 튼튼해진다. 그리고 나서는 왠만해서는 내가 관여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내리는 비로도 충분해진다. 가끔 너무 오랜기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 내가 ...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위한 거머리 훅 타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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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10번 크기의 검은색 거머리 훅(Black Leech #10)으로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흥미 있게 즐겼다. 그래서 2026년 가물치 플라이낚시를 준비하면서 타잉(Tying) 방법을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올해는 좀 더 큰 가물치(Snakehead, 黑鱼)를 노려보기 위해서 8번 크기의 훅으로 타잉했다. 검은 거머리 훅 타잉에 사용된 모든 재료들 머리 쪽에 붉은색 등 다른 색을 사용하거나 비드를 추가하는 시도를 해 보았는데 그냥 검은색 실로 마무리 한 플라이 훅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5밀리미터의 납실(Lead Wire, 软铅丝)을 바늘 허리(Hook Shank)에 고정했다. 납실이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팽팽하게 당겨가며 촘촘히 감아준다. 검은색 인조털(Carft Fur, 人造毛)로 꼬리의 틀을 만들어준다. 가물치는 항상 머리쪽을 무는 습성이 있어서 꼬리 부분을 길게 만들어도 괜찮았다. 자주 꼬리쪽을 무는 대상어종일 경우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적당한 양의 검은색 더빙(Dubbing, 绒线)을 길게하여 타잉 실을 잡는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반짝이 실이 조금 섞여있는 더빙이다.  실을 잡은 더빙이 고정하고 싶은 위치에 갈 수 있도록 실을 당겨서 조정한다.  더빙이 원하는 위치에 고정되면 엄지와 집게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잡고 당겨서 고정되지 않은 더빙을 뽑아낸다. 훅을 돌려가면서 납실이 보이거나 빠진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해당 부분에 더빙(Dubbing, 绒线)을 추가한다. 마지막으로 빗질을하고 모든 재료를 집게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잡고 시계방향으로 돌리면서 당겨준다. 완성된 검은 거머리 훅(Black Leech #8) 검은 거머리 훅은 가물치 뿐만 아니라 유료 낚시터에서 무지개송어, 메기, 붉은배파쿠 등 다양한 육식어종들이 좋아하는 플라이 훅이다. 야생에서는 아직 가물치 플라이낚시에만 사용해 보았지만 분명 다른 많은 육식어종(Carnivorous Fish, 肉食性鱼类)에게 ...

저녁 메기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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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플라이낚시를 한 기억이 없었다. 아직 한 번도 저녁에 플라이낚시를 해본 적은 없지만 최근 두 번 방문한 메기 유료 낚시터(猫会垂钓园)에서 밤이 되면 메기들이 본격적인 먹이 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어떤 풍경이 펼쳐지는지 너무 궁금했다. 마침 친구에게서 낚시를 가자는 전화를 받았고 나는 저녁 메기(Catfish, 鲶鱼) 플라이낚시를 제안했다. 우리는 오후 5시에 집 근처의 낚시터에서 만났다. 미리 와서 낚시하고 있던 루어 낚시인들은 하루 종일 메기의 입질이 좋지 않다고 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관리인에게 물었을 때 어제 메기를 엄청나게 새로 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것 외에는 별다른 이유를 찾지 못했다. 해지기 직전에 나는 빨간색과 보라색으로 만든 클라우저 미노우(Clouser Minnow #2)로 바닥을 탐색해서 커다란 메기 한 마리를 잡았고 친구도 같은 자리에서 곧 큼직한 메기를 잡았다. 친구는 처음으로 플라이낚시로 메기를 잡아 보았다. 천천히 따라오면서 훅을 건드리는 느낌이 나면 당기는 것을 멈추고 줄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으면 다음 순간에 훅을 가져가는 입질이었다. 친구는 곧 같은 자리에서 60센티미터 정도의 커다란 강준치(Skygager, 翘嘴红鲌)를 잡았다. 그리고 나서는 해가 질 때까지 입질이 없었다. 해가지고 친구 한 명이 더 합류했다. 이 친구는 지난번 두 번이나 이곳을 방문했지만 아직 플라이낚시로 메기를 잡지 못했다. 이날 저녁 플라이낚시로 결국 3마리의 커다란 메기를 잡았다. 하지만 소문처럼 저녁에 활발한 메기의 먹이 활동을 확인하지는 못했는데 추측에는 아직 기온이 덜 따뜻해진 것이 아닌가 한다. 6월이나 7월 정도에 기온이 안정적으로 더 높아지면 그때쯤에는 사람들이 말하는 저녁시간 활발한 먹이 활동을 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매일매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 수도 있고 아직은 경험이 많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밤이되고 낚시터 가장자리로 작은 가로등이 켜졌지만 호수 가운데 방...

두 번째 메기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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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기 플라이낚시를 위해서 집 근처에 있는 유료 낚시터(猫会垂钓园)에 두 번 방문하였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이야기이다. 오전 7시 40분에 집에서 나와 택시를 불렀다. 집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유료 낚시터에서 오전 메기 플라이낚시를 하기 위해서였다. 지난번에는 오후 시간에 시도해 보았는데 오전 시간에는 메기들의 움직임이 어떨지 궁금했다. 8시쯤에 도착해서 연속으로 3마리의 큼직한 메기를 걸었다. 망설임 없이 과감하게 훅을 삼키고 뒤돌아서는 입질이었다. 60센티미터가 넘을 듯한 메기들의 힘은 굉장했다. 8번 로드에 8번 DT(Double Taper) 플라이 라인을 사용했다. 지난번에 효과가 좋았던 2번 크기의 붉은색과 보라색을 사용한 클라우저 미노우 훅(Clouser Minnow #2)을 사용했다.  4마리 정도의 90센티미터 정도 되어 보이는 커다란 잉어가 산란 중이었다. 간혹 두 마리가 수면으로 올라와 격렬하게 몸을 부딪히고 있었고 간 혹 물속에서 수면으로 튀어나온 구조물에 산란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 너무나 시끄러워서 웅덩이 건너편에서도 금방 눈에 띄었다. 그런데 오전 9시가 넘어가면서 갑자기 메기들이 움직이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 격렬하게 산란하던 잉어들도 어느 순간 조용해졌다. 모두 시간을 정해 놓기라도 한 듯이 한 순간에 메기의 입질이 끊어졌다. 웅덩이를 한 바퀴 돌면서 메기가 있을 만한 곳에 여러 가지 훅을 캐스팅해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추측에는 전날 저녁부터 활발하게 먹이 활동을 하다가 오전 9시쯤에 휴식에 들어간 것이 아닐까 했다. 메기 낚시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어 정확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에 도착한 루어 하시는 분은 처음 이곳에 왔다고 했는데 낚시터 이곳저곳에서 7.5그램 금색 스푼으로 연신 메기를 잡아냈다. 좀 더 후에 냉동 새우를 가지고 와서 반토막씩 큼직한 바늘에 꿰어 커다란 찌와 함께 호수 가운데 던져놓고 낚시하는 분들도 왔는데 하루 종일 쉴 세 없이 메기를 잡아냈다. 이분들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미...

베이징 유료 낚시터 메기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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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잠깐 시간이 생겨서 집 가까이에 있는 유료 낚시터(猫会垂钓园)에서 처음으로 메기 플라이낚시를 시도했다.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인데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 동호회 지인이 알려주어서 알게 된 곳이다. 도착했을 때 루어 낚시하는 분이 한 분 계셨다. 총 3개의 웅덩이가 있었는데 잉어 찌낚시 하는 웅덩이가 가장 중요하게 관리되는 곳이었고 기다란 웅덩이 하나는 잉어 낚시 연습용이고 가장 작은 웅덩이에 메기나 강준치 등을 풀어놓은 웅덩이였다. 가로 세로 50미터에 수심은 2미터 정도 되는 듯하다. 물은 흙탕물이었지만 생각보다 깨끗했다. 어떤 낚시터의 웅덩이에는 기름기가 많아서 플라이 라인에 기름이 묻어 나오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았다. 1/0 크기의 노란색 포퍼 훅(Crease Fly #1/0, Yellow)을 달아 롤 캐스트로 웅덩이 가운데를 향해서 날렸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 메기가 크다고 해서 처음부터 8번 플라이 낚싯대(8wt Rod)에 8번 DT 라인(8wt Fly Line)을 달았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8번 플라이 낚싯대는 휨새나 무게감 등 모든 것이 낫설었다. 하지만 곳 8번 로드의 휨세와 8번 플라이라인의 무게가 적응되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흙탕물이어서 물고기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수면에서의 먹이 활동도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나는 혹시나 물고기의 움직임을 관찰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서 플라이 로드를 들고서 먼저 웅덩이 가상자리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웅덩이의 서쪽면 길가와 멀리 떨어진 조용한 곳에서 흙탕물이 조용히 소용돌이 치는 것을 보았다. 아래에 뭔가 거대한 녀석이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라인을 풀고 최근 무지개송어를 대상어로 만든 흰색의 8번 크기 스트리머 훅을 달아 움직임이 있는 곳에 넣었다. 하지만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만들어 두었던 빨간색으로 만든 스트리머 훅으로 바꾸어 캐스팅 했다. 뭔가가 쫓아오는 것이 느껴졌는데 훅 바로 앞에서 뒤돌아 서기를 여러번 했다. ...

유로 님핑은 플라이낚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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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느 한 중국분이 업데이트한 한 손 Spey 캐스팅에 관한 영상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한 번에 쉽게 이해가 가지는 않았지만 여러 번 돌려보다 보니 그 영상의 내용이 이해가 되었고 어렴풋이 영상을 따라 Spey 캐스팅 연습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그가 올린 한 영상이 나에게는 꽤 충격적이었다. "유로 님핑은 플라이낚시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영상이었다. 그는 플라이낚시의 영혼은 두 가지인데 하나가 캐스팅이고 하나가 플라이 훅이라고 하면서 유로 님핑에는 캐스팅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는 플라이 라인의 무게를 이용한 캐스팅만을 플라이낚시의 범위로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는 국제 플라이낚시 경기에서 유로님핑을 제재하는 분위기이며 너무 쉽게 물고기를 잡는다며 비웃는 듯한 표정과 동작으로 유로님핑을 평가하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나는 그와 같이 플라이낚시의 영혼을 단 두 가지(캐스트와 인조미끼)로 정의하고 그 두 가지 잣대 만으로 이것은 플라이낚시이고 저것은 플라이낚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협한 논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나는 이 영상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그를 꽤 높이 평가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영상으로 그 환상은 깨졌지만 그의 영상(Spey 캐스트 관련) 하나가 나에게 준 영향이 꽤 컷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유로 님핑은 플라이낚시가 아니다"라는 그의 생각과 논리는 너무 편협하다고 생각되었고 유로 님핑을 비웃는 듯한 그의 표정과 행동은 그동안 내가 한 그에 대한 높은 평가를 한 순간에 무너뜨렸다.  플라이낚시에 새로운 개념이 추가될 때마다 이러한 논쟁은 있었고 항상 개혁파와 보수파로 나뉘어 논쟁의 대상이되었다. 이러한 논쟁으로 우리는 예전의 것들을 다시금 돌아 보게 되고 새로운 것들을 어떻게 수용할지 결정해 왔을 것이기에 나는 이러한 논쟁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그리고 분명 올바른 방식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  웻트 ...

베이징 차오바이허강 백조어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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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25년) 여름 베이징에는 큰 홍수가 있었다. 당시 베이징 주변의 계곡 상류부터 강 하류까지 큰 다리 외에 대부분의 시멘트 구물들은 파괴되었다. 우리가 알던 곳들의 풍경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래서 일까? 올 해 차오바이허강(潮白河)에서는 큼직한 끄리(Piscivorous Chub, 马口)의 산란 모습을 보기 어렵다. 며칠동안 차오바이허강 여기 저기를 탐색하고 있는데 큼직한 끄리는 보이지 않는다. 며칠전 동호회 지인들과 차오바이허강에 붕어(Crucian Carp, 鲫鱼) 찌낚시를 하러 갔다. 작년 4월 이후에 처음으로 찌낚시를 했다. 낚시할 곳을 찾던 중 우리는 갈대가 우거진 커다란 웅덩이에서 붕어, 백조어(Topmouth Culter, 青梢红鲌) 등 여러 어종을 잡고 있는 어르신들을 보았다. 차오바이허강과 연결된 운덩이에는 꽤 다양하고 많은 물고기들이 모여 있었다. 어르신들은 오전 10시 정도에 입질이 뜸해지자 철수 하셨고 우리는 그분들의 자리로 들어갔다. 오후 3시까지는 물고기들의 움직임이 없었다. 점심에 먹을 것을 사기 위해 잠깐 근처의 동네에 들렀고 낚시방 사장님은 오전 해뜰때와 오후 해질때 두 번의 먹이 활동을 한다고 했다. 오후에는 5시 정도에서 저녁 9시까지 붕어 입질이 집중된다고 했다. 그리고 붕어의 산란은 며칠전에 끝났다고 했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갈대숲 사이에서 쉬고 있는 한 무리의 큼직한 물고기를 확인했다. 거의 움직임 없이 수면 가까이 떠 있었다. 오후 3시가 넘어가자 물고기들은 흩어져서 먹이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20센티미터 정도의 백조어였다. 한 지인은 이날 깔따구 유충(Blood Warm, 红虫)으로 25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화구위(花骨鱼)를 열 마리 정도 잡았다. 드문 경우였다. 예전에 한참 붕어 찌낚시에 빠져 있던 3년 동안 나는 떡밥으로 두 마리의 화구위를 잡았었다. 한 마리는 거의 40센티미터 정도의 크기였고 굉장히 무거웠다. 이날 지렁이나 떡밥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고 깔따구 유충에만 반응한다고 했다. 중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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