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는 34살(2014년)에 플라이낚시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12년 정도가 되었네요. 회사를 다니며 돈을 벌고 쉬는 날에 플라이낚시를 다녔어요. 많은 즐거운 시간들과 힘들었던 시간들이 있었어요.
아저씨는 플라이낚시를 다니면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게 너무 좋았기에 여러분도 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일기를 썼으면 해서 이렇게 떨리는데도 이 자리에 섰어요.
플라이낚시는 아저씨에게는 마법과 같았어요. 플라이낚시라는 "문(门)"을 열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 그 속에 살고 있는 "요정(精灵)"들과 놀 수 있었으니까요.
아저씨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손을 들고 물어보세요.
친구들은 혹시 깜깜한 저녁에 불빛에 몰려드는 작은 곤충들을 본적이 있나요? 동네 공원을 산책하면서도 작은 물고기나, 개구리, 곤충, 새 등 작고 신비로운 생물들을 만날 수 있어요.
오른쪽의 작은 사진은 몇 년 전 아저씨가 중국 총칭(重庆)의 깊은 산속 계곡에서 만난 여치에요. 당시 여치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는데 여치는 놀랍게도 상상할 수 없는 거리를 뛰어서 도망 갔어요. 그리고 다시 쫓아가자 다시 자신 몸의 수백, 수천 배에 달하는 거리를 다시 뛰어서 도망 갔어요. 그때 아저씨는 처음 알았어요. 작은 여치가 초능력 같은 힘으로 이 자연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을요. 순간 여치가 손오공처럼 보였어요. 그때부터 작은 생명들이 요정으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동화책에서 나오는 요정들처럼 저마다 초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여러분 뒤에 사진이 보이나요? 무엇일까요?
앞에서 말한 저녁에 불빛에 모여드는 곤충들 중에는 하루살이라는 곤충이 있는데 이 사진은 하루살이를 모방해서 여러 가지 새의 깃털들로 만든 가짜 미끼에요. 이렇게 만든 가짜 미끼를 플라이(Fly)라고 불러요. 그래서 플라이낚시(Fly Fishing)에요.
우리는 그렇게 만든 플라이를 들고서 물고기를 꼬드기러 시냇가로 가요.
그래서 플라이낚시를 하려면 관찰이 필요해요. 뒤에 사진에 아저씨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요?
물가에서 발견한 작은 곤충을 관찰하고 있어요. 왜 낚시를 하다 말고 곤충을 관찰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주변에 살아가고 있는 크고 작은 생명들도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봐요. 우리는 호기심 많은 관찰자들이에요.
그래서 플라이낚시는 자연을 들여다보는 도구이기도 해요.
그리고 우리가 관찰한 자연을 모방해서 가짜 미끼(플라이)를 만들어요. 이렇게 가짜 미끼를 만드는 것을 타잉(Tying)이라고 해요.
이렇게 만들어진 플라이(Fly)는 수백, 수천가지가 있고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 기록되어 있어요. 우리는 낚시를 가지 않을 때도 이러한 플라이를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요.
이건 앞에서 말한 하루살이에요. 유충에서 갓 우화 했을때의 모습이에요.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날개는 더 단단해지고 색은 진하게 변해요.
하루살이는 물고기가 너무나 좋아해서 플라이낚시에서 중요한 곤충이에요.
물속 돌 밑에서 아주 작은 유충으로 2년을 살다가 어느날 우화(Emerger, 羽化)해서 날개가 생기지만 입이 없어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1주일을 살다가 생을 마감해요.
우리는 이런 하루살이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껴요. 얼핏 슬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아요. 아주 작은 생명이지만 두려움이 옅보이지 않아요. 자신에게 그 날을 올 것이라는 의심하지도 않아요. 그들의 비행을 보면 삶에 대한 두려움이나 의심은 느껴지지 않아요.
우리 친구들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사진은 날도래(Caddisfly, 石蛾)라는 곤충이에요.
"개성 넘치는 건축가"에요. 이 사진은 그들이 지은 집이에요. 한국에 150종 정도의 날도래가 알려져 있는데 모두 다른 형태의 집을 지어요.
날도래도 물고기가 좋아하는 곤충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날도래를 관찰하고 모방해서 가짜 미끼를 만들기도 해요. 날도래 집 안의 날도래를 모방하기도 하고 집을 모방해서 만들기도 해요.
깨끗한 시냇가에 가서 돌을 뒤집어보면 사진과 같은 날도래 집을 볼 수 있을 거에요.
그래서 우리는 낚시를 가서 이런 "요정"들을 찾아다녀요. 물고기만 쫓지 않아요.
그리고 플라이낚시를 완성하는 것은 캐스팅이에요.
저는 캐스팅을 "플라이에 생명을 불어 넣다"라고 정의 했어요.
무슨 뜻일까요? "플라이"가 무슨 뜻이었죠? 살아있지 않은 가짜 미끼였죠. 이 가짜 미끼에 움직임을 주어서 생명을 불어 넣는 거에요.
수면에 살포시 떨어지는 하루살이를 연출할수도 있고 큰 물고기를 피해 빠르게 도망가는 작은 물고기를 연출할 수도 있어요.
플라이낚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에요. 플라이낚시를 하기 위해서 앞에서 많은 노력을 했는데 이것을 못하면 플라이낚시를 잘 할 수 없어요. 그래서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해요. 이것을 잘 못하면 앞에서 많은 공을 들였던 것들이 빛을 보지 못해요.
이렇게 보면 플라이낚시는 낚시를 하는 순간보다는 관찰하고 모방하고 공부하고 연습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아요. 그래서 호철 아저씨가 플라이낚시를 좋아하지만 정말 즐거운 순간은 100에 1개 정도가 될거에요(빙산). 나머지 99개는 힘들고 때론 하기 싫어도 매일 꾸준하게 해야 하는 것들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일이지만 결코 좋아하는 것들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아요. 이것을 열심히 할수록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 될 수 있어요.
마치 여러분이 즐거운 학교에 오기 위해서 집에서 숙제를 열심히 하고 잠을 충분히 자고 음식을 충분히 먹고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요.
여기부터는 몇몇 요정들을 소개할 거예요.
사진의 요정은 얼마 전 한국의 깊은 산속 계곡에서 만난 도롱뇽이에요. 굉장히 깨끗한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친구예요. 본래는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서 같이 살던 생명인데 지금은 깊은 산속에서만 만날 수 있게 되었어요.
부제목을 "자연은 우리 모두의 소중한 집"으로 한 이유에요.
이 친구들을 다시 가까운 곳에서 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들을 할 수 있을까요?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할 수 있어요. 우리가 하는 아주 작은 노력들도 도롱뇽이 한 발자국 더 우리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었어요.
우리는 산이나 계곡에서 어떤 것도 버리지 않아요. 다른 사람이 실수로 버린 쓰레기도 가방에 담아서 가져내려와요. 잡은 물고기는 가져오지 않지만 쓰레기는 꼭 가져와요.
이런 생명을 "요정"이라고 표현하는 아저씨가 과한 걸까요?
왜 재목을 "나를 닮은 것 같은 친구"라고 했을까요?
청개구리 전례 동화 이야기해 주기
"잡았다 놓아주기"
우리는 시냇가에서 즐거웠던 추억과 사진만 남기고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는 플라이낚시를 통해서 세상을 모험해요.
아저씨는 친구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그것으로 세상을 모험하기를 바라요.
이미 좋아하는 것이 있는 친구도 있을 것이고 혹시 아직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한 친구들도 있을 건데 괜찮아요. 아저씨도 34살이 되어서야 아저씨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았어요. 친구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유심히 보고 책도 보고 세상을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으면 그것으로 세상을 모험하면 되요.
퀴즈: 오늘 점심에 무엇을 먹었나요? 맛있었던 음식의 맛과 맛없었던 음식의 맛이 기억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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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오늘의 소중했던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는 방법이에요.
모든 것을 쓰지 않아도 좋아요. 잊어버리지 않고 싶은 것들을 기록하세요.
그럼 여러분은 탐험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나요?
아저씨 이야기를 듣고 일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나요?
처음 아이들 앞에서 플라이낚시의 매력을 어필해야 하는데 잘 해낼 수 있을까? 물고기 없는 낚시 이야기. 해봐야 알 수 있다.
수업 후 후기: 플라이낚시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 친구들이었지만 신기할 정도로 깊은 공감대와 충분한 민감도가 있었다. 나에게는 놀랍고 잊기 힘든 추억이 되었다. -2026.6.7 Shin Ho Chul "INTO THE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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