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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를 찾아서(양양남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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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새벽 차를 달려 정말 오랜만에 양양남대천으로 향한다.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타고 동홍천까지 달려 내려가 소양강을 흘러 소양호로 흘러 들어가는 열목어가 많다는 내린천을 지나고 상류의 진동계곡, 미선계곡을 지나쳐 굽이굽이 돌아 넘어 점심 시간이 다 되어서야 동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양양남대천 영덕호 상류의 백실골에 도착 했다.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남대천 본류에 낚싯대를 드리우며 몸을 풀었다. 물이 맑고 무언가 큼직한 녀석이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것만 같았지만 훅에 달려드는 것은 한결 같이 갈겨니였다. 백실골 입구에서 잠깐 플라이 줄을 날려보고서는 양양 시내로 차를 돌렸다. 가물어서 물이 많이 줄은 듯 했지만 왠지 기대가 가는 곳이었다. 다음날 오전에 약 2시간 가량 이곳 하류를 탐색 했지만 산천어는 보지 못하고 많은 수의 갈겨니를 확인 했다. 큼직한 산처어가 튀어 올라 올 듯한 포인트는 갈겨니가 지키고 있었다. 남대천 하류의 양양교와 양양대교 사이 구간은 가물어서 그런지 큼직하게 하마 같이 생긴 바위들이 군데군데 등을 드러내고 있었고(가까이 가서 보면 하마가 물에 반쯤 들어가 서 있는 것과 같이 크고 동그랗다) 그 사이에 10미터는 되어 보이는 길다란 낚싯대를 들고 서서 은어 놀림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보였다. 후에 안 사실인데 이날 30, 40 마리씩 잡으셨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가물었을 때만 그 ‘하마’ 같은 바위 포인트들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도 알았다. 다음날 새벽 5시 반에 이곳에 들어가 2시간 가량 플라이 줄을 날렸다. 갈겨니와 피라미가 많았다. 물 속 그럴싸한 바위들에는 은어들이 한 자리씩 꿰차고 있을 것이었다. 둘 째날 오전에 처음으로 떡마을 안의 오색천을 1시간 못되게 탐색하였다. 들어간 곳은 갈겨니가 대부분이었다. 옥과 같이 맑았던 계곡물과 깨끗한 자갈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틀 동안 산천어를 찾아 계곡을 헤매고 다녔지만 결국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 양양 남대천을 이틀간 헤매고 산을 넘어 오는 길에 가족들과 이...

3월의 산천어

대한민국 강원도의 어느 산천어 계곡 지난 1월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얼음에 꽁꽁 갇혀 있었던 계곡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 주었다. 얼음은 녹았고 계곡의 상류는 풍부한 수량으로 생명력이 넘쳐나고 있었다. 가뭄으로 목말라 하고 있는 하류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가족들에게 한 시간의 시간을 허락 받고 혼자서 조용히 계곡으로 내려섰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소중한 시간이기에 차분히 티펫을 갈고 훅을 확인하며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 앉히고 나서 물가로 다가섰다. 한참을 가만히 보고 있어도 산천어는 고사하고 조그마한 물고기의 움직임 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크게 개의치 않고 조용히 그리고 최대한 멀리서 케스팅 하며 상류로 올라 갔다. 두 번째 소에 도착하여 멀리서 낮게 앉은 후 수면을 관찰 하였으나 역시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작은 소의 가운데 보다 조금 윗 부분의 물이 잔잔히 흐르는 조용한 수면 위에 작년 말에 주문해 두었던 플라이뱅크 사장님의 메뚜기 훅을 조용히 안착 시켰다. 몇 초가 흘렀을까 고요한 수면 위로 불쑥 커다랗고 시커먼 주둥이가 쑥~ 하고 올라와서는 훅을 물고 내려간다. 순간 묵직한 무게가 낚싯대를 타고 전해져 왔으나 챔질이 약했는지 그 무게 감 이상의 허탈감을 남기고는 금새 사라져 버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한 수면을 몇 번 더 두드려 보았으나 역시나 아무런 반응이 없다. 네 번째 소에서 수면으로 아주 가끔 살짝 올라갔다 내려가는 주둥이가 보여서 메뚜기를 던져 보았으나 관심이 없고 수면 위의 다른 무언가를 흡입하고 있다. 다섯 번째 소는 작년에 큼직한 녀석을 걸었던 곳이고 항상 기대가 되는 곳이다. 3번의 캐스팅에 포말 근처에서 잽싸게 물고 늘어졌다. 날씨가 아직 많이 추워서 사진 몇 장 후다닥 찍고는 바로 놓아 주었다. 대략 25센티미터 정도 되는 듯 하다. 여섯 번째 소도 항상 기대가 큰 소인데 딱 한번의 입질을 실패하고 나서는 전혀 반응이 없다. 어쨌든 산천어 얼굴은 보았으니 더 이상의...

일 강수량과 낚시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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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2014년 강릉의 일 강수량을 찾았다. 6, 7, 8 월은 비가 잦아 낚시가 쉽지 않았을 듯 했고 3, 4, 5, 9, 10, 11월은 잔비가 많아 낚시하기 좋았을 것 같았다. 특히나 부슬비가 많이 내렸을 듯한 6월은 어땠을까 궁금했다. 6월 한 달 동안 16일 간 비가 내렸다(강수량 55.7mm). 8월은 한달 중 20일 동안 비가 내렸다(강수량 3,369mm). 12월은 한달 중 이틀 비가 내렸고 총 강수량이 0.4미리미터에 불가 했기에 물고기들이 힘들었을 것 같았다. 강수량(amount of precipitation)은 지표면에 떨어진 강수의 양으로서 비, 눈, 우박 등을 포함한 양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강수량이 100mm 일 경우 한 평에 내린 양은 얼마일까? 1평은 3.3m²이고 100mm는 0.1m이므로 1평에 내린 비의 양은 0.33m³이 된다. 1cm³가 1ml이므로 1m³는 1000000cm³, 1000*1000ml로 1000L가 된다. 따라서 0.33m³은 330리터(L)이다. 강수량은 우량계를 사용하여 측정하고 우량이 10mm 이상일 때는 강수저울로 측정한다고 한다. -2015.12.1 Shin Ho Chul 계류

내 손을 떠나가는 산천어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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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표면에 바짝 떠가는 10번 메뚜기 훅(Foam Hopper#10)을 시원하게 물고 들어 간 녀석을 물속에서 강제로 뽑아내서 손위에 올려놓고 보니 많이 놀란 눈치이다. 전장 22센티미터의 산천어. 이곳 산천어들은 예민하기에 7X(0.102mm) 티펫을 사용했다. 올해 자주 와보지 못한 계곡인데 가물어서 그런지 물속의 바위 위에 갈색의 먼지가 소복하다. 내년에는 비가 좀 많이 내리기를 기대해 본다. 이 계곡은 작년 한 해 많이 다닌 곳으로 보이는 소와 바위들이 눈에 선한 곳이다. 오후 1시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2시에 계곡에 내려갔다. 한국적인 잔잔한 부슬비가 새벽부터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조금 서늘한 날씨이지만 물은 그렇게 차갑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한참 동안 그럴듯해 보이는 소에서 반응이 없었는데 얼마 전 강원도 여행 중 물고기가 있을 듯한 곳은 사람들이 잡아서 없으니 이런데 물고기가 있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별로인 곳을 노려보라고 했던 낚시가게 사장님의 조언이 떠올랐다. 그 말이 적중한 것일까? 없어 보이는 작은 여울들도 좀 더 꼼꼼히 탐색하던 중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작은 소에서 시원스럽게 올라오는 산천어. 같은 여울에 한 마리가 더 노닐고 있었는데 처음에 보지 못하였다. 이곳의 산천어는 민감해서 내가 본 산천어는 녀석도 나를 보았다고 보면 된다. 눈에 보이는 녀석은 정말 잡기가 힘들다. 훅이 떠내려 오다 물살에 밀려 돌 위로 올라갔는데 이것을 먹으려고 돌 위로 사납게 뛰어오르는 녀석이 있다. 약 8센티미터 크기의 산천어인데 지난겨울 이곳에서 태어난 녀석일 것이다. 이곳은 영서의 계곡으로 바다에서 송어가 올라오지 못하며 산천어 자체적으로 번식을 하는 곳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곳에서 자체적으로 번식을 해 왔을까? 이미 대부분의 산천어는 번식이 끝난 것처럼 보였다. 올해는 큰 비가 오지 않아서인지 바위 사이사이에 예전보다 모래가 많이 쌓여 있다고 느껴졌다. 작년에 비해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는 느낌이 있다. 1년이 지나갔다. 그동안 39...

오십천 지류에서의 산천어 플라이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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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많은 개체가 있던 곳이라 1시간만 해보고 덕풍계곡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아침 일찍 다시 도착한 곳. 어제 3마리를 잡았던 여울의 뒤쪽에서부터 어제 효과가 좋았던 14번 로욜울프페러슈트(Royal Wulff Parachute#14) 훅으로 공략하여 17센티미터 산천어 한 마리 랜딩 성공. 후에 동일한 곳에서 좀 더 큰 녀석이 훅을 물고 들어갔으나 딴 생각 한다고 넉 놓고 보고 있다가 챔질을 늦게 하는 바람에 놓친다. 스트리머를 던져 넣었을 때 여러 마리가 따라 나오는 것이 관찰 되었다. 역시 님프와 스트리머는 아래에서 던지는 것 보다는 위에서 아래 혹은 대각선으로 던지는 것이 운용에 이롭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작은 드라이 훅등 여러가지 훅을 변경해가며 같은 포인트에 계속해서 산천어 입질 받음. 이 한 소에서 1시간 가량 놀다가 15센티미터 개체를 마지막으로 하산했다. 다음 번에 이곳에 오면 바다에서 올라오는 녀석들을 노리고 스트리머 훅을 집중적으로 사용해서 이곳을 공략해 볼 계획이다. 분명 큰 녀석이 들어 있을 듯한 계곡이다. - 2015.10.3 Shin Ho Chul 영동 계곡의 산천어(Masou)

10월의 산천어(오십천, 연곡천, 남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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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긴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바위와 그늘이 잘 어우러진 소의 여울에서 올라온 녀석으로 전장 24센티미터였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계곡에서 이렇게 커다란 녀석들을 먹여 살리 수 있을까? 이러한 작은 계곡에서 산천어가 먹이 활동 중 이라면 떨어지는 벌레들에 대한 우선권은 반드시 산천어에게 있다. 그리고 중요한 공통 점 중 하나는 계곡 하늘이 나무로 덮여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먹이가 될 조그마한 물고기들은 거의 없지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인 벌레들을 이러한 나무들이 끊임없이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이 곳 계곡은 메뚜기 훅 보다는 하루살이 페턴 등을 본 따서 만든 훅들이 더욱 환영 받는다. 남대천 상류의 경우 법수치리, 어성전, 오색천, 백실골 등 수많은 유명한 계곡(혹은 구역)과 그보다 더 많은 지류들이 있지만 산천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연곡천 상류의 소금강, 연곡천 본류의 상류에도 산천어의 흔적이나 최근 소문은 찾을 수 없었다. 이곳의 산천어가 없어진 이유는 사람들에 의한 환경 파괴가 주된 원인이고 최근 복원된 수달에 의해서 가속화 된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수달 똥을 처음 실제로 보았는데 생선 잔해가 포함된 이런 것이 보이면 미련 없이 낚시를 접었다. 한국은 옛날에 수달 ( Lutra lutra , Otter) 수출국가라고 불릴 정도로 수달이 많이 살았다고 하는데 이러한 정보로 추측해 보면 예전에는 이러한 수달들을 먹여 살릴 수 있을 정도의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풍부한 하천 생태계가 유지 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던 것 같다. 벌목과 각종 공사로 떠내려온 모래에 파묻힌 커다란 바위들과 깨끗하게 정리된 우리가 놀기 좋은 계곡이 아니라 아래가 텅텅 비어 많은 물고기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해 주고 커다란 바위들과 계곡 여기저기에 쓰러진 고목들로 가려져 있는 은밀한 사람의 접근이 힘들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잘 유지하는 계곡 말이다. 아직 희망이 보이는 것은 이러한 곳이 적지만 한국에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일 ...

산천어들은 모두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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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긴 휴가가 생겨서 다시 산천어를 찾아 떠났다. 시간이 없을 때는 가까운 곳으로 찾아 가는데 어떤 때는 시간이 많은 것이 오히려 함정이 되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열심히 계곡을 돌아 다녔는데 산천어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남대천이 흘러 들어가는 바다에서 전어 잡으시는 분의 투망에 잡힌 듯 한 70센티미터 크기의 연어. 이렇게 아름다운 녀석이 그물 안에서 헐떡이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지만 잡는 행위와 같이 먹는 행위도 존중해 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목숨을 뺏지 않은 점 정도리라. 10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는 연어 금어기이기 때문에 9월 30일인 지금은 남대천 하류에 연어를 잡으시는 분들이 있다. 편광 안경을 쓰고 바다 속을 주시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훌치기로 연어를 잡으시는 분들이었다. 바늘만 달린 채비를 4, 5마리씩 몰려 다니는 연어를 넘겨(15~20m) 끌어내는 방법인데 생각보다 효과가 있어 보였다. 남대천 하류에는 지금 은어가 바글바글 한데 은어는 5.1~5.31, 8.15~10.15 두 번의 금어기를 가진다. 참고로 은어의 금어기 기준은 강마다 조금씩 다르다. 요즘 시기의 은어들은 겁이 없어 사람이 바로 앞에까지 다가서도 도망가지 않는데 지켜보고 있으면 사뭇 재미 있다. 큰 녀석은 20센티미터가 훨씬 넘어 보이고 작은 녀석들은 8센티미티 정도 되어 보인다. 20센티미터가 넘는 녀석들은 아마도 바다에서 올라와 이미 식물성으로 식성이 완전히 바뀐 녀석들일 것이고 작은 녀석들은 아마도 아직 바다로 나가지 않은 녀석들일 것이다. 은어를 보면 어렸을 때 아버지가 잡아온 수박향 나는 물고기로 끓인 달콤한 매운탕 생각이 난다. 내 고민은 산천어가 다 어디로 갔냐는 것이다. 다 어디로 갔을까? 수달아 너는 아니? 산천어를 배부르게 먹고 통통한 배를 두드리며 능청스럽게 산천어 가시를 바르고 있을 수달을 상상해 본다. - 2015.9.30 Shin Ho Chul 계곡

가장 위험했던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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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북천 2015년 6월 19일 가족들과 계곡에 도착. 계곡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20일 오전 5시 반. 지난 주에 이은 계속되는 탐색이다. 하지만 이미 굉장히 예민해져 있는 산천어들이기에 자신이 없다. 우선은 아래쪽으로 이동하며 탐색을 시작 했으나 역시나 예민해져 있는 산천어들을 꼬드겨 내기가 쉽지 않다. 이래서 사람들이 6월에 강준치를 잡으러 다니나? 다른 계곡의 경우 어떨지 궁금하다. 2시간 안되게 탐색하다 그만두었다. 아침을 먹고 아버지와 상류 쪽으로 가보기로 하고서 이동. 첫 번째 포인트로 이동하기 위해 바위로 올라서는데 방금 지나간 발자국이 찍혀 있다. 상류를 보니 이미 한 분이 플리아피싱 중 이다. 이곳 계곡에서 처음으로 다른 분이 플라이피싱 하는 것을 보았다. 어차피 물어 줄거라 기대하지 않았기에 나는 바로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오전 일찍 우리는 고성으로 이동하였다. 점심에 들어간 횟집에서 엄청난 크기의 우럭을 발견. 그 녀석이 우리의 허기진 배를 채워 주었다. 강 하류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투망으로 전어를 잡고 계시는 동내 어르신들과 잠깐 대화를 나누었다. 꽤 많이 잡으셨다. 어떤 두 분은 훌치기로 숭어 때를 노리고 계셨다. 지금의 숭어는 눈이 좋아 잡기가 쉽지 않다고 하신다. 민물 냄새를 맡고 올라오는 녀석들을 노린다고 하셨다. 나도 근처에서 바람을 등지고 스트리머를 날려 보았다. 맑은 바닷물을 가로지르는 느낌이 또 색 달랐다. 작년에 이광래 사장님이 이곳 근처에서 만세기를 걸었다고 했다. 4시 정도에 고성 북천에 혼자 들어섰다. 지금까지 간 곳 중 가장 힘든 코스이다. 큰 소가 연달아 있는데 바위가 커서 소를 지나가기가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다. 산으로 돌아 가느냐 암벽을 타느냐 하는 선택의 연속이었다. 물이 맑지 않고 냄새는 나지 않지만 흡사 목장 아래의 계곡 같은 갈색의 물이었다. 풍경은 멋진데 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산천어가 있어야 할 포인트에서는 계속해서 큼직한 갈겨니가 훅을 물고 늘어졌다. 한참을 올라온 듯 하고 산...

6월의 산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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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2일 금요일. 퇴근 후 저녁 늦게 집에서 출발하여 12시가 넘어서야 미리 예약해둔 산 속의 숙소에 도착 하였다. 하루 종일 일하느라 피곤했을 것인데도 한숨에 달려와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토요일 새벽 5시 반. 세시간 정도 진행한 낚시는 많은 산천어를 눈으로 확인 했으나 한 마리도 물어주지 않았다. 20센티 정도 크기의 산천어 들은 같은 구역을 공유하는데 큰 거부 반응이 없어 보였고 30센티 정도의 산천어들은 일정한 자기 구역을 배회하고 있었다. 좀처럼 물이 마르지 않는 계곡인데도 이번 가뭄에는 물이 많이 줄어 있었고 지난 가을 그렇게 신나게 훅을 공격 하던 산천어들은 훅이 떨어지면 오히려 도망 다니기에 바빴다. 오후에 들른 미시령 하류에서 만난 반도질 하는 사람들은 꺽지와 피라미, 쉬리( Coreoleuciscus splendidus , Korean splendid dace), 중고기, 어름치( Hemibarbus mylodon , Spotted barbel)등 많은 고기를 잡고 있었다(어름치는 1978년 8월 18일에 천연기념물 제259호로 지정되어 잡으면 안 된다). 미시령 상류에서 20센티미터 정도 되어 보이는 열목어( Brachymystax lenok , lenok)한 마리를 보았다.  일요일 새벽 5시 반.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것보다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점이 나를 더욱 힘들게 한다. 어차피 나가봐야 비슷 하리라는 예감에 진작에 일어 났으나 서두르지 않았다. 굵어졌다 가늘어 졌다를 수없이 반복하는 소나기 속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기분 좋게 섞여 들려오는 산 새 소리와 비 소리를 즐겼다. 이때부터 인 듯 하다, 계곡의 소리, 새벽의 산속 새들 소리, 계곡 속의 비 내리는 소리를 녹음해서 듣고 다니기 시작한 것은.  잠시 소나기가 뜸해진 틈에 우비를 걸치고서 미리 생각해 둔 계곡 아래쪽의 포인트로 이동. 어느 곳에선가 흙탕물이 내려와 본래 계획했던 구간은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다....

날씨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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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강원도 홍천강 끄리 플라이낚시 직장 상사의 가족들과 낚시를 갔다. 12시에 물가에 도착. 강 낚시는 역시 날씨가 화창해야 좋다.  은빛 스트리머로 첫 끄리를 쉽게 성공. 끄리들이 여울 보다는 이미 여울 위쪽의 넓은 소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스파이더로 한 마리 추가 성공.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는 직장 상사의 루어와 스푼어를 이어 받아 세 마리 성공. 한 마리는 33센티미터로 꽤 크다.  루어 낚시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멀리까지 던질 수 있어서 “어떻게 저기 포인트에 접근해서 원하는 곳에 라인을 날리지?”라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거리에 맞게 무게가 다른 스푸너를 달고 던지면 된다.  비가 오지 않아 아직 수량이 많이 줄어든 상태이고 아이들과 반도놀이로 많은 수의 생이새우( Paratya compressa , 토하새우)와 징거미새우( Macrobrachium nipponense , Oriental River Prawn)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루어대가 단단하기 때문인지 눈치 빠른 끄리가 주둥이를 크게 벌리고서 물 저항을 키운 후 그냥 묵직하게 딸려 온다. 3호대 플라이 로드에는 온갖 난동을 다 부리면서 말이다. - 2015.6.6 Shin Ho Chul     끄리

끄리 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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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에 집에서 출발 10시 정도에 물속에 섰다. 메뚜기 훅으로 연속 두 마리 랜딩. 오후 5시에 끄리 산란장이 일제히 조용해졌고 넓은 소에서 은빛 스트리머로 순식간에 두 마리를 잡아냈다. 힘이 엄청나다. 아무래도 산란과 먹이 활동을 반복하는 듯하다. 어제도 그렇고 간혹 노란색의 냄새 나는 액체를 토해내는 끄리가 있다. 대체적으로 30~35센티미터 정도의 크고 힘이 좋은 끄리들이 잡혔다. -2015.5.17 Shin Ho Chul   끄리

농번기 끄리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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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끄리들이 산란 장소에서 자리 지키고 있는 것을 관찰. 도착하여 첫 번째 산란 장소에 6명의 플라이피셔를 확인 한다. 그 중 한 분과 대화하면서 새벽부터 여러가지 훅을 다 써보았으나 전혀 반응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루어로 산란장의 끄리들을 끌어내는 분이 있는데 모두 다 “교통사고”이다. 우리는 끄리의 두 번째 산란 장소로 이동. 의외로 사람이 없다. 오후 1시와 2시 사이에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여울 속에 들어가서 폭풍입질을 받았다. 은빛 스트리머훅을 물 표면에 빠르게 스치니 지나가던 큼직한 끄리들이 덤벼든다. 가장 큰 녀석은 35센티미터. 여울 속이어서 그런지 힘이 엄청나다. 3호대 로드가 정신 없이 휘어진다. 무릎 정도 깊이의 여울에서 한 시간 동안 신나게 잡았다. 중간 중간 로드 이음도 정검 하고 훅 상태도 확인하며 여유 있게 낚시하였다. 3시 30분에 다시 물에 들어가서 두 마리 연속 랜딩. 오후 4시가 되자 갑자기 조용해 진다. 이 지역은 4, 5월달에는 모 심을 준비를 위해 논을 갈고 논에 물을 들인다. 농사일이 가장 바쁠 농번기에 들어가기 직전. 이럴때 비가 듬뿍 내리면 논에서 흘러나오는 흙탕물의 영향 때문인지 물색이 탁해지고 이럴 때는 끄리가 아주 가까이서 물어주었다. - 2015.5.16 Shin Ho Chul  끄리(Korean piscivorous chub)

열목어와 산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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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계곡은 내가 아는 한국의 계곡 중 보존이 가장 잘 되어 있는 계곡 중 한 곳이다. 예전에 산천어와 열목어를 같이 방류 하였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산천어가 그리고 최근에는 열목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다. 이곳 어르신들은 크게 자라는 열목어를 더 좋아하시고 포악하게 생긴 산천어가 토종 물고기들을 다 잡아 먹는다고 싫어들 하신다. 산천어는 다 잡아 가라 하신다. 산천어가 더 좋은 나로서는 조금 억울하다. 먹성으로는 열목어도 만만찮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그 얼마 남지 않은 산천어들을 확인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만 최 상류까지 한 마리의 산천어도 목격되지 않았다. 반면에 열목어들은 계곡 최 상류까지 치고 올라가서 자리 잡은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아마도 바닥과 포말 바로 밑에 붙어 다니기를 좋아하는 열목어에 비해 고요한 수면 가까이를 선호하는 산천어가 눈에 훨씬 잘 보여 사람들에게 쉬이 잡혀가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열목어들에게 작은 산천어들은 몽땅 잡아 먹혔을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리고 수명으로만 보아도 산천어가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 할 수 밖에 없다. 생태적 지위(ecological niche)가 유사한 종들은 대부분 동일 장소에서 함께 서식하지 않고, 함께 서식하는 경우에도 한정된 자원을 이용하기 위해 활동 시간, 공간, 먹이등 자원을 적절히 분할하여 중간 경쟁을 피하기 위한 생태적인 분리현상을 보인다고 하는데 이런 현상은 아주 오랜 세월을 통해 이루어 지는 현상일 것이다. 오히려 같은 공간의 산천어 간에 곤충을 주로 먹는 개체와 작은 어류를 주로 잡아먹는 개체로 나뉘어 지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어쩌면 산천어 치어 중 일부가 바닷물에 순치하여 바다로 나가 송어로 자라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 산천어와 열목어 모두 기온 15도에 수온 10~15도, 용존산소량 13mg/L, pH 6.5 정도의 조건을 좋아 한다고 하며 그리고 30종 이상의 곤충(봄에는 날도래목이나 하루살이목을, 여름에는 ...

예민해져 있는 4월의 산천어

토요일 오후 늦게 강원도로 향한다. 하루 밤 계곡 물소리 들으며 누워 그 안에 들었을 산천어들과 만나는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새벽 5시 반인데 밖은 이미 환하다.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 소식에 각오하고 왔는데 의외로 포근한 날씨에 기대감은 배가 된다. 계곡 아래부터 하루 종일 오를 각오하고 물에 들어 갔는데 입술이 떨릴 정도로 물이 차다. 그것도 잠시. 캐스팅에 추운 것도 잊고 산천어 꼬드기기에 열중한다. 하루 종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사실 산천어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빈번하다. 그래서 점점 마릿수를 보증 해 주는 장소로 발길이 쉽게 옮겨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많이 잡는 것 보다는 의미 있는 한 마리가 더 좋은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대신 예쁘게 생긴 노란 빛의 족제비와 마주 쳤고 새벽에 갈증을 채우러 나온 듯한 노루와 마주 했다. 보통은 고라니가 많고 노루는 보기 힘든데 이 녀석 키가 나보다 커 보인다. 나는 낚시 하느라 이 녀석은 갈증을 채우느라 코 앞에 가서야 나를 알아 채고서 껑충 뛰어서 멀리 사라져 간다. 언제부터인가 새까맣고 몽땅한 숏 다리의 물 까마귀 두 마리가 나보다 앞서 날아 다니면서 소를 뒤진다. 왠지 슬쩍 열 받는다. 이상하다. 지난 가을 좋았던 포인트에 물고기가 보이지 않는다. 가만히 살펴 보니 그늘이 없어졌다. 소 주변에 서 있는 나무의 나뭇잎들이 만들어 주던 편안한 그늘 자리가 다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인가? 산천어들도 훨씬 더 예민하게 행동 하는 듯 하다. 예전에는 나무들 사이에 숨겨져서 비밀스럽게 까지 보였던 계곡이 하늘이 훤히 보이는 개방형의 계곡으로 변해 있었다. 오후 5시가 다 되어서 저녁을 먹기 위해 로드를 접었다.한 마리도 잡지 못해 미련이 남았으나 내가 뭐 이런 날이 한 두 번 이었던가? 맛있게 저녁 먹고 짐을 꾸리는데 예쁘장한 다람쥐 한 마리가 어디선가 나타나 식탁 청소를 돕는다. 아, 그리고 봄철 산란을 맞은 강의 물고기들이 여울이 시작하는 곳에 몰려 있듯이 봄철의...

겨울 산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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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로 가는 고속도로 위에서 새해 첫 해를 본다.  영하 10도를 왔다 갔다 하는 낮은 기온에 계곡이 꽁꽁 얼어붙었을 줄 알면서도 산천어를 찾아 영서의 그리고 영동의 계곡으로 향한다. 얼음이 녹은 그리고 산천어가 있을만한 곳을 찾아 플라이 라인을 던져 보았으나 라인에 얼음만 동글동글 얼어붙어 올라온다. 산천어를 잡지 못해도 크게 상관없다. 맑은 계곡물에 플라이 라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해진다. 고성 금강산의 화암사 계곡 상류 구간은 2013.5.15부터 3년간 자연휴식년제 실시로 사람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1월은 플라이낚시로 산천어 잡기가 참 어려운 계절인가 보다. - 2015.1.1 Shin Ho Chul 화암사 계곡 자연휴식년제

Fly Fishing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