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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가을 계곡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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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비가 내리 던 날 오후 4시가 조금 안되어 계곡에 들어섰다. 부슬비가 하루 종일 왔는데 흐린 날씨와 달리 물은 더욱 맑았다. 물 온도도 평소보다 좀 더 따뜻하다고 느껴져 처음부터 물속을 첨벙첨벙 걸어 다녔다. 지난번 좋은 성과를 주었던 14번 로얄울프페러슈트(Royal Wulff Parachute#14) 훅을 달았다. 20센티미터 정도 되어 보이는 산천어 한 마리가 작은 소의 물이 흘러 들어오는 곳 바닥에서 먹이를 노리고 있다. 3번이나 훅을 쫓아 물 표면으로 올라 왔다가는 곧 자기 자리로 돌아가 버린다. 줄을 걷어 메뚜기 훅을 달아 던지니 대번에 올라와서 큰 물보라를 일으켜 재빠르게 로드를 들었는데 훅만이 허공을 헤매고 놀라 줄행랑을 놓는 산천어가 보인다. 조금 넓은 소에서 물이 떨어져 포말이 이는 바로 위에 녹색 메뚜기 훅을 올려 놓았다. 훅이 물 표면에 떨어지기가 무섭게 길다란 주둥이가 쑥 올라왔다가 내려 가지만 제대로 물지는 않았다. 다시 같은 장소에 훅을 안착 시키고 난 후 큼지막한 산천어 한 마리가 천천히 흘러 내려오는 훅을 쫓아 오는 것이 보인다. 소의 거의 마지막까지 조용히 따라 와서는 마지막 순간에 훅을 앞질러 가서 휙 돌아서 큰 입으로 꿀꺽하고 삼킨다. 전장 22센티미터로 꽤 괜찮은 크기의 산천어 였다. 이미 한 마리를 잡았기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낚시 할 수 있었다. 자리를 잡고 천천히 그리고 침착하게 케스팅 해 나간다. 두 번째 넓고 깊지는 않은 소의 오른쪽에 서서 상류 쪽으로 첫 백헨드 캐스팅을 하였다. 항상 그렇듯이 소의 뒤쪽 부분부터 탐색하기 위해 일부러 제일 좋아 보이는 위치를 살짝 피해서 안착 시켰다. 몇 초나 흘렀을까? 잠시 후 산천어 한 마리가 고요한 물 표면을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는 메뚜기 훅을 덮친다. 로드를 들어 올렸을 때 조금 늦은 감이 있었는데 제대로 물었다. 꽤 무겁게 끌려오는 것으로 미루어 큰 녀석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얼마 전 큰 녀석을 걸었다가 티펫줄이 터졌던 기억이 나서 재빠르게 가까운 곳으로...

황당한 경험, 깊은 산 속 계곡에서 무지개송어를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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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정도 큰 소 뒤의 작은 여울에서 12번 로열울프페러슈트(Royal Wulff Parachute#12) 훅을 과감하게 물고 올라온 전장 15센티미터의 작은 녀석. 작년 12월쯤 부화하여 일년 동안 열심히 몸을 키웠을 것이다. 이틀 전 이곳 계곡에서 산천어를 한 마리도 보지 못했는데 이는 흔한 일이 아니었다. 혹시 여러 가지 우연이 겹쳐서 우리가 착각을 한 것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캄캄한 새벽에 일어나 다시 같은 계곡에 섰다. 나는 최 상류로 이동. 한번도 여기까지 와보지 않았었다. 거의 최 상류까지 올라가 커다란 소에 먹이 활동을 하는 움직임이 보여 멀리서 메뚜기 훅을 케스팅 했는데 물 표면에 살짝 내려 앉혔다가 바로 다시 띄워 두 번째에 안착 시켰다. 5초 정도 흘렀을까 무언가 커다란 녀석이 엄청 화가 난 듯이 난폭하게 물 표면을 폭파 시키며 훅에 달려 들었고 낚싯대를 들어 훅에 무게를 주자 소 가운데에서 엄청난 힘으로 퍼덕이며 줄을 가져가는 녀석. 엄청 크다라는 생각도 잠시 녀석은 가느다란(0.128mm) 티펫을 너무나 쉽게 터트려 버린다. 황당한 일이다. 티펫을 좀 더 굵은 것으로 바꾸고 새 10번 녹색 메뚜기(Foam Hopper#10, 연두) 훅을 꺼내어 묶었다. 몇 분 정도 기다리자 물 표면에 다시 움직임이 포착되어 그 자리에 케스팅 해 넣자 이번에는 무언가 묵직하게 물고 들어 간다. 잠깐 무게를 느꼈을까? 제대로 걸리지 않은 훅이 물 속에서 튀어 나와 허공을 가른다. 두 번의 실패 후에 어떤 훅을 던져도 반응이 없다. 잡을 수만 있다면 크기로 기록을 새울 수 있다는 믿음에 최근에 드물게 한 시간이나 한 자리에 서서 부질없는 시도를 한다. 스트리머를 마지막으로 포기하고서 다음 소로 이동하기 위해 앞으로 가는데 여울 속 풍경이 심상치 않다. 60센티미터를 훨씬 넘어 보이는 물고기가 4마리나 들어 있다. 처음에는 혹시 산란 후 가장 큰 산천어가 계곡 최 상류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자세히 보니 아가미에 빨간 ...

산천어가 사라져가고 있는 계곡

걱정하던 것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 처음 산천어 플라이피싱을 시작한 2014년 가을. 이곳 동네 분들이 밤낚시로 지렁이 미끼를 사용하여 한 마리, 두 마리 잡아 드시기 시작 했는데 이곳에 산천어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나서는 통발 치는 사람, 그물 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결국 올해 산천어 산란이 끝났을 지금 시점에 다시 방문한 이곳에서 더 이상 산천어가 보이지 않았다. 동네 분에게 물어 보니 올 여름에는 사람들이 그물을 가져와서 많이 잡아 갔다고 하신다. 간혹 꽤 규모가 있는 소의 잘 보이지 않는 얕은 곳에 산란의 흔적이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거의 계곡의 반을 올라 갔는데도 산천어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것은 예전의 경험과 비교하여 정상적이지 않았다. 아직 지워지지 않은 깨끗한 발자국으로 미루어 어쩌면 방금 누군가가 지나 갔을 수도 있겠고 계속해서 내 앞에 올라가는 두 쌍의 원앙( Aix galericulata , mandarin duck)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수컷 두 마리에 암컷 세 마리인데 수컷 한 녀석은 항상 조금 높은 곳에서 목을 높게 쳐들고 망을 보고 있다가 내가 다가가면 신호를 하고 그 위의 소로 이동한다. 수컷 원앙은 색이나 자태가 정말 예쁘다. 분홍색 부리에 새 하얀 털의 이마에 새까만 눈동자, 그리고 몸에는 알록달록 한 무늬의 깃털로 치장하고 있다. 눈 아래부터 가슴까지 넓게 퍼져 있는 붉은 빛이 도는 복실 복실 한 갈색 털은 너무나 쓰다듬어 보고 싶다. 6월에 나무 구멍 혹은 돌의 틈새에 9~12개의 알을 낳고 한 달간 품다가 40~45일 후에 둥지를 떠난다고 한다. 지난 여행기들을 돌아보니 올해에는 산천어 플라이피싱을 거의 다니지 못했다. - 2016.11.4 Shin Ho Chul

고성 북천의 산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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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하류 쪽 물 깊은 곳으로 민물에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한 연어들이 한 마리씩 상류를 향해 거슬러 올라간다. 이렇게 일찍이 강을 오르는 연어들은 꽤 깊은 산골짜기까지 올라 갈 수 있을 것 같다. 해지기 직전 계곡 상류 넓은 여울에서 먹이 활동을 하다 퍼버벅! 하고 스트리머를 물고 올라온 산천어. 나의 42번째 산천어. 이곳 산천어들은 약간의 분홍빛이 도는 것이 특징인 듯 하다. 작은 폭포들을 치고 올라가는 물고기가 보이는데 등이 검고 크기가 40센티미터를 조금 넘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여름에 바다에서 올라와 강에서 활동하던 송어들이 번식을 위해 계곡의 상류로 가는 것이 아닐까 즐거운 상상을 해 본다. - 2016.10.5 Shin Ho Chul 영동 계곡의 산천어(Masou)

10월의 산천어 플라이피싱, 스트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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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후의 계곡. 물은 기분 좋게 불어 콸콸콸 쏟아지고 있었고 약간의 탁한 듯한 물색은 대물 산천어가 가까이까지 접근을 허락 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증가시켰다. 산천어가 있을 것 같아 여러번 시도 했지만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곳이지만 오늘은 잡힐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부풀어 물가에 섰다. 드라이훅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아 스트리머를 던져 넣었는데 몇 번의 케스팅과 굵직한 입질 끝에 난폭하게 훅을 물고 늘어지는 녀석이 있다. 나의 41번째 산천어. 플라이낚시를 하면서 관찰하는 습관이 예전보다 많아진 듯 하다. 그리고 오늘과 같이 평소에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나의 고정관념과 대면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아 졌다. 배울 것이 많다. 올해 초 보완 공사를 한 고성 북천 하류의 한 어도. 어도를 잘 만들어 놓아 상류로 은어, 황어, 연어, 송어가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어 앞으로 북천 상류에서의 낚시를 기대하게 만드는 중요 요소 중의 하나이다. 희망을 안겨주는 어도에 박수를 보낸다. 고여 있는 물의 단점을 많이 지적하는 듯 한데 나는 물이 고여 있어서 생기는 문제 보다는 상류의 물이 깨끗하게 관리되지 못해 더러운 물이 고이는 것이 더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2016.10.4 Shin Ho Chul 강원도 고성군 북천

9월의 꺽지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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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하면서도 모두 다른 한국의 고유종 꺽지(Korean aucha perch). 하루 종일 재미 있는 낚시를 하였다. 한 마리도 취하지 않고 놓아 주었다. 아버지는 꺽지가 할아버지, 아빠, 엄마, 아들, 딸, 손자, 손녀 모두 한 곳에 모여 산다고 표현 하신다. 한 포인트에서 여러 사이즈의 꺽지가 잡혀 나오기 때문인데 실제 이날도 20미터 정도의 구간에서 수십 마리의 크기가 각기 다른 꺽지들을 볼 수 있었다. 사용한 훅은 플라이뱅크 사장님이 잠시 판매하시다가 남용하는 사람들이 있어 판매를 중단한 스트리머 훅을 사용 하였다. -2016.9.17 Shin Ho Chul 꺽지(Korean aucha perch)

7월의 선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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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수달을 본 후로 처음으로 다시 산천어 낚시를 하기 위해 도착한 이곳. 새벽 5시에 시작하여 아버지와 함께 약 1킬로미터가 조금 더 되어 보이는 구간을 침착하게 탐색 하였다. 낚시를 시작하고서 1시간 정도 흘렀을까? 커다란 소의 중간 정도 지점에서 조그마하고 하얀 이물이 떠내려오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곳을 한참을 주시한다. 혹시나 하여 던져 놓아본 메뚜기 훅을 전장 24센티미터의 산천어가 힘차게 물어 준다. 후에 상류에서 한번 더 커다란 입질을 받았지만 챔질이 늦었는지 놓치고는 이날의 산천어 낚시를 접었다. 오랜만에 보는 산천어 얼굴이라 너무 기뻤다. 나의 40번째 산천어이다. 이날 오전 비가 쏟아졌다 그치기를 계속 반복하여 물색은 약간 탁한 편이었고 처음 이곳에 왔을 때처럼 풍부한 산천어가 있지 않은 듯 하여 큰 아쉬움을 남겼다. 큰 소에는 통발을 쳤던 흔적이 있고 미끼 낚시의 흔적도 여기 저기서 보인다. 혹시나 내가 부주의하게 흘린 정보가 그나마도 많이 남지 않은 산천어의 서식지를 없애는데 한 보탬 할까 봐 심히 걱정이 된다. 오전에 낚시를 시작하기 전 숙소 근처에서 여러 종류의 나방(Moth)들이 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말 다양한 나방들이 있었고 기막힐 정도로 위장을 하고 있었다. 그 중 작은 나뭇가지를 꼭 닮은 나방이 있었는데 후에 곤충 도감에서 참나무재주나방(Phalera assimilis)임을 확인 했다. 유충은 검은 바탕에 노란 줄이 있고 털은 빨간색이다. 참나무류를 먹고 산다. 예전에 나비와 나방을 임시로 쉽게 구분하는 방법으로 낮에 날라 다니면 나비이고 밤에 날라 다니면 나방이라고 설명 들었던 강의가 생각 났다. - 2016.7.29 Shin Ho Chul 강원도 인제군(Inje-gun) 참나무재주나방

단순해 보이지만 단순하지 않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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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모두 일하느라 회사에서 보내고 월요일 하루 휴가를 내었다. 오전 중에는 그래도 끝나지 않는 일들을 하고서 점심으로 수제비를 맛있게 먹고서 따스한 햇살이 부서져 내리고 있을 강으로 향했다. 끄리 번식은 완전히 끝나 있었다. 20미터쯤의 반경 안에서 끄리가 조심스럽게 물 표면의 무언가를 먹고 있는 곳으로 엘크털로 만들어진 커다란 슈퍼 케디스(Elk Hair Caddis) 훅을 던져 넣는다. 번식이 끝나고 기운을 되찾은 끄리들은 살짝 물었다가 바로 뱉어 내기에 무는 순간의 챔질을 놓치면 커다란 물보라와 딱 그만큼의 허탈감만을 낚을 수 있었다. 이렇게 잡은 대부분의 끄리가 화려한 색상의 수컷 끄리들이었다. 그런데 떨어지는 훅을 보고 멀리서 쫓아 훅 바로 밑에 까지 왔다가 뒤돌아 서는 녀석들이 보인다. 이날 해질녘 조그마하고 까만 깔따구( Chironomus plumosus prasinus , midge)들이 얼굴로 쉴세 없이 달려 들었는데 순간 훅 박스 안의 까맣고 작은 케디스가 생각나서 줄에 달아 날려 본다. 시안성을 위해 플라이뱅크 사장님이 위에 하얀색 털을 달아 주었는데 효과가 좋다. 신기하게도 좀 전까지 바로 근처까지 와서 되돌아 서던 녀석들이 빠르게 헤엄쳐 와서는 그대로 물어 준다. 20센티가 조금 더 되는 암컷 끄리들이다. 7시가 조금 넘어 어둑해지자 여기저기서 20센티미터가 조금 더 되어 보이는 끄들이 물 표면을 뛰어 오르기 시작 한다. 스트리머를 달아 여울로 흘리니 이날 잡은 끄리 중 가장 커다란 은빛의 수컷 끄리가 물고 늘어진다. 이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 곤충을 즐겨 먹는 개체와 작은 물고기를 즐겨 먹는 개체가 따로 있을까? 언젠가 본 다큐멘터리에서는 올챙이(tadpole)는 알에서 부화하면 육식을 하는 개체와 식물성을 먹는 개체로 나누어 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 남기 위한 생존 방법 이라고 하는데 먹을 것이 없을 때는 육식을 하는 올챙이들이 식물성만 먹는 올챙이...

불거지, 반가운 손님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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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강원도 홍천강 플라이낚시 아침 일찍 개운하게 잠이 깨었다. 머리가 맑아 어제 했어야 할 일들을 몇 개 처리하고 나니 어제의 끄리 여울이 생각 난다. 아버지, 어머니와 아침을 먹고 나서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우리는 다시 홍천강의 끄리 여울로 향했다. 어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어 다른 낚시를 시도해 볼 공간도 충분하지 않았지만 오늘 오후에는 왠지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을 것 같이 않았고 혹시 많은 사람이 있다면 과감하게 자리를 옮길 각오도 되어 있었다. 어제의 낚시가 재미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잡았기 때문이다. 훌치기에도 다른 방법이 없을 때는 그냥 훌치기로 나오는 데로, 입에 물고 나올 때도 그냥 우연인가 하는 마음으로 어차피 나에게 주어진 공간이 굉장히 협소하여 다른 낚시를 시도할 마음조차 갖지 못했다. 그렇게 지루하게 하루가 지나간 것이다. 물고기들을 유혹하는 낚시에 고파 있었다. 스윙잉 님프에 누치가 잠깐 반응 했지만 금새 피라미조차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과감히 포기하고 드라이 훅으로 교체. 물 표면에 간혹 올라와 무언가를 먹는 소수의 끄리를 노려 성공하였다. 이거 비록 마구잡이로 잡히지는 않지만 성공했을 때의 희열이 대단하다. 재미 있다. 오래간 만에 드라이 훅으로 끄리를 잡아 보나 보다. 그리고 지금까지 끄리 최대어 기록을 이 작은 드라이 훅으로 새웠다. 40센티미티의 수컷 끄리. 산란에 지친 배를 채우기 위해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던 듯 덩치에 비해 큰 반항 없이 순순히 따라 나왔다. 끄리가 산란하는 여울 가상자리로 피라미들도 산란이 한창이다. 어쩐 일인지 끄리 여울에서 싫지 않은 손님고기인 이런 커다란 불거지(수컷 피라미)가 간혹 올라와 준다. 항상 큼직한 물고기를 쫓고 있는 우리는 이 뜨거운 날 햇빛에 하루 종일 달구어졌을 자갈밭에 몸을 통째로 올려 놓는다. - 2016.5.22 Shin Ho Chul 불거지

힘들때는 푹 자둔다

대한민국 강원도 홍천강 끄리 플라이낚시 언제부터 이곳(홍천강)에 이렇게 많은 플라이 낚시 꾼이 있었을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여울을 차지하고 있어서인지 오전 일찍 도착하여 한적한 낚시를 시작했었지만 결국 하루 종일 답답한 낚시만을 하다가 해가 넘어 간다. 우리가 철수 할 때 까지도 끄리 여울에는 여러 플라이낚시인들이 캐스팅을 하고 있었다.  많은 플라이낚시인들이 끄리를 대상어로 더블헨드(Double Hand) 로드를 들고서 스페이 캐스팅을 했다. 뒤에 사람이 있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채찍 같이 무거운 줄을 위험하게 휘둘렀다. "알아서 피해라"라는 식의 태도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멀찌감치 멀리 뒤에서 지나가던 사람을 채찍 같은 줄로 치고서도 너무나도 떳떳했다.  너무 지쳐서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 잠이 들었다. 잠은 많은 것을 해결해 준다. 무언가 옳지 않았지만 몸이 너무 지쳐 있어 올바른 판단이 힘들었다. - 2016.5.21 Shin Ho Chul

2016년 홍천강 끄리 산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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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에서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한 일요일 아버지와 함께 지난 번 누치가리가 한창 이었던 여울을 찾았다. 여울 가운데 물살이 빠른 곳에서는 끄리가 산란 중이었고 여울의 가상자리에 수없이 많은 돌마자( Microphysogobio yaluensis )가 번식을 하고 있었다. 돌마자는 한국 고유종이다. 줄을 정리하기 위해 잠시 내려 놓은 플라이 줄에 끄리들이 끈적한 알을 잔뜩 붙여 놓았다. 처음에는 웻트 개미를 흘려 큼직한 누치를 걸었는데 이 녀석들은 간혹 끄리 무리 사이에 끼여 있었다. 두 번째 역시 누치가 물고 나왔다. 누치들은 끄리들 산란장소 근처를 돌아다니는 듯 했는데 누치가리 할 때 보다는 훨씬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 번 누치가리와 같이 스트리머 앞 70센티미터 정도에 추를 달아 끄리가 산란하고 있는 곳으로 흘려 보내면 무섭게 달려 들었다. 더위에 지친 듯한 낚시꾼 하나가 갑자기 끄리 산란장소 중심으로 뛰어 들고 놀란 끄리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에 헤엄칠 여유를 잃고 때지어 물 위를 점프해가며 줄행랑을 놓는다. -2016.5.15 Shin Ho Chul 끄리

운이 좋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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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다. 지난 일주일간 비가 제법 내렸고 홍천강 수위는 많이 불어나 있었다. 그리고 누치가리가 끝나기 전에 우리는 다시 한번 홍천강 여울에 설 수 있었다. 새벽과 이른 오전에는 지난 번과 같이 웨이트를 추가한 인디케이팅 님핑 방식으로 달려드는 누치들을 상대 할 수 있었다. 문제는 누치들이 먹이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듯한 시간대였다. 어떠한 방식에도 반응하지 않고 간혹 엉뚱한 곳에 바늘이 걸려 끌려 나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치 얼굴 대면하기가 쉽지 않았다. 끈질기게 시도 한 끝에 해결 점을 찾았는데 어두운 칼라의 스트리머를 누치들이 산란하고 있는 곳의 바닥으로 천천히 끌어 주는 것이 그것이다. 훅의 1미터 정도 위에 작은 봉돌을 달았다. 밝은 색(피라미를 모방한 끄리들이 좋아하는)의 스트리머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유독 어두운 칼라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아마도 이 시기에 누치 알을 노리는 물고기들이 일반적으로 어두운 색이기 때문이 아닌지 추측해 본다. 그러고 보니 물속에 피라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 누치가리 기간 동안에 느낀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겠다. 1. 쇼크리더(Shock leader): 3호대로 누치를 잡으려면 반드시 쇼크리더(10센티미티 혹은 그 이하이면 충분하다)가 필요 했다. 준비된 것이 없다면 임시로 우레탄 고무줄도 효과가 좋았다. 리더 중간을 끊어서 쇼크리더로 연결해 사용했는데 리더 줄이 고무를 파고 들 수 있어 “간이 묶음 줄이음”으로 묶었고 별 문제 없이 사용 하였다. 2. 누치가 먹이 활동 할 때: 뽕돌을 추가한 인디케이팅 님핑 방식으로 효과를 보았으며 비 온 후 물속 부유물이 많을 때는 커다란 훅을 사용하여 효과를 보았다. 평소에는 오전 새벽 시간에(10시 전)만 먹이에 달려 들었다. 3. 누치가 먹이 활동 하지 않을 때: 이 시간대의 누치는 자기 옆에 선 사람 보다는 번식에 더 집중 한다. 이런 상태의 누치 앞에는 어떤 훅을 어떻게 가져다 주어도 먹지 않았다(목숨도 아끼지 않을 판이니 이해는 ...

누치가리와 플라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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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누치가리를 처음으로 목격 하였고 그리고 처음으로 플라이피싱으로 누치를 잡아 보았다. 많은 시행 착오가 있었지만 결국 재미있는 누치 플라이피싱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가리'는 '산란(产卵)'의 한국말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나에게 첫 끄리의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던 여울에 이날도 끄리 근황을 살피기 위해 잠깐 들렀는데 말로만 듣던 누치가리가 한창이었다. 사실 이곳은 5~6월에는 피라미의 산란터 이기도 하다. 50센티미터 이상 크기의 누치들이 얕은 여울에서 지느러미를 다 들어 내고서 번식에 여념이 없었다. 내가 바로 근처까지 다가가도 멀리 도망가지 않고 잠깐 흩어 졌다가 다시 모여 든다. 처음에는 스윙잉 님핑(Swinging Nymph)을 시도 하였고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아무리 굵은 티펫을 써도 티펫이 계속해서 터져 나간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문제점은 물고기가 와서 무는 것이 아니라 바늘이 지나 오면서 물고기 몸에 걸린다는 것이었다. 이날 특히 등 지느러미에 많이 걸려 나왔는데 이는 당일 누치가리가 이루어 지는 곳의 물 깊이 그리고 내가 사용한 훅의 무게와 관계가 있었던 듯 하다. 물이 얕아 누치 등 지느러미가 물 표면에 가까지 있었고 가벼운 훅을 사용하여 물 표면으로 끌려오던 훅이 지느러미에 걸릴 확률이 높았던 것이다. 후에 무거운 님프를 사용했을 때는 주둥이 바깥쪽으로 많이 걸렸다. 이날 새벽 동안 비가 많이 왔는데 둘째 날 오후 늦은 시간 도착 했을 때 물 깊이도 많이 깊어 지고 물 색깔도 어두워 졌으며 물살도 빨라져 어제와 같은 훌치기(?)가 통할 수 없는 상황 이었다. 다행이 누치들은 아직 그곳에 있었고(여울 속과 여울 위쪽으로 잔뜩) 무언가 열심히 먹고 열심히 번식하고 있었다. 첫째 날의 문제들을 아래와 같이 해결 하였다. 우선 속수무책으로 터져 나가는 티펫 문제는 장난감 상자에서 찾은 투명한 고무줄 10센티미터를 가장 굵은 리더 줄 사이에 연결하는 것으로 해결 되었다...

Fly Fishing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