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끄리 플라이낚시와 골드 님프 훅 타잉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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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강에 얼음이 두껍게 얼었다. 중국 베이징의 북쪽 외곽에 있는 화이허강(怀河)을 찾았다. 베이징의 상수원(上水源)인 밀원댐(密云水库)의 깨끗한 물이 화이허댐(怀河水库)을 거쳐서 흘러내려오는 강이다. 강 여기저기 열심히 구멍을 뚫고서 얼음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붕어, 피라미, 살치가 주요 대상 어종이었다.
사람들의 얼음낚시 조과를 구경하며 강 상류로 차를 타고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수심이 1미터 정도로 얕고 얼지 않은 구간이 보인다. 차를 세우고 3호 플라이 로드(Rod)를 빼 들었다. 7X 티펫에 가지고 있는 가장 작은 드라이 훅(Dry Hook)을 묶어서 던져(Casting) 보았다. 입질은 하는데 확실하게 물고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작년(2023년) 여름 남대천 은어 털 바늘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기 시작한 골드 님프(Gold Nymph #18) 라고 이름 지은 훅을 달아서 캐스팅해 보았다. 물 표면에서 살짝 가라앉혀서 끌어 보았다. 곧 은빛 반짝이는 끄리와 살치 그리고 피라미들이 시원하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10센티미터에서 20센티미터 사이의 작은 크기였지만 달려드는 순간 턱하고 줄을 멈춰 세우는 힘이 좋았고 훅을 무는 순간 물속에서 반짝이며 바늘털이하는 것이 보인다.
겨울이라 그런지 물고기들은 조심성이 많았고 사람 가까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최대한 멀리 캐스팅해서 적당한 속도(물고기들이 잘 덤벼드는 속도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로 훅을 끌어주며 물 표면 바로 아래에서 따라오며 입질하는 물보라가 보인다.
캐스팅하다 보면 줄이 나가지 않는 순간이 있는데 날이 너무 추워서 플라이 라인을 통해 가이드에 묻은 물이 얼다가 구멍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이때는 가이드의 얼음을 손으로 살짝 눌러서 털어주면 비교적 쉽게 제거가 가능하다.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플라이 로드의 파손도 쉬울 듯하여 이동할 때나 낚시 후 정리하면서 분해할 때의 조작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
추운 겨울 집안에만 웅크려있기 쉬운데 그래도 물고기들이 물어주니 햇살 좋은 오후에는 잠시 강가에서 가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플라이 라인을 던져본다. 이 추운 겨울에 물고기가 잡히냐며 부정적이던 구경꾼들도 꾸준하게 물고기를 잡아내는 풍경에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잡는 나도 이렇게 추운 날씨에 입질하는 물고기들이 신기하기는 하다.
골드 님프(Gold Nymph #18) 타잉(Tying) 방법
작년 여름 삼촌들과 같이 간 견지낚시에서 구더기 보관 및 사용이 번거로워서 여러 번 시도하여 성공한 플라이 훅을 만드는 방법을 공유한다. 여러 형태의 훅을 만들어 시도해 보았는데 6월 은어들이 아직 육식성일 때 남대천에서 사용하는 황금빛 비드를 사용한 은어 털바늘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해당 훅에서 영감을 얻어 조금 더 개선하고 보완해서 만들었다. 효과는 굉장히 믿을만하고 플라이낚시에도 좋은 효과를 보여준다.
1. 가장 중요한 것은 2mm 직경의 구멍 뚫린 황금빛 도금한 비드이다. 인터넷에서 꽤 비싸게 판매된다(남대천 은어 낚시에 사용하는 털 바늘에는 실제 황금으로 만든 비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8mm 정도 되는 황금빛 바늘이다. 여기서는 TMC 2487G를 사용했다. 좀 더 구하기 쉽고 저렴한 황금빛 바늘을 찾고 있는데 아직 찾지 못했다.
2. 실 색깔은 노란색, 녹색, 빨간색, 검은색 등 여러 가지 시도해 보았는데 특별히 어떤 색이 더 효과적이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본인이 좋아하는 색으로 하면 될 것 같다.
3. 공작 깃털(Peacock Herl) 2개와 반짝이 1개를 같이 잡고 끝을 가지런하게 자른 후 비드 바로 뒤에서부터 묶어 내려간다. 앞에서 조금 볼륨감 있게 감아둔 꼬리 바로 앞에서 멈춘다. 실은 다시 비드 뒤쪽에 감아둔다. 시도해 본 반짝이는 황금색, 붉은색이 있는데 붉은색 반짝이가 좀 더 효과적이라고 느꼈다.
4. 공작 깃털 2가닥과 반짝이 1가닥 중 공작 깃털 2가닥을 같이 잡고 먼저 비드 뒤쪽까지 촘촘하게 감아준다. 간혹 툭툭하고 잘 끊어지는 공작 깃털이 있는데 이러한 재료는 낚시 중에도 쉽게 끊어지니 정신 건강을 위해 과감히 버리고 튼튼한 재료를 사용흔 것을 추천한다.
5. 마지막으로 반짝이를 예쁘게 비드 뒤에까지 일정 간격으로 감은 후 마무리한다.
6. 보통은 위의 5번 단계에서 마무리하는데 마무리 전에 자그마한 날개를 달아도 된다. 몸통에 감은 반짝이를 조금 남겨 날개로 감아도 된다. 재료는 어떤 것도 괜찮으며 현장에서 실제 사용했을 때 날게 유무보다는 훅의 형태가 얼마나 망가지지 않고 유지되는냐가 더 중요했다. 튼튼한 공작 깃털도 사용하다 보면 언젠간 끊어지고 반짝이는 털이 빠져서 점점 밋밋한 검은색으로 변한다. 어필 효과가 떨어진다고 느껴지면 훅을 교체한다.
7. 기본적으로 상기와 같은 방법으로 많은 조합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는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요소는 1센티미터를 넘어가지 않는 크기와 반짝이는 황금빛 비드였다. 그리고 바늘 색이 중요한데 사실 일반 색의 바늘로 충분히 검증하지는 못했다.
한 겨울 끄리 플라이낚시 경험과 작년에 만든 골드 님프(Gond Nymph #18) 만드는 방법을 공유해 보았다.
얼마 전 내가 끄리 잡는 것을 보고서 낚시꾼 한 분이 차에서 루어 낚시를 가지고 옆에 와 각종 크기와 종류의 스푼으로 시도했으나 잡히지 않았다. 물고기가 너무 작고 입질이 예민해서 그런 것 같아서 쓰고 있던 70센티미터 정도의 7X 티펫과 달려있던 골드님프를 그대로 드렸다. 그분은 작은 스푼(착수음을 줄이기 위해) 뒤에 묶어서 캐스팅해서 금방 끄리를 잡아내기 시작하셨다. 한 시간 정도 둘이서 추위에 떨며 신나게 끄리를 잡았다.
추운 겨울, 햇살이 따뜻한 날이면 미리 만들어둔 형형색색의 훅들을 가방에 넣고 강으로 향한다. -2024.2.9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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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 님프(Gold Nymph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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