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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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화이허강(怀河) 플라이낚시
2023년 3월 18일, 올해 처음으로 베이징 동북쪽에 있는 화이허강(怀河)을 찾았다. 베이징의 서북에서 동북으로 흐르는 화이허강(怀河)은 베이징의 5개의 수계 중 차오바이허수계(潮白河水系)에 속한다. 상류 쪽으로 화이지우허강(怀九河)과 화이샤허강(怀沙河)이 1958년에 만들어진 화이허댐(怀河水库)에서 합쳐진다.
얼마 전까지 두꺼운 얼음 위에서 얼음낚시하던 풍경은 연속된 며칠간의 따뜻한 날씨와 함께 사라졌고 붕어 찌낚시꾼들은 이제 모두 강가에 둘러앉았다. 나는 혹시나 따뜻한 봄기운에 살치나 끄리가 강가로 나왔을까 하여 강가를 어슬렁거렸다. 꽤 먼 수면에서 간혹 먹이 활동이 관찰되었고 그나마도 플라이 훅을 날려 겨우 닿으면 사라졌다. 아직은 추운 날씨에 물은 속이 다 보일 정도로 맑았다. 예전 기록을 뒤져보아도 4월 중순은 되어야 큼직한 살치나 끄리를 강가에서 잡았다.
일부 구간에서는 20센티가 조금 더 되어 보이는 백조어(青梢鲌)를 잡는 루어 낚시꾼들이 모여있었지만 너무 멀리서 입질을 받고 있었다. 백조어는 4월 중순 산란철이 되면 40센티미터까지 커진다. 강준치와 똑같이 생겼는데 쉬운 구분 방법은 강준치보다 비늘이 크다.
멀리서도 새까만 몸통에 하얀 부리가 특징인 통통한 물닭(白骨顶)들이 물에 잠긴 나무 숲을 여유롭게 돌아다닌다. 그래도 사람 가까이 오지는 않았다. 공원의 물닭은 봄에 알에서 새끼가 부화하면 사람들에게 먹이를 구하러 가까이까지 접근하지만 상대적으로 먹이가 풍부한 강에서는 사람과 일정 거리를 유지한다. 보지는 못했지만 강가에는 몰래 새를 잡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화이허강(怀河) 강가를 반나절이나 걸으며 이곳저곳 두들겨 보았지만 물고기 얼굴은 보지 못했다. 작은 바늘에 떡밥을 달아 찌낚시 하시는 분들의 어망을 보니 피라미나 끄리들은 수심 깊은 곳에 머물러 있었다. 요 며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갑자기 물 속 깊은 곳으로 내려간 것인지 아니면 아직 수면에서 먹이 활동할 시간이 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플라이낚시로는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2025.3.18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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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3월 중순의 화이허강(怀河)과 차오바이허강(潮白河) 왼쪽이 화이허강이고 오른쪽이 차오바이허강이다. 2024년 봄에는 차오바이허강 수량(방수량)이 적어서 여기까지 물이 차지 않았었는데 작년 여름부터는 방수량이 많아져서 이렇게 변했다. 작년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이 두 강의 경계에서 물 흐름이 생겨 수많은 끄리를 만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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