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딱정벌레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중국 베이징 리우리허강(琉璃河) 계류형 낚시터 무지개송어 플라이낚시
강가의 버드나무는 이미 연푸른 빛을 띄고 산에는 울긋불긋 분홍빛을 띠기 시작했다. 어느덧 봄이 성큼 한 발짝 다가왔다.
최근에 자주 가게 되는 베이징 근교의 계류형 무지개송어 낚시터를 찾았다. 처음에는 요즘 이곳에서 잘 먹히는 방법으로 부력 좋은 플라스틱 딱정벌레 훅(Foam Beetle, Yellow, #12) 아래에 검은색 송어 양식장 사료 훅(Trout Farm Feed, Black, #12)을 달아서 짧은 시간에 많은 수의 무지개송어를 잡았다. 대부분 밑에 달린 검은색 송어 양식장 사료 훅을 물었다. 조금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을 무지개송어를 노리기 위해 두 훅 사이의 줄은 1미터 정도로 주었다.
오후 3시 정도가 되자 물살이 빠른 여울에서 커다란 무지개송어들이 노란색 플라스틱 딱정벌레를 따라오다가 뒤돌아서는 광경을 여러 번 목격했다. 여울에서 떠내려 오는 뭔가를 열심히 먹고 있었다.
그래서 훅 박스에 가지고 있던 "비장의 무기"들을 꺼내서 묶었다. 10번 크기의 녹색 메뚜기 훅, 8번 크기의 검은색 거미 훅, CDC 하루살이 훅 등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드라이 훅을 사용해 보았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검은색 거미 훅은 철저하게 외면 당했고 녹색 메뚜기 훅과 CDC 하루살이 훅에는 관심을 보였지만 결정적으로 물지는 않았다.
결국 답은 10번 크기의 노란색 플라스틱 딱정벌레(Foam Beetle, Yellow, #10)에서 찾았다. 조금 더 작은 12번 크기도 물지 않았다. 노란색 드라이 훅 중에 가장 큰 훅이 10번이었는데 만약 8번 크기 등 좀 더 큰 크기의 훅이 있었다면 더욱 효과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쩄든 10번 크기의 노란색 훅만 삼켰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현실이 그랬다. 그렇게 크고 작은 여울에서 드라이 훅으로 재미있게 낚시했다. 다음에 이곳에 올 때는 훅 박스에 8번 크기의 드라이 훅을 챙길 것이다.
이날 낚시터에는 엄마와 함께 온 한 고등학생이 있었다.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했는데 최근 1년 넘게 플라이낚시라는 취미에 빠져 몇 달째 매주 이곳을 찾고 있다고 했다. 누군가에게 따로 배운적은 없고 책이나 인터넷을 보고서 캐스팅과 타잉등의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했는데 학습 능력이 뛰어난 듯 했다. 빠른 여울에서 직접 타잉한 10번 크기의 파란색과 흰색을 섞어 만든 미노우 훅으로 연신 무지개송어를 걸고 있었다.
고등학생은 하루 종일 웨이더를 입고 물속에 들어가 캐스팅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대화를 해보니 수면에서 우화하는 노란색의 커다란 하루살이도 촬영하였다. "왜 굳이 저렇게 깊은 곳으로 들어가 낚시할까?"를 잠깐 생각했던 나는 부끄러워졌다.
같은 훅으로 본래 이 강(琉璃河)에 사는 큼직한 끄리도 걸었다며 사진을 보여주었다. 끄리가 비록 무지개송어에 비해 작기는 해도 야생에서 자란 물고기라서 그 힘이 다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거대한 무지개송어들 사이에서 끼어서 먹이 활동하는 끄리가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2025.3.20 Shin Ho Chul
![]() |
| 플라스틱 딱정벌레 훅(Foam Beetle, Yellow, #10) 물고기가 바로 물어주기 보다는 "Indicator Nymphing"에서 부표 역할을 위해 만들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