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야생

가물치

요즘 여러가지 훅을 타잉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렇게 뭔가를 만드는 것에 재미를 느껴본 것은 꽤 오래전 느낌인 듯 하다.

주말 오후 아이들과 들린 집 근처 호수 공원에서 우연히 꽤 많은 수의 가물치를 발견했다. 수초 사이에서 작은 물고기들을 사냥하고 있다. 30센티미터 안팎의 크기가 대부분이고 간 혹 커다란 녀석들도 물 위로 올라왔다 내려 간다. 큰 개체 일수록 조심스러움을 보였는데 조그마한 인기척에도 금방 깊은 물속으로 숨어든다.

다음 날 아침 둘째와 다시 호수를 찾았을 때 손에는 송사리 잡는 작은 뜰채 외에도 플라이로드가 들려 있었다.최근 만들었던 훅들(메뚜기, Autumn Splender등)을 다 시도해 보았는데 호기심에 따라오지만 물지 않는다. 머리를 살짝 가져다 대보는 개채도 있는데 개채 마다 성격들이 조금씩 다른 듯 하지만 대체로 호기심이 강한 편이다.

옆에서 붕어 찌낚시를 하시던 분이 낚시대를 걷어 줄을 짧게 한 후 작은 송사리를 잡아 바늘에 꿰어 가물치(영명: Snakehead) 앞에 가져다 놓는다. 팔닥거리는 송사리에 여러마리의 가물치가 몰려 들었다. 그 중 좀 더 용감한 녀석이 한 입 작게 씹어 보는 듯 하더니 금새 통째로 삼켜 버린다. 25~40센티미터 크기의 가물치를 이런식으로 금방 여럿 잡아 낸다. 통안에서 제일 큰 녀석을 가지고 놀다가 습관적으로 Catch and Release를 해 버렸더니 낚시 하시던 분이 슬쩍 자리를 이동 하신다.가물치는 아가미 외에도 보조 호흡기간(라비린스기관, Labyrinth organ)이 있어 직접 공기호흡을 할 수 있는 물고기이다. 그래서 그런지 커다란 녀석들도 가끔 물 위로 올라와 크게 숨 한번 들이 쉬고는 다시 깊은 곳으로 들어 간다.

점심 시간이 되어 둘째와 집으로 온 후 생각에 잠긴다.어떤 훅으로 잡을 수 있을까? 한번에 물고기를 덥치지 않고 조심스럽게 씹어 먹던 가물치의 모습이 머리속을 맴돈다. 새우 훅을 써 보기로 하고서 인터넷 검색을 한 후 가지고 있는 재료로 대충 비슷하게 2개 만들어 오후 4시쯤 홀로 다시 호수로 향했다. – 2019.8.17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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