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떨 때 사용해야 하는 플라이낚시 기법인가?
지난 10월 초에 처음으로 유로님핑(Euro Nymphing)을 배운 지 두 달 정도가 되었다. 그동안 5번 정도의 조행에서 유로님핑을 배우고 학습하고 고민하면서 느낀 점들을 공유해 볼까 한다. 아직 그 기간이 길지 않아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하자.
개인적으로 물의 흐름이 빠르고 물속이나 물 밖으로 드러난 큼직한 돌이 있고 물의 흐름과 수심의 변화가 다양하고 복잡한 곳에서 유로님핑의 효율성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강의 구조에서 물고기들은 많은 경우 빠른 급류에서도 물의 흐름이 느려지는 돌 바로 앞의 좁은 공간과 돌 뒤에 만들어지는 조금 넓은 공간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물고기의 3가지 욕구(자신을 보호하고, 먹이를 먹고, 번식하는 것) 중 두 가지를 만족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물 흐름이 주변보다 느려졌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위치에서는 수면 밖에서 물속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급류에 떠내려오던 많은 먹이들을 이러한 곳의 경계부분에서 손 쉽에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플라이낚시 방법을 사용해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러한 공간을 탐색할 수 있을까? 아래의 그림과 같이 설명을 시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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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위 등이 물 밖으로 튀어나와 조금 멀리서도 확인 가능한 지형
2. 바위 등이 물속에 잠겨있어서 가까이 접근해야 확인 가능한 지형
3. 1번이나 2번의 구조를 위에서 본 모습, 공략 난이도에 따라 A, B, C, D로 나누었다
4. 2번의 지형을 예시로 물속 옆에서 보는 각도로 난이도에 따라 공략 구간을 구분했다 |
그림 중 3번 내용은 급류 속에 들어있는 돌과 돌 앞뒤의 흐름을 위에서 본 것이고 4번 내용은 물속을 옆에서 본 그림이다. 경험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이러한 지형에 물고기들이 은폐하며 떠내려오는 먹이를 먹는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수면으로 올라올 이유가 없다. 유로님핑은 이러한 구역의 바닥을 공략하기 최적화된 플라이낚시 기법 중 하나이다.
이러한 구조에서 공략 난이도가 쉬운 순서대로 나열한다면 D, C, B, A가 될 것이다. 예를 들면 그림에 표현된 C와 D 구역의 경우 처음 유로님핑을 접한 사람도 비교적 쉽게 공략이 가능하다. B 구역의 경우 약간의 요령만 있다면 좀 더 상류쪽으로 플라이 훅을 캐스팅해서 탐색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A 구역의 경우 쉽지 않다. 물의 흐름이 약한 곳에서는 비교적 쉬울수도 있지만 물의 흐름이 조금만 빠른 곳에서는 왠만큼 무거운 훅을 돌 바로 뒤에 캐스팅해도 수직으로 내려가지 않고 물흐름을 따라 비스듬이 가라앉을 것이다. 그래서 왜 오랜기간 유로님핑을 한 사람들이 훅을 빨리 가라앉히기 위해서 최대한 가느다란 티펫을 사용하고 훅의 구조를 고민고 훅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캐스팅을 연습하는지 이해가 된다. 난이도가 높은 A 구역을 얼마나 정확하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조과의 차이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한 달 전 처음 사람들과 유로님핑을 배웠을 때 사람들은 놀라워했다. 여러 사람이 이미 캐스팅하고 지나간 자리를 뒤따라오던 대장이(Captain, 이 기간 동안 우리는 대장에게서 유로님핑을 배웠다) 사람들이 방금 낚시하고 지나간 자리에서 여러 마리의 물고기를 잡아내더라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앞에 지나간 사람들은 그림에서 A, B, C, D 구역을 모두 제대로 탐색하지 못하고 지나갔거나 C나 D 구역 중에서도 일부 범위만 탐색하고 A나 B 구간은 탐색하지 못하고 지나갔을 확률이 높다. 혹은 상기 그림에서 2번 내용과 같이 물속 구조물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 수도 있다. 2번 같은 구조는 어떨 때는 굉장히 가깝게 접근해야지 확인이 가능하다.
상기에서 설명한 이러한 지형에서 물고기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깊은 수심층과 위치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유로님핑이 굉장히 유리하다. 그리고 그러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한 플라이낚시 기법이 유로님핑(Euro Nymphing)이다.
우리는 배운대로 특정 구조에서는 유로님핑을 사용하지만 언제든지 드라이 훅이나 웨트 훅을 캐스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이러한 과정에 의미가 있고 성취감이 있다.
동호회의 많은 분들이 유로님핑을 위해서 일반 플라이 로드보다 30센티미터 정도 더 길고 굉장히 느린 액션(손잡이 바로 앞까지 휘는)을 가진 10피트짜리 유로님핑 전용 로드를 구매하여 사용하는데 나의 경우 최근에 구매한 5번 미들 액션(Middle Action)의 로드가 제작 실수로 미들과 슬로우(Slow Action) 중간의 액션이어서 길이에 대한 아쉬움은 조금 있지만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드라이 훅의 운용과 유로 님핑 겸용(심지어 캐스팅 연습도)으로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유로님핌에서 중간이나 빠른 액션(Fast Action)보다는 느린 액션(Slow Action)의 로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물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라앉히기 위해서 최대한 가는 목줄(Tippet)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챔질 순간 줄이 터지는 경우와 후킹 후 파이팅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목줄의 강성을 낚싯대의 탄성으로 보완해주기 위해서인 듯하다. 사용중인 느린 액션에 가까운 5번 플라이 로드의 경우 확실히 무거운 물고기를 제압하기에 용이하다고 느낀다.
유로 님핑에서 느린 액션의 플라이 로드를 선호하는 이유에는 민감하게 입질을 감지하기 위해서(Sensitivility)라는 설명도 있는데 사실 이 부분은 아직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민감한 입질을 감지하기에는 느린 액션 보다는 빠른 액션의 로드가 더욱 유리할 것 같은 것이 개인적인 추측이다.
유로님핑을 배운지 이제 겨우 두 달 정도 되었기에 궁금한 것도 많고 아직 배우고 경험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오늘은 최근 두 달 동안 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2025.11.9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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