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끄리의 하루살이 파티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낮 동안 드라이 훅(Dry Hook)에 관심 없고 님프(Nymph) 패턴의 훅에 간혹 반응하던 끄리인데 오후 5시가 넘어가면서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나 정신없이 드라이 훅과 님프 훅을 물기 시작한다.
저녁 7시 30분, 완전히 깜깜해진 후 사람은 드라이 훅이 보이지 않는데 큼직한 끄리들은 어떻게 알고 훅을 물고 달린다. 순간 딸려나가는 라인에 정신이 혼비 하다. 달려드는 피라미도 그 크기가 남다르다.
그 정신 없는 입질 속에서 반딧불이 한 마리가 조용히 수면을 가로질러 날아간다.
끄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 많은 물고기들은 낮 동안 어디에 숨어 있었던 것일까? 이날 낮 시간 동안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 수심이 얕고 흐름이 거의 없는 곳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확인했는데 혹시 낮 시간의 반응은 먹으려는 반응 보다는 그들의 휴식을 방해하는 것에 화가 난 표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강에서 낚시하면서 자주 보이는 실수는 강가의 얕은 곳에서 큰 물고기들이 놀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낚시를 시작하면서 잘 관찰하지 않고 물고기가 노는 곳으로 걸어 들어와 먼 건너편으로 있는 힘을 다해 루어나 훅을 날리는 것이다. 금방 물고기가 없다고 판단하고 다시 상류나 하류로 이동하는데 물고기들은 사람이 사라진 후 다시 얕은 곳으로 돌아와 먹이 활동을 한다.
"물고기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물고기가 있다"는 말은 꽤 오랫동안 낚시한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과 차이가 클 때가 많다. -2024.9.18 Shin Ho Chul
![]() |
| 중국 베이징의 바이허강(白河)의 지류인 리우리허강(琉璃河) |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