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발톱물날도래, 덫을 놓는 물속의 사냥꾼들
최근에 파란색의 긴발톱물날도래 유충을 보았던 계곡의 소(pool)를 다시 한번 찾았다. 처음에 납작하루살이 유충들과 옆새우들이 많이 보여서 몇마리 채집하고 네모집날도래 유충들이 보여서 같이 채집하였는데 기존에 채집할때는 대부분 낙엽에 힘없이 붙어 있었는데 뜻밖에도 돌에 단단하게 붙어 있었다.
잠시 후 큰 돌 밑의 작은 돌들을 뒤집으니 선명한 파란색의 긴발톱물날도래 유충이 보였다. 물속에서 파란색이 더욱 선명하게 대조되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살짝 건드리면 몸을 동그랗게 말며 살짝 떠올라서 채집하기는 쉬웠다.
그렇게 하루살이 유충과 긴발톱물날도래 유충 여러마리를 채집통에 같이 넣어 두었는데 잠시후에 납작하루살이 유충들의 상태가 이상해졌다. 채집통에 넣어 두어도 항상 침착함을 잃지 않는 납작하루살이 유충이었는데 채집통 밖으로 나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아마도 긴발톱물날도래 유충의 주된 먹이가 납작하루살이 유충인 듯 하다. 그리고 긴발톱물날도래들이 기어다니면서 너무 가늘어서 잘 보이지 않는 실을 바닥에 뿌려 놓는 것 같았다. 옆새우와 납작하루살이 유충, 특히 납작하루살이 유충들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심지어 마비가 온 것처럼 몸을 뒤집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에 긴발톱물날도래 유충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바쁘게 채집통을 이리저리 기어 다니고 있었다.
처음에는 파란색의 특이하고 예쁘게 생긴 날도래 유충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실제 물속에서는 굉장히 사납고 부지런한 사냥꾼들인 듯 했다. 아직은 추운 바람이 부는 산속 계곡에 홀로 앉아서 이들의 삶을 보고 있으니 불현듯 소름이 돋는다. -2023.2.22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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