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자
삼촌, 박형, 나. 이렇게 셋이서 캠핑을 했다. 지난번 알아둔 바이허(白河) 깊숙한 계곡 옆 캠핑장에 자리를 잡고 박형은 대낚시를 삼촌은 견지를 나는 플라이피싱을 했다.
새벽에 도착해서 오전 11시쯤 갑자기 찾아온 허기와 갈증에 우리는 미리 입을 맞춘 듯 물밖으로 나와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서 차가운 캔맥주를 하나씩 들이켰다. 긴장된 생활속에서 갑자기 찾아온 작은 일탈과 달콤한 맥주 한 모금이 우리의 마음을 완전히 무장해체 시킨 것 같았다.
준비해온 소고기와 삼겹살을 먹기 위해 숯에 불을 붙였다. 무더운 날씨와 숯불의 뜨거움은 허기와 숱에 잘 구워진 고기에 대한 욕망보다 뜨겁지 않았다. 우리는 뜨거운 숯에 바짝 붙어 잘 구어진 고기를 흡입했다. 1.5킬로그램 소고기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0.5킬로그램의 삼겹살이 사라져 갈 때쯤이 되어서야 우리의 몸과 마음은 뜨거운 숯불과 이별할 수 있었다.
삼촌과 박형은 다시 물가로 갔고 나는 뒷 정리를 잠깐 하다가 해먹을 설치하고 들어가 시원한 산들 바람에 꿀잠을 잤다. 1시간 쯤 후에 잠깐 쉬러 나온 박형의 대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면서 천천히 잠에서 깨었다.
사진 찍고 걷고 낚시하고 놀라운 풍경에 멍때리며 몇시간이 더 지나갔고 오후 4시반쯤 우리는 준비해온 컵라면에 물을 부어두고 짐 정리를 했다.
캠핑장 사장님이 나누어 주신 직접기른 커다랗고 맵기가 만만하지 않은 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으며 이번 조행을 정리 했다.
잘 놀았다. -2022.8.6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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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베이징 바이허완(白河湾)에서 견지낚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