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과 산천어
새벽에 일어나 산천어가 사는 계곡으로 들어간다.
가을 산천어들의 몸에 붉은빛이 유난히 많이 도는 이유는 빨간 단풍으로 우려낸 차를 매일 마시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 오른 계곡의 가장 마지막에 올라온 개체는 유난히도 빨간빛이 도는 개체로 전장 24센티미터였다.
내 열정적인 욕망의 희생양이 되어 물 밖으로 강제 집행된 자연을 닮은 이 아름다운 생명체를 보며 나는 또 한 번 감탄하지만 곧 내 이 알 수 없는 욕망이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나 스스로도 모른다는 것에 생각이 머문다. 왜 나는 산천어를 잡으러 다닐까?
산천어는 아름답고 잔인한 자연 속에서 살아남으며 그 자연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그런 원초적인 꿈틀거림을 간접적으로라도 느껴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계곡은 수많은 생명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예민한 생태계이다. 그 속에 건강한 생태계를 대표하는 산천어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마치 호랑이가 사는 야생과 같이) 건강한 생태계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 산증인이며 이러한 건강한 생태계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알 수 없는 욕망에 취해서 하루 종일을 산천어를 찾아 계곡을 끌고 다니느라고 지칠 대로 지친 나의 몸이 집으로 돌아와 푹신한 의자에 던져져서 달콤한 잠에 빠져든다. - 2014.10.25 Shin Ho Chul
| 산천어(Cherry salm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