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쉐이크
얼마 전부터 드라이 훅(Dry Hook)을 사용할 때는 항상 드라이 쉐이크(Dry Shake)를 들고 다니며 같이 사용해 왔다. 드라이 훅이 물에 젖어 물 표면에 바짝 뜨지 않으면 훅을 걷어 들여 드라이 쉐이크 통에 넣고 몇 번 흔들어 물기를 빼고 다시 던지는 식이다. 훅이 물 표면에 바짝 떠 있으면 우선 시각적으로 눈에 잘 보이므로 눈의 피로도를 줄여주고 산천어가 훅을 공격하는 모습을 좀 더 정확히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물고기도 이렇게 물 표면에 바짝 떠 있는 드라이 훅을 좀 더 과감히 물어주는 느낌이 들면서부터는 더더욱 드라이 쉐이크에 의존하게 되었다(근대 이거 물고기 입 속으로 들어가는 건데 물고기가 먹어도 되나?). 최근 산천어와 열목어가 공존하는 계곡에서 드라이 쉐이크의 분말가루가 다 떨어진 것을 모르고 계곡 물에 내려 섰다(드라이 쉐이크 통 안에는 물기를 흡수해 주는 분말가루와 가루가 훅에 골고루 접촉하게 해 주는 고운 모래알 같은 돌가루가 들어 있다). 어쩔 수 없이 그냥 사용하는데 우선 눈에 잘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고(물살이 빠른 곳은 더욱더) 왠지 물고기들도 덜 과감하게 물어주는 듯한 느낌을 쉽게 떨쳐 버릴 수 없었다. 특히 물고기가 물고 들어간 훅이 쉽게 빠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훅이 물에 잠겨 물고기들이 훅을 전체적으로 좀 더 자세히 보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그래서 훅을 좀 더 조심스럽게 물어주는 것이 원인일 수도 있을 듯 하고 더군다나 훅 전체가 물 속에 잠겨 있으니 훅을 통째로 삼키는 것보다 훅의 일부분을 물고 째는 것이 더욱 쉬워 졌을 수도 있을 듯 하다. 전체적으로 힘든 하루였다. 어차피 이른 새벽에 잘 물어 주지 않으니 오전에 계곡 전체를 둘러 보고 난 후 물고기가 가장 많아 보이는 구간을 탐색해볼 요량으로 물에 들어섰다. 어제 비가 조금 와서인지 물은 많이 차갑지 않았다. 생각보다 많은 개체 수를 보지는 못했는데 나중에 숙소 주인 아주머니에게서 얼마 전부터 이곳에 밧데리를 들고 몰래 와서 물고기를 쓸어 가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