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홍천강 끄리 플라이낚시
중국 플라이낚시 동호회(黑龙江飞钓联盟) 친구들과 같이 늦은 9월 끄리 플라이낚시를 위해 홍천강에 섰다.
오후 12시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비가 오지 않았는데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폭우가 되어 있었다. 우려와 달리 두 시간 정도 내리던 폭우는 우리가 홍천강에 도착할 때쯤에 멈추었다. 그래도 부슬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우리는 우비를 입어야 했다.
오는 길에 점심 겸 저녁으로 허기를 채우려 했는데 추석 연휴로 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는 아무 곳이나 열려 있는 곳이 있으면 들어가서 밥을 먹기로 하고 가던 중 다행히 순대 국밥을 하는 식당이 있어 따뜻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다. 맵지 않은 고추에 된장을 찍어서 먹은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강가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6시였다. 이미 해는 산 뒤로 넘어가고 날은 어두워지고 있었다. 추석 연휴라서 강가에는 많은 분들이 캠핑을 하고 있었다. 맛있는 고기 굽는 향이 여기저기서 피어올랐다.
수량은 지난 8월에 비해서 많이 줄어 있었고 물속에는 녹색의 청태가 빼곡하게 자라고 있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기온은 20도인데 수온은 좀 더 따뜻한 22도였다. 간혹 수면으로 끄리에게 쫓기는 작은 피라미가 보였고 수면의 아주 작은 하루살이를 삼키는 끄리로 추정되는 움직임도 보였다.
나는 얼마 후 중국 흑룡강에서 있을 플라이낚시 대회를 위해 생각해 두었던 라인 조합과 플라이 훅을 검증하기 위해 준비를 했다. 5번 로드 5번 플라이 라인에 리더 줄 없이 1.25호 카본 줄을 1.5미터 연결하고 다시 0.6호 카본 목줄을 1.2미터 연결했다. 단거리 캐스팅과 빠른 랜딩을 위해 고민한 조합인데 정밀한 캐스팅이 될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캐스팅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는데 생각보다 짧은 줄에 물고기가 경계심을 가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 부분은 좀 더 많은 실전 검증이 필요했다.
반복되는 입질에도 높은 부력을 유지하고 작은 물고기의 입질을 걸러내기 위해서 위해 8번 훅으로 커다란 엘크헤어 캐디스 훅(Elk Hair Caddis)을 만들었는데 부력 유지에서는 탁월했지만 이날 홍천강에서는 아무 물고기도 쳐다보지 않았다(아주 작은 하루살이들이 우화하고 있었다). 이번에 있을 플라이낚시 경기에서는 15센티미터 이상의 열목어(Lenok, 细麟鲑)와 그레일링(Grayling, 北极茴)만을 유효 어종으로 계산한다(흑룡강의 계류형 관리형 낚시터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저녁 7시가 되면서 완전히 어두워졌고 아직 얕은 강가에 서 있던 내 근처로 큰 물고기들이 돌아다녔는데 누치인지 끄리인지 쏘가리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짧은 플라이낚시를 마치고 우리는 일단 숙소로 철수했다. 새벽부터의 이동에 모두들 지쳐있었다.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시원한 맥주를 마셨고 다롱형(大龙哥)은 오늘 보았던 작은 하루살이를 모방해 22번 크기의 드라이 훅을 몇 개 만들고 내일의 플라이낚시를 계획했다. 난는 금세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2026.9.25 Shin Ho Chul “INTO THE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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