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문(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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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이른 오전 친구(飞哥)의 초청으로 플라이낚시 동호회 친구들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베이징 외곽에 있는 캠핑장에 모였다. 어제 한바탕 큰 비가 쏟아져서 공기는 상쾌했고 하늘은 푸르렀다. 하루 종일 파란 하늘 위에 하얀 뭉게구름이 듬성듬성 띄워져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오는 월요일이 친구의 생일이었고 우리들과 같이 모여서 생일을 보내기 위해 하루 일찍 모임을 가진 것이었다.
캠핑장 안에는 플라이낚시를 할 수 있는 큰 연못도 있었는데 아침 일찍 먼저 도착한 나는 2시간 정도 플라이낚시를 했고 큼직한 가물치 한 마리와 여러 마리의 배스를 잡았다. 모두 노란색 크리즈 포퍼 훅(Crease Popper #1/0)으로 잡았다. 다른 여러 가지 플라이 훅을 사용해 보았지만 노란색 포퍼 훅에 반응이 가장 좋았다. 10시가 넘어가자 연못 모든 물고기의 입질이 줄어들었다.
친구들이 가족들을 데리고서 하나둘씩 도착했고 우리는 예약해둔 천막 아래로 짐을 옮겼다. 아이들은 캠핑장 안에 있는 작은 동물원 구경을 갔고 남자들은 잠깐 낚시를 하고 여자들은 공원 산책을 하고 천막 그늘 아래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천막 근처에는 굉장히 넓은 잔디밭이 잘 가꾸어져 있었는데 일요일인데도 캠핑 온 사람들이 우리들 밖에 없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캐스팅 연습을 했다. 작년부터 캐스팅 연습하는 분위기가 생겨서 모두들 각자 열심히 캐스팅 연습을 하고 있고 이렇게 다 같이 모일 기회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자세 교정을 받기도 하는 교류가 이어졌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플라이 로드와 라인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나는 용형(勇哥)의 QUSVI 9피트 5번 로드에 100피트 길이의 5번 WF 라인을 가지고 있었다. 플라이 라인의 헤드(Head) 길이가 10미터인 플라이 라인으로 장거리 캐스팅이 좀 더 수월하고 QUSVI의 5번 로드에서 그 성능이 더욱 빛나도록 설계되었다.
플라이 로드 성능의 한계점은 제작 기술력의 한계보다는 로드(Rod) 제작자의 캐스팅 능력의 한계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플라이 로드 제작자의 캐스팅 능력이 플라이 로드의 성능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훌륭한 로드 제작자가 되기 위해서는 훌륭한 캐스팅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햇살이 조금 따갑기는 했지만 캐스팅하기 딱 좋을 만큼의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만 나는 백캐스트의 루프(Loop)가 예쁘게 만들어지지 않고 힘이 부족해서 20미터 이상의 캐스트를 시도하면 백캐스트의 루프가 무너진다. 가끔 예쁜 루프가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 궤적을 늘리고 손목의 힘을 약간 빌리려고 노력하지만 쉽게 개선되지 않아 아직도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지금은 더블 홀(Double Haul) 없이 28미터를 캐스팅할 수 있고 더블 홀이 익숙하지 않아 더블 홀을 사용하면 캐스팅 거리는 오히려 줄어든다.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한 연습이 필요할 것이 캐스팅 연습이다.
점심시간이 되자 모두 배가 고팠다. 숯불을 펴고 페이형(飞哥) 가족이 준비해온 양꼬치(羊肉串)를 구웠다. 양꼬치가 익는 동안 테이블에는 여러 가지 과일과 케이크가 펼쳐졌고 페이형은 향기로운 커피를 내기리 시작했다.
휴대용 그라인더(Grinder, 磨豆机)와 드리퍼(Dripper, 滤杯)로 정성스럽게 내린 핸드드립(Hand Drip, 手冲) 커피였다. 8년 가까이 커피를 마시지 않았는데 이날은 참을 수 없었다. 나는 커피 반 컵을 정말 오랜만에 맛있게 마셨다. 집에서 볶아온 정량(커피와 물의 비율은 1:15)의 커피 원두(Coffe Beans, 咖啡豆)를 그라인더로 적당한 굵기로 분쇄(Grind Size, 研磨度)했다. 커피 원두는 굵은 소금 굵기 정도로 분쇄해야 하는데 너무 가늘면 쓰고 텁텁해지고 너무 굵으면 싱겁고 신맛이 강해진다고 한다. 그리고 종이 필터를 90도 정도의 물로 먼저 적신 후 분쇄한 커피 원두를 넣는다. 뜨거운 물을 필터 전체에 부어 서버로 한 번 빼내는 이유는 필터의 특유의 냄새를 없애고 장비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목적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90도 물을 필터 가운에 지름 3센티미터 정도의 범위에 천천히 부어 커피를 내린다. 물줄기 조정법은 장비에 따라 커피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설명을 생략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내린 커피는 색깔도 너무나 예뻤고 쓴맛이 없고 굉장히 향기로웠는데 이렇게 딱 한 번만 내렸다. 궁금해서 한 번 내린 커피에 다시 물을 부어 마셔 보았는데 쓴맛이 굉장히 강해져서 처음 내린 것과는 완전히 다른 커피가 되었다.
플라이낚시는 나에게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문(门)"이었는데 이날 플라이낚시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문(门)"이 되었다. 우리는 모두 플라이낚시에 깊은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그 이야기 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서로가 그동안 배우고 느낀 것들을 공유하고 교류했다.
많이 아쉬웠지만 나는 오후 4시에 다른 일이 있어 먼저 자리를 떠났다. 혼자 있을 때는 외로움이 보이지 않는데 좋은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외로움이 보인다. -2026.6.14 Shin Ho Chul "INTO THE WILD."
| 이날 딩형(丁哥)은 사진기를 들었다. 멋진 순간들을 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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