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하는 플라이 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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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훅으로 가득 찬 훅박스를 바라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열일하는 플라이 훅들".
훅 박스 가득한 다양한 모양과 색상의 플라이 훅들은 수많은 실전에서 여기저기 걸리고 물고기에게 물리고 뜯겨서 이미 너덜너덜 해졌다. 어떤 훅들은 실을 덧대어 수리를 했지만 그 험난한 여정을 온전히 감추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지저분해 보이는 훅박스이지만 나에게만은 소중한 경험과 앞으로의 계획을 만들어주는 소중한 정보 창고이다. 어떤 훅이 물고기들에게 외면 당할까? 어떤 크기의 훅을 추가할까? 어떤 색상의 훅을 추가할까? 어느 부분을 보완해서 내구성을 높일까? 이번에 새로 만든 훅은 효과가 있을까? 어떤 새로운 훅을 만들어볼까? 어떤 훅이 인기가 없었지? 등 수많은 고민이 담겨있다.
나는 타잉 실력의 한계도 있고 성격의 영향도 있어서 화려한 훅보다는 효율성을 추구한다. 나의 훅은 만들기 쉽고 물고기를 잘 꼬실 수 있어야 한다. 만약 내구성까지 갖출 수 있으면 나는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래서 내 훅 박스에는 "족보"가 불분명한 훅들이 많다.
꽤 오랜 시간 드라이 훅을 즐겨 사용했고 지금도 드라이 훅의 운용을 가장 좋아하지만 작년 겨울부터는 님프 훅과 스트리머 훅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인디케이터 님핑(Indicator Nymphing)의 재미에 빠져있다. 감성동 반유동 낚시에서 감성돔의 입질을 받고 구멍찌가 바다 깊숙이 빨려 들어갈 때 느끼는 희열과 같이 수면에 떠 있는 드라이 훅이 물속 깊숙이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는 희열이 있다.
타잉을 하면서 플라이낚시의 즐거움이 배가 된 것 같다. 물고기를 잡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 과정(Tying)에 좀 더 깊이 참여하고 "왜 그런가?"를 고민하고 해결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2025.3.21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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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고 다니는 플라이 훅 박스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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